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새로운 학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기간입니다. 따라서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탄탄히 세워야 하죠.
새 학년에서 높은 성취를 얻기 위해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데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면에서만 새 학년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은데요.
아이들 중에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똑똑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똑똑한 학생들도, 아는 바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야 할 때나 실제 상황에서 응용을 해야 할 때 당황하곤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지식은 있지만 지혜가 없습니다. 남의 생각은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생각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자기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심에 독서를 둡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지식과 생각들을 접합니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인물에 대해 공감하기도 하고 비판적인 시선을 갖기도 합니다. 또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생각을 키워나기는 데 책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요?
또 책을 읽으며 생각을 많이 하더라도, 표현을 해야 그 생각이 구체화됩니다. 두루뭉술한 생각들은 실제 말이나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저는 그래서 아이들과 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표현하는 연습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한 달 반에서 두 달여 시간에 달하는 겨울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초등독서 지도법에 대한 힌트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겨울방학 초등독서 지도법 1.
그림책을 활용한 생각 키우기
저는 초등독서 지도법에서 그림책을 많이 활용합니다. 이 방법은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글밥이 적지만 그 속에 상상의 요소와 생각거리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또 짧은 시간에 아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생각을 공유하기도 좋습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줌(zoom)으로도 그림책을 자주 읽어줍니다. 그만큼 그림책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림책을 제목과 표지부터 보면서 어떤 이야기일 것 같은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해 소개를 해 줍니다. 작가에 대해 검색해본 내용을 알려주고 그 작가가 쓴 다른 그림책들을 보여주면, 이중 다른 책을 읽어본 적 있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집니다. 작가에 대해 알고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책과 좀 더 친해진 느낌을 가지기 쉽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아이들이 공책에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학년은 구체적으로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장면’, ‘내가 주인공이라면?’, ‘배운 점’ 등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해줍니다. ‘재미있었다’, ‘슬펐다’는 단순한 느낌만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많을 때에는 한 가지 조건을 더 줍니다. 이유를 꼭 쓰게 하는 것입니다. ‘~ 장면에서 재미 있었다.’, ‘~ 부분에서 슬펐지만 ~에서 해결이 되어 다행이었다.’ 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아이들은 내 생각의 뿌리를 찾으면서 다시 책의 내용을 되새기게 되고 생각을 다듬게 됩니다. 글을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은 아이들의 생각을 더욱 확장시킵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은 내 생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친구의 발표를 들으며 내 생각과 비교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게 됩니다. 또 내 생각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더 성장합니다.
겨울방학 기간, 초등독서 지도 시에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누군가와 나누는 재미를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겨울방학 초등독서 지도법 2.
책 읽고 하브루타
아이들과 같은 책을 읽고 짝과 함께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하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학교에서 질문보다는 대답을 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제대로 된 질문을 금방 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만일 집에서 질문하는 방법을 시도한다면, 처음부터 잘 할 것이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것보다는 거듭해서 연습하는 것이 초등독서 지도법에 더 알맞습니다. 질문하는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질문의 질도 점점 높아지고 문장도 매끄러워집니다.
질문을 나누는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은 책을 읽을 대에도 대충 읽지 않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생각하며 자세히 읽게 됩니다. 질문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친구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허투루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촘촘히 책을 읽다 보면 아이는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을 하는 바탕이 됩니다.
질문을 만들고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게 됩니다. 짝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은 정말 활발합니다. 처음에는 질문이 소진되어 가만히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활동을 거듭하다 보면 이야기가 끝이 안 날 정도로 끊임없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 시간만큼 아이의 생각하는 힘도 커집니다.
겨울방학 초등독서 지도법 3.
찬반토론으로 주장 펼치기
아이들과 하는 찬반토론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집에서는 마냥 어려 보이기만 하는 아이들이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꽤 논리적으로 이야기 시작합니다. 특히 책에서 의견이 대립할만한 주제를 정해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토론장을 마련하면, 아이들은 굉장히 몰입하여 참여합니다. 대립 구도이다 보니 아이들이 논리적인 게임으로 느껴 재미있어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내가 어떤 편에서 이야기할지를 정하고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이 발달합니다. 또 다른 친구의 주장과 근거를 듣고 반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도 발달합니다.
주장과 근거의 연결고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또 이야기해야 하니 토론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반대편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가 생각을 바꾸는 친구들도 나옵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 자체가 생각의 결과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가능한 토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하는 대화는 내 생각과 친구의 생각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생각을 키우는 데 토론 자체의 유용함도 있지만 토론을 위해 아이들이 책을 집중해서 읽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책 내용 자체가 근거가 되기 때문에 책을 반복해서 꼼꼼히 읽습니다. 토론을 하기 위해 책을 더 읽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겨울방학 중 초등독서 지도법으로, 가정에서도 토론의 방식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겨울방학 초등독서 지도법 4.
필사하고 생각쓰기
작년 저희 반은 고전을 읽고 베껴 쓰기를 했습니다. 니체의 말을 모아놓은 책을 읽었는데, 내용은 조금 어렵지만 길이가 짧아서 아이들과 일 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은 뒤 베껴 쓰고 그 밑에 글에 대한 해석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썼습니다. 내용이 어려울 때는 제가 그와 관련된 경험과 이야기로 이해를 도왔습니다.
생각은 글로 쓴 뒤 모둠 친구들, 반 전체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친구가 이야기할 때 내 경험을 떠올리고 생각을 덧붙여갔습니다. 고전이지만 작가의 생각에 비판적인 글을 쓰는 아이들도 있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베껴 쓰고 생각을 쓰는 활동은 저도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이 쓰는 동안 저도 베껴 쓰고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일 년 동안 이 활동을 하면서 저와 아이들 모두 생각이 많이 자랐습니다. 공책 속에 아이들이 쓴 글이 성장을 보여줍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나갈 방법은 많습니다. 독서는 생각을 낳는 씨앗이 됩니다. 그 생각은 표현해서 명료화해야 진짜 내 생각으로 자리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하는 표현은 생각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생각의 표현과 공유’입니다.
누군가와 서로 대화로 생각을 나눈다면, 여기에 새로운 생각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이번 겨울방학에는 많이 읽고 쓰고 말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끝>
아이들의 ‘자기생각’을 키우면
독서토론논술 실력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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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솔플라톤] 초등교사의 겨울 방학 초등독서 지도법! '독서로 자기생각 키우기' 활동|작성자 광명플라톤센터
첫댓글 오 이런주제 괜찮은거 같아용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