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화
김진숙
일정한 눈높이에
깃발을 고집하는 내가 걸려 있다
중구난방 해체된 활자들 사이로
시선이 한 곳에서 서성인다
바람이 몹시 불던 난?
하루살이 나방들이
아무 내용 없는 그 곳에 알을 슬고
사람 속으로 들어간다
객관적으로 걸려 있는
나를 철거하려면
철거되기까지
얼마나 더 펄럭여야 하는지
물에 빠진 북한강
김진숙
공지천 지나다
깃털 빠진 오리배들이 트럭에 실려 가는 걸 봤다
봄볕에 몸 늘이고 있는 ‘이디오피아‘
녹색이끼 감아쥐고 침묵이다
물 위의 집 ‘양파‘에서 지난 노래 흐르고
물안개, 남은 오리배 속으로 숨어든다
겹겹이 들이치는 봄바람 안부
궁금해 미칠 것 같아
색 풀어 북한강으로 보내본다
색이 익으면 실려 갔던 오리배들이 돌아오고
그리고 한 토막의 계절, 풍경 속으로 들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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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약력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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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원고 검수방
시<詩>화 외/김진숙(사무차장)
나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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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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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약력 여기에 올려 주시고
맨 앞의 시<詩>화가 제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