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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11월 10일, 월요일, Uyuni 관광 첫째 날, Salt Hotel
(오늘의 경비 US $17: 아침 18, 식료품 67, 침낭 대여 50, 환율 US $1 = 8 boliviano)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여행사에 한글로 된 관광 안내문이 두 개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먼저 이곳을 다녀간 한국 사람들이 나중에 오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제공한 정보였다. 여행사는 한국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아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붙여놓은 것 같다. 내용은 매우 추우니 뜨듯한 침낭을 가져가라, 너무 기대하지 말라는 등의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정보였다. 어쨌든 한글로 된 글을 보니 반갑다. 일어로 된 것은 자주보지만 한글은 드물다.
큰 배낭은 숙소에 맡기고 조그만 가방을 가지고 10시 반경 여행사로 갔다. 3박 4일의 Uyuni 소금사막 관광을 가기 위해서였다. 11시경 차가 출발했다. 일행은 7명으로 우리 둘과 영국의 Matt, 아일랜드의 Lissil, 독일의 Marcus, 프랑스의 Clair와 Francois 이었다. 금방 서로 잘 어울린다. 차안에서 나에게 한국이나 중국 등 아세아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 Marcus는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불교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저녁때는 식사를 기다리며 한문에 관한 강의도 했다. 한문에 대해서는 항상 흥미들이 많고 나의 간단한 한문 강의는 항상 인기가 있다.
Uyuni 소금사막은 정말 장관이었다. 전후좌우가 끝이 안 보이는 넓고 넓은 소금사막이다. 미국 Utah 주에도 제법 큰 소금사막이 있지만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바닥이 매우 평탄해서 차들이 차선도 없이 아무 데나 막 달린다. Uyuni 소금사막은 넓이가 12,000 평방 km로 남미의 최대 호수인 Titicaca 호수보다도 넓고 한국의 경기도보다도 넓다. 소금 두께가 7m이고 그 밑에는 물이라니 Titicaca 호수보다도 더 큰 호수인 셈이다. 소금 밑의 물은 얼마나 깊은지 그 안에 생물이 사는지 궁금하다. 이곳은 페루의 Machu Picchu 못지않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어 가는 것 같다.
Uyuni 소금사막 한 가운데 있는 조그만 섬 같은 곳에 내려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곳이 국립공원이라고 입장료를 받았다. 무언가 핑계거리만 만들 수 있으면 돈을 긁어간다. 다시 두어 시간 달려서 오후 5시경에 오늘밤을 잘 Salt Hotel에 (소금 호텔) 당도했다. 지붕만 빼놓고는 호텔 건물이 전부 소금으로 만들었다. 식탁, 의자, 침대도 소금으로 만들었다. 소금이라기보다는 소금 벽돌이다. 전에 본적이 없는 환상적인 건물이다. 에스키모의 얼음집을 상상케 한다. 이런 건물을 한국에 지어 놓으면 어떨까. 아마 여름 더위나 비 때문에 오래 못 갈 거다.
저녁식사 전에 이곳 근처에 있는 미라 (mummy) 구경을 갔다. 동굴 속에 수백 년 된 미라가 쓰던 물건들과 함께 놓여있었다. 그곳에 우리를 인도해간 노인이 1인당 15 boliviano (약 2,000원) 요구한다. 그러나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곳 여행사들은 다분히 사기성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관광객들 주머니에서 돈을 긁어내려한다. 이번 여행을 우리와 Matt는 $60에 계약했는데 Marcus는 $75를 냈단다. 호텔에 도착하니 찬물 샤워는 무료지만 더운물 샤워는 5 boliviano란다.
우리가 오늘 타고 온 토요다 지프는 20여 년 묵은 고물 차다. 좌석도 헐었고 달릴 땐 털털거리고 먼지가 들어오고 고장이 자주 난다. 몇 번씩이나 차를 세우고 고치고 떠나곤 한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는 아주 무뚝뚝해서 우리하고 말도 안 하려하고 질문을 해도 대답도 안 한다. 꼭 해야 할 말 한마디하고는 우리와는 상대를 하려 안 한다. 자기 귀찮게 굴지 말라는 태도다.
저녁식사는 제법 좋았다. 야마 스테이크가 주 요리였다. 그러나 맥주는 한 병에 9 boliviano를 (1,400원) 받았다. 다분히 바가지 가격이다. 저녁을 다 먹으니 청하지도 않은 10여세 정도의 애들 밴드가 와서 20여 분 동안 음악연주를 하고 돈을 걷어갔다.
그래도 맥주를 마시며 재미있는 저녁을 보냈다. 우리 그룹 외에도 두어 그룹이 더 있었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여행지도
한글로 된 Uyuni 관광 안내문
환상적인 Uyuni 소금사막
환상적인 Uyuni 소금사막
환상적인 Uyuni 소금사막
하루에도 몇 번씩 고장이 나는 고물 지프차
Uyuni 소금 호텔, 방문과 유리창만 빼놓고는 모든 것이 소금이다
저녁 식사 후 원주민들이 돈 받고 보여주는 신통치 않은 공연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