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0일, 금요일, Saumur, Hotel L'Ecuyer (오늘의 경비 US $102: 숙박료 50, 식품 2.20, 숙박료 위약금 4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참 빨리 왔다. 그동안 달린 중 제일 빨리 왔다. 5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아침 9시에 떠나서 12시 반에 도착했으니 3시간 반밖에 안 걸렸다. 오늘 달린 거리는 구글지도에 의하면 27km이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OSM 지도 "trip recording" 시작 버튼을 깜박하고 누르지 않아서 "trip recording"이 안 되어서 실제 달린 거리는 모른다. 그러나 오늘 달린 길이 거의 일직선이기 때문에 27km가 맞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자전거 길 선택을 하는데 처음에는 Saint-Mathurin 숙소에서 다리를 건너서 Loire 강의 남쪽 강변 차도 옆을 따라가는 EuroVelo 6 자전거 길을 택했다. 숙소 주인도 그 길이 차가 적게 다니고 경치가 더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러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EuroVelo 6 자전거 길을 잃어버렸다. 자전거 여행자들이 달리는 것이 보여서 그들을 따라가면 길을 찾겠지만 남쪽 강변길이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리를 다시 건너서 북쪽 강변을 따라서 난 차도로 해서 왔다. 이 길은 구글지도에서 추천한 길이기도 한데 잘 택한 것 같다. 북쪽 강변길은 거의 일직선이고 대부분 평지길이어서 빨리 올 수 있었는데 남쪽 강변길은 일직선이 아니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인 것 같았는데 정말 그랬다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Loire 강변의 지형은 북쪽과 남쪽이 많이 달라서 북쪽은 평지이고 남쪽은 구릉이다. 남쪽의 구릉 길은 언덕이 많아서 나에게는 달리기 힘든 길이다. 반면에 북쪽 길은 대부분 강변 제방 길인데 완전 평지이다. 앞으로도 계속 가능한 한 북쪽 평지 길을 달리고 남쪽 구릉 길은 피할 것이다. 남쪽 구릉 길이 경치는 더 좋을지 모르지만 나는 경치가 덜 좋아도 빨리 달리는 길을 원한다. 나에게는 이번 자전거 여행을 편하게 하는 것이 경치 구경을 많이 하면서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늘은 흐린 날씨였다. 그런데 자전거 타기에는 어제보다 더 좋았다. 어제는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오늘은 땀이 거의 안 나와서 보통 하는 티셔츠, 양말, 팬츠 손빨래를 안 했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묵는 숙소는 2년 전에도 묵었던 곳이다. 2년 전 하루 종일 비를 함빡 맞으면서 달린 다음에 이 숙소에 들었는데 숙소 주인이 내 젖은 옷과 신발을 옷 건조기에 말려주어서 고마웠던 생각이 난다. 오늘 아침에 이 숙소로부터 이메일이 와서 읽어보니 내가 실수로 어제 밤 예약을 했다가 나타나지 않아서 하루 숙박료를 내 은행 계좌에서 빼갔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예약 기록을 체크해보니 10일과 11일이 아니고 내 실수로 9일과 11일 예약을 한 것이다. 매번 여행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서 아침에 숙소를 나서기 전에 인터넷으로 오늘 밤 예약을 했다. 40 유로 손해를 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오늘부터는 자전거 전조등과 후미등에 더해서 헬멧에 헤드램프 달아서 사용하고 있다. 등은 많을수록 더 안전할 것이다. 내일은 6일 계속 달린 후에 가지는 첫 휴일이다. Saumur 시내 구경이나 하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앞으로 4, 5일 달린 다음에 하루 씩 휴일을 가질 생각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어제 밤을 묵은 숙소에서 제공한 아침식사는 좋았다 침수상태의 공원 오늘도 Loire 강 제방 길을 달렸다 중간에 지난 소도시 웬만한 소도시에는 항상 Loire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고색창연한 소도시 건물들 가끔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가 나왔다 오늘 밤을 묵은 도시 Saumur의 유명한 볼거리 승마학교를 광고하고 있다 또 다른 볼거리 Saumur Chateau 광고판 2016년 6월 11일, 토요일, Saumur, Hotel L'Ecuyer (오늘의 경비 US $88: 숙박료 50, 피자 13, 식품 6, 시계 1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휴일이다. 자전거를 안 타는 날이라는 뜻이다. 오전 10시경 나가서 Saumur 시내 구경을 하고 오후 1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휴일에는 구경 나가는 것보다 숙소 방에서 푹 쉬는 것이 더 좋다. Saumur는 제법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제일 유명한 볼거리는 13세기에 프랑스 왕 루이 11세가 지었다는 Saumur Chateaux이다.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볼거리는 Saumur 교외에 있는 프랑스 제일의 승마학교 Ecole Nationale d'Equitation이다. 이 학교는 Cadre Noir라 불리였던 프랑스 기병장교들을 양성했던 기병 사관학교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예식용으로 사용되는 Cadre Noir와 올림픽 승마 대표선수를 양성하는 곳이다. 예약으로 하루에 10명만 구경할 수 있다는데 나는 가보지 못했다. 시내 중신가에는 벼룩시장이 서고 있었다. 주로 싸구려 옷과 장신구를 파는 시장인데 왜 시내 중심가에 서는지 모르겠다. 이 시장에서 싸구려 손목시계를 하나 샀다. 자전거를 달리면서 시간을 보기 위해서 산 것이다. 손목에 차지 않고 자전거 핸들에다 묵어놓았다. 이제는 자전거를 달리다가 시간을 보기 위해서 자전거를 정지시키고 삼성 휴대전화나 탭을 꺼내볼 필요가 없다. 이번 여행에는 손목시계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안 가져왔는데 실수였다. 그러나 안 가지고 온 내 손목시계보다 오늘 산 10 euro 짜리가 시계가 더 편하다. 내 손목시계보다 글자가 커서 보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목에 차고 있으면 자전거를 달리면서 보기가 힘들뿐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 오늘 산 손목시계가 최고다. 하나 걱정되는 것은 방수가 안 될 것 같아서 비올 때는 핸들에 묵어놓고 달릴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은행 ATM에서 현금을 더 찾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점심과 저녁으로 피자를 사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내일 점심 먹을 샌드위치와 제과점에 들려서 아침에 먹을 크루아상 빵을 샀다. 크루아상 빵은 제과점에서 사면 하나에 1 euro 정도이고 수퍼마켓에서 사면 그 반값 정도다. 프랑스에서 싸게 여행을 하려면 가능한 한 수퍼마켓을 많이 이용하고 음식점은 피해야 한다. 내일은 어제와 같이 Loire 강 북쪽 제방 길을 달릴 것이다. 내일 숙소가 있는 Langeais라는 소도시까지 42km 거리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쉽고 빠른 길이다. 다만 가끔 비가 내릴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떠나야겠다. 2년 전에도 묵었던 숙소 건물 앞을 두 여자 자전거 여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2년 전에는 Loire 강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Orleans까지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비바람에 너무 고생이 되어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이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갔다 숙소에서 Saumur 시내로 들어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Saumur Chateau가 보이는 아름다운 Saumur 전경 Saumur Chateau 주변 경치 Saumur Chateau 주변 경치 시내 벼룩시장 벼룩시장에서 싸구려 손목시계를 사서 자전거 핸들에 붙였다,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을 보기 위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휴대전화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발레학원 여학생들이 창문 너머로 나를 위해서 포즈를 취해 주고 있다 시청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