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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복숭아재배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있다. 국내적으로는 전체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최근 재식한 유목이 성목화되어 성목면적이 늘어나고 있어서 생산량의 증가되고 있고 수확기에 장마와 게릴라성 폭우 등에 의해 강우가 잦아서 품질 저하와 낙과로 인한 수확량 감소 등의 이중고를 겪고있다.
국외적으로는 한·칠레 FTA와 한·미 FTA 타결로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으며 최대의 과수재배면적 및 생산량을 가진 중국의 시장개방 압력도 임박한 위기로 여견진다. 실지로 중국은 우리나라에 과실을 수출하려고 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로 변화가 필요하다. 수지맞는 복숭아 농사를 위해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새롭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실지로 우리나라 복숭아 재배농가들의 소득의 차이가 많았다. 원예연구소 원예기술지원과 경영지원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국 126농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상위 20%와 하위 20% 농가의 소득은 놀랍게도 3.5배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하위농가가 10a에서 100만원의 소득을 올릴 때 상위농가는 3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 같은 면적에서 같은 노력으로 생산성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상위농가의 소득이 높은 이유는 경영비는 하위 농가에 비해 22% 많이 소요되었지만, 조수입이 더 큰 폭으로 더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상위농가는 하위농가에 비해 수량은 70% 많았지만 포장상자비가 45% 더 지출되었고 가격은 38% 높았다. 수량대비 포장상자비가 적게 들었고 상품과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농가수취가격이 높았다. 또 표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상위농가는 하위농가에 비해 낮은 재식밀도로 식재하고 질소시비량을 감량하여 수량증대와 품질향상을 도모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표 1)
복숭아 재배농가가 상위 20%에 들 수 있는 수지맞는 복숭아 농사를 위해서는 몇 가지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소비자가 선호할 우수한 품종의 선택이 선행되어야 하고 전정량 감소 및 질소질 비료의 감량 시비, GAP의 도입 등 새로운 재배 기술의 습득이 필요하고 또한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지역별 품종의 안배를 통한 출하량 조절이 꼭 필요하다. 그런 개선사항들을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표 1. 05년 복숭아 소득 상·하위 농가 경영성과 비교
구 분 | 하위농가(A) | 상위농가(B) | 대비(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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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득(천원/10a) | 1,017 | 3,588 | 3.53 |
경 영 비(천원/10a) | 1,008 | 1,227 | 1.22 |
노동 시간(시간/10a) | 180 | 178 | 0.99 |
수 량(㎏/10a) | 1,123 | 1,915 | 1.70 |
가 격(원/10a) | 1,803 | 2,493 | 1.38 |
재식 주수(주/10a) | 42 | 35 | 0.83 |
질 소(㎏/10a) | 16 | 8 | 0.53 |
포장상지비(천원/10a) | 136 | 198 | 1.45 |
주) 상·하위 농가는 조사농가 126호 중 상위 20%(25농가), 하위 20%(25농가)의 평균임
첫째, 우수한 품종 선택 문제이다. 21세기는 변화의 시대이다. 농업 유통도 가락동시장 중심에서 대형할인매장 중심으로 변하고 모든 농산물들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복숭아 재배에서 잘 변하지 않는 한가지가 생산자 중심의 품종 선택이다.
복숭아 과실의 당도 또는 식미 등 내부적인 품질보다 과실의 크기가 크고 보구력 좋은 외부적인 품질요인이 품종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당도와 식미가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품질을 갖추어야 좋은 복숭아 품종이지 농사짓기 좋고 마구 굴려서 선별하기 좋은 품종으로 농사지어 10~15㎏ 상자에 유통하는 것은 당장에 일은 편하고 작업은 쉬울지 모르지만 오래지 않아서 보구력 좋고 저장력 좋은 외국산 복숭아가 우리 시장을 다 잠식할 우려가 있다. 크기나 보구력 보다는 우선 맛이 좋은 복숭아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수지맞는 농사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같은 크기의 과실에서 맛있는 품종은 상자 당 3만원 받는데 맛없는 품종은 반값도 못 받는 것은 품종선택에서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품종은 우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품종으로 크기, 과형, 착색 등에서 우수한 품종이고 재배가 너무 까다롭지 않은 품종이라야 한다. 또한 우리 복숭아재배에서 가장 큰 문제가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품종을, 품질이 좋지 못한 품종을 과대 광고하여 비싼 가격에 팔고 있기에 경험이 적은 농가들의 피해가 심하다. 심지어는 잘못된 품종을 혼입해서도 피해보상을 잘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자격 묘목업자들의 난립으로 매년 품종의 특성은 차이 없지만 이름만 바꾼 신품종들이 양산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두 번째, 새로운 재배기술의 도입이다. 국내 복숭아 재배상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새로 기술의 도입 의지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기존에 농사짓던 익숙한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짓는 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똑같이 농사를 지어 누구는 350만원 벌고 누구는 100만원밖에 못 번다는 사실을 수긍하는 것이 쉬울까?
새로운 재배기술의 핵심은 비배관리, 정지전정 방법의 변화 및 수형의 변화에 따른 도장지 발생이 적고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균형이 잡힌 수세 안정된 나무라야 품질 좋고 당도 높은 과실을 매년 안정되게 다수확할 수 있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새로 개발 보급되는 기술들을 적극 수용하여 소득을 향상시키고 시장여건 또는 재배환경에 대처해서 변화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적당한 품종들의 지역 안배문제이다. 지역별 중점 품종들은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재배하는 것으로 현재 어느 정도 분배가 되어 있는 남부지역은 조중생종 우선적으로 재배하고 중부지역은 중만생종을 주력으로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권력별로 특수 재배 품종들은 명품화하여 브랜드화해 나가는 방법이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도매시장에서 경매하는 기준이 과실의 내부적인 품질보다 크기를 중심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관행 때문에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대부분의 과실들이 큰 과실이라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관행이 어디에서 출발 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유교적 제사문화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최근 경매시장에도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복숭아시장에서도 일부에서 간이식 비파괴 당도계가 동원하여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간이 당도를 조사하거나 크기나 착색 등 외적인 형질보다는 당도, 맛 등의 내적인 형질을 중요시하는 등의 약간의 변화를 보이고 있고 크기나 외관 등의 외부적인 품질에서 당도 또는 식미 중심의 내부적인 품질 위주로 경매관행이 서서히 변하고 있고 이런 변화에 적응하여 품종선택 또는 재배기술들이 변화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다.
복숭아는 우리나라의 여름철 대표과실로 6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약3개월 간 수확 출하되는 과종이다. 복숭아는 수확 시기별로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누는데 대체로 조생종은 7월 말까지 수확되고 중생종은 8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만생종은 8월 하순부터 수확되는 품종들로 분류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내지 하순까지가 장마기간으로 이 시기 연간 강수량의 대부분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날씨를 보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장마기에는 비가 적고 8월, 9월에 집중호우 또는 게릴라성 폭우로 일부지역 또는 전국에 비가 집중해서 내리는 기후로 변하고 있다.
2006년은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 달 이상의 긴 장마로 조생종 복숭아 과실은 당도가 낮아 품질이 떨어지고 병해가 심해지는 등의 피해를 받았지만 8월 이후 수확되는 복숭아는 비가적고 일조가 충분하여 당도 높고 품질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2005년은 장마기인 7월에는 비가 적었지만 8월, 9월에 비가 많고 일조시간이 적어 과실 품질이 떨어지고 병해가 심해지고 낙과가 심해 많은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하였다. 2007년은 장마철은 비가 그리 많지 않은 마른장마로 지나고 8~9월에 집중된 강우는 당도저하와 낙과로 중생종과 만생종 복숭아에서 너무 많은 손해를 입었다.(그림 1)
이처럼 기상조건과 관련하여 복숭아가 낙과가 되고 품질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심한데 기상과 관련한 당도의 저하는 강우보다는 일조시간, 햇볕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로 밀식하지 말고 수세조절을 잘 해서 도자지발생을 최소화하고 새 가지의 웃자람을 방지해 주어 수관 내부까지 햇볕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재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숭아 수확기인 장마기 또는 8, 9월에 집중되는 비로 곧 수확될 복숭아 과실의 낙과는 복숭아 농가로서 큰 손실이다. 복숭아의 낙과는 크게 병해충에 의한 낙과와 생리적 낙과를 들 수 있다.
병해충 피해에 의한 낙과는 수확 전 강우에 의한 낙과는 수확 전 강우에 의한 탄저병 등 병에 의한 낙과와 복숭아 과실을 가해하는 심식충에 의한 낙과로 나눌 수 있고 이들 병해중에 의한 낙과는 철저한 예방적 방제로 낙과를 방지할 수 있다. 수확기에 집중되는 강우는 빗물을 타고 전염되는 병원균이 과실에 화성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 문제시되고 있는 해충으로는 복숭아순나방 등의 심식충이 있다. 이런 병해충 피해는 사전 철저한 방제로 예방할 수 있지만 수확기에 가까운 시기로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잘 지키는 농가에서는 약제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생리적인 낙과의 원인이 되는 저장양분 부족 및 종자발육 이상 등에 의한 낙과와 수확기 강우에 의한 낙과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생육 초기 복숭아 낙과의 가장 큰 원인은 저장양분의 부족이다. 복숭아나무는 인간에게 과실을 주기 위해 꽃 피우고 열매 맺고 과실을 성숙시키는 것이 아니다. 복숭아나무는 자기하고 똑같은 후손을 만들기 위해 과실을 키우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이 살아가는 근본적인 목적은 후손을 번식하기 위해서이다. 복숭아나무도 생물의 한 종류로 생물의 근본 목적인 후손 번식, 자기DNA의 후대 전달을 위해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종자를 성숙시키면서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과실을 성숙시킨다. 저장양분이 부족하여 종자를 키울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면 자라던 종자는 죽어 버리고 된다. 6월 낙과, June drop이 여기에 해당된다. 복숭아는 개화 직후부터 성숙기까지 3회의 낙과파상이 있다. 낙과의 정도는 품종 또는 결과지 종류별, 영양상태 및 관리상태에 따라 서로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
제1기 낙과는 암술이나 배주가 불완전하여 수정 능력이 없는 경우에 낙과되는 것으로 개화 직후의 1~2주 사이에 일어난다. 암술이 불완전한 원인은 주로 전년도 수확수의 관리가 불충분하여 조기 낙엽된 과수원에서 저장양분의 부족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제2기 낙과는 암술이 완전함에도 수정이 되지 않았거나 수정이 되었다 해도 양분경합에 의해 낙과하는 것으로 개화 후 3~4주 사이에 일어난다. 제3기 낙과는 수정에 의하여 배가 형성된 후 발육이 정지되면 낙과가 되는 것으로 이 시기의 낙과를 6월 낙과라 하며 이시기의 낙과는 저장양분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수세가 강하다면 적과를 완료하고 봉지를 싼 후에도 일어날 수 있다.(그림 2)
복숭아는 수정이 완료됨과 동시에 배의 발육이 급격해지게 되는데 배의 주성분이 되는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질소와 동화산물(저장양분)이 새 가지의 왕성한 발육에 소비되면 새 가지와의 양분경합으로 배의 발육이 정지되고 과실이 낙과된다. 복숭아나무로 흡수되는 질소가 과다하거나 새 가지의 생장이 왕성하다면 과실로 가는 저장양분이 감소하여 낙과를 유발시킨다. 한편, 복숭아나무에 완전한 적과제 개발은 아직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적과제의 기본 원리는 나무의 일시적인 광합성 차단에 의하여 종자에 공급되는 동화산물을 줄여 과실을 낙과시키는 것이다.
그림 2. 복숭아 '백도' 품종의 낙과 파상
또한 생리적 낙과가 중요한 이유는 전년도 축적된 저장양분이 다 소모되고 금년 새로 만들어진 잎들에서 생산되는 저장 양분이 공급되는 시기, 양분전환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복숭아나무로 보아서는 중요한 시기로 작년의 저장양분의 다소에 따라 차이가 많고 금년 새로 나온 가지가 충분히 확보되어 조기 엽면적 확보가 많아 양분전환이 빨리되면 낙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생리적 낙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장양분의 축적이 충분해야하고 약 전정으로 조기에 엽 면적을 많이 확보하여 과실에 필요한 저장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쌍배과, 종자가 두개 있는 과실도 낙과가 되는 원인이다. 이처럼 복숭아 과실의 종자에 문제가 생기는 과실은 거의 대부분이 낙과가 된다. 또 다른 종자의 이상으로 낙과되는 예는 핵할로 조생종 복숭아 재배에서 흔히 발생하는 생리장애의 한 종류이다. 핵할은 과실이 발육도중에 씨를 둘러싸고 있는 딱딱한 층은 내과피(核)가 갈라지는 현상으로 핵할이 되면 대부분이 낙과되고 과실의 보구력(保久力)도 떨어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핵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핵이 충분히 경화되기 전에 과실 비대가 급속히 일어나면 핵이 갈라지기 쉬우므로 경핵기 전에 과실의 급속한 비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당한 수세를 유지하고 지나친 적과 과도한 관수나 시비 등을 삼가야 한다.
그림 3. 복숭아 '창방' 품종의 핵할 과실
결론적으로 저장양분의 부족은 낙과로 이어진다. 저장양분의 부족=낙과, 수세불안정=낙과로 이어지므로 생리적인 곽과를 방지하기 위해 복숭아나무의 수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나무 세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알맞은 시비와 약전정, 과도한 적과를 하지말고 2~3번에 나누어 적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수확기에 다다른 복숭아 과실이 있다. 며칠 있으면 수확을 해야 하는 복숭아 과실인데 장마 또는 집중호우를 만나 과실의 당도가 떨어지고 낙과가 된다. 비가 오면 복숭아나무는 햇볕이 적어 충분한 광합성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왕성한 신초 신장에 의해 과실로 공급되어야 할 양분은 줄어들어 낙과가 조장된다. 이런 성숙기 강우에 의해 수세가 강해져 과실로의 양분 공급이 부족해서 낙과되기도 하겠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복숭아 과실의 낙과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복숭아, 자두, 살구, 매실, 양앵두 등의 핵과류 과실은 토양 수분 과다에 민감한 과종이다. 같은 장미과 과종인 사과 또는 배보다 훨씬 예민하다. 포도는 복숭아에 비해 침수나 관수 피해에 강하다. 포도는 답전환 과수원에서도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해에는 별 문제 없이 수확할 수 있다. 예로부터 복숭아는 산에 경사지 밭에 심겨져 왔다. 복숭아 뿌리가 습지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복숭아나무는 왜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토양을 싫어할까? 아직 과수의 뿌리 호흡에 관해선 이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지만 물에서 자라는 벼와 밭에서 자라는 보리를 비교해 보면 그 원인을 어렴풋이 짐작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년생 작물인 벼와 보리는 작물의 종이나 재배방법, 생육 시기 등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 중 크게 차이 나는 것이 벼는 논에서 자라고 보리는 밭에서 자란다는 점이다. 물론 벼 뿌리 세포도 산소를 받아서 호흡을 하는데 벼는 침수 스트레스가 없어도 뿌리의 피층 내에 세포융합을 통해 통기조직을 형성하며 보리는 침수에 의해 생성하기에 벼는 논에서 자라는 것이 가능하고 보리는 밭에서 자라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과수 중에서 포도는 침수시 뿌리의 통기조직이 발달하며 부정근 발생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복숭아의 경우 통기조직 발달이나 부정근 형성이 다른 과수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나무의 뿌리가 산소가 부족한 혐기상태에서 호흡을 하면 cyanogenic glucoside 등의 독성물질 생성되어 뿌리세포 손상시켜 죽게하기도 한다. 살구나무를 이용한 침수 실험에서 침수 3일된 식물은 광합성 감소와 함께 뿌리 수액 흐름의 저항성이 증가하고 기공전도도가 감소되었으며, 침수기간이 6일로 길어짐에 따라 기공전도도와 광합성이 더욱 낮아지고 엽 수분 포텐셜과 팽압 저하와 상편생장성(Epinasty)이 발현되었고 나무의 생물중, 뿌리 건물중, 총엽면적, 줄기 직경 등이 감소하였다.
토마토의 경우, 침수상태에서 뿌리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조건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전구물질인 1-aminocyclopropane-1-carboxylicacid(ACC)가 산소에 충분한 뿌리보다 12~15배 많이 생성하게 된다. 생성된 ACC는 목질부를 통해서 식물 꼭대기로 이동 산소와 만나 에칠렌으로 변한다. 침수 후 48시간째에 최고로 높았지만 72시간 후에는 ACC는 감소하고 에칠렌 가스는 ACC보다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고하여 침수기간이 길어지면 식물체에 대한 노화가 촉진됨을 추정할 수 있다. 많은식물의 침수반응 연구에서 ACC 생성과 에칠렌의 합성에 의한 식물체의 노화와 관련된 연구 기록들이 많았다. 복숭아에서는 침수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찾지 못했지만, 뿌리세포의 호흡에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는 ACC를 발생하고 나무꼭대기로 올라가 에칠렌 가스로 변해 복숭아의 낙과 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복숭아 뿌리에 산소공급이 충분해야 나무의 성장이 활발해지고 광합성도 활발해져 뿌리와 줄기, 과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생성된 ABA는 햇볕이 충분하고 토양 중에 수분이 충분한 조건에서도 기공을 차단하여 광합성을 저해하고 잎이나 과실의 탈리층 형성을 촉진한다. 복숭아에서 침수에 관해 위 사실들과 같이 자세한 연구는 없었지만 토양 수분과다에 민감한 복숭아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복숭아 과실의 낙과도 뿌리의 침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낙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확기에 닥치는 장마와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배수시설을 철저히 확충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복숭아는 어느 과수보다 햇볕에 민감하여 잦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낙과, 과실품질 저하 및 병해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비가 많이 내리는 기상 조건에서 개화기 결실불량, 성숙기 낙과 등으로 착과량이 부족하고 잦은 강우와 부족한 일조 조건에서 수세 균형이 깨어진 복숭아나무는 생육이 왕성하게 되어 도장지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도장지가 많이 발생하면 복숭아나무 안쪽에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낙과가 되고 착색이 불량하고 당도가 떨어져 맛없는 복숭아가 생산된다.(그림 4) 이 도장지 문제가 우리나라 복숭아 재배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문제이다. 왜 도장지가 다 발생 하는가? 수세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수세가 강한 이유는 결실량 부족, 과다시비, 강 전정, 여름철에 집중된 강우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관련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과다시비와 강 전정에 있다. 이 두 가지가 복숭아 재배상의 문제점 중 가장 문제점이고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수확하기위해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이다. 이 문제들 때문에 낙과가 조장되고 과실품질이 불량해지는 등의 우리나라 복숭아 재배의 모든 문제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세가 강하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도장지 발생, 낙과, 과실품질 불량, 핵할, 이상 병해충 발생 등 복숭아 재배에서 많은 문제들을 일으킨다. 수세를 강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과다시비와 강전정에 대해 알아보고 그 대책에 관해서 알아보자.
그림 4. 복숭아 재배상의 문제점
수세(樹勢)란 무엇인가? 한자 글자 그대로 나무에 새력이다. 수세가 강하다, 약하다는 의미는 어떤 의미인가? 나무 가지의 자람세에 따라 수세가 강하다 약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복숭아나무에서 수세가 강하다는 것은 어떤 경우이고 약한 것은 어떤 때인가? 수세가 강하다는 것은 도장지가 많이 발생하고 발생된 가지 중 단과지가 50% 정도 발생한 경우이고 수세가 약하다는 것은 도장지 발생이 없고 단과지가 90% 이상 발생한 경우이고 수세가 적당한 복숭아나무는 도장지가 4~5개, 단과지가 70~75%, 중과지가 25~30%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참고로 단과지는 금년에 새로 자란 새 가지의 길이가 10㎝ 미만, 중과지는 10~20㎝, 장과지는 30㎝ 이상이고 도장지는 가지 길이가 1m 이상, 가지 굵기가 0.9㎝ 이상의 생장이 왕성한 새 가지이다. 과다하게 시비한 복숭아나무는 항상 수세의 균형이 깨어질 가능성이 내포하고 있다. 비가 내려 토양수분이 충분해지면 복숭아나무에 많은 수분과 함께 질소질이 과다 유입되게 된다. 질소질은 바로 복숭아나무의 영양생장 즉 잎과 가지의 성장으로 직결되어 과실에 축적되어야 할 광합성산물들이 과다 유입된 질소질들과 결합하여 아미노산을 만들고 단백질을 만들어 생식생장보다는 영양생장을 조장하게 되어 수세의 균형이 무너지고 가지가 지나치게 자라고 수세가 강해져 도장지가 많이 발생한다. 질소질이 적당할 경우는 잎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광합성산물들이 과일에 축적되지만 질소질이 과다한 경우에는 대부분이 과다 흡수된 질소질과 결합하여 아미노산을 만들고 이들 아미노산을 결합하여 단백질을 만들고 이 단백질로 잎, 가지 등을 대량생산하여 불필요한 도장지, 쓸모없는 영양생장만 성장을 계속하게 한다.(그림 5)
그림 5. 질소질 적당한 경우와 과다한 경우
성숙기 이상낙과도 이런 관점에서 설명한다면 쉽게 설명이 된다. 성숙기에 많은 광합성산물들이 과실에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수세가 강해서 낙과가 된다. 즉, 과다시비로 질소질 비료가 많아서 과실로 갈 광합성산물들이 영양생장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광합성산물 부족으로 낙과가 된다. 그림 6은 복숭아 과육의 질소 함량과 당도의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복숭아 과실 내에 질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도는 직선적으로 줄어드는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과다시비가 복숭아 품질을 불량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가장 맛이 있는 복숭아는 질소질이 7~8년간 주지 않은 복숭아밭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미국의 한 과실 생산 잡지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질소질 비료를 한번 주기는 쉬워도 그것이 토양 중에서 나무로 사용되거나 빗물에 의해서 유실되어 토양 중에서 없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림 6. 복숭아 과육의 질소 함량과 당도의 관계
잘라내는 가지의 양이 많은 것을 강전정이라 하고, 적은 것을 약전정이라 하는데 전정을 강하게 하면 인접한 곳의 눈에서 나온 가지의 세력은 왕성하게 되지만 나무전체를 생각할 때에는 강 전정 할수록 잎면적이 적어지기 때문에 총생장량이 떨어지게 되고, 수명도 단축된다. 복숭아나무의 전정량은 대개 전체 눈 수의 60~90%의 범위에서 실시하게 된다. 특히 토심이 깊고 비옥한 땅에서는 80%이상 전정해 내는 경우가 많아 강전정이 계속 반복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전정량을 50%로 하면 남아 있는 눈에 집중되는 양분이 전정하지 않은 나무에 비해 2배로 되고, 75%로 하면 4배, 90%에서는 10배에 달한다. 복숭아나무의 적당한 전정량은 전체 꽃눈수의 60~70%로 수체(樹體)내의 양분은 남아있는 각 눈에 알맞은 양으로 분배되어 신초신장이 원만하고 적과 등의 작업이 적당하게 되면 세포분열(細胞分裂)과 과실비대에도 도움이 되고 도장지의 발생도 적고 수광량(受光量)도 충분하여 착색이 좋은 고품질(高品質) 과실이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80% 강전정 경우는 1눈당 분배되는 양수분이 과잉이 되어 도장지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대부분의 도장지는 쓸모없어 동계전정시 제거되고 이런 도장지나 강한 가지를 자른 전정부의 나무 안쪽은 여전히 뿌리에서 연결되는 굵은 물관과 체관이 연결되어 있어 이듬해 이곳으로 양수분이 집적되고 이 전정부위 주변에서 한눈이 발달하게 다시 강한 도장지가 발생하게 된다. 도장지를 찢어진 호스에 비교하기도 한다. 찢어진 호스는 계속해서 물이 새듯이 강하게 자란 도장지 부분도 계속해서 양수분이 모이고 잘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도장지가 발생한다. 반복된 도장지 발생은 결실불량과 품질저하의 원인이 되고 복숭아나무 수명을 단축시킨다. 도장지만 발생되지 않는다면 수관하부에서 더 많은 광합성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도장지로 가는 광합성산물만 과실로 가더라도 더 맛있고 큰 복숭아가 되지 않을까? 이 도장지만 없어도 그 아래쪽의 복숭아 잎들이 더 많이 광합성을 하여 더 많은 광합성산물을 과실로 보내지 않을까?
위에서 설명한 복숭아 재배상의 몇 가지 문제점들을 나열하여 설명하면서 수세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과연 "수세안정"은 어떤 의미일까?
나무의 성장에는 새가지 또는 나무 둥치가 자라는 영양생장과 꽃, 열매, 꽃눈이 자라는 영양생장을 나눌 수 있다. 영양생장이 강하면 생식생장이 약해지고 생식생장이 강하면 영양생장이 강해지는 상대적인 관계에 있다. 수세안정이란 이 두 가지 생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균형상태를 의미한다.(그림7)
감귤나무의 경우에 한해에 지나치게 과실이 많으면 나무의 세력이 열매를 키우는데 너무 많이 소모되어 다음해 결실될 새 가지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되고 이런 이유로 다음해에는 열매가 적어지게 되어 나무의 세력이 강해져 또 지나치게 새가지가 많이 자라 그 다음해에 열매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악순환을 계속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해거리(격년결과)라고 한다.
그림 7. 수세안정의 정의
복숭아나무의 경우는 꽃눈이 부족하여 이듬해 결실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수세가 너무 강해지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도장지 발생이 많아지고 과실품질이 불량해지는 등의 고품질 복숭아 생산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우리는 수세를 안정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세안정의 방법으로는 토양분석에 의한 균형시비, 나무세력에 따른 전정량 및 결실량 조절 등이 있고 때로는 단근처리, 환상박피 등의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충북 영동의 한 복숭아 농가는 복숭아 한 나무에 과실을 평균 1,200~1,300개를 착과시키고 그 중 대부분의 복숭아를 수확기에 약 400g정도의 큰 과실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이 농가의 경우 도장지 발생이 거의 없고 발생이 된다 하더라도 그 수가 적어 여름철 한두 차례 도장성의 가지를 휘어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농가의 기본적인 방법이 약전정과 적당한 시비 그리고 충분한 결실량 확보로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한 농가는 2005년 6월 13일자 농민신문에 "복숭아 한그루에 천개 수확 거뜬"이라는 제목을 달고 소개된 한 복숭아 농사꾼이다. 한 나무에 평균 400g이상의 복숭아 과실을 1,000여개 수확하고 있으며 수세안정으로 도장지 발생이 거의 없다. 특히, 이 농가의 경우 신초가 10㎝ 정도, 5~6마디 정도 자랐을때 신초 끝을 적심하여 신초의 성장을 일찍 멈추게 하여 수세안정을 시키는 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약전정과 적절한 시비를 기본으로 하고 충분한 결실량 확보로 수세안정을 복숭아 농사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복숭아 농가들은 대과생산을 위해서 과다시비하고 강 전정한다. 물론 시장에서 원하는 복숭아가 착색이 잘되고 맛있는 복숭아보다는 우선 크기가 큰 복숭아라야지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은 도장지 발생이 많아 수관 상부에 착과되는 소수의 복숭아 과실만을 대과로 키우는 방법으로 수세안정을 통한 고품질 다수확 방법과는 거리가 멀다. 적당한 양을 시비하고 약전정하여 복숭아나무의 수세를 안정시키면서 고품질 대과 생산하는 방법은 없을까?
몇 해 전 일본 오까야마에서 온 복숭아 재배전문가들의 전정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들은 12×12m의 넓은 재식거리를 두고 재배하는 등 우리 복숭아 재배방법과 차이가 많이 있었지만 그 중 한 가지 크게 느낀 점은 결과지를 우리보다 2~3배 이상 많이 남기고 전정 작업 후 바로 철저한 적뢰작업으로 개화될 꽃눈 수를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다른 모든 것보다 이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정량을 줄이면 꽃눈 수가 늘어나 과실 크기가 적어진다. 반면에 잎눈수가 늘어나 조기에 엽 면적의 확보가 가능하고 신초의 신장량이 줄어들고 도장지 발생율이 낮아진다. 과실의 크기가 작아지는 문제는 적뢰작업, 개화할 꽃봉오리를 줄이는 것이 그것이다.
수세를 안정시키며 과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전정량을 줄이고 시비를 적게 하여 수세를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전정을 약하게 하면 먼저 과실이 많이 달려 적과작업 양이 많아지고 과실의 크기가 적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바로 적뢰작업이다. 적뢰작업을 하고 나면 적과작업 시기가 되어도 여유가 생긴다. 적과작업은 보통 꽃받침이 벗겨진 다음부터 실시하는데 이 시기가 너무 일찍 시작하면 어느 과실이 커질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시기이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마음에 어떤 과실이 커질 과실인지는 구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저 간격만 보고 대충 거리적과를 하는 형편이다. 복숭아 적과시 과실이 동글동글한 과실보다는 길쭉한 과실이 수확기에 과실이 훨씬 크다. 적과시에 길쭉한 과실을 남기고 동글동글한 과실을 적과해야 수확기에 대과 생산율이 높아지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적과하게 된다. 하지만 적뢰를 실시한 경우에는 여유롭게 기다렸다가 어떤 과실이 장차 커질 것인지를 짐작하고 적과를 할 수 있기에 유리하다.
철저한 적뢰작업은 우리 복숭아 농사에 꼭 필요한 방법이다. 물론 봄철에 일손이 부족하여 못한다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해서 결과지를 많이 남기고 적뢰작업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오히려 적뢰작업은 적과작업보다 훨씬 노력이 적게 드는 작업이다. 적과작업은 작은 복숭아과실을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따주어야 하지만 꽃 피기 전 꽃봉오리 상태에서는 손만 대면 떨어진다. 작업노력은 적과작업에 비해 적뢰작업은 매우 적게 든다.
또 적과작업 시기는 모내기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대부분의 복숭아 재배농가들은 논농사 등과 겸업을 하기에 일손이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적과작업을 줄일 것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많은 농가들이 적과작업 노력을 줄이는 수단의 하나로 강하게 전정하여 꼭 필요한 가지, 최소의열매가지만 남기고 전정하게 된다. 이렇게 강하게 전정하면 과실은 분명 커진다. 하지만 도장지의 다 발생으로 과실의 품질이 나빠지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와 같이 수세안정이 고품질 복숭아 다수확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적정시비, 솎음전정 위주의 약전정과 함께 철저한 적뢰작업을 하고 나무의 세력에 알맞게 과실을 착과시켜 주는 것이 수세안정의 지름길이다. 수세만 안정된다면 도장지 발생이 적어 고품질 복숭아 과실을 다수확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도장지 발생이 적어 햇볕이 수관 안쪽까지 잘 들어 각종 병해충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착과된 과실 주위의 잎에 충분한 햇볕이 공급된다면 그늘진 곳에 달린 과실에 비해 얼마나 당도가 올라가고 크기가 커질 수 있을까? 또 도장지 생장에 소요되는 광합성 산물이 복숭아 과실로 공급된다면 6월 낙과가 적어지고 수확 전 강우에 의한 낙과도 줄일 수 있다.
많은 복숭아 농민들은 한방에 모든 것을 해결되기를 원한다. 농민상담 전화 중에서 가끔 받는 전화가 어떤 약을 치면 낙과가 방지되느냐? 어떤 약을 치면당도가 올락느냐? 어떤 약을 치면 도장지가 생기지 않느냐? 어떤 약을 치면 한방에 병이나 해충을 잡을 수 있는냐? 등 모든 것을 약으로 영양제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수세안정"이라면 복숭아 농사에서 꼭 실천해야 되지 않을까?
복숭아는 7월말에서 8월 말까지 화아분화가 이루어지고 이 화아분화 후부터 낙엽기까지 저장양분 축적이 내년도의 농사를 크게 좌우한다. 9월은 화아분화가 끝나고 내년도에 필요한 저장양분의 축적 시기로 건전한 잎을 오래 확보하기 위해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가을전정을 실시로 과 번무한 도장지를 정리하여 수체 내부의 광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수체 저장양분 축적하고 꽃눈 및 잎눈을 충실하게 하는데 힘써야 한다.
이 시기의 주요 관리 요점은 도장지를 제거하여 수관내부까지 햇볕이 잘 들게 만들고 월동 병해충의 잠복처를 없애고 낙엽기까지 건전한 잎을 유지하여 많은 저장양분을 축적하여 내년에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개화 후 과실의 크기는 세포 수가 증가로 커지는 세푸분열기와 세포 크기의 증대로 커지는 세포비대기로 나눌 수 있다. 큰 과실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세포크기가 증대되는 세포비대기의 관리 작업도 중요하지만 과실 세포의 수의 증가가 더 중요하다.
전년도 저장양분이 많은 나무는 충분한 저장양분을 이용하여 세포분열을 활발히 하여 과실에 많은 세포수를 확보하고 과실비대기에 들어가고 전년도 저장양분이 적은 나무는 부족한 저장양분으로 충분하 세포분열을 하지 못해 과실에 세포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실비대기에 들어간다면 어느 쪽의 과실이 더 크겠는가?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고무풍선에 비유를 해보자. 크기가 큰 고무풍선과 작은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어 풍선을 불고자 할 때 어느 쪽의 풍선이 크겠는가? 당연한 이치이다.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수확기가 다되어서 과실이 작아서 과실을 크게할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없고 전년도 저장양분의 축적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과실 크기를 키우는데도 무슨 약 한방, 당도를 올리는데도 무슨 약제 한방, 병해충이나 생리장해에서도 무슨 약제한방에 해결하기를 원한다. 이런 것들을 한방에 해결할 약제는 없다. 저장양분의 축적이야 말로 나무를 튼튼하게 하고 과실 크기를 크게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이 방법이 정도이고 가장 빠른 길이다. 그림 8에서 과종별 만개 후 과실의 세포분열 기간을 살펴보면 복숭아, 자두 등의 핵과류 과종들은 다른 과수에 비해 짧게 만개후 20여일 후에 세푸분열기가 끝나고 세포비대기로 들어서게 된다. 자두나무에서 만해 후 20일 후면 아직 잎도 제대로 펼쳐지지 못한 상태로 제대로 광합성을 하여 나무에 광합성산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시기로 잎의 성장조차도 전년도 저장양분을 소모하며 신초를 전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8. 과종별 만개 후 세포분열 기간
9, 10월에 걸쳐 낙엽 전까지 축적된 저장양분을 줄기와 뿌리에 축적되어 추운겨울동안 추위에서 견디는 연료로 사용하고 그 나머지가 이듬해 개화와 신초발생에 이용된다. 축적된 저장양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이듬해 과실의 크기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도장지 전정하여 수관 아래쪽의 잎들의 광합성을 활성화시키고 병해충 방제로 건전한 잎을 낙엽기까지 오래 보전하여 저장양분의 축적량을 늘리는 것이 이 시기에 할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표 2는 수확 후 8월 하순경 적엽 처리한(잎을 따낸) 복숭아 나무의 이듬해 개화 특성을 비교한 것으로 무 적엽에 비해 꽃 크기, 꽃 무게, 화분발아율, 결실율 등의 개화 특성에서 1/2 적엽은 무 적엽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완전적엽은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적엽에 의해 1/2 적엽은 1.2일 완전적엽은 2.8일 꽃이 늦게 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엽에 의해 꽃 크기, 꽃 무게가 적은 복숭아나무는 수확기 과실의 크기도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개화지연으로 인해 과실 수확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 재배에서 8월 이후의 과수원 관리 소홀로 굴나방 또는 세균성구멍병 등의 병해충의 방제 소홀로 낙엽이 되거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낙엽이 된 경우, 저장양분 부족에 의해 이듬해 개화지연 및 꽃 크기의 감소로 과실 수확기가 늦어지고 큰 복숭아 과실의 수확이 불가능 하게 된다. 한 복숭아 재배농가의 말을 빌리면 "복숭아농사는 초봄 겨울 전정 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 수확하고 나서부터이다."라고 한다. 이처럼 복숭아 대과 생산을 위해서는 수확 후 광 환경 개선작업 및 병해충 방제로 내년의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
[표 2.] 복숭아 적엽처리에 의한 개화특성 비교
구 분 | 꽃 크기 (cm) |
꽃 무게 (g) |
화분발아율 (%) |
결실율 (%) |
개화지연 (일) |
---|---|---|---|---|---|
무 적엽 | 4.39a | 20.25a | 54.65a | 63.4a | - |
1/2 적엽 | 4.37a | 19.67a | 52.84a | 60.6a | 1.2 |
완전 적엽 | 3.79b | 15.38b | 43.63b | 49.7a | 2.8 |
복숭아 가을 전정은 하계전정의 일종으로 9월에 복숭아나무를 전정한다. 복숭아나무는 8월에 하계전정을 하면 자른 곳에서 신초가 발생하게 된다. 내년도에 싹이 틀 잎눈들이 발아하여 다시 강하게 자라게 된다. 하지만 9월이 되면 복숭아나무의 잎눈이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정 후에 다시 신초가 발생하지 않는 등의 장점이 있다.
화아분화와 수확이 완료되고, 저장야분 축적이 시작되기 직전인 가을철 전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가을철 전정을 실시한 경우, 동계전정에 비하여 결과지의 꽃눈 착생수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고 도장지 발생량이 적어 수관하부의 발기가 밝아 수관하부의 생육이 양호해 진다.(표 3) 수관상부의 과실품질은 전정시기 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관하부의 과실들은 과중, 당도, 상품과율 등에서 2월 전정에 비해 9월 전정이 우수하였다.(표 4)
수세가 강한 복숭아나무에서 가을전정, 9월에 전정을 실시하면 겨울전정에 비해 도장지 발생량을 줄이고 수관하부의 광 환경을 개선하여 수세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물론 9월에 동계전정과 같이 완전히 전정을 해버리면 남부지방 같이 동해 발생이 거의 없는 지역은 별문제가 없지만 자주 동해를 받는 지역이라면 수확 후 9월에 도장지 및 굵은 가지 몇 개만 솎아주어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표 3.]가을전정 복숭아나무의 생육 및 과실 품질
처리구 | 수관하부 밝기z |
주간 비대율 |
눈 착생수v | 과중 (g) |
당도 (˚Bx) |
착색지수x | |
---|---|---|---|---|---|---|---|
화아 | 엽아 | ||||||
금 년 가을전정 | 47 | 20 | 18 | 8 | - | - | - |
지난해 동계전정 | 40 | 20 | 8 | 4 | 281 | 13.4 | 3.4 |
대 조 | 31 | 22 | 8 | 3 | 273 | 13.0 | 3.5 |
z 수관외부 100으로 한 지수 y 신초 10㎝당 착생수x 과면의 50~79%가 착색된 경우가 3.0임.
[표 4.] 복숭아나무의 전정시기별 과실품질 비교
전정시기 | 착과위치 | 과중(g) | 당도(˚Bx) | 상품과율(%) |
---|---|---|---|---|
9월 | 수관상부 수관하부 |
266a 232b |
10.5a 8.4b |
99.2a 88.0ab |
2월 | 수관상부 수관하부 |
265a 216c |
11.0a 7.2c |
98.5a 76.0c |
수확이 끝날 때 나무를 관찰하면 가지의 교차, 볕 쪼임의 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간벌의 판단을 내릴 수가 있어 적절한 간벌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계획 밀식을 하는데 너무 욕심을 내면 무계획적인 밀식이 되어 다음과 같은 밀식의 해를 받기 쉽다.
간벌의 방법에는 나무 단위로 하는 수간간벌과 주지 단위로 하는 가지간벌이 있다. 수간간벌에서는 공간이 너무 넓어질 때 가지 간벌을 한다. 가지간벌의 경우는 간벌예정의 가지 끝이 남겨둘 나무에 접속하기 직전에 주지 단위 간벌을 할 것이다. 적은 가지를 잘라내면 도장지의 발생 원이이 된다.
연간 시비량의 60~70% 낙엽 후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 주는 경우와 다음해 봄 싹트기 전 2~3월에 주는 경우가 있다. 유기질 비료를 늦게 주면 비료분의 분해가 늦어져 봄부터 비효가 나타나지 않고 6월이나 되어야 나타난다. 복숭아의 성숙기는 비교적 빠르므로 비효가 늦게 나타나면 생리적 낙과가 많아지고 수확 후 저장양분을 저장해 두는 시기에 가지가 자라서 저장양분이 적어진다. 그 결과 다음해의 봄 생육을 불량하게 한다. 따라서 밑거름은 10~11월에 주어서 2월 말~3월 초부터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좋은 것이다.
시비량은 지력, 수령, 수세, 결실량, 재배기술, 품종 등에 따라 조절되어야 하므로 토양검정을 받고 그 처방대로 시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품종은 6월 하순부터 수확하는 극 조생부터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수확 가능한 극 만생종까지 있기에 양수분 흡수과정 및 흡수 시기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각 비료성분의 민감도도 달라 질소는 다른 과수에 비해 반응이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과잉에 의해 초기 결실불량이 되는 경우는 적지만 착색지연이나 생리적 낙과를 유발시키는 경향이 높다. 반대로 과다 결실되어 질소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관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과실의 감미 및 산미가 너무 낮아 맛없는 과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
토양검정은 복숭아 과원 여러 곳의 토양을 표토면의 겉흙을 15~20㎝ 걷어낸 후 조금씩 채취하여 그늘진 곳에서 말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가져가면 검정하여 처방전을 준다. 이러한 토양검정으로 과다시비를 막을수 있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한편, 수질오염 등의 환경도 보존할 수 있고 도장지 발생량도 줄일 수 있다. 또 부족분에 대한 시비로 생리장해를 방지할 수 있어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할 수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