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진단과 조기발견 현실
암이 확인되었을 때는 '환자의 70%이상이 현미경적으로는 전이되었다'고 본다
많은 검사를 통하여 암이 확인되었다면 육안적으로는 국소적 일지라도 암 진단 당시 전체
환자의 70%이상이 현미경적으로는 전이(Micro-metastasis)가 되었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암의 조기발견은 어렵다.
암이 의심되어 정확한 검사를 거쳐 확실하게 암(악성종양)으로 판단되기까지의 일반적
상황은, 대체로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일반적인 보통의 흔한 병으로
병원에 갔다가 암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TV등에
나오는 암 전문가라는 분들 중에서는 말하기 쉽게 “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분들 말과 같이 암을 조기 발견하기란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쉽지 않다.
어느 병원장이 한 달에 한번씩 X선 검사를 하여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는데 갑자기 폐암말기 상태였다는 일본의 얘기도 책에서 본 일이 있다.
암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
현실적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암은 자각증상이 없이 커지기 때문에 진단이나 검사의 기회를 놓쳐 조기 발견 할 수
없다는 것이며,
둘째, 일반적인 신체검사나 건강진단 등으로 암을 발견하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셋째, 가장 앞서 있는 진단방사선 기술인 핵 자기공명 단층촬영(MRI)에서도 숙련도가 높고
경험이 많은 판독 의사라 하더라도 발견할 수 있는 암 종양의 크기가 최소 10㎜이상은 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더욱 큰 문제점은 다행히 10㎜쯤의 크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도 이것을 조기 발견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암 종양이 10㎜쯤 되려면 1개의 암세포가 30번 분열 하여 10억개 정도로 증가한 것이며
무게로는 약1g인데 이 정도의 크기라야 비로소 임상적으로 처음‘암’이 있음을 진단하게
되는데, ‘이 크기의 암 이라도 이미 현미경적 검사를 하면 환자의 70%이상이 전이된 상태’
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즉, 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소견이나 증상이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사소한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곧바로 발견하기란 매우 어려우며, 임상적으로 진단될 즈음이면 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서 암을 발견할 정도의 시기라면 이미 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아 생활도 힘든 경제사정에서도 그렇지만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암이 있을 것을 예견하고 1~2개월마다 의료보험 적용도 안되는 정밀검사를(최소 CT촬영 정도로 전신검사를 한다?) 큰돈을 들여가며 받는다는 것은 실제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너무도 유사점이 많아서 임상검사학적으로도 구분하는데 아주 미묘한 오차가 심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로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내서 9명이 검사를 해도 어떤 경우는 정상세포로 판정하는 사람이 4명, 악성종양(암 세포)으로 판정하는 사람이 5명인 경우도 있어 최종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
피 한방울로 암 진단할 수 있을까?
감기는 어떻게 진단할까? 콧물이 나고 목 아프고 기침하면 감기라고 할까? 아니면 감기라는 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인인 리노 바이러스(Rhinovirus)를 가래나 혈액에서 검출해내야 확진일까? 감기는 분명 바이러스 질환이지만, 영어이름 ‘common cold’ 그대로 흔한 임상 증상만 가지고 진단하는 질병이다.
반면 당뇨 같은 내분비질환은 혈액검사와 요검사 등이 필요하며 혈액학적으로 진단하는 질병이다. 이렇듯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질병들은 각각의 특성이나 원인 등에 따라 다양한 진단 방법을 통해 병을 진단해 낸다.
그럼 암은 어떻게 진단하게 될까? 기침을 한다고 폐암이라 하고, 혈변을 보면 무조건 대장암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간편하고 쉬울까마는 그러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은 무수히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증상만 가지고 암이라는 병을 진단할 수는 없다. 유방암의 흔한 증상이라고 소개되는 것이 유방에서 멍울이 잡히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런 증상이 있으면 유방암이라고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 유방암확진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 환자들이 흔하게 호소했던 증상들을 빈도별로 조사해보았더니 그렇다는 것이다.
암의 진단은 다음과 같이 3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첫째, 임상 진단 (Clinical Diagnosis)이다. 환자가 가진 여러 증상들과 각종 혈액검사, 암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암이라는 병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경우 이를 임상 진단이라한다.
둘째, 영상 진단 (Imaging Diagnosis)이다. 임상 진단을 통해 암이 의심되면 일반 x-ray 촬영, CT, MRI, PET-CT, 초음파, 각종 scan, 내시경 등으로 환자의 몸속에 정말 이상 구조물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이를 영상 진단이라한다.
셋째, 조직 진단 (Pathologic Diagnosis)이다. 만약 영상검사나 신체 검사에서 이상 구조물이 발견되면 간단한 조직검사나 수술을 통해 해당 구조물의 조직을 얻어서 현미경적으로 암세포가 있다면 이를 암이라고 확진 (confirm!!) 하게 되며 위의 세가지 진단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고 비로소 이를 통해 암 확진이라는 판정을 내린다.
즉 아무리 임상 진단이나 영상진단에서 암이 의심되어도 조직진단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암이라는 진단명을 붙일 수가 없다. 반대로 임상이나 영상진단에서 암보다는 다른 양성 질환이 의심된다고해도 조직 진단에서 암세포가 발견이 되면 암이라고 확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과정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환자도 금방 지치게 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좀 더 간단한 방법을 연구하다 나온 검사법이 암 표지자 검사 Tumor Marker라는 검사이다. 암 표지자 검사 혹은 암수치 검사는 암 덩어리가 내는 고유의 특정한 물질의 혈중 농도를 체크하여 일정기준 이상이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검사법이다. 듣기에는 그럴듯한 검사이며 매우 편할 것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간편한 검사법일 듯하다. 실제 아주 간단하기는 하다. 피만 뽑아서 며칠 기다리면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암 표지자 검사, 과연 암을 진단하고 확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진단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대장암(직장암)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 CEA(CarcinoEmbryonic Antigen)는 애연가, 만성 폐색성 폐질환, 기타 암의 경우에도 증가할 수 있다. 하다못해 간경변이나 궤양성 대장염때도 증가한다. 따라서 만약 건강한 성인이 단지 CEA 검사만 했는데 정상치를 약가 벗어난다고 했을 때 담당 의사가 "CEA가 올라갔으니 당신은 대장암입니다"라고 한다면 무척 한심한 의사임에 틀림없다. 또 간암 때 증가한다는 AFP(Alpha-Feto Protein)도 간염이나 간경화의 경우 증가할 수 있다.
그럼 이런 암표지자 검사는 도대체 왜 하는가? 대부분 진단적 가치도 없고 괜히 환자만 불편하게 만드는 검사는 아닌지? 우리가 100m를 뛰려면 출발선과 골인 지점이 필요하고 그 두 지점간의 거리를 알아야한다. 그래야 100m 달리기가 된다. 골인 지점만 알아서야 100m인지 50m인지 알 수가 없다. 암표지자 검사는 출발선의 의미를 가진다. 암을 조직검사로 확진해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제치료를 결정하고 그 치료가 종료되고 나서 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반드시 추적 검사라는 것을 해야 한다. 이 추적 검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암 표지자 검사인데 치료전 출발선 의미의 암 표지자 검사를 해놓으면 치료 종료 후 추적 검사시에 암 표지자의 수치가 증가하였을 때, 이것이 치료 전에 비해 얼마만큼 상승한 것인지가 중요하다. 아주 급작스레 증가했는지 아니면 천천히 증가했는지에 따라 암의 예후가 달라진다.
암표지자는 결국 궁극적으로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예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며 암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는데 매우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암 진단은 결코 피 한방울로 할 수는 없다.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출처 :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