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우체국 집배원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집배원의 죽음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최근 집배원노동자들이 노동현장에서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상황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알려진 죽음만 벌써 6명째다.
인천(배달 중 교통사고로 8월 21일 사망), 경북구미(배달 중 공장출입문 쇠사슬에 걸려 사망), 서울강남(배달 중 교통사고), 서울서초 (우체국 내에서 과로 사망), 경남합천(배달 중 농수로 추락사) 등. 알려지지 않은 사망자를 고려한다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게 집배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어제(8월21일)도 인천우체국의 젊은 상시위탁집배원이 버스와 충돌하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말았다.
기하급수적으로 도시가 형성되는 송도 신도시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설상가상으로 순로 구분기 도입을 핑계 삼아 내부보조 원인 우정실무원의 인력을 줄여 그 업무마저 집배원이 떠안게 된 과중한 노동조건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점심도 거르며 초를 다툴 정도의 초강도 현장의 조건이 35살 결혼을 앞둔 꽃다운 청춘을 앗아간 이유인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인천우체국의 한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다. 수 많은 집배원 노동자들이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인력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살인적인 중노동을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현실이 나은 참극이다.
연초 우정노조는 ‘살인적인 중노동 철폐’를 걸고 우정사업 본부장실을 점거하여 긴급노사협의회를 진행, 집배인력 총1,900명을 증원하고 올해는 700명에 대한 증원을 합의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말 뿐인 합의’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늘어나는 신도시에 대한 우편배달 몫까지 기존 인력으로 대체하려는 무리한 노동조건을 철회하고 즉각적인 인력 충원을 해야한다. 우정노조는 장시간노동과 살인적인 고강도 노동으로 인한 집배원 노동자들의 고통을 현장으로부터 듣고 즉각 조합원을 위해 우정사업본부와 지식경제부를 향해 강력한 개선투쟁을 해야 한다.
한 달에 3명이나 집배원이 죽었음에도 어떠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더 많은 집배노동자들이 죽어 나갈 것이다. 현장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지 말고 현실을 자각하기 바란다. 즉각 집배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줄이고 현장인력을 충원하라!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집배원노동자에게도 있다.
2012. 8. 22.
우정노조위원장 직선제추진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