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날 짜 :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산행지 날씨 : 의성군 안사면 - 맑음(영하7도 - 영상6도, 오후 센 바람)
산 행 거 리 : 도상거리 약28.2km
산 행 시 간 : 9시간 14분(점심, 휴식, 엇길 포함)
대 원 : 홀로산행
행 정 지 역 : 의성군 안평면, 신평면, 안사면, 안계면, 안동시 일직면, 풍천면
삼표당
위 삼표당에서 더 높은 봉우리에 위치한(의성 안동 경계봉) 산신각(당집)
용봉고개(22번군도로)
검실재(912번지방도로, 안평면/신평면)
힘든 봉우리들의 연속 - 뾰족봉
주요지점 통과시간
07시 10분 : 평팔재 출발
(21번군도, 중앙고속국도 일직터널 위)
08시 52분 : 살구나무재
(좌 계량골, 우 용각, 대성사사찰림이용안내판, 비포장임도)
09시 18분 : 삼표당
(해발고도443m, 三標堂, 삼각점[의성408, 2004재설], 잠깐 휴식)
09시 35분 : 삼표당 산신각
(해발고도475m, 안동시경계는 여기까지, 옛날에 의성군 안평면[의성군], 신평면[비안군], 안동 등 세 군의 경계지점이어서 삼표당이라 명명했다는)
09시 54분 : 용봉고개
(22번 군도로, 2차선아스팔트포장, 터널 뚫어 생태이동로확보, 이후 봄사리둘레길)
10시 42분 : 노동령
(해발고도434m, 삼각점[의성404, 2004재설])
11시 36분 : 검실재
(내려서기 전 묘지에서 15분 점심, 안평면과 신평면 경계, 912번지방도로, 이후 산길 험난함)
12시 18분 : 뾰족봉
(해발고도242m)
12시 42분 : 생태산
(지도 해발고도420, 현지 나무표시판고도 433.1m, 나무의자 여러 개)
12시 57분 : 질매재
(시멘트포장도로, 이후 비포장임도)
13시 20분 : 석불사갈림 삼거리
(이정표[질매재900m, 석불사300m, 해망산정상610m])
13시 32분 : 해망산정상
(헬리포터, 이정표, 4등 삼각점)
13시 51분 : 비포장임도
(마담재 표석)
14시 02분 : 삼형제봉
(해발고도367m, 오르기 힘든 봉우리)
14시 11분 : 산불감시초소
(해발고도350m, 화두산 전 세 개의 봉우리 중 가운데 봉우리)
14시 35분 : 화두산
(해발도고291.7m, 삼각점[안계428]안내판의 고도)
15시 10분 : 중리고개
(작은 연못 2개, 붉은점모시나비 생태탐방로, 중리마을 인접, 중앙선 없는 아스팔트도로, 당산나무, 이정표[안사면사무소3.92km])
15시 35분 : 골두봉
(해발고도315m, 정상 직전 얼굴 형상 바위, 이정표[안사면사무소2.83km], 안계면장과 의성군의회의장이 세운 정상표석 쓰러져있음, 서너 개의 벤치)
16시 12분 : 삼각점안내판고도 254.3m봉
(삼각점[안계424], 지도의 해발고도와 다름)
16시 24분 : 돌고개
(912번 지방도로, 안계면과 안사면 경계, 2차선 아스팔트, 안사파출소, 안사면사무소 붙어있음, 지근거리에 버스정류장)
해망산
삼형제봉 전 임도(해발고도 오표기?)
삼형제봉(첫 봉우리)
둘째 봉우리
중리고개
골두봉 얼굴바위
골두봉에서 본 팔공지맥
국사봉과 고도산
지금까지도 짧게 잘라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구간은 어느 때보다 먼 거리입니다. 바짝 긴장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세차게 바람이라도 불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지만 그리 춥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농원진입로를 따라 들어갑니다. 농원 뒤로 매봉산등산로가 잘 나있습니다. 농원의 조경수 사이로 해가 떠오릅니다. 백두대간 위로 불쑥 솟는 불덩이가 가슴을 쿵쿵 칩니다.
지도를 보면 안동시경계와 보현지맥이 나란하지만 잠깐 헤어지는 곳이 보입니다. 이곳만 주의하면 엇길에 들어 고생을 하지 않는다고 사전에 다짐을 했건만 표시기에 이끌려 무심코 백여 미터 엇길을 갔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제 길로 돌아왔습니다.
편안한 산길은 ‘대성사사찰림이용안내판’이 서있는 ‘살구나무재’까지입니다. 살구나무재를 지나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는데 나무둥치에 바짝 엎드려있는 사냥꾼과의 조우, 서로가 놀라서 당황합니다. 사냥개가 덤비지는 않겠습니까? 예 괜찮습니다. 사람은 물지 않습니다. 그는 다시 사냥개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나는 내 길을 갑니다.
삼각점이 박혀있고 정상 푯말이 나무에 달려있는 삼표당(해발고도443m, 三標堂)은 옛날 세 개 군의 경계라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데 지금의 지도를 보면 여기보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야 안동시와 의성군의 경계가 되는 꼭짓점봉우리가 나올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갑니다.
한보축산에서 쳐놓은 철조망을 따라 오르면 백두대간까지 첩첩의 산줄기가 오른쪽에 펼쳐집니다. 성가신 가시나무를 해치며 산신각(당집)이 서있는 해발고도475m봉에 올라섰습니다. 기와지붕과 일부 벽이 허물어지는 당집의 나무문을 열어봅니다. 복건 혹은 유건이라고 해야 할지 암튼 흰색 모자 하나가 각진 돌에 씌어져있고 돌 앞에는 고서적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놓여있습니다. 뭔가 오싹한 기분! 머뭇거리다가 빠르게 걸음을 옮깁니다.
두텁게 쌓인 갈잎을 헤치며 용봉고개에 내려섰습니다. 용봉리와 삼촌리를 이어주는 22번군도로는 아스팔트포장을 산뜻하게 했습니다. 터널을 뚫어 위로는 생명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용봉고개를 지나면 ‘봄사리둘레길’ 안내판이 나무에 달려있습니다. 노동령까지 길은 순합니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노동령을 지나서 고도를 낮추면 의성군 신평면과 안평면의 경계를 이루는 912번지방도로 검실재입니다. 재에 내려서기 전 양지바른 묘지에 앉아 등산화를 벗어놓고 한가롭게 점심을 먹습니다. 이따금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적막한 것 보다는 낫습니다.
육각정자와 현수막을 힐끗 쳐다보고 검실재를 건너 산을 오릅니다. 간벌을 하고 정리를 하지 않은 비탈길은 걸음을 힘들게 합니다. 가파른 가시밭길을 올라서도 길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무거운 걸음으로 뾰족봉에 올라섰지만 앞으로 갈 봉우리는 더욱 뾰족합니다. 상주와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공사현장을 보면서 바위지대를 힘겹게 통과하면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생태산정상입니다. 이후 갈잎이 쌓인 내리막길은 산객의 무거운 다리를 휘청거리게 합니다.
시멘트임도를 지나면 해망산을 향해 비포장임도가 이어집니다. 석불사 갈림길에 이정표를 보면 지나온 임도는 질매재로 부르나 봅니다. 지도에는 없는 재 이름입니다.
해망산 정상에는 헬리포트가 조성되어 있고 무채색의 나무이정표가 서있습니다. 찬바람이 갑자기 거세게 불어오더니 대기는 순식간에 뿌연 먼지로 가득해 목도 칼칼하고 숨쉬기도 곤란합니다. 가야할 산과 가까운 팔공지맥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해망산 삼각점 옆에서 간식을 하며 잠시 숨을 돌립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늘은 검은 구름이 내려앉습니다. 퍼떡 일어나 바람을 가슴으로 밀어젖히며 해망산을 내려갑니다.
비포장임도에 마담재 표석이 보입니다. 이 길은 해망산 오르기 전 지나온 질매재와 연결되는 임도입니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는 치받이는 발길의 흔적마저 없는 힘든 길이 됩니다. 바위가 첩첩이 쌓여있고 그 바위에 덮인 갈잎은 지쳐가는 다리에 더욱 힘을 빼놓습니다. 힘들게 올라선 367m봉우리에 삼형제봉 표시가 달려있습니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이지만 만만치 않은 바위봉우리들이 화두산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바위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부처손과 붉은 흙은 홀로 가는 산꾼에게 왠지 모를 두려움을 안겨줍니다. 다음에 나타나는 350m봉에는 녹색의 산불감시초소가 높이 서있고 끝봉에는 붉은 흙과 부처손이 더욱 왕성합니다. 이들 봉우리에 비하면 290m의 화두산은 삼각점을 빼면 특이할 것 없는 밋밋한 봉우리입니다.
화두산을 내려서는 비탈은 고도가 낮은 만큼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작은 연못 사이로 도로가 보입니다. ‘붉은점모시나비생태탐방로’가 있는 중리고개에서 성황나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가마니를 깔아놓은 좋은 길이 끝나면 다시 붉은 흙과 바위와 부처손이 펼쳐집니다.
골두봉에 올라서기 전 얼굴형상의 바위가 카메라를 들이대게 합니다. 315m의 낮은 봉우리이지만 골두봉은 범상치 않은 산입니다. 조망 좋은 정상에 벤치 여러 개가 놓여있습니다. 이정표를 보면 오늘의 종착지인 안사면사무소까지는 2.83km 남았습니다. 의성군과 안계면에서 합작으로 세워놓은 정상표석은 쓰러져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멀리까지 트이지는 않지만 팔공지맥은 흐릿하게 보입니다. 물론 다음 구간이 되는 곤지산과 문암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들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골두봉 건너편으로는 국사봉과 고도산이 육중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카시나무가 우후죽순 솟아있어 마지막을 힘들게 합니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반복은 지친 다리를 무겁게 합니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데 주먹 크기의 돌이 박혀있는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도 붉은 흙과 부처손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253m봉에 올라섰습니다. 검실재부터 여기까지 참 만만치 않은 산봉우리들을 넘어왔습니다.
저기 산 아래에 종착지인 안사면소제지가 반갑고도 반갑습니다. 말안장손잡이를 닮은 바위를 지나 조심스레 방향을 잡습니다. 나의 도착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가마니가 깔린 길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길의 끝에서 흑염소무리의 마중을 받습니다.
안사파출소 담장을 따라 내려서면 912번 지방도로 안계면과 안사면의 경계 돌고개입니다. 안사면사무소가 바로 건너편에 보입니다. 버스정류장도 지척에 있습니다. 면소제이지만 거리를 다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농협마당에 수도꼭지를 돌려 머리와 얼굴을 씻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안계를 향해 갈 버스를 기다립니다.
붉은 흙과 바위에 핀 부처손
다음에 가야할 곤지산, 문암산,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돌고개(안사면소제지)
평팔재 - 돌고개(28.2km) 전체 개념도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1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2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3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4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5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6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7
6차, 평팔재 - 돌고개 / 세부도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