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군 복무에, 예비군과 민방위까지 모두 마친 44살인 나한테까지 고등학교 때 취득한 이후 한 번도 써먹지 않아 유효기간 훨씬 지난 기술자격증 소지를 운운하며 앞으로 1년간 중점관리대상인력이니 전쟁 나면 인근 군부대로 달려오랜다.
물론, 이 제도가 요새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그러나 북한과 실제로 한 판 붙고 싶어 안달 난 정권은 이승만 이후 윤완용 정권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1950년 6.25 때와는 달리 북한이 전면전을 결심하는 순간 이 나라 모든 주요 부대들은 북한 미사일의 최우선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지금까지 동원 훈련만 대충 하고 넘어갔을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른 동원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이 전쟁이 전적으로 북한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100% 정의로운 전쟁이라면 (비록 서글픈 동족상잔일지언정) 그냥 내 운이려니 하고 참고 넘길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전혀 그렇지가 않기에 나는 지금 분노하는 것이다. 내가 투표하지도 않은, 군대도 안 갔다 온 새끼가 대통령이랍시고 안 일어나도 될 전쟁을 제멋대로 기어이 일으키려는데 내가 왜 내 가족 대신 그 개새끼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내가 왜 사이비 도사에 조종당하는 친일 매국노 새끼를 위해 그런 개죽음의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내 양심이 도저히 납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나 혼자만 살고 싶어서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나? 막상 전쟁이 터진 다음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다를 것 같은가? 당신 가족 중에 현역 군인이나 예비군, 민방위인 사람이 있다면 당신도 생각이란 걸 좀 하기 바란다. 아니, 그냥 당신이 어디 저 멀리 미국 본토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북한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말이다. 진짜로 전쟁이 터질 걸 상상할 수 있을 때, 필자가 왜 지난 몇 년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전쟁을 막기 위해 무수한 글을 써 왔는지가 이해될 것이다.(위 기사처럼, 이제는 양키들까지 대놓고 곧 전쟁 나게 생겼다고 말하지 않나? 물론, 아래 기사처럼 북한도 말하고 있다... 이래도 한반도 전쟁이 필자만의 망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