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8일, 토요일, Prague, Cathedral Prague Apartments (오늘의 경비 US $102: 숙박료 63 euro, 식품 298, 버스-기차 18 euro, 환율 US $1 = 0.9 euro, 24 koruna) 오늘 폴란드의 Krakow를 떠나서 체크 공화국 수도 Prague로 왔다. 버스와 기차가 한 회사 이름으로 연계되는 Leo Express를 타고 왔는데 그런 것은 처음 본다. Krakow부터 체크 공화국 도시 Bohumin까지는 버스, Bohumin부터 Prague까지는 기차를 탔다. 고급 버스, 고급 기차, 고급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회사 같다. 시설도 고급이고 산뜻한 제복을 입은 서비스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 그런데 실속은 별로 없는 회사였다. 버스와 기차의 좌석이 너무 불편했다. 그렇게 불편한 좌석은 처음이다. 버스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었다. 기차는 20분을 연착했다. 그리고 기차는 왜 그렇게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수년 전 미얀마에서 밤새 달리는 기차를 탔을 때 기차가 너무 흔들려서 가끔 기차가 옆으로 쓰러질 것 같은 생각이 났었다. 오늘 기차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신경이 쓰일 정도로 계속 흔들렸다. Prague 기차역에 내려서 숙소는 쉽게 찾았다. 요새는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을 구글지도와 OSM 지도 둘로 찾아서 가는 길을 비교한다. 오늘 숙소 가는 길은 구글지도와 OSM 지도에 다르게 나왔는데 구글지도에 나온 길이 OSM 지도에 나온 길만 못했다. 그 이유는 구글지도에는 이상하게도 걸어서 가는 길이 없고 차도와 지하철로 가는 길 밖에 없다고 나왔다. 차도도 일방통행 때문인지 많이 돌아가는 길로 나왔다. 그래서 구글지도에서 제시하는 길을 무시하고 OSM 지도에 나온 걸어서 가는 길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숙소까지 왔다. 1km 정도 거리여서 금방 왔는데 꼬불꼬불한 골목길이어서 지도에 내 현 위치를 계속 확인하면서 왔다. GPS 기능이 있으니 가능한 것이다. OSM 지도는 구글지도와는 달리 지도를 다운로드 해서 인터넷 접속이 없이 오프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글지도도 다운로드 해서 오프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긴 한데 기능이 좀 제한적이다. 그런데 OSM 지도는 구글지도보다 사용법이 좀 불편해서 그동안 별로 사용을 안 했다. 그런데 요새는 자주 사용한다. 사용하다 보니 사용법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OSM 지도는 주소 위주이고 구글지도는 이름 위주다. 구글지도는 찾는 호텔 이름을 입력하면 거의 항상 찾아지는데 OSM 지도는 호텔 이름만으로 잘 찾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소를 입력해서 찾는데 긴 주소를 입력하는 것이 쉽지 않다. 며칠 전 Krakow 숙소를 찾는데 구글지도와 OSM 지도에 나온 숙소의 위치가 달랐다. 구글지도는 이름으로 찾았고 OSM 지도는 주소로 찾았다. 알고 보니 Krakow에 같은 이름을 가진 숙소가 두 군데 있었고 구글지도는 내 숙소가 아닌 다른 숙소를 선택했다. 그래서 이제는 숙소를 구글지도에서 이름으로 찾은 다음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OSM 지도에서 주소로 찾아서 위치가 같은지 확인한다. 옛날부터 그렇게 했더라면 두어 번 구글지도에 숙소의 위치가 잘못 나와서 한참 헤맸던 일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OSM 지도를 사용하지 않을 때라 그렇게 못했다. 구글지도만 사용해서 숙소를 찾더라도 숙소 이름으로 찾은 다음에 구글지도에 나온 숙소의 길 이름이 숙소 주소에 나온 길 이름과 같은지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오늘도 35도까지 올라간 더운 날이었는데 이곳 숙소도 에어컨이 없다. Krakow 숙소도 그랬는데 이곳도 없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왜 에어컨이 없는지 모르겠단다. 대답하기가 곤란한 모양이다. 싸구려도 숙소도 아닌데, 적어도 별이 둘, 셋 있는 곳인데 에어컨이 없다니 수십 년 전 같으면 몰라도 지금은 이해가 안 된다. 한국이나 미국 같으면 아무리 싼 곳이라도 에어컨이 있을 텐데 후진국도 아닌 유럽 나라에 에어컨이 없는 숙소들이 있다니. Krakow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선풍기 신세를 지는 수밖에 없다. 오후 4시경 체크인을 한 다음에 나가기가 너무 더워서 한참 쉬다가 7시쯤 나가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Palladium이란 쇼핑몰에 있는 대형 수퍼마켓에서 2, 3일 동안 먹을 식품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숙소가 Old Town 한 가운데 있어서 주위에 음식점이 한 집 건너로 있지만 나는 숙소에서 수퍼마켓에서 사온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숙소는 원룸 식의 아파트라 부엌시설이 있어서 편리하다. TV, 냉장고 등 다 있는데 에어컨만 없다. 그러나 어떨 땐 에어컨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적이 있어서 선풍기와 찬물 샤워로 견디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것으로 안 되면 냉장고 문을 열어놓는 방법도 있는데 아직 해보지는 않았다. 오늘 쇼핑몰에서 삼성 대리점이 있어서 들어가서 싸구려 삼성 휴대전화를 발견했는데 가격이 불과 $80 정도다. 아무 전화회사 SIM 카드나 사서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unlocked" 모델이다. SIM 카드만 넣으면 전화 외에 인터넷도 되고 GPS 기능도 있어서 구글지도도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싼 삼성 휴대전화에 있는 기능이 대부분 다 있다. 지금 내 삼성 탭은 SIM 카드가 고장이 나서 WiFi가 안 되는 곳에서는 인터넷도 구글지도도 안 된다. (내 삼성 탭은 SIM 카드를 넣어서 전화로도 쓸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런데 가끔 WiFi가 안 되는 곳에서 온라인으로 구글지도를 사용해야할 때가 있다. 과거에 그것이 안 되어서 숙소를 찾느라고 고생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SIM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7인치 짜리 삼성 탭으로 바꿀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곧 삼성 탭 5 새 모델이 나온단다 (내 것은 삼성 탭 3). 원래 지난 5월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지연되어서 9월경이나 늦어도 올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올 것이 틀림없단다. 그래서 삼성 탭을 바꾸는 것은 삼성 탭 5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대신 인터넷과 구글지도가 되는 싸구려 삼성 휴대전화를 사는 것이 좋겠다. $80이면 하루 호텔 숙박료 정도인데 아무데서나 구글지도를 보고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니 충분히 $80 값어치가 있다. 더구나 나는 벌써 180여 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 국제 SIM 카드를 (Telestial 회사의) 가지고 있다. 내일 삼성 대리점에 가서 $80 짜리 휴대전화를 사서 SIM 카드를 넣으면 금방 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삼성 탭은 여행기 사진을 관리하고 글을 쓰는 작업과 WiFi를 이용하는 인터넷 작업을 하는 용도로 계속 쓸 것이다. 그런 작업은 화면이 큰 탭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삼성 탭과 새로 살 삼성 휴대전화로 내가 하는 모든 작업이 만족스럽게 되면 지금 가지고 있는 삼성 탭 3을 새 모델 삼성 탭 5로 바꿀 필요도 없다. 이 나라는 euro를 안 쓰고 koruna라는 돈을 쓴다. 그런데 오늘 버스와 기차표 그리고 이곳 4일 간 숙박료를 euro로 냈다. 그 외에는 koruna를 꼭 써야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곳 ATM에서 2,000 koruna를 꺼냈다 (약 $80). 폴란드에서 경험이 있어서 euro가 아닌 다른 화폐는 적게 꺼낸 것이다. EU 나라들 중에 euro를 안 쓰는 나라들이 여럿 있는데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스위스, 체크 등) 그런 나라들은 요새 euro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있어서 euro를 채택 안 한 것을 잘했다고 느낄 것 같다. Euro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가 지탱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나라들이 빠진다면 euro는 붕괴될지도 모른다. 내일은 Prague 시내 구경을 다닐 생각이다. 아직도 발이 조금 아픈데 걸어서 할지 자전거를 타고 할지는 내일 아침에 발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체크에 4일 묵는 동안 하루는 Cesky Krumlov라는 체크 공화국에 오면 꼭 봐야할 소도시를 하루 당일여행을 하려 했는데 그만 두려한다. 폴란드의 Wroclaw나 Malbork 같은 아름다운 성곽도시인 것 같은데 그런 곳은 너무 많이 봐서 좀 흥미를 잃었고 버스나 기차를 타는 시간이 최소 3시간이라 왕복 6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것도 좀 무리다. 그렇게 하루 무리를 하면 다음 날은 쉬어야 피로가 풀리는데 이틀씩이나 쓰면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계획을 잘 못 한 것 같다. Prague에서 3일만 묵고 Cesky Krumlov에서 하루 밤을 묵는 것으로 했더라면 덜 피곤하게 봤을 것이다. Cesky Krumlov에서 다음 가는 슬로바키아의 수도 Bratislava로 가는 길이 불편해서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난다. Bratislava 숙소 예약도 벌써 해놓았으니 슬로바키아에서 하루 당일여행 하는 것도 못할지 모르겠다. 슬로바키아 다음 나라 헝가리부터는 더 조심스럽게 일정을 결정해야겠다. 여행지도 Leo Express는 Krakow에서 체크 공화국 첫 도시 Bohumin까지는 버스로 가고 Prague까지는 기차로 간다 중간 어느 소도시의 버스 터미널 풍경 버스에 오르기 전에 급히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는 남자 체크 공화국의 국경 도시 Bohumin에서 기차로 갈아탔다 Prague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Powder Tower는 (혹은 Powder Gate) 11세기에 Prague 성문 중의 하나로 세워졌고 현재 Prague의 Old Town과 New Town의 경계로 쓰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