토니와 써니의 쇼쇼쇼!
글 김동석
010-7334-4876
시간 약7~8분
인물 / 들쥐 토니, 낭만고양이 써니, 관객
사건 / 피아니스트 토니를 잡아먹으려는 고양이 써니
배경 / 공연장, 무대
토니는 세 살 된 들쥐.
직업은 피아니스트, 토니 쇼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어요.
토니 쇼에 사회자는 항상 함께 다니는 낭만고양이 써니였어요.
낭만고양이 써니는 말을 정말 잘했어요.
들쥐 토니가 피아노 치는 것보다 더 감동적일 때가 있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잡아먹으려다 그만둔 토니를 소개합니다.”
써니가 말하자 하하하~ 하고 많은 관객들이 웃었어요.
“오늘 쇼가 끝나면 잡아먹을 거예요.”
우우우~ 하고 관객들이 써니에게 야유를 보냈어요.
토니가 검정 신사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어요.
조명을 따라 걸어오더니
피아노 앞에 앉아 두 손으로 <로망스>를 치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피아니스트 토니였습니다.”
써니는 연주가 끝나자마자 토니를 소개했어요.
그리고 나서 주머니에서 커다란 칼을 꺼내더니 빨간 넥타이에 쓱싹~ 갈기 시작했어요.
“토니를 잡아먹어야겠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요.”
우우우~ 하고 관객들이 또 야유를 했어요.
“아아! 한 곡 더 듣고 잡아먹으라고요?”
써니의 말에 관객들이 박수를 쳤어요.
토니가 다시 무대에 나왔어요.
물구나무를 서더니 뒷발로 연주를 시작했어요.
<겨울 왕국 ost>
“와! 너무 멋져요.”
와와와~ 여기저기서 박수와 함께 탄성이 들렸어요.
연주가 끝나자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질렀어요.
“여러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토니였습니다.”
써니도 물구나무서서 토니를 소개하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어요.
“이제 토니를 잡아먹어도 되겠죠?”
우우우~ 관객들이 더 큰 소리로 야유를 했어요.
“뭐라고요? 한 곡만 더 연주하고 잡아먹으라고요?”
“네!”
하하하~ 웃으면서 관객들이 박수를 쳤어요.
“배고파 죽겠는데 잡아먹지 못하게 하다니!”
낭만고양이 써니는 벌써 칼을 몇 번이나 넥타이에 갈았지만 토니를 잡아먹지 못했어요.
<Memory>
토니는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명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발가락으로 악보를 넘기면서 연주를 했어요.
“어쩜! 꼬리로 저렇게 멋지게 연주 할 수 있을까?”
“정말! 환상적이야.”
관객들이 쫘악~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이 일어나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어요.
‘휘이익!’
휘파람 소리도 들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관객도 있었어요.
써니가 마이크를 잡고
“그만! 그만 치세요.”
하는데도 관객들의 박수는 멈추지 않았어요.
한참 후 박수가 멎자 토니는 다시 무대에 나와서 인사했어요.
또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어요.
관객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앉았어요.
써니가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나오더니
“곧 죽을 텐데 연주는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어요.
관객들이 더 크게 우우우~ 하고 야유를 했어요.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겠다는 데 왜 그렇게 반대하는 거예요?”
써니는 눈을 부릅뜨고 관객들을 쳐다봤어요.
관객들이 더 크게 야유했어요.
“여러분은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살잖아요?”
써니는 더 큰 소리로 외쳤어요. 너무너무 억울했어요.
관객들의 야유가 멈추지 않자
“그럼 한 곡 더 들을까요?”
써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어요.
토니가 빨간 양복을 입고 다시 무대에 올라왔어요.
관객들은 더 큰 박수로 환영했어요.
<인생의 회전목마,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의자에 앉아서 두 손으로 연주를 시작했어요.
감미로운 연주가 극장 안을 가득 채웠어요.
연주하면서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물구나무를 서서 뒷발로 연주를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돌아서더니 긴 꼬리로 땅땅~ 너무 감미롭게 연주를 했어요.
모든 관객들이 토니의 연주에 흠뻑 빠졌어요.
연주가 끝나자 감동을 받은 관객들이 일어나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어요.
토니가 무대에서 내려가고 써니가 마이크를 들고 피아노 있는 곳으로 걸어갔어요.
“여러분! 저도 한 곡 치겠습니다.”
“낭만고양이 써니의 연주를 듣다니.”
믿어지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의아해 하면서 박수를 쳤어요.
멋지게 폼을 잡더니
쿵쾅~ 쿵쾅~
앞발로 피아노 건반을 쳤어요.
“에이~ 뭐야?”
관객들이 실망하고 소리치며 난리났어요.
“그만! 그만!”
“그만 치세요.”
써니의 연주가 듣기 싫은지 몇몇은 귀를 막았어요.
써니는 연주를 멈추고 일어나더니
“제가 연주를 하면 토니보다 더 잘합니다.”
우우우~ 많은 관객들이 야유를 보냈어요.
관객들의 반응에 써니는 웃으면서
“토니 연주에 여러분이 이 정도 환영하는데
제 연주를 들으시면 더 이상 큰 환영을 할 수 없잖아요.”
우우우~
“사기꾼 고양이.”
“바보.”
관객들이 써니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어요.
“조용히 해주세요.”
써니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야유를 멈추게 했어요.
“여러분! 토니의 마지막 곡입니다.”
와와와~ 토니가 무대에 올라왔어요.
짝짝짝~ 많은 박수가 터졌어요.
박수가 멈추자 토니는 긴 꼬리로 연주를 시작했어요.
쇼팽의 <강아지 왈츠>
“와! 정말 멋져요.”
너무 감미로워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어쩜 꼬리로 저렇게 연주를 잘 할까요.
관객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연주에 푹~ 빠졌어요.
너무너무 감미롭게 연주를 하니 듣다가 죽을 것만 같았어요.
토니는 눈을 감고 천천히 피아노 건반을 치고 있어요.
손도 아니고 꼬리로 저렇게 연주를 잘한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두 발로 마지막 악보를 넘기면서 더 감미롭게 토니는 연주를 마쳤어요.
“앵콜~, 휘이익!, 와와와!”
쇼팽의 강아지 왈츠 곡은 그렇게 끝났어요.
극장이 무너질 것 같은 큰 환호성과 박수가 이어졌어요.
토니는 다시 무대에 나와 인사를 했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토니의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써니는 이렇게 말하려다 꾹 참았어요.
관객들의 감동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었어요.
“내가 토니를 잡아먹는다고 하면 날 죽이려고 할 거야.”
조용히 속삭였어요.
써니는 억울했어요.
배고파도 토니를 잡아먹지 못하고 관객들에게 야유만 받았어요.
그래도 토니 때문에 돈을 많이 벌었어요.
관객들의 박수가 계속 이어지자
토니는 앵콜 곡(커튼콜)을 연주하기 위해서 무대로 나왔어요.
<엘리제를 위하여>
“세상에나!”
무대 중앙에 전자 건반을 가져다 놓고 의자 위에 올라가 테니스공을 떨어뜨리면서 연주를 했어요.
‘따라라라 라라라~’
“와! 대단하다.”
테니스공을 가지고 정확히 박자를 맞춰가면서 연주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대단했어요.
토니쇼는 이렇게 끝났어요.
많은 감동을 받은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토니의 연주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꼬리로 연주를 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그것보다 테니스 공으로 연주를 하다니 토니는 천재야.”
“맞아요. 천재.”
토니는
다음 쇼를 위해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어요.
물론 써니도 일등석에 함께 탔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