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하던 일 다 때려 치우고
무박 2일로 정선에 다녀왔습니다.
언제 다시 가볼수 있을지 의문이기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발 닿는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접하시면 좋겠습니다.
- 정선선 끝자락 -
차량도 사람도 접근하지 않아 풀들이 주인입니다.
올해만 벌써 정선선을 3번째 이용하는데
처음엔 2월 혹한으로 추워서 못가고
두번째엔 혹서로 더워서 갈 엄두가 안났는데
이번에서야 직접 발자취를 남기고 왔습니다.
-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
끝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눈을 돌리면 다시 시작이니까...
45.2km 정선선.
시작의 끝머리 & 끝머리의 시작
-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단 한번의 선택으로 앞길이 완전히 바뀔수도 있지만
결코 두러워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다만 걱정되는 건 그자리에 멈춰서는 것
- 밥먹으러 들어온 정선역 -
전날 강릉행 23:00 임시열차를 이용해
증산역에 다음날 새벽 2: 50도착하여
정선선 새벽첫차를 이용하고자
기차역에서 노숙을 한지라 배가 많이 고프더군요.
정선 장터로 이동하여 올갱이국 한사발 들이켰습니다.
- 장터에서 -
가는날은 장날이 아니더군요. 다음날이 장날이었다는...
강원도 시골 장터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래간만에 재래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강원도에서 옥수수를 뺄수가 있나? -
지금이 강원도 찰옥수수 철이죠.
곳곳에 옥수수를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늘 상품용으로 매끈한 옥수수만 봐왔는데...
그동안 상품화된 것들에 길들여져 작은 흠집도 허용하지 않던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저 옥수수 보다 내가 더욱 못난건 아닌지..
- 화암동굴에서 -
정선읍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있더군요.
화암동굴에서 한컷 찍어 봤습니다.
- 화암동굴에 간 주 목적은? -
이놈때문에...... -.-;
느리다 느리다 느리다 느리다 느리다 느리다 느리다 느리다...
바쁠것 없다 바쁠것 없다 바쁠것 없다 바쁠것 없다 바쁠것 없다...
새로운 방식의 철도를 즐겨라, 느껴라, 사랑하라.
- 화암동굴은 금광이었다 -
오래전 부터 금맥을 캐던 민족의 금맥.
당시 노동자분들의 애환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마네킨들이 입구에서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햇빛이라곤 단 한점도 볼 수 없는 암흑의 공간에서
금맥을 찾아 혼심을 다한 정기가 느껴지더군요.
- 앗!!! 차가워 -
얼음물, 일단 무릎 꿇어라.
밖은 후덥지근 한게 불쾌지수 잔뜩 올라가는 날이었는데
동굴안은 섭씨 10도 정도로 냉장고였습니다.
중간 중간 터널내에서 떨어지는 물들은 살에 닿을 때 마다
살을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원한 광천수 한잔~
-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
도대체 저걸 어찌 뚫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다녔을 까?
도대체 이 계단은 어떻게 설치 했을까?
도대체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고작 계단 하나 내려가는 것 뿐인데 다리가 후들거리는건...
난 정말 작고 우매한 존재일 뿐.
- 인간이 아무리 잘낫어도 -
자연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수백, 수천년간 조금씩 녹아서 쌓인 작품앞에
잘난 인간의 작은 조각으로서 무한한 경외감을 느낄 수 밖에..
- 빛나라 -
빛은 어둠에서도......
- 다시 정선역 -
항상 그랬지..
늘 원점으로 되돌아 갔었지.
그래서 또다시 떠나려 하는 것이고.
- 뭘봐? -
좋겠다.
부럽다.
언제까지나 바라볼 대상이 있으니....
- 이름만으로도 설레다 -
그 설레임이 날 이끌었겠지....
- 아우라지 -
정자에 다가가고 싶었으나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눈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다니......
- 어울림 => 어울어지다 => 아우라지 -
사이좋게 어울려라.
성질이 다르더라도.
- 열차를 잡아라 -
그러나 계산 착오로 실패했다.
저넘의 무궁화 객차~!!!!!!!!!!!!!!!!!!!!!!!!!!!!!!!!!
- 저 건너편엔 무엇이 있는가 -
감히 범접할 수 없다.
그러나 한번은 내발로 걸어서 지나가보고 싶은
금지의 구역, 암흑의 지대.
- 흑과 백 -
내가 서있는 이곳은,
내가 나가야 할 길은
희망의 시발점인가 어둠의 언저리인가... from 3-GR
첫댓글 정말 멋지네요..^^ 시장과 옥수수를보니 시골생각이..
정선선도 아름답군요 역시 강원권이 타볼만한거 같군요.
정말 멋집니다^^ 10월에 레일바이크 공사 시작한다던데 9월에는 꼭 가봐야 겠군요.
마치 시인같으시네요^^낭만과 풍류를 즐길줄 아시는^^
역시 우리나라의 오지 답게 멋있습니다. 조만간 정선선 한 번 타봐야 하는데 도무지 시간을 못내겠네요.^^
좋은데 다녀왔구나 ^^ 나도 간다! 9월3-4일 무박2일의 일정으로... 참, 철기연 안와서 무지 섭섭했다우~
멋진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탕엥이 하나 껴있군요~ 아무튼 정선, 가고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