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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한도전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별하.
9정맥중에 8번째로 한남정맥을 시작하려 합니다.
연일 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함께 하시던 규식님께서는 급한 일이 생기셔서 중간에 합류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홀로 정맥을 시작 합니다.
저번 한남금북정맥을 하면서 칠장산을 지나 삼죽면사무소까지 진행을 해서
한남정맥은 삼죽면사무소에서 시작을 합니다.
홀로 찰칵하려니 뻘쭘+허전함이 느껴지지만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음이니
홀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삼죽면사무소를 나와 졸린 눈 비비며 도로를 따르다 보니
우측으로 덕산저수지가 보이네요.
그리고 밤새 걸어야 하는 산줄기의 라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두운 밤을 홀로 걸어본 적은 없지만 규식님과는
늘 함께 또는 따로 하던 산행이었기에... 앞서 가시고
계신다고생각하고 걸어 보려 합니다
도 전!
할 수 있다!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별하야"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니...
새벽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걸어보기로 합니다.
요즘은 새벽 5시 정도면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니
어둠과 친해질 때쯤이면 햇님을 만날 수 있겠지요^^
국사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에는 수국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해충기피제도 뿌려주고
먼저 진행하신 선배님들의 시그널 옆에
별하시그널도 하나 걸어주고 갑니다.
안성에 있는 산악회에서 안성시 후원을 받아 국사봉 맨발걷기&꽃길산행대회를
개최한다는 현수막도 보입니다.
맨발로 걷는거 저도 좋아라 하는데 9월에 계최하는 이대회에
참석이나 한번 해볼까도 생각해 봅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다 보니 신발을 벋고 걸어보고
싶은 유혹이 듭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걸어야 하다보니 그 유혹은 가볍게 무시합니다 ^^"
(맨발걷기는 주중 새벽운동때 해보기로 합니다.)
등산로도 잘 되어 있고 친절하게 한남정맥 가는 길이라는
안내도 빼놓지 않고 해두었네요.
앉아서 사진 찰칵하기 좋게 설치가 되어 있는 포토존도 있습니다.
슬슬 산행한다면 쉬어가기 좋은 위치 입니다.
하지만 가야할길이 멀다 보니 쉬어가는 사치는 부릴시간이 없어
찰칵만 하고 패스~
국사봉 방향으로 직진함 알바 예용ㅋ
하고 국사봉은 다녀오지않았네요ㅠㅠ
나중에 사부님께 한 소리들었습니다.
애효ㅜㅜ
맨발로 걷기 편안한길은 여기까지만ㅎ
낙엽 쌓인 으슥한 내리막길로 내려서고 얼마나 진행했을까요?
상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저기 간섭할 생각도 못하고 길 찾기에만
집중해서 샤브작 샤브작 중인 별하는
지금 무슨 생각 중일까요?
국사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정리가 안되어 있습니다.
국사봉 주변처럼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가현치에 내려서니 도로에는 차량한대 지나지 않는 조용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애~효
어찌해야 하나 잠시 트랙을 살펴보지만 도저히 저곳을 뚫고
넘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로를 따라 안성추모공원 안으로 가로질러서 올라갑니다.
이새벽시간에 공원묘지에 혼자서ㅋ
지맥 지원할때 공동묘지 옆이나 앞에서 숱하게 잤지만
공원묘지 안을 가로 질러 갈지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와중에 저 멀리 보이는 산 실루엣은 또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생각해봐도 제가 신기합니다.ㅋ~
천주교 공원묘지라서 그런지 마리아상과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고 계십니다.
아파트 식으로 만들어진 납골당이네요.
여러 종류의 묘지가 존재합니다.
공원묘지를 빠져나온 듯합니다.
다시 산길을 걷습니다.
왠지 모를 으슥함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용인시경계 둘레길이 한남정맥과 잠시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골프장 뒤쪽으로 연결되어 정배산으로 이어지는가 봅니다.
여긴 뭘까요?
잠시 들여다보니 가지 말라고 해놓은 이유가 이곳이 문화방송사의
사유지여서 막아 놓은 것 같습니다.
경기옛길과 용인시경계 둘레길 그리고 한남정맥이 함께 가는
둘레길이 되어 있네요.
잎 넓은 작은 나무 위에 여치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간섭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간섭하고 말았네요.
찰칵
여기저기 많은 간섭 없이 홀로 걷다 보니 벌써 달기봉에 도착을 합니다.
어둠 속 주위 환경은 보이지 않으니 발걸음은 더욱 빨라집니다.
그나마 둘레길이라 나무계단도 잘 되어 있구나 싶었는데..
이런~
에효~~
오래된 나무계단은 썩었는지 누가 빼버렸는지 이렇게 되어 있네요.
슬쩍
뒤돌아본 올라서던 그곳은 정비를 조금만 해두면 좋겠다 싶습니다.
모르고 지나칠 뻔했지만 누군가 469m 라 써놓아서 트랙을 한번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살짝 진행방향으로 보니 누군가 저를 노려 보고 있습니다.
뭐야~
올려다보니 감시카메라가 저를 보고 있네요.
나를 노려보던 그 녀석은 산불감시용 카메라였네요.
하지만 이건 또 뭘까요?
분명 469m 삼각점이라 되어 있어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아 트랙을 다시 확인해 봅니다.
역시나 트랙에도 삼각점은 없네요.
그럼 이건 뭘까요? ㅜㅜ
삼각점 찾기는 실패하고 진행을 합니다.
얼마 안 가서 준희선생님 산패와 함께 삼각점이 나타납니다.
산패를 설치하더라도 삼각점이 있는 위치에 정확이 달아 두어야
후답하시는 분들이 의아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을 듯합니다.
산패 옆에는 반가운 두 분의 시그널이 반겨 주십니다.
조진대, 최명섭 선배님 안녕하세요.^^ 꾸뻑~
밴치가 있어 잠시 물 한 모금 합니다.
이어서 어둠 속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보이네요.
구봉산에 올라서니 먼저 이정목이 반겨줍니다.
그리고 구봉산의 전설에 대한 안내와 함께
설치된 데크에서 구봉산의 앞면과 뒷면 그리고 삼각점까지..
한 번에 ~
어둠 속 야경은 언제 보아도 조용하고 고즈넉합니다.
넌 누구니?
어둠속 피어난 꽃처럼 생긴 아이 찰칵 지식 1+ 됩니다.
그런데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집니다.
오늘 비소식이 있기는 했지만 오전 8~9시경 잠깐 온다고 했는데
조금 빨리 오려나 싶네요.
혹시 몰라 비치마를 꺼내 봅니다.
다시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 내립니다.
거울 바위란 말인가?
어디 한번 자세히 볼까?
경대라고 하기에는 좀 거대하네요.
뒤에서 보면 별로 안 닮은 것도 같고요.
길들이 많아 잘 확인해야겠습니다.
새벽 5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날이 밝아 오려합니다.
이곳은 동네 주민분들이 사용하는 산스장인 듯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정목이 잘되어 있고 길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에 지저귐도
너무 좋습니다.^^
동네 주민분들을 위한 산스장이 또 나타납니다.
조금 전 산스장보다 기구도 많고 정자까지 있네요.
두창리 고개에 가까워진 듯합니다.
그리고...
올려다본 하늘에..
이건 뭘까요?
높은 곳에 위치한 등 같은데 저곳에 시그널이 주렁주렁입니다.
누가 저곳에 저렇게 ㅎ~
두창리 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밤을 새워 걷고 걸어 도착한 두창리고개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의 움직임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무사히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사르르 풀립니다.
이어지는 길은 도로를 따라갑니다.
도로를 따르다 보니 트랙이 군부대를 지나가네요.
이럴 수가 군부대는 넘어갈 수 없으니 우회해서 갑니다.
군부대 사진은 나중에 문제가 될까 싶기도 하고 그 무시무시한
문구 때문에라도 찰칵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회하는 길에도 이렇게 간간히 이정목은 잘 되어 있습니다.
모심기 한지 얼마 안 돼 보이는 농가와 주택들
그곳을 따릅니다.
물류창고 같은 곳도 지나고
마을 어귀 작은 교회를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의외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간혹 산책을 하시는 마을 어르신과도 마주치네요.
하지만 길이 늘 좋지만은 않죠.
등산로 한가운데 저런 중고차 전시장 같은 곳이 생겨서
우회를 합니다.
거꾸로 세워둔 자동차가 신기해서 찰칵
그렇게 한참 동안을 도로와 산길을 왔다 갔다 합니다.
법륜사 앞 도로에 도착을 합니다.
바람도 없고 꿉꿉한 느낌이 비가 한바탕 올 것만 같습니다.
문수봉을 오르는 길 한쪽에는 법륜사가 위치하고 능선 너머 반대방향에는
숲체험하는 곳이 있습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처음 올라설 때만 해도 등산로가 있을까 싶었는데 맨발로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
뭔가 닮아 보입니다.
고래를 닮아 보이는 바위를 찰칵
생각나는 곳입니다.
앵자지맥 산행하실 때 이 아래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출발해서 올라가던 곳입니다.
트랙을 보니 나무계단 방향이 아닌 등로 없음 방향으로
트랙이 진행한 것으로 나오네요.
뚫고 올라와보니 등로가 너무 좋습니다.
차라리 계단으로 올라왔으면 좋을 것을 그랬습니다.
유명한 문수산 마애보살상이 있는 곳이랍니다.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 들려 봅니다.
실제 바위에 마애보살을 새겨 넣었습니다.
잠시 돌아보고 나옵니다.
그리고 숨 가쁘게 올라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분이 앞에 딱~
하고 나타나십니다.
중소기업인재개발원에 주차하시고 따라 올라오셨답니다.
거리가 길다 보니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많이 걸어야 한 다시며
쉴 시간도 안 주시더니 이곳에 나타나셨네요.
에효~
문수봉에 올라옵니다.
이곳에는 앵자지맥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부님께서 인증샷을 찰칵해주십니다.
예전에 이곳에 정자가 있었는데 정자가 없어졌다고 하시네요.
잠시 쉬며 물 한 모금 하고 다시 발길을 옮겨봅니다.
쌍령지맥 분기점을 찾아가는 길
옆으로 수상한 탱크가 잔뜩 보입니다.
뭘까요?
궁금한데 마침 앞장서 거미줄 걷으며 가시던 사부님께서
유류 저장 창고라고 알려 주십니다.
기름저장창고가 산속에?
고갯길 내려서니 역시 또 올라가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더 자세히 보입니다.
찰칵~
역시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어 진행하기 편하네요.
하지만 언제나 오르막은 쉽지 않습니다.
올라선 쌍령지맥 분기점에 는 쉬어갈 수 있게 벤치와 정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쌍령지맥분기점 산패도 정자에 설치되어 있구요.
토마토주스 한 모금 하고 사부님께서는 되돌아가시고
저는 다시 한남정맥 길을 따라갑니다.
삼각점이 있는 바래기산에는
반가운 시그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이곳에서 보초근무 중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찰칵하고 선배님께 사진 전송하고 톡도 합니다.
이 시그널은 18년째 보초근무 중이랍니다.
바래기산에서 내려오니 새로운 임도를 공사하나 보네요.
공사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공사현장은?
나중에 알고 보니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이라고 합니다.
저 위가 바래기산 인줄 알았는데
트랙상 바래기산은 이곳으로 나옵니다.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
다시 임도와 만나집니다.
임도주위에 청년 김대건길이라는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오니 순례자길이 나옵니다.
조성한 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남정맥 하다 한남정맥을 하니 등산로가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오르내림도 금남길에 비하면 유연하네요.
하지만 어디를 가든지 오르막은 존재하죠.
음...
그런데 사진이 억울하게 나옵니다.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오르막이 까칠한데 사진은 편안하게 나오는 거 있죠.
어라!!
생뚱맞은 삼각점이 등산로에 존재합니다.
트랙을 확인해 보지만 삼각점은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찰칵...
사부님께 여쭤 보지만 잘 모르겠다 하십니다.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삼각점을 찾아가봅니다.
산패도 없고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네요.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
등산로 자체가 별 특이점이 없다 보니 이런 것이라도 찰칵하게 됩니다.
철탑 아래 이 자루는 뭘까요?
궁금하지만 열어볼 수는 없고 찰칵...
오전 8시에 온다고 하던 비가 조금 늦은 9시 30분쯤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치지 않고 꾸준히 옵니다.
여긴 어딜까?
이정목을 보니 염치고개라 되어 있습니다.
이후로는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봉우리 하나 올라서 보니 데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배낭도 없이 우산을 쓰고 올라오시는 것으로 봐서는 동네분들인 것
같습니다.
비닐 천막을 치고 산중카페를 차렸습니다.
커피 한잔 끓여 드시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계시네요.
저도 시간만 많으면 한자리 차고앉아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니 뒷모습만 찰칵하고 내려섭니다.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빗줄기는 점점 더 쏟아지더니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로는 길이 너무 엉망입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골프장 옆을 따라 겨우겨우 내려옵니다.
온몸은 비에 젖은 새앙쥐가 된지 오래 되었네요.
은화삼 골프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은 고생했다시며
추울 텐데 뜨끈한 국물 있는 식사를 하는 게 좋겠다 하십니다.
등산복 입은 채로 생수병으로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에서 뜨끈한 육개장으로 온기를 되찾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의 시간 비는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내립니다.
두 시간 정도 내린다고 했는데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데 규식님께서 용인중앙시장역에 도착을
하신다고 연락이 옵니다.
용인중앙시장역으로 이동을 해서 규식님을 모시고 다시 산행이
마무리되었던 곳으로 이동을 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규식님께서는 한남정맥을 예전에 단독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한번 하신 이력이 있으시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 번 더 하신다고 하시네요.
비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고 가만히 있다가는 시간만 갈듯하여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길이 좋다시며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하시는 규식님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올라선 함박산
비가 많이 오다 보니 트랙 확인 하기도 힘이 듭니다.
터치도 제대로 되지 않고 트랙이 난리법석입니다.
그래도 정상 인증은 해야 하니 옷매무새 단정히 하고 찰칵
비 때문에 트랙 확인 하기도 힘든데 알 수 없는 삼각점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는데 확인을 하기 힘이 듭니다.
일단 찰칵 후 패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가 오니 두꺼비도 신이 났는지 등산로에 나와 비를 즐기고 있습니다.
찰칵...
도망도 안 갑니다.
그저 자기 갈길을 묵묵히 걸어가네요.
부아산 정상으로 가는 길 독도주의 해야 합니다.
명지대입구 방향으로 직진하시면 알바입니다.
저희는 용인대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다시 부아산 정상 방향으로 ㄱㄱ
계단이 무섭게 노려보는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서 안개까지 짙게 몰려옵니다.
가만히 있어도 사골국물이 저절로 우러납니다.
부아산도 그냥 내어 주기 싫은지 까칠하게 맞아 줍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부아산에 올라섭니다.
찰칵
그리고 옆에 있던 삼각점과도 만납니다.
찰칵...
우산패션 굿~
고스톱에서 나오는 비광 포스입니다.
앞에 걸어가실 때 딱 그 생각이 나서 저도 모르게 웃었답니다.
쫄딱 젖은 생쥐가 되어 종일 걷고 있는 별하입니다.
에효~
"잊지 못할 빗 속의 한남정맥길"을
홀로 걷다
지금은 짝꿍 규식님과 함께 또 빗 속을
걷고 있습니다.^^"
홀로 걷는 거보단 둘이 함께 하니
더 좋은거 같습니다.
또다시 만난 두꺼비
이번에 만난 두꺼비는 나뭇잎 속으로 숨어듭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두꺼비 인가 봅니다.
부끄럼쟁이ㅋ~
내리막길과 폭신한 낙엽길
걷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신발 속에 개구리가 살고 있었나 봅니다.
자꾸만 개굴거립니다.
비가 오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쌩리얼 뜨거운땡볕 보다는 좋습니다.
여름비는 맞을만합니다.
아직까지는요....^^"
도로에 내려서면서부터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가 들려옵니다.
숲 속에서 들려오던 그 아이들 소리의 정체는 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용인 로만바스 워터파크였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웃고 놀고 있지만 저희는 도로를 건너
철계단을 올라 다시 숲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스며든 숲 속은 촉촉이 젖어 있고
은근한 안갯속으로 한 발 한 발 옮겨갑니다.
크게 들리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어듭니다.
철탑을 지날 때면 주위를 간벌해 놔서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습니다.
이런 곳을 지날 때면 빗물을 머금은 풀들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젖어
있는 옷가지 사이로 스며들며 차가운 느낌과 시원한 느낌을 함께
선물합니다.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등산로 가운데로 골이 생기고
그사이로 빗물이 흘러 낙엽들을 쓸어내었네요.
도로에 가까워지는지 차들이 지나는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동백로지스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많은 차들이 빠르게 내달리고 있습니다.
내려서 뒤돌아 보고 찰칵
사부님을 만나니 배가 많이 고픕니다.
뭐라도 끓여 먹어야 하나 싶지만 한남정맥하면서
어디서 끓이고 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곳에서 두 시간 정도만 더 가면 골프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사부님께서 말씀하시네요.
용인시민체육공원을 지나 트랙을 따라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초당고등학교 방향 굴다리로 들어와 등산로를 따라 올라야 합니다.
두 시간 정도는 그냥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컵라면 하나 정도는
괜찮겠죠.
무인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 하나씩 먹고 갑니다.
등산로는 사라지고 도로를 따라갑니다.
도로를 따르다 마지막 건물 계단으로
무단침입해서 등산로에 붙습니다.
그러고 나서 등산로를 만납니다.
두 시간 정도 소량의 비만 온다고 했는데 비는 그치지를 않습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올라선 능선삼거리
석성산을 만나로 갑니다.
등산로에 맨홀뚜껑이 왜 있는 걸까요?
이후로도 몇 개 더 본 것 같습니다.
석성산은 아직입니다.
비도 아직 그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올라선곳엔 포장도로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차량이 올라 올 수 있나보네요.
동화사인 줄 알았는데 통화사였네요.
이 산성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통화사가 나옵니다.
이곳이 통화사 들어가는 곳인 듯합니다.
한번 들려볼까 하다 쏟아지는 비도 비지만
조금 내려가는 게 귀찮습니다.
그래서 바로 석성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석성산으로 가는 길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만 쭈욱 연결된다면 좋겠네요.
잘 정돈된 석성산 가는 길에 산스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스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안 계신 듯합니다.
풀들이 무성하네요.
이 산스장이 원래는 봉수터 자리였다네요.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시죠?
여기 안내판에 나와 있어서 알았죠 ^^
비도 오고 쫄딱 젖고 하다 보니 이상해 졌나 봅니다. ㅜㅜ
계단이네..
하고 올라가다 보니 계속 계단입니다.
암릉을 끼고 사이사이로 계단을 교묘하게 잘 설치하였습니다.
고마운 분들 덕분에 비 오는 날 암릉을 피할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꾸벅~
계단을 올라서니 헬기장과 함께 석성산 봉수유적이 있습니다.
헬기장이라서 그런지 꽤나 널찍합니다.
이번에는 데크 위에 산스장입니다.
이곳에서 운동하면 운동할 맛 나겠는걸요.
용인 석성산성 안내가 되어 있네요.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올라오던 통화사 담벼락이 산성길이었나
봅니다.
석성산 정상과 삼각점
이곳 조망이 좋다고 하던데 저희는 조망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사방이 사골국물을 우려 놓았습니다.
빗님이 미워요ㅜㅜ 밉다요
에효~
제1경 석성산 일출
일출 보기 좋은 자리라는데 저희는 사골국물만 보고 있습니다.
사골국물 이야기만 자꾸 하다 보니 배가 고프네요.
사골국물에 밥 말아먹고 와야겠습니다. ㅎㅎ
이제는 석성산과 헤어져야 할 시간
날씨만 좋았다면 멋진 조망을 즐겼을 텐데 아쉬움
살짝 놔두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계단을 따라 쭉 내려오니
성산교입니다.
아래쪽이 마성 IC라고 하는데 안개에 가려 마성 IC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래저래 아쉬운 날인 것 같습니다.
앗~
깜짝이야..
저도 모르게 깜놀했습니다.
생각 없이 발 디뎠다가 발아래가 아무것도 없어서
"엄마야"
이게 뭐지 하고 자세히보니 아랫쪽에 통로가 또 있네요.
지나서 보니 이렇게 생겼었네요.
무사히 성산교를 지나 다시 오름이 시작 되나 봅니다.
안개가 없으면 성산교가 잘 보이는 사진이 될 텐데
바로 뒤에 있는 성산교가 보이지 않네요.
에효~
털썩~
그네에 앉으시는 규식님
그리고는..
한 장 찍어 주세요. 하십니다.
네~^^ 찰칵~
그리고 다시 할미산성을 만나로 올라가는 길
성산교에서 금방 올라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냥 떠먹여 주는 밥은 없는가 보네요.
살짝 치고 올라서니 할미산성이 반겨줍니다.
데크에서 조망이 보이면 좋을 텐데
보이지 않는 조망을 대신해서 데크라도 찰칵해보련다 싶어
찰칵합니다.
선장산 할미산성 정상인증이고 뭐고 일단 이동을 해야겠습니다.
왜 하필이면 지금 상황에 억수 같이 쏟아지는 것일까요.
2시간 정도 살짝 온다던 비는 멈추지 않고 하루종일 오고 있네요.
에효~
할미산성 정상석 뒤쪽으로 내려섭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섭니다.
숲으로 들어서니 빗줄기가 잘 보이지 않아 좋네요.
여기는 왜 철조망이 있는 걸까요?
군부대가 있어서 철조망이 있는 것인지 골프장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밤중에 길 찾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검단지맥 분기점을 찾아옵니다.
하지만 검단지맥 분기점 산패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펜스가 있어 들어갈 수도 없네요.
그렇게 오밤중에 길을 찾아듭니다.
한쪽에는 파란 펜스가 반대편에는 검정 철조망이 있네요.
그 중간으로 발걸음을 옮겨 갑니다.
그러던 중 등로 좌측 방향에서
멍멍이 한마리가 무섭게 짖어 댑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곧 근처로 들이닥쳐 올 듯이 살벌합니다.ㅠㅠ
미안 미안 얼른 지나갈께...
그래도 등로가 좋으니 다행이지만 빗속에서 트랙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곳은 가지 말라 하고 어떤곳은 들어갈 수 없고 그렇게
돌고 돌아 빗 속을 헤치고
88CC 도로에 도착을 합니다.
사부님께서 예전에 지원받으시던 곳은 이제는 출입을 못하게
차단기가 생겨서 그곳에 계시다가 쫓겨나셨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늦은 저녁 내려섰지만 비가 계속 와서 뭐 해 먹을 수도 없고
배는 고프고 일단 24시간 하는 식당을 찾아봅니다.
가까운 곳에는 늦은 시간 장사 하는 곳이 없어 용인민속촌
주변에 문을 여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이동을 해서 밤을 지새우기 위해
너무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산행지로 이동을 해서 한밤중에 야간 투어는 이어집니다.
도로를 따르다 도로 아래 터널을 지나고 동네를 지납니다.
이정목이 독특합니다.
바닥에다가 만들어 놨습니다.
비가 그만 와도 될 듯한데 하염없이 비는 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등산로 인지 동네 주민들 산책로 인지 야자매트도 깔려 있고
하다 보니 걷기는 좋습니다.
도로를 한참 걷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다 합니다.
비가 계속 와서 비를 맞고 걷는데도 졸린 건 왜 그런 걸까요?
그렇게 도로를 따라가다 도로 아래서 저 위로 시그널이 되어 있어
올라서지만 잡풀이 무성해서 뚫고 갈 수가 없습니다.
어딘가에 분명히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텐데 도저히 어쩔 수 없어
돌아서 우회를 해서 가지만 막다른 집에 막혀 돌아 나와 뚫고 가다 보니
사진은 고사하고 기진맥진입니다.
에효~
청명지맥분기점까지 어떻게 왔는지 정신이 혼미하다 보니
사진도 제 상태와 비슷하게 나왔네요.
청명지맥 분기점을 지나 트랙을 따르다 보니 소현중학교 방향으로
안내를 합니다.
낮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새벽에 학교 안으로 지나가다
이상한 오해나 안 받으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도시화되어 버린 산길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소실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도 아파트 숲이 되어
미로 찾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심곡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쯤 날이 밝아 옵니다.
밤새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더니 아직도 그칠 줄을 모릅니다.
매봉초등학교 옆길을 따라 다시 산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용인시경계 둘레길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곳은 사람의 왕래가 많은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광교산에 속하는 곳인 듯합니다.
광교산 등산로 안내판이 위치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물이 잘 나오는지
물이 졸졸 잘 나옵니다.
물 한 모금 마시며 간밤의 피로를 풀어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아침운동 하시는 분들이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마지막 지원지인 버들치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지원은 할수 없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을 검색해 보니 수원 영통에 몇 군데 있습니다.
가까운 듯 하지만 가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답니다.
차에 타자 마자 눈감았다 떴는데 도착 이랍니다.
순댓국에 밥 말아 맛있게 먹으려고 했으나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배는 고파 맛있게 먹고 싶은데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안 먹으면 갈 수 없으니 억지로 겨우겨우 먹어 보지만
끝내 다 먹지 못하고 일어섭니다.
다시 돌아온 버들치고개입니다.
다행히 식사하는 도중에 비가 멈췄네요.
거의 22시간 만에 비가 그친 듯합니다.
2시간 정도 소량 오고 말 것이라는 예보를 믿었는데 22시간 이라뇨 ㅠㅠ
어찌 되었던 말끔한 상태로 현수막을 이용해 사진도 찰칵해 보고
광교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빗속에 차에서 벌만 서시던 사부님께서도 운동삼아
함께 나서주십니다.
곳곳에 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등산로는 말하지 않아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맨발로 산행하시는 분들도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맨발 산행 좋아해서 맨발로 걷고 싶지만
발이 퉁퉁 불어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이제 여유가 많이 돌아왔나 봅니다.
이런 것도 눈에 들어옵니다.
밤새 빗길을 걷던 악몽 같은 밤에 비하면 너무나
행복한 순간입니다.
사부님과 규식님께서는 저를 버리고 쌩하니 올라가 버리셨네요.
저는 제 힘대로 천천히 형제봉에 도착을 합니다.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네요.
그래도 아직은 이른 시간 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부님께서 찰칵해 주신다며 현수막 한번 펼쳐보라하십니다.
덕분에 한남정맥 현수막과 함께 합니다.
여기서 사부님께서는 하산하시고 저희는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어느 곳을 가든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걷기도 좋구요.
홀로 샤브작샤브작 맨발 걸음 하면 너무 좋겠습니다.
198, 141 계단 가는 곳에 계단수를 표시해 두었습니다.
계단 하나, 둘 헤아리며 걷는 재미도 좋습니다.
토끼재를 지납니다.
산속은 스믈스믈 몰려오던 안갯속으로 잠식됩니다.
광교산에 올라오니 스믈거리던 안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조금씩 밝은 조망을 선물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몰랐을까요?
몇년전만 해도 산에 전혀 관심이 없어 신경 안 쓰고
등한시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것을 진작 알았다면
더 많은 곳을 다녀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칩니다.
이정목도 잘되어 있어 길 잊어 먹을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갈래길이 많은 곳들은 알바 할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겠죠.
자그마한 대피소도 하나 있습니다.
조용하길래 들어가서 샌드위치 하나 먹고 잠시 쉬어 가려는데
등산객 몇분이 들어오셔서 막걸리 파티를 하십니다.
그래서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고 나옵니다.
비가 올 때는 축축하더니 이젠 해가 나니 푹푹 찌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많이 납니다.
하늘
한번 올려다봅니다.
어제와 다른 하늘입니다.
뭉게구름 몽실몽실 살짝 가린 해님 모든게 좋은 하루입니다.
역시 사람은 일광욕을 해야 하는가 봅니다.^^
이번 한남정맥은 지맥 분기점을 몇개 지납니다.
앵자지맥, 쌍령지맥, 검단지맥, 청명지맥, 관악지맥
지맥 분기점을 5개나 지나게 됩니다.
다시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시그널 하나 걸어 봅니다.
한남정맥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그리고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의왕시와 수원시 방향을 바라다봅니다.
잠시 탁 트인 조망을 즐기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안녕 백운산 ^^
한참 내려서는 길..
그리고 또 내려가는 길..
그러다 잠깐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찰칵...
통신대 헬기장 방향으로...
여기는 오르막은 없는지 계속 내려서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내려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철책을 따라 내려오니 도로가 나옵니다.
차량들이 이곳까지 오르내리는가 봅니다.
조금 더 내려서니 이번에는 넓은 공터가 나오네요.
이곳이 헬기장인 듯합니다.
비가 온 후에 날이 더워지니 솥에다 푹푹 찌는듯한 더위입니다.
뜨거운 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건너편 하산길에 들어섭니다.
에효~
의왕대간?
새로운 대간이 있나 봅니다.
백두대간은 걸어봐서 알겠는데 의왕대간은 처음 들어 봅니다.
거기다 거리도 24km면 이건 대간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합니다.
이후로도 편안한 내리막은
계속됩니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쉬는 분들..
그러던 중
등산로에 오토바이가 두대 서 있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찰칵...
그런데 갑자기 숲 속에서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
이런 오토바이들 때문에 등산로가 망가지는구나 싶어
찰칵하는데
자기가 멋져 보여서 찰칵하는 줄 알고 엄지 척을 하면서
다시 찰칵해 달라고 합니다.
에효~
이건 분명히 신고각이다..
찰칵 이 나중에
철컹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또 찰칵하는 도중에 굉음과 함께 숲 속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또 튀어 올라옵니다.
이후로도 오토바이들이 더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되는 꾸준한 내리막
가끔 오르막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차마 오르막이라 부르기
애매한 높이입니다.
백운산에서 4km 이상 계속 내리막을 내려온 것 같습니다.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사부님께서 마중을 나와 숲 속에서
모기들과 전쟁을 하고 계시네요. ㅋ
북수원 톨게이트 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서
프랑스군 참전기념비가 있는 공원에 도착을 합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잠시 쉬면서 더우면 먹기 위해 가져왔지만
어제 종일 비가 오는 통에 먹지 못했던 수박으로 갈증을 해소합니다.
그리고 건너편으로 바로 건넜으면 좋겠지만
보시다시피 넓은 고속화 도로가 가로막고 있어 한참을
걸어 내려와 꽃이 가득한 육교를 건너 다시 정맥길에
합류를 해야 합니다.
다른 정맥도 도시화되어 맥길이 끊어진 곳이 있지만
한남정맥처럼 토막토막 난곳은 한북정맥을 제외하고
그리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숲길에서는 차라리 길 찾기가 편한것 같습니다.
도심지에서는 길찾기 잘못했다가는 경찰서 가야 할 것 같아
너무 조심스럽습니다.
마루금이란 단어가 희미하게 퇴색되어 버린 듯한
한남정맥하지만 산줄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 걸어 봐야겠습니다.
여기는 자전거가 열심히 달리다 끝나는 곳이네요.
자전거 도로 종착지인 듯합니다.
숲으로 들어섰다 싶었는데
밭 옆으로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철길을 지나네요.
도심지에 철길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다시 도로에 내려섭니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덥습니다.
역시 비 올 때가 쪼금 나은 듯합니다.
도로 한편으로 나있는 인도를 따라가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이제 당정역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입니다.
삼표시멘트, 쌍용시멘트, 한라시멘트
모두 비슷한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유가 있겠죠.
도로를 따라 걷고 걷다 보니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당정역에
도착을 합니다.
드디어 해냈습니다.
당정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서 장어구이로 몸보신을 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비를 맞고 걸어본 것이 제 인생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두운 밤 홀로 산속을 헤매어 본 것도 처음인 것 같구요.
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홀산하는 제가 걱정이 되어 빗속을
뚫고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규식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꼼짝 못 하고 차에 갇혀 벌 아닌 벌을 서고 계셨던
사부님 덕분에 무사하고 안전하게 한남정맥 첫 구간 마무리를 잘
한 듯합니다.
두 분 제인생에 로또일까요?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홀로 어둠을 걷고 오랜 시간 빗속을 묵묵히 걸어낸 별하
너무 이뻐 쓰담쓰담 마구 쓰담을 해줍니다. ^^
이렇게 빗속에 한남정맥 첫 구간을 무사히 끝맺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