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안개가 오늘도 어김없이 앞이 안보이게 내려 앉었다
커튼을 제끼면 뜰안에 들어오는 자연의 감사가 오늘 넘쳐난다
뜰앞 소나무 사이로 안개가 피어 오르면
마음은 자꾸만 밖으로 내달른다
앞산엘 오르면
멀리 양평대교쪽으로
운해로 뒤덮혀 있을 광경을 상상해 보면서
얼마를 벼르다가 드뎌 어제 아침 용기를 내어 올랐다
그리 새벽도 아닌 5시 30분경은 되었을까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삼각대를 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후라쉬를 들고
짐의 무게가 이건 전투 태세임에 틀림없다
신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는 뚜벅 뿌벅
김회장님댁 앞을지나 산으로 오르는데
밭이 끝나는 지점부터 숲이 얼마나 욱어져 있는지
길이 아예 없어진것같다
삼갇대를 지팡이 삼아 밭뚝길을 헤치고
혹시나 뱀이라도 하는 불안감 긴장감으로 두려웠지만
수풀을 헤치고 얼굴도 가려지는 수풀속을 헤치면서 간신이
앞산 중턱엘 올랐다
중턱에는 공원도 정원도 아닌 크고 잘생긴 바위들이
멋지게 나열 되었고 산아래 마을이 보이는
분명 잔디가 잘 손질되어진 공워터가 나온다
멋짐 소나무 정원수 사이로
댓발 앞도 안보이니 우선 정상엘 가면
내가 원하던 운해를 볼수가 있을터인데
또다시 산으로 올랐다
조그만 산소가 벌초를 하였는지 깔끔하다
가지고 간 후라쉬를 산소옆 나무밑에 두고
여기서 부터는 등산길이 그런데로 길이 잘 보였다
원하던 장소에는 지난 가을에도 못보던
원목나무를 잘라서
의자들이 아주 쉬기좋게 두개가 만들어져 있다
늘 생각은 발길이 뜸한 높은산에도
이렇게 봉사하는 손길이 있어
편히 쉬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난다
아아 조금만 더 새벽에 올수가
그리고 일출의 붉은 빛이 생길때
분명 원하던 운해를 볼수가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
좀 늦은 시간이고 이미 떠오른 해가
희미하게 운해를 보여 줬는데
이건 원하던 운해는 아니였다
의자에 앉아 생각해도
이건 이렇게 나 자신이 미쳐 있을줄이야
사진이 무엇이길래 단 몇발자욱도 걷기를 꺼려하고
산행은 엄두도 못내던 나 자신이
이른 새벽 10키로가 넘는 짐을 지고
이렇게 미쳐 있다니
운심리 쪽 마을에서 마이크 소리가 난다
양평군에 군민 운동회가 있단다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ㅎㅎㅎ
우리 리장님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아마도 전국적으로도
우리 리장님 만한 리장님이 계실까
우리는 복도 많다
산에서 내려오다 보니 우리 마을로 오는 길이
수풀속에서 찾을길이 없어 몇번을 오고 갔다
아침이슬을 맞은 예쁜 물봉숭아꽃이
그리고 이름모를 꽃들이 드뎌 보이면서 앙증스런 애교를 부린다
안녕 아기꽃들아
너를 만나러 나 여기 왔지
카메라를 들이대고는
예쁜 들꽃들과 가을 연가를 엮어본다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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