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8일 수요일, Kuching, Waterfront Lodge (오늘의 경비 US $538: 인도네시아, Makassar-Jakarta 항공권 1,030,000, Jakarta-Kuala Lumpur-Kuching 항공권 3,400,000, 공항세 40,000, 150,000, 식수 기타 20,000; 말레이시아, 숙박료 35, 택시 26, 식수 2, 맥주 4, 환율 US $1 = 9,000 Indonesian rupiah, 3 ringgit) 오늘 인도네시아 Sulawesi 섬 도시 Makassar를 떠나서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말레이시아 Borneo 섬 도시 Kuching에 도착했다. 지난 3월 8일 말레이시아 Melaka를 떠나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여행을 하고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온 것이다. Borneo 섬 여행이 끝나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필리핀으로 간다. 항공권을 미리 사놓지 않고 Makassar 공항에서 샀는데 오늘의 목적지 Kuching까지 못 오는 경우도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오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비행기를 너무 많이 타고 또 대부분 항공료가 생각보다 비싸게 들어서 이번 여행 경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도 $1,000은 더 들 것 같다. 이제 여행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말레이시아 나머지와 필리핀 여행을 마칠 생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지쳤는데 새로 기분이 나는 것 같다. 어제 밤 버스로 인도네시아 Sulawesi 섬의 Tana Toraja를 떠나서 오늘 아침 6시경 Makassar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약 3km 떨어진 길목에서 버스를 세워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차장이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내리라고 해서 보니 바로 공항청사 출입구 앞이었다. 항상 그렇게 하는 것인지 나 때문에 공항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고마웠다. 공항에서 Lion 항공사와 Batavia 항공사 두 곳 매표소에 가서 Jakarta 항공료 금액과 출발 시간을 체크한 다음에 오전 8시에 출발하는 Batavia 항공편으로 오전 9시 반경에 인도네시아 수도 Jakarta 공항에 도착했다. Jakarta 공항에서 Malaysia 항공편으로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Kuala Lumpur에 도착해서 다른 Malaysia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오후 5시경에 Kuching에 도착했다. Jakarta나 Kuala Lumpur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내일 Kuching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도착하게 되어서 고생은 좀 했지만 기분은 좋다. 인도네시아 Sulawesi 섬에서 Borneo 섬으로 직행하는 항공편이 있었더라면 편리했을 텐데 빙빙 돌아서 왔다. 어쨌든 왔으니 됐다. Kuching 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12km인데 공항버스는 없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시내에 와서 Lonely Planet에 나온 Waterfront Lodge라는 숙소에 들었다. 이 숙소는 이름대로 시내 중심가 강변에 위치해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침대가 넷 있는 기숙사형 방에 들었는데 Lonely Planet에 이곳은 다른 곳보다 기숙사형 방이 10 ringgit 정도 비싸다고 한다. 그 때문에 배낭여행객들이 피하는 곳이라 운이 좋으면 방을 혼자 쓸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정말 나 혼자 뿐이다. 기숙사형 방은 보통 창문이 없는 굴속 같은 방인데 오늘 든 기숙사형 방은 창문도 있고 방문 앞에는 바다 쪽을 향한 베란다도 있다. 내일도 모래도 계속 나 혼자 쓰게 되면 좋겠다. 오늘은 비행기에서 식사를 두 번이나 해서 저녁은 가지고 있던 빵에다 피넛버터를 발라서 맥주와 함께 들었다. 숙소 아침은 공짜로 제공되고 주방도 있다니 저녁 정도는 해먹어도 좋겠다. 오랜만에 수퍼마켓에 가서 좋은 스테이크 고기를 사다가 프라이팬에다 구어서 먹고 싶다. 숙소 주위는 이 도시의 차이나타운인지 중국 상점들이 많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시내 구경을 할 생각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어딘지 모르겠으나 인도네시아 주변에는 섬이 많다 2012년 4월 19일 목요일, Kuching, Waterfront Lodge (오늘의 경비 US $49: 숙박료 35, 점심 4, 저녁 4, 식품 10, 7, 15, 7, 맥주 4, 4, 마그넷 3, 유람선 54, 환율 US $1 = 3 ringgit) 아침에 숙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면서 보니 정말 숙소가 텅 비었다. 나 외에 말레이시아 말을 하는 청년 두 명을 보았는데 손님인지 직원인지 모르겠다. Kuching은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오는 곳으로 생각했는데 관광객들이 없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지금은 이곳 관광 철 아닌가? 아니면 이 숙소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침 9시부터 12시 반까지 나가서 시내 구경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혼났다. 오후 2시 경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한차례 폭우가 내렸다. 어제 공항에서 타고 온 택시기사 말에 의하면 이곳 우기는 12월과 1월 두 달인데 우기가 아닌 때도 오후 한 차례씩은 꼭 비가 내린단다. 비가 내리고 나면 한 동안은 선선하고 저녁때가 되면 또 선선해진다. 그래도 이곳은 에어컨 없이는 못살 곳 같다. 아침에 우선 강변으로 나갔다. 숙소 앞길만 건너면 강변인데 강변 산책로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강 바로 건너에는 팔각정 모습의 거대한 주 의사당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는 주지사 관저가 있다. 강가를 따라서 좀 걷다가 이곳 관광안내소에 찾아가서 지도도 얻고 볼거리에 관한 얘기도 들었다. 다음 가는 도시 Miri로 가는 버스 편에 관한 정보도 얻었다. 약 14시간 걸리는데 아침 버스도 있고 밤 버스도 있는데 아침 버스로 가면 밤중에 도착하고 밤 버스로 가면 아침에 도착하는데 아침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밤 버스로 갈 생각이다. 그러면 Miri에서 하루 밤을 잘 필요가 없이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아마 두어 시간 더 가서 Brunei 수도 Bandar Seri Bagawan에 오정 이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 일정이 대강 정해졌다. 오늘 낮에는 시내구경을 대강했고 저녁때에는 숙소 앞 강변에서 떠나는 한 시간 반짜리 sunset cruise를 했는데 전통 댄스공연도 좋았고 일몰도 일품이었다. 내일은 Kuching에서 약 40km 거리에 있는 Sarawak Cultural Village 구경을 다녀올 생각이다. 숙소 근처에서 떠나는 셔틀버스를 타고 쉽게 다녀올 수 있다. 그곳에서 오전 11시에 있다는 공연을 보고 Borneo 섬의 명물인 “Long House" 구경을 할 것이다. 모래는 Kuching에서 버스와 배를 타고 두 시간 걸리는 Baco 국립공원에 다녀올 것이다. 하루 밤을 자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고 당일에 다녀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당일에 다녀올 생각이다. 그 다음날인 일요일 밤에는 Miri로 떠날 수 있는데 Kuching에서 하루 더 쉬고 월요일 밤에 떠나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내일이나 모래쯤 결정할 생각이다. Kuching은 별로 크지 않은 도시라서 좋다. 볼거리, 먹거리, 버스를 타는 곳 등이 모두 숙소 근처에 있다. 오늘 점심 먹을 곳을 찾아서 좀 헤맸는데 찾고 보니 숙소 바로 뒷길이었다. 어제 맥주를 사러 간 곳인데 푸드 코트 같이 조그만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오늘 그곳에서 점심으로 국수를 사먹었는데 맛은 좋은데 양이 너무 적었다. 길 건너에는 7-11 편의점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다른 나라 7-11 편의점과는 달리 내가 원하는 물건들이 없어서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빵도 맥주도 안 팔고 즉석에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없다. 다른 나라 7-11 편의점에서는 (예를 들면 태국) 세끼를 거의 7-11 편의점에 의지해도 될 정도로 음식이 많았는데 이곳은 안 그렇다. Kuching의 역사는 특이하다. 소위 “White Raja"의 역사인데 아마 세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역사일 것이다. Kuching은 말레이시아 Borneo의 일부인 Sarawak 주의 수도다. Sarawak은 1842년부터 1946년까지 100여 년 동안 영국 Brooke 가족이 3대 째 지배했다. White Raja는 “백인 왕”이라는 뜻이다. 제 1대 James는 브루나이 왕을 도와서 브루나이 내란을 진압한 공으로 브루나이 왕으로부터 Sarawak 땅을 하사받아서 "왕"이 되었다. Sarawak 땅을 하사한 브루나이 왕이나 영국정부의 지배도 받지 않는 조그만 독립국가의 왕이 된 것이다. 1868년 James가 죽은 다음에 조카 Charles가 이어받고 다음에는 Charles의 아들 Vyner가 이어받아서 이차대전 직후 1946년 Sarawak 땅을 영국정부에 넘길 때까지 Sarawak을 지배했다. 제 1대 James Brooke의 얘기는 “White Raja", "Lord Jim" 등의 소설로 나왔는데 ”Lord Jim"은 영화로도 나왔고 나도 봤다. 숙소 주위는 차이나타운인데 거의 200년 전에 주로 중국 복건성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했다. 그래서 Kuching은 말레이시아 본토의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 Kuala Lumpur, Penang, Melaka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숙소가 있는 거리, 숙소는 두 흰색 건물 사이에 있는 진갈색 건물이고 3층 창문이 보이는 방이 내 방이다 매일 오후에 한 차래 폭우가 내린다 Kuching이 속해 있는 Sarawak 주 방문을 환영하는 안내판이다 강변 산책로를 걸으면서 감상하는 강변 경치가 그만이다 “White Raja”로 불리었던 Sarawak 지배자 Brooke 가족을 기념하는 탑인 것 같다 Kuching 강변 경치 강을 건너는 배들이 자주 다닌다 Kuching Mosque 이슬람교 사원이 보이는 거리 풍경 Kuching Mosque 이슬람교 사원 차이나타운 입구 시내 한가운데 있는 Tua Pek Kong 절 절의 벽화가 아름답다 또 다른 절 Hong San Temple 차이나타운 거리 풍경 이곳에서 식사를 자주 했던 조그만 식당 Kuching 강 저녁 유람선 “White Raja” Brooke 가족의 저택이었던 건물 강변 풍경 “White Raja” Brooke 가족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Kuching 강에서 보이는 Kuching Mosque 이슬람교 사원 특이한 건축양식의 Sarawak 주의사당 Kuching 강에서 보이는 Kuching 시내 건물들, Borneo 섬은 사람들이 거의 안 사는 밀림지대로만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다 강변 경치 유람선 공연 보르네오 사람들의 전통복장 기념사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Kuching 강의 일몰 주의사당 지붕이 보이는 Kuching 강의 일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