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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1일 (목)
*** 이 체험기는 여러 동문님들이 촬영한 사진을 한데 모아 엮은 글입니다.
사전에 사용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 게재한 점 널리 양해 바랍니다 ***
첫날
천안-문막-원주-육군제36보병사단입소-간현유격장-서곡사격장-귀대
# 천안 -> 원주 36사단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옛 육군제1하사관학교, 지금의 육군제36보병사단 병영체험 입소일입니다.
하루전까지도 군에서 연락이 오지를 않아 혹시나 하는 한가닥 우려를 간직하고 원주를 향해 천안을 출발합
니다. 안성을 거쳐 죽산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올라 호법인터체인지를 통과할 즈음에 화기26기 동기인 김정환
으로부터 이미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옵니다.
우리 화기26기에서 이번 모임에 4명이 참여하기로 하여 문막휴게소에서 1차 모임을 갖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문막휴게소에 도착하여 먼저 도착해 있던 김정환과 같은 차에 동승했던 보병125기 이희성님, 보병201기 최성
순님과 인사를 나누고 나보다 먼저 와 있던 동기인 최병훈과도 반가운 인사를 합니다.
이어 김용상 동기도 달려와 모두 여섯명이 됩니다.
공용화기26기 동기들 좌로부터 김용상, 김정환, 김덕노, 최병훈
좌측 최성순님, 맨 우측 이희성님
문막휴게소를 출발하여 내일 퇴소 후 점심을 먹기로 한 음식점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소총243기 유상환님을
만나 인사하고 이미 식사를 했다는 유상환님은 먼저 부대로 향하고 여섯이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고 일어나
면 어느새 최성순님이 점심값을 계산했다하네요. 최성순님 잘 먹었습니다...
우리가 아침 점호를 끝내고 아침 구보를 나서서 세면을 하고 갔던 당시의 개천을 건너 정문앞으로 갑니다.
구보를 나갈때 좋은 자리 선점하려고 정문앞에서 서로 먼저 나가려고 실갱이했던 기억 나시지요..
그리곤 개울가로 내려가 세수하고 이빨 문지르고...
태장천. 아침 점호 마치고 구보 코스였다
정문앞에서의 동문님들
부회장님 사진. 사단 정문. 옛 하사관학교의 정문은 우측에 있었지만 현재는 없어진 듯.
육군 제36보병사단 정문옆 면회실 앞에는 우리보다 빨리 오신 여러 선후배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면회실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오신 동문님들과 인사를 나눕니다.그런데 처음 만나는 얼굴들인데도 왜 그렇게 반가운지요.
이름을 대면 모두 아!! ~~
온라인에서 이름으로만 마주하던 것을 실제 모습을 보게 되니 반가울 수 밖에요.
# 36사단 정문 -> 내무반
오후 1시가 될 무렵,
부대에서 나온 주임원사님과 인솔대가 우리를 찾아와 인사를 나눕니다.
방문을 포기한 인원 외에 모두 23명의 방문단이 모여 부대에서 제공한 버스에 올라 부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36년전에 우리의 젊음을 불태우게 했던 육군제1하사관학교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나 했던 우려가 기우로 바뀌며 가슴이 쿵쿵댑니다.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얼마나 변했을까,
우리가 잠못들던 막사는 온전하게 남아있을까. 취사장은, 연병장은, 공수훈련장은, 태권도장은, 유격장은...
몇년 전 원주를 지나던 길에 힐끗 보기는 했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은 천지차이죠.
드디어 버스는 정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보이는 것은 좌측에 우리를 힘들게 했던 태권도교장이 보이고 이어서 공수훈련의 절정이던 낙타워가 보
입니다. 그러나 태권도 교장은 활용은 하지 않는듯 풀이 보이고 공수교장도 옛 모습과는 달라보이네요.
74년도의 공수교장
공수교장을 지나 버스는 언덕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정문이던 곳은 약간 변한 듯하고 현재 가고 있는 길은 새로운 길 같아 보입니다.
매주 각 중대가 모여 분열을 했던 학교본부 앞 연병장이 생각나십니까?
그 옆을 차로 오르면 버스 앞 창으로 붉은 옷을 입고 악기를 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설마...군악대가 왜 우리를...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마중나와 있는 것입니다.
와, 감동입니다.
하후생시절, 공수훈련을 마치고 화천의 모부대에 분대장 실습을 마치고 귀교하던 날이 생각났습니다.
피눈물... 정말로 피눈물을 흘리며 화천에서 춘천을 거쳐 홍천, 원주로 걸어 걸어 오던 날.
그날 학교 부근에서 군악대가 나와 우리를 반겼지만 그때는 너무너무 힘들어 귀에 들리는게 없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그날과는 완전히 다른 감격의 순간인 것입니다.
그들을 지나 건물 현관 앞에서 버스에서 내리는데요~
Two Star, 아시지요. 별 둘의 김정호 사단장님이 나오셔서 우리를 반가히 맞아주십니다.
악수합니다. 영광이지요.
거기다 영관급 장교와 하사관님들까지 모두 나오셔서 맞아주시는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답니다.
간단한 사단장님 인사와 우리측 장주호 선배님이 우리를 대표하여 감사를 표하고 군악대의 난타공연이 시작
됩니다. 막간에 사단장님도 육사 생도시절 하사관학교에 교육을 와서 우리 하후생들과 충돌도 있었다는 우스
개 말씀도 하시고...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의 사단장님처럼 보였습니다.
난타 공연이 끝나고 서서히 윗쪽 연병장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또다시 군악대가 연주를 합니다.
우리 방문단이 즉석에서 군악대에 군가 연주를 요청하고....
우리는 반동준비~반동시작~ ㅠㅠ
왼쪽부터 보병137기 연강흠님, 보병139기 이병수님, 보병117기 김형철님, 보병149기 김광용님
난타. 우리를 위하여 열심히 공연하신 군악대. 감사합니다.
군악대의 연주에 박수를 치시는 사단장님
군악대의 연주를 듣고 모두들 박수를 칩니다.
사단장님도 즐거워하십니다.
그들을 뒤로하고 주임원사님의 안내로 연병장을 향해 가는데 아래쪽을 가리키며 막사를 소개합니다.
몇중대 막사였던지는 기억에 없지만 초반 6중대시절 식당으로 갈때마다 막사앞에 나와서 태클을 걸던 선배들
이 있었던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우리가 입대한 그해 미역이 풍년이었던지 끼니때마다 나오던 미역국과 콩나물국이 생각나는데 막사 동쪽으로
나있던, 아침마다 구보나가던 길은 안보이는지 없어진건지...길 아래로 면회실이 있었는데.
연병장으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우리가 몸을 달구던 연병장과 밤마다 그 안에서 형용하기 어려울 고통을 감내해야했던 막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가슴에서 울컥하며 뭔가가 올라옵니다. 코가 찡해집니다. 감동이랄까...잠시 말문이 막히고 말이 떨립니다.
우리는 동편의 6중대에 있다가 북쪽의 7중대로 이사를 했는데 모두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병장...
너무도 숱한 사연을 간직한 연병장도 36년간을 우리를 기다렸던 듯 말없이 우리를 맞는 겁니다.
동쪽 (6중대) 막사
북쪽 (7중대) 막사
서쪽 (몇중대?) 막사
천천히 연병장을 걷습니다.
다 헤아리기엔 너무도 많고 아쉬운 그 시절이 가슴을 아리게 하더니 눈가장자리가 축축해집니다.
연병장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 뒤돌아봅니다.
텅빈 연병장엔 한 병사가 군장을 메고 걷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6중대 막사 뒤 새로 지은 듯한 막사(지금은 생활관)로 우리를 인솔한 대대장님은 여군으로 중령이었습니다.
마침 신병들이 없는 날이라 막사는 비어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옛날의 막사는 아니었습니다.
침상에 앉아보니 바닥은 따뜻하고 점호때마다 외쳐대던 '침상3선'은 없고 비닐장판이 깔려 깔끔했습니다.
관물대에 내 이름이 붙어있고 아래엔 침낭과 매트리스, 베개와 모포가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바닥이 따뜻한 관물대앞에서 잠시 쉬는 동안 군복이 나오고 적당한 것으로 골라 입어봅니다.
공용화기26기 동기들입니다.
관물대..지금도 관물대라 부르는지...
화기54기 곽정연님.
대대장님. 앞에 보이는 건물이 6중대 막사 뒷편이지요. 화장실만 있었는데.
군복을 입어 봅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들 입니다.
이제 군복입고 간현유격장과 서곡사격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왼쪽부터 소총243기 유상환님, 보병153기 박상춘님, 보병125기 이희성님, 화기54기 곽정연님, 보병122기 이정국님.
보병201기 최성순님
왼쪽부터 보병153기 박상춘님, 화기26기 김정환님, 화기54기 곽정연님, 보병137기 연강흠님, 화기26기 김덕노.
# 생활관 -> 간현유격장 -> 서곡사격장-> 생활관
군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주임원사님의 안내로 버스에 올라 간현유격장으로 갑니다.
원사님은 우리 하사관학교 동문으로 78년도에 졸업한 보병193기? 라 했던가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꿰뚫어보고 이것저것 생생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그러고보면 하사관학교의 산 증인이 되는 셈입니다.
차는 원주시내를 지나 간현유격장으로 들어갑니다.
유격장으로 갈 때는 산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는 유원지로 변한 간현은 옛 유격장만은 부대에서 따로 관리를 하는 관계로 민간인은 출입이 금지된 모양
이었습니다. 유격장 안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 우리를 기다린 유격장 관리를 맡으신 상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처음으로 단체사진을 찍어봅니다.
유격훈련장을 향하여
간현유격장
우리의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유격훈련장.
설마 지금도 그런 무지막지한 모습으로 훈련을 하지는 않겠지요.
실은 지금은 PT체조도 10회 이상을 못하게 한다네요.
PT체조도 부족하여 하루종일을 뒹굴리고 박박 기게하고 온갖 기합으로 멍들게 하던 유격훈련.
그 때문이었는지 잠자던 막사도 밥먹던 식당도 화장실도 거의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흙탕물을 담아놓고 줄을
당겨 건너던 그곳만은 생각이 났는데 나도 건너지 못하고 풍덩 그곳에 빠졌었기 때문일겁니다.
흙탕물이 가득...
한바퀴 유격훈련장을 돌아내려와 이번에는 유격훈련의 꽃이랄까 물에 첨벙 떨어지던 하강훈련장으로 갑니다.
철교도 그대로이고 건너편 산자락의 바위들도 그대로인데 세월은 우리만 폭삭 삭아지게 만들었나봅니다.
하강이 끝나면 막걸리를 마셨다하는데 막걸리 먹었던 기억은 없고 끝날 때까지 고된 기압만 받던 생각만 납
니다. 우리 동기중 한녀석이 조교의 신호에 도르래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스펀지벽에 충돌한 때문이었지요.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담배피우는 동기들.
하강하면 거의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일어서게 되는데 온몸이 홀딱 젖은 가운데도 태연히 담배를 꼬나물
더란거죠. 알고보니 담배를 비닐에 잘 싸서는 철모안에 넣고 하강을 했더랍니다.
모래는 간곳이 없고 자갈만...
옛 모습
옛 모습
간현유격장. 기념사진 빼놓을 수 없지요
떠나기가 아쉬운가 봅니다.
비가 느껴지는가 했는데 조금씩 굵어집니다.
내려와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 유격장을 떠나 이번에는 서곡사격장으로 향합니다.
도로가 곳곳으로 나있어 간현에서 서곡가는 길이 멀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가는 길에도 차안에서는 옛 추억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서곡사격장
서곡에선 무슨 기억이 남아있을까.
생각해봐도 이곳도 모두 반납을 했는지 겨우 생각나는 것은 기압받던 것뿐이네요.
한가지 더.. 그때 엠원총 소리에 귀가 멀어 일주일여를 고생하고 현재는 이명증으로 늘 매미소리에 시달리게
된 시초가 된 곳이 이곳 서곡사격장이라는 것.
주임원사님의 도로안내로 쉽게 서곡사격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모자라도 준비할껄...
다행히 군복은 방수가 되어 빗방울이 굴러 떨어지는데 듬성한 머리에 내리는 비는 어쩌야 합니까?
그때를 회상하며 설명을 하는 명규문 주임원사님. 오른쪽은 보병148기 장경환님
사격장에도 관리 상사님이 우리 노병들을 맞아주면서 사격장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우리때에는 지붕이 없었는데 지금은 지붕마져도 낡아 교체를 준비중이고 등등...
설명이 끝나고 사격장을 내려서는데 비가 더욱 세게 내립니다.
마침 실탄을 정리하는 곳인듯 지붕이 있어 얼른 비를 피합니다.
서곡 사격장을 나와 부대로 복귀하는데 원주시내에서 차가 막혀 시간이 지체됩니다.
# 저녁식사 -> 현역들과의 만남 -> 취침점호
부대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안내요원을 따라 판초의를 입고 3열종대로 걸어갑니다.
학교 교도대에서 근무했던 곽정연 동문이 인솔을 합니다.
군가도 불러봅니다.
7중대 막사 앞을 지나면서는 옛 생각도 해봅니다.
220km 행군을 위해 막사 주변에 자갈을 깨서 깔아놓고 식사때마다 선착순을 돌려 식당으로 가게 하던...
운동신경이 타고나지 못한 나는 언제나 꼴찌여서 수바퀴를 돌고 나면 밥먹을 시간이 없어 허둥대던 일.
뜨겁고 질척한 밥 넘기느라 입안은 항시 헐어서 물조차 넘기기 어렵던 일...
그 식당자리는 변해있고 모든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자유스런 분위기의 식사시간
밥먹는 일조차도 기합에 쪼들리고 시간에 쫓기고 몇숟갈 뜨면 '식사끝'이고...
맨날 미역국에 콩나물만 주는데도 식탁밑으로 포복이 일쑤고 남은 밥 입에 넣고 일어설려면 어디서 보고왔는
지 주먹이 날라들고.
먹는 것만이라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좀 잘 먹여주면 안되었을까요...
아, 그때는 나라가 가난했었다구요.
식당에 들어가 스테인리스 식판을 들고 밥, 반찬, 국을 담아 사병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합니다.
말없이 식사는 하지만 억압 같은 무언의 압력같은 것은 전연 없는 것 같습니다.
일식 4찬. 밥도 맛있고 반찬도 사회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대대장님이 식당으로 들어와 모자와 장갑을 벗더니 밥과 반찬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이것저것 챙겨줍니다.
그리곤 병사들과 같이 마주앉아 식사를 합니다.
병사들에게는 어머니같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모두들 흐믓해 하는 듯합니다.
우리를 위한 것일까요. 쇠고기랑 상추가 나왔길래 이렇게 자주먹느냐 물었더니 그렇다 합니다.
나라가 잘살게 되었으니 군대도 배불리 먹을수가 있는거지요.
우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우리때와는 완연히 다른 군대로 변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열을 지어 생활관으로 돌아옵니다.
옛날 같았으면 '3보이상구보' 이니 누런 프라스틱 식판 옆구리에 끼고 헐레벌떡 뛰어 막사로 갔을테지요.
생활관으로 돌아와 휴식합니다.
그리고 밤 8시 반경에는 기간병들과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대대장님이 동석한 병사들과의 만남
건강상담
생활관에서 동문들끼리의 환담이 한참일때 소령 한분이 들어옵니다.
건강 상담을 오신겁니다.
동문님들 모두 건강한 모습들이라 특별히 진단은 없이 나이가 들어 지켜야 할 건강에 대한 문답이 오가고
준비해 오신 각종 건강에 대한 팜프렛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기간병과의 만남과 점호
오늘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준비한 빼빼로랑 음료수 그리고 감농사 지으시는 강만석 동문님이 갖고 오신 감을 병사들과 나누며 이
야기를 시작합니다.
선배로서의 좋은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잠은 스르르 오고...
점호합시다.
9시가 되면 아래 위층이 쉴새없이 쿠당탕 거리던 그때와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뭐, 외워라. 관물대 정돈이 이게 뭐냐. 끝도 모를 억압과 억지가 정신을 못차리게 했던 점호시간.
서너차례 기압과 구타없이는 잠자는 것이 불안하던 그 시절은 지금도 생각하기가 껄끄럽지요.
설마 지금 이시대에 그렇게야 하겠나요.
신병들의 점호시간이 궁금했는데 나도 점호를 받아야 되니 가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점호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비닐 장판 삼선에라도 엄지발가락 맞추고 부동자세로 섭니다.
앗, 보고할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네요.
두명의 동문이 귀가를 했는데 어쩌나...
주번사관은 앳띤 모습의 중사님입니다.
미소지으며 앉아서 점호한다 합니다. 허허허...
번호! 하나, 둘, 셋.... ...번호 끝...
지금 바로 앞 6중대 3소대 막사는 어떤 점호가 이루어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점호는 앉아서...아직도 한가닥 할 듯 서슬이 퍼런 모습들입니다.
이렇게 첫날이 지나갑니다.
한밤중에는 서너차례 생활관 지붕을 두들기며 비가 지나갔습니다.
잠이 쉽게 들지않아 네시가 넘도록 누웠다 일어났다하다가 화장실에 가보니 벌써 일어나 머리감는 동문이 있
네요. 역시 나이가 들면 잠이 없다더니..
머리감는 동문을 보고 들어와서야 겨우 잠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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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모습은 유격장외 몇군데만 있네요
세면하고하던 태장천도 변했구요
세월이 벌써그리 흘렀나요???
마음은 아직도 그시절 하사관 후보생인데!!!
넘좋아지고 행복해보이는 군대 덕분에 잘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디 내무반에 빼치카는 없던가요?
지가 빼당이었걸랑요 ㅎㅎㅎ
김덕노 하사 사진 덕분에 옛생각이 더 나는구먼.
우리때는 워디 지금 이군대.이상황을 생각이나 했겠어?
난 짬밥이 목이메어 넘어가질 않더라고.....
글도잘쓰시고 사진도 잘 끼워 놓으시고 아주잘했네요 다섯개 드림니다
으 따~
정문에서 기다리는기분입니다 ㅎ
실감나게 편집 잘 하셨읍니다
실감나게 잘쓰셨네요..사진이랑 설명이 함께하니 더욱 리얼합니다..
난 자료가 읍승깽 보고만 갑니다 잉 동기야 얌체라고 놀리지는 말아라......
잘 봣다...
대대장 역시 멋져 내가 조그만 더 젊엇어도 우추코 한번....ㅎㅎㅎㅎㅎㅎ
웃자고 하는 야긍게 머시라고 허덜덜 말고 잉.......
일목 요연하게 정리 잘 하셨네요
기역력도 최고고요
잘보고 느끼고 갑니다
요글 접수합니다. 요긴하게 쓸데가 있습니다.
여러 동문님들 다녀 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 기회에 동참하겠습니다
단 하루였지만 다시 한번 더 그때의 감동을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옛 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릅니다
감명깊게 잘 봤습니다.
근디 난 나같이 이로코 짜리몽땅한 사람이 어추코 하사관학교엘 뽑혀 갓는지....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않되네여......
납득이 않된당게.....
지금도 사진을 보믄 내가 질로 짜리헌디 참 볼품없는 날 뽑아간 그 조교는 아마 지정신으로 군생활하는 사람이
아니엇을듯......
키작고 지금은 작은키 더 줄어들어블고 몬생긴 추남에다....
내가 송엽이나 덕노 정환이정도만 생게븟으믄 아마 지금쯤 청와대에서 보금자리틀고 잇지 않을까...착각을ㅎㅎㅎㅎ
복받아서 하사관학교간겨~행운이고 축복이지.
엄청나게 힘든 교육을 받아서. 사회생활도 적극적이고. 부정 보다는 긍정적으로 생활하는것이 아닌가.
어찌 따지자면 우린 국방부 혜택을 받은겨~ 돈많이 벌어 세금 많이 내자고.....
퍼갑니다~
정말 찡~~하네요? 다음 기회가 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멋진추억입니다 다녀오신 산배님들 부럽습니다저도 다녀온것같은 착각이 들정도로자세하게기록 감사합니다 충성!
오늘 입학합니다.187기입니다. 몇장의 사진을 비교해서 보다보니 감동입니다. 늦게나마 찾아뵈어 감사합니다.1대대 입구 좌측에 px와 이발소, 그뒷쪽이 단층짜리 구막사 선 봉 중 대였는데 ..ㅎㅎ.3대대에 박지만이가 전술학4개월 위탁교육 받앆지요.그친구 육사생도2년차.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충 성.
아, 또 실ㅖ했습니다. 본명 김선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