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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앞바다에서도 손쉽게 참돔 선상낚시를 즐길 수 있다. |
- 붉은 몸에 푸른 점 '바다의 미녀'
- 7~8월 무더위 때가 본격 시즌
- 브레이크릴보다 드랙릴 사용을
장마가 끝나면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올여름도 작년 못지않게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퍼지기만 하면 더 지치게 된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름을 더위와 땀으로 극복하는 것은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운 여름 날씨에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면 자칫 건강을 더 해칠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은 무리가 따르지 않고 적당한 운동과 땀을 흘릴 수 있는 선상낚시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즐기는 참돔의 화끈한 손맛은 꾼들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방법이다.
부산에서 손쉽게 참돔 선상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 있다. 송정권에서부터 태종대권, 다대포권의 바다 등 넓은 권역에서 참돔낚시를 즐길 수 있다. 참돔낚시를 즐기다 보면 덩치 큰 부시리, 대전갱이 등 손님고기들도 많이 잡히기 때문에 지겹지 않은 낚시를 할 수 있다. 참돔낚시를 즐기는 꾼들은 어렵고도 쉬운 것이 참돔낚시라고 한다. 한번 입질이 오면 계속해서 입질이 오다가 순식간에 입질이 뚝 끊겨버리기 때문이다. 참돔낚시는 노련한 선장의 배 운용기술이 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참돔낚시는 본류대를 노리는 낚시이기 때문에 밑밥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다.
본격적인 참돔낚시 시즌은 7~8월이다. 연중 가장 무더운 날씨에 가장 활발한 낚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참돔낚시 출조 전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맑은 정신을 가지고 낚시에 임해야만 수시로 변하는 바다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돔낚시는 많은 밑밥이 있어야 한다. 본류대가 강하게 흐르는 곳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다 보니 밑밥이 멀리까지 흘러가 버린다. 이렇게 흘러가는 밑밥은 서서히 가라앉기 때문에 밑밥의 침강지점과 자신이 운용하는 채비의 동조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를 머릿속에서 잘 계산하는 꾼들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요즘 대부분의 꾼은 저부력 전유동 채비나 잠길찌 채비를 많이 선호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채비를 사용하더라도 항상 머릿속에서는 밑밥이 떠내려가는 속도와 침강속도, 그리고 자신의 채비와의 동조 여부가 그날 조과를 좌우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잘 못 던진 밑밥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고기를 멀리 내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참돔낚시의 방법이 이러하다 보니 많은 양의 밑밥을 가져간 꾼들도 운용을 잘못해서 조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노련한 꾼들도 참돔낚시를 '어렵고도 쉬운 낚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참돔낚시를 할 때 참돔의 유영층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함께 출조한 일행들과 함께 협조해, 서로 다른 수심층을 공략해서 입질을 받은 꾼의 수심층에 대한 정보를 즉각 같이 공유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바다의 상황은 수심, 조류의 세기, 수온, 염분 농도 등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똑같은 장소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앞 번 출조에 입질을 받았던 수심층을 기억하고, 그대로 낚시에 임한다면 실패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낚시 도중 자신이 그린 바다의 상황과 밑밥의 운용술을 머리에 담고 수시로 수심과 채비를 체크하면서 낚시를 하는 부지런함이 조과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참돔은 '바다의 미녀'라고 불린다. 붉은 어체와 함께 군데군데 박힌 푸른 점들은 마치 사파이어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 위의 푸른 무늬는 마치 화장을 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바다의 미녀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참돔의 저항은 거세다. 미끼를 물고 난 후는 마치 난폭자같이 거칠게 저항을 한다. 참돔낚시는 눈맛과 손맛을 동시에 만족하게 해준다. 채비를 흘리다 보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찌와 함께 낚싯대 끝으로 전해져 오는 엄청난 저항은 일순간 방심하다 보면 채비를 터뜨리게 된다. 따라서 참돔낚시는 언제 입질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만 한다. 대물급 참돔은 순식간에 20~30m 정도 차고 나간다.
따라서 챔질을 할 때 너무 급하게 챔질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순간적으로 차고 나가는 힘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브레이크릴 보다는 드랙릴을 많이 사용한다. 릴의 드랙을 너무 조여 놓으면 참돔의 입질을 받았을 때 원줄과 낚싯대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채비를 터뜨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적당히 드랙을 조여 놓은 상태에서 채비를 운용하다가 입질을 받았을 때 참돔의 저항력을 보고 드랙을 조금씩 더 조여 주는 방법이 좋다. 참돔은 난바다 쪽으로 치고 나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에 원줄이 쓸려 터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입질을 받았을 때는 여유를 가지고 릴링과 펌핑을 하면 거센 참돔의 저항을 손쉽게 잠재울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참돔의 입질을 받았을 때, 성급하고 강한 챔질과 펌핑은 역효과를 준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릴링과 펌핑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채비가 터질 확률도 그만큼 줄어든다. 참돔낚시를 즐기는 꾼들을 옆에서 많이 봐 왔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챔질과 릴링하는 꾼들이 채비를 터뜨리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 덩치 큰 참돔과 함께 힘겨루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더위는 까마득하게 잊게 된다. 장마와 함께 시작된 참돔낚시 시즌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