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 곳은 작은 면소재지이다.
도보로 걸어 10분 정도면 농협도 있고 하나로 마트도 있고
의원이나 약국등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점들도 있다...아 장날도 있다.
6개월 카페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 지역은 여름휴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흘러가는 손님들도 많지만 소위 단골 손님들도 생겨났다.
동네 주민들...되시겠다.
몇 번 오셔서 얼굴이 익숙해지면 이런저런 사담들도 나누고 ...
가뜩이나 말 많은 내가,손님이 한마디 물어보면 열마디로 답을 하는 아주 푼수같은 짓을해도 .
좋아해주는 분이 계시더라.ㅎㅎ
마트에 우유를 사러갔다. 아 ~이분....어제 다녀가신 분. 마트에서 근무하시는구나
그분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겠지.이분이 카페 하시는 분이구나...
서로 눈인사가 오고간다.
좀 어색하지만....ㅋㅋㅋ
농협에 잔돈을 바꾸러 갔는데 또 누군가 인사를 한다.
아 이분은 농협직원이셨구나....ㅎㅎㅎ
이렇듯 불특정 다수를 상대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얼굴이 팔려서...
나는 그들을 일일이 기억을 못해도 그들은 간혹 나를 알아보시는거다.
하긴 지역이 좀 좁은가...
얼마전엔 어떤손님이 들어오면서사장님 어제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침에 강아지랑 산책하시더라구요~라고 하신다.
내가 어제 어떤 옷차림이었지?
아..수면바지에다 핑크쓰레빠...패딩잠바 ..^^::
게다가 산책이라는 말이 좀 우스운게 기껏해야 카페앞 주차장과 마당 정도를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똥싸고 오줌싸면 치우고 들어오는데..어떤 장면을 봤을까..
혹시 제프가 빙글빙글 돌다가 민망한 자세로 응가하는 모습을 본건 아닌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민낯에 대충 입구 돌아다니지를 못하겠다.
길가에 위치한 카페라 언제 어디서 나를 보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니...
이미지 관리 들어가야 하는데, 데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는 나도 모르겠다.ㅋ
얼마전 아버님께서 동네에서 관광을 가신다고 말씀을 하셨다.
동네에서 장사를 하니 협찬이라는걸 해야지...
관광버스에 음료수 두박스 실어 드렸다.
동해쪽으로 가셨는데 이장님이 오징어젓갈을 한병 주시더란다.음료수 스폰했다고.
울 시아버지 면이 섰다 은근 좋아하신다.
간간히 술이라도 드신날엔 빼꼼히 창문으로 들여다 보시고 손님이 없을땐 들어오신다
벌개진 얼굴에 활짝 웃으시면서...
"아버님 또 한잔 하셨구나"
"그래...누가 불러서 갔다.그나저나 니 시어머니가 뭐라고 잔소리 할텐데 그게 문제다."
"그러니 왜 맨날 술을 드셔요~ 어머님 걱정하시게~맨날 드시는건 저도 반대에요 몸 생각하셔야죠."
"얘야 그런소리마라..그래도 불러줄때 가야지~불러주는 사람없으면 죽을때 다 된거다."
하긴 울 시아버님도 은근 친근한 성격이시고 점잖으셔서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주신다.
전원생활 하려던 사람중에 동네사람들과 적응못하거나 여러 분쟁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충분히 그럴수 있음을 난 안다..기득권처럼..원주민들끼리 그 뭔가가 있는듯 하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에게 뭔가 바라는 것도 있는거 같고..
난 다행히 아버님이라는 후광이 있어 무난히 영업을 하고 있다.
외지에서 생활했던 그 동안에도 이따금씩 노인정에 술과 고기 또는 횟감을 소선촌이 갖다 드렸었다.
가끔 아버님과 어르신들 매실나무 아래 평상에 계시면 음료수를 갖다 드린다.
울 아버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복잡하다면 복잡할거고 이것이 생활이다 생각하면 생활일 터...
아침마다 강아지 산책을 시키다보니 같은시간 학교가는 꼬맹이들을 만난다.
넙죽 내게 인사를 한다..나도 손을 흔들고...
왠지 나도 이곳 주민이 된 듯 해서 흐믓하다.
이렇게 저렇게 나는 적응중이다.
첫댓글 ㅎㅎ..
드디어 촌사람 하나 탄생..
완벽 촌여인반열 등극 축하!! ㅋ~
호호호..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쥬~
여자는 꾸미기 나름..촌에 왔으면 촌부로 살아야쥬.
저분이 카페 여주인이래....
어디?
저어기....
수면바지?
그려....
음....
^&^
맞아유..그리 흉봤을규.
이제 그런차림으론 안돌아댕겨요 ㅋ
압구정동에서 학원원장칭구가 그동네에선 넥타이매고 엄청젊잖습니다
가끔 강북술집으로 놀러옵니다
변장?하고.....소주한짝...맥주한짝...
노래방....그리고 갑니다
난리를 쥑여놓고 갑니다
ㅋㅋ
아버지의후광과 본인의 붓침성으로 지역주민과
잘 적응 하시는거같읍니다,장사 하다보면 이웃주민과
좋은관게가 상당히중요하지요,감사합니다
그리 까다륩게 굴지 않으면 특별히 부딪힐 일도 없죠.
이 곳도 이젠 외지인이 원주민보다 더 많은듯 해요.
점점 도시화 되어 전원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기는 한건지 싶어요.
밝게 웃으며 인사를 무조건 합니다.
웃는얼굴에 침 뱉으랴~ 하구요 ㅎㅎ
아주 좋으신 장사철학이십니다
좋은결실 있으실겁니다,감사합니다
네 맞아요,전원생활이 힘든것중하나가 동네 토박이(원주민)들과 교감을 이루지 못하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저희는 다행이 주변에 세가구가 있는데(원주민은 한가구)집짓기전 사전작업(?)을 다 해놨더니
불편한것을 죄다 감수해주더라구요.
참아준 만큼 저 또한 열심 찾아 인사하고...^^
지금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이사오는 사람이 없어 적적한차에 저희가 들어오니까 환영분위기~~
티몬님은 스스로도 잘하시지만 아버님빽이 역시 든든~^^
산마당님도 지혜롭게 잘 하고 계신듯 하네요..마음맞는 이웃 몇분 계시면 좋지요...서로 오고가는 정이 쌓이면 그게 사람사는 맛이죠.
티몬님 전원일기 읽다보면
일맥상통 공감대에 빙그래
미소짓곤 합니다.
이동네는 면보다는 좀큰 읍인데
이젠 인근 상가엔 얼굴다팔렸죠ㅋ
농협마트엘가도 토마토.키위등 박스로사면 영업집이라고 할인도
해준답니다..ㅋ
그렇죠? 첨엔 뭔 우유를 저리 많이 사가나...하는 표정이었죠.
이젠 옷차림두 신경 쓰이고 맨 얼굴로는 돌아다니지도 못하겠고.ㅎㅎㅎ
하나로 마트에선 제가 가면 이제 회원번호 안물어봐요 알아서 적립해줍니다 ㅋㅋ
아버님이 계셔
티몬님은 순조롭게 이쁘게
시작되지 않았나봅니다
마냥 만족한 티몬님 참 지혜롭습니다
네..부모님 덕이 큽니다.
절대로 저혼자 이만큼 오지 못했을거에요 가족들의 도움없이는...
시아버님을 보면 꼭 저와 닮으신 분이신 거 같아요
언제 한잔하고 싶습니다
전해주세요~~~ㅎㅎㅎ
시어머니나 내마누라한테 혼나거나 말거나~~~~ㅎㅎ
그나저나 티몬님 직업은 쪽 팔리는 직업이네요~~~~~ㅎㅎ
그러게요...얼굴이 팔려서 칠날레,팔랄레 막 돌아다니지두 못하구 시엄니 몰래 먹으러 다니지도 못하겠구 ㅎㅎㅎ조신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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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이게 다 수순이구만요.
집에가면 쓰러집니다 바로.
티비도 잘 못봐요...
일단 일하는 시간이 인간적으로
너무 길~어요.
내년엔 뭔 수를 써야지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특히나 용봉산님 외모가 눈에 번쩍 띄어서 ....ㅎㅎㅎ
실시간 중계를 잘 이용해서 옆지기님.칭찬만 잔뜩 해서 점수 좀 따셔요~
ㅋㅋ
기냥....사세요
맞습니다...^^
전원 이야기방에 들러 티몬님 글 섶골님 글 비갠님 글 여러님들의 글을 읽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비슷한것 같기도 완전 다른것도 같은 다양한 한 삶의 모습에 편협하기만 한 나의 생각들에 부끄러울 때가 많아 졌어요 ...가족들과 이웃들과 편안한 티몬님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혹, 아니 일부러라도 오가는 길에 꼭 들러보고 싶은데 언젠가는 티몬님 까페 가볼날 있겠지요~~~
꽃수니님 반가워요...마음을 비우면 편안해 지는거 같아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일이죠.
좋게 생각하고 좋게 표현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거 같기도 해요.근처 오실일 있으면 꼭 한번 들려주세요^^
가평 두밀리에서 펜션 하는 동생이 있어요.
여름에 두세번 놀러 갑니다.
티 몬 님 카페가 근처 인지요.
가평 갈때 들리고 싶어서요. ~~
네 꼭 들려주셔요~저희 카페는 청평에서 설악면쪽으로 들어오셔야해요.두밀리하고는 거리가 좀 있죠. 방향도 다르구요
네이버에 "이클림"이라고 검색하시면 주소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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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자식자랑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하나봅니다.
저희도 나름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늘 부족합니다.
아직은 부모님께 도움을 받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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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눈이님은 성격도 좋고 애교도 있으니 어른들이 좋아하실거에요
꼭 친정동네 아니더라도 잘 정착 하실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