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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고객의 마음으로 찾은 세 번째 모터쇼
2013 서울모터쇼가 오늘 개막합니다. 2년마다 대한민국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 축제, 14개국 384개 업체, 완성차만 29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번엔 또 어떤 차들이 현장에 들어설 것인가.
하루 앞서 열린 프레스데이 때 먼저 다녀왔습니다. 이 가이드 하나면 예습은 충분할 겁니다.
아 참, 이 말을 깜박했군요. 이번 취재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닌 저 스스로가 잠재 고객이란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요.
제게 있어 서울모터쇼는 2009년, 201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갈 때마다 “이 멋진 차들을 앞에 두고 난 언제 뚜벅이를 졸업할까”하고 푸념했죠. 사실 푸념만 했던 건 아닙니다. 실제로 2년 전인 2011년 취재 때 시승해 본 바이크는 2주 후 곧장 계약했고 현재 잘 타고 다닙니다.
그리고 이젠, 드디어 네발 달린 차도 고민하는 날에 이르러 이번 모터쇼를 맞았습니다. 정말로 여러분과 같은 ‘잠재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가이드를 시작합니다.
기아자동차 - 주력 K3 해치백 버전, 뉴카렌스 선보였으나 뉴욕모터쇼에 뺏긴 차는 아쉽다
기아 자동차 컨셉트카 'CU3'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답게 상당히 큰 규모로 부스를 차렸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갔던 부스 중 하나입니다. 현실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가시권내 차는 국산이니까요.
그렇다 보니 아쉬움도 진하게 남았답니다. 왜냐고요?
K3쿱은 없고, K3유로는 여기 있네
K3의 5도어 해치백버전인 K3유로입니다. 지난해 ‘포르테’의 후속으로 등장, 기아차의 준중형을 책임지게 된 K3는 첫 선을 보인 세단에 이어 해치백과 2도어 버전을 올해 잇따라 소개할 예정이었죠. 이 중 2도어 버전인 K3쿱은 개인적으로 첫 만남을 기대했던 1순위였는데, 아쉽게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3월27일이지만 시차로 불과 9시간 차이) 지구 저 반대편에서 열리는 뉴욕 모터쇼에다 이 버전을 먼저 출품했다네요.
그 대신 해치백 버전인 K3유로가 서울모터쇼에 등장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얼굴은 세단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해치백이 인기 없었던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을 해 줄지가 관건인 모델입니다.
‘실땅님’ 차의 진화체, 올 뉴 카렌스
취재를 하다보니, 우리 달나시 팀 남자들의 ‘드림카’와 ‘리얼카’(?)도 하나 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차들일까요.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범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중 맨 먼저 만나게 된 차는 어어, 우리 실땅님 차의 뉴버전이다!
기아자동차가 가장 메인에 세운 차는 올 뉴 카렌스입니다. 우리 달나시 팀의 실장님 내외가 애용하는 차가 카렌스인데요, 장수모델답게 이게 벌써 몇 번째 페이스리프트인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보니 과거의 상용차 느낌보다는 K시리즈와 패밀리룩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보다 ‘가족을 위하는 차’ 분위기에 가까워졌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는 ‘패밀리카’란 언제 들어도 따스한 기운이 있어 좋습니다. 최근 득녀하며 알콩달콩 세 식구가 된 이들 가족에게 나들이를 위한 다음번 차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닛산 부스 - 시간이 되니 만두찜통 속에서 차가 튀어나온다? 닛산의 기묘한 신차 등장
취재를 함께 한 김PD와 닛산 부스를 찾았을 시간엔 때마침 신차 소개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브리핑 시각을 재며 저 베일 속에 싸인 차를 뚫어져라 쳐다봤죠.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국내외 많은 관계자들이 모여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시간이 됐는데!
어라? 이것봐라. 베일 속 차 뿐 아니라 저기 저 만두찜통 같은 세트도 올라가는군요. 갑자기 시선이 저 곳으로 확 쏠립니다.
그렇게 짜잔 하고 나타난 것이 닛산의 신형 컴팩트 SUV인 주크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게 따끈따끈한 신차요 하는 거 같습니다. 점심 때라 그런지 제 눈엔 만두처럼 보였다니까요.
쉐보레 부스 - 스파크에서 범블비까지 내 현실적 차와 드림카 모두 이 부스에서 만났다
사실 저 뿐만 아니라 차에 관심을 갖는 대개의 많은 젊은 분들이 같은 심정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쉐보레는 여러모로 재밌는 브랜드입니다.
먼저 쉐보레 부스가 주력한 신차 트랙스를 만났습니다. 실물로 보는건 처음입니다. 이번 달 출시 때 가격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 갔던 차입니다. 1.4 터보 엔진에 젊은이들을 겨냥한 소형 SUV는 얼마 전 로이킴의 광고 때 전대미문의 멘트까지 가져왔죠.
“워낙 차 스타일이 좋아서, 타다 보면 곧 여자친구가 생길 거 같아요.”
순간 염불보단 잿밥이라고, 이동수단보다는 부수적 효과를 의식했습니다. 정말 가능하다면 날개달린 듯 팔리지 않을까요.
시승을 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좁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옆의 김PD는 차를 몰아본 유경험자로서 “생김새를 보니 제법 튼튼해 보인다”고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나의 드림카, 트랜스포머 주인공 카마로
역시 쉐보레 하면 이 차를 빼놓을 수 없죠.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인 범블비, 카마로입니다. 4000만원대의 가격에 나온 이 매력적인 머슬카는 혹시 야밤에 주차장에서 정말로, 혼자 변신을 하진 않을까란 망상에 사로잡히게 하죠.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저의 드림카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으로선 드림일 뿐. 우리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외쳤죠.
“예쁘네... 4천만원이 어디있어!”
그래도 시승 한 번 해봤습니다. 이 맛에 모터쇼 오는거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문짝 한번 기네요. 잠깐이나마 달콤한 꿈을 꾸어 봤답니다.
“나와요 권 기자님 다른데 가야죠.”
“싫어!”
잠재고객의 현실로 돌아와 눈여겨 보는 모델 중 하나인 아베오를 바라봅니다. 1500만원대 안팎에서 형성되는 가격대의 소형 차. 과거 대우 시절 르망을 추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모델이 르망의 몇 대손 쯤 될까 생각해 본 적도 있을 겁니다. 카마로의 형상을 빌려왔다는 저 눈은 보면 볼수록 예쁩니다. 이 차는 현재 사용 중인 1.6엔진이 아닌 1.4터보 엔진 버전으로 소개돼 있습니다만, 일단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안타깝게도 액센트나 프라이드 등 동급 모델에 밀려 그다지 보이지 않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타고 다니면 그 희귀성으로 외제차같은 관심을 한 눈에 받는다죠.
하지만 사실 제 형편에 가장 현실적인 건 역시나, 스파크입니다. 그런데 오늘 만난 이 차는 예전 스파크가 아니었습니다. 국내에선 최초로 소개된다던 전기차 스파크입니다. 아직까진 그 구체적인 성능과 가격이 제시되지 않아 찻잔속의 태풍입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볼 때면 이제 곧 저런 차들이 돌아다니겠구나 하고 근미래를 그려보곤 한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 - 3000만원대의 벤츠가 나왔다?
세 번에 걸쳐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를 보고 있지만, 늘 이들은 뭔가 다른 차들과는 차별화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부스를 꾸립니다. 마치 “우린 영원한 차 중의 귀족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죠. 이번엔 경사진 곳에 차를 세워 놔서 미끄러지진 않을까 불안불안한 연출까지 선보였습니다. 별 거 아닌거 같지만 이것 또한 기술력을 과시하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이 벤츠의 메인 무대에 오른 것은 다름 아닌 A200 모델입니다. 다른 부스는 고가의 모델은 내세우는데 비해 벤츠는 그들이기에 가능한 역발상을 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벤츠를 주인공으로 선택한거죠. 관계자는 이 차량의 가격이 기본트림 3000만원대 중반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벤츠도 저렴하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선택을 제시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3000만원대라. 분명 어지간한 국산 고급세단 가격이지만 벤츠란 이름을 생각해보면 눈이 가는 대목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벤츠 엔진의 위용이 짜잔하고 나타납니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쯤 국내 판매할 예정으로 벤츠 역사상 가장 저렴한 모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김PD의 드림카 등장, 날개달린 이륙준비 벤츠
최근까지 아반떼를 타고 다니던 김PD의 드림카는 무엇일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그는 BMW의 Z4를 꿈꿨습니다. 그 차는 나중에 소개드릴 테지만, 오늘부로 그의 눈은 다른 곳에 꽂힌 듯 합니다. 바로 이 벤츠를 보면서부터.
이 차의 최고시속을 듣고 놀라지 마십시오. 시속 317km입니다. KTX보다 빠르다고?
김PD의 말을 빌리자면 “이륙할 태세”라고 합니다. 날개까지 달렸으니 이제 남은 건 활주로 뿐이군요.
속였구나! 현대 신차 뭔가 했더니 웬 거인이
모터쇼 일대를 돌다보니 현대자동차가 웬 신차를 발표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완성차업체가 이름도 생소한 차를 발표한다고 해서 서둘러 달려가 봤습니다.
대체 무슨 차일까요. 현대도 아까 벤츠처럼 초강력 슈퍼 카를 선보이는 걸까요? 기왕이면 문짝 두 개 달린 쿠페 버전이면 좋겠는데.
아니나다를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장소. 이름부터 트라고 엑시언트. 뭔가 강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어째, 베일에 가려진 차들이 생각보다 커 보인다? 잠깐만, 여기 그냥 현대자동차가 아니라 현대모비스잖아.
짜잔. 그 강력한 위용에 순간 할 말을 잊었습니다.
덤프트럭이라니. 갑자기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따지고 보면 누가 날 속인 적은 없었죠. 누가 승용차라고 말이나 했답니까.
여하튼 두둥! 하고 나타난 저 거인을 보며 전 위압감을 느꼈습니다.
강렬한 카피, 새로운 강자의 탄생!
현대의 신차!
초강력 엔진!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엄청난 강성!
그러나 가장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으니.
“저기 언니들. 대체 키가 몇이에요?”
저 큰 트럭 앞에 서서도 별로 안 작아 보이는 저 자태를 보십시오. 내 키가 175입니다. 그리고 저 오른편 누나 목에 제 머리끝이 닿을락 말락해요.
우유를 많이 먹을 걸 하고 늘 후회하고 오는 곳이 모터쇼인걸 깜박하고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입장하시기 전 깔창이라도 하나 더 깔고 가시길 추천하겠습니다.
박 기자의 드림카와 리얼카가 공존하는 르노삼성 부스 - QM3가 한건할 듯
뭔가 깜박한게 있었는데 맞다. 박 기자가 여기 오면 르노삼성을 꼭 들러 달라고 했어요. 박 기자는 현재 삼성 SM3 유저이고, 얼마 전 베일을 벗은 신형 SUV인 QM3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죠. 쉐보레가 저의 현실적 잠재 구매 대상부터 드림카까지 망라하던 부스라면 삼성은 박 기자의 현실 속 차부터 드림카까지 모두 갖춘 곳입니다.
첫 선을 보인 컨셉트카보다 다소 말랑말랑해진 양산형 디자인이긴 하지만, 올해 출시를 앞둔 QM3는 예상대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차는 앞서 소개한 쉐보레 트랙스와 더불어 올해부터 소형SUV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 상대입니다. 역시나 가격이 관건입니다. 힘차 보이던 트랙스와 달리 동글동글한 인상의 이 차는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천정과 아래부분의 컬러가 다른 투톤이 인상적입니다. 2년 후 모터쇼에서는 이 두 차량의 입지가 서로 어떻게 비교될지 주목됩니다.
“어 근데 저 차, 박기자 차 맞아요?”
지금 그의 애마인 SM3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 같은 차 같지가 않네요. 뭐야 그 차가 저렇게 예뻤어?
한 켠에선 새로 추가될 트림 XE버전도 있습니다. 약간의 디자인 변경이 있다고 합니다. 여하튼, 우리가 알던 그의 차와는 다릅니다. 이에 박기자는 전화상으로 이렇게 답변합니다.
“내차도 처음엔 예뻤어요. 관리를 못해서 그렇지.”
자전거, 자전거인 척 하는 자전거
모터쇼 장에 가면 늘 자전거가 있어요. 올해도 등장합니다. 자전거, 저도 참 좋아했는데요 정말 좋은 운동이자 근거리 여행 동무랍니다.
그런데 만도에서 나온 이 자전거는 자전거가 아닙니다. 가격이 무려 440만원대! 알고보니 페달도 달렸고 자전거랑 똑같이 달리긴 해도, 사람의 발은 거들 뿐, 약간의 힘만 주면 나머진 전기 모터가 달려준다고 하네요. 시속 25km로 쾌적하게 달릴 수 있고 한번 충전하면 탑승자의 컨디션과 도로조건에 따라 25km~45km가량 운행됩니다. 접는것도 편안해 보이죠.
아우디 부스는 지난 두 전시회 때에도 여러모로 주목받는 곳이었습니다. ‘레이싱보이’를 선보였던 곳이죠. 레이싱걸을 원한다는 남성들의 목소리에도 여성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레이싱보이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던 아우디는 올해도 남성 모델들을 모셔왔습니다. 과연 이들의 전통이 되는 걸까요? 하지만 여성모델도 함께 공존한다는 거.
그리고 올 때 마다 느끼지만 남성 모델들 보면 키는 190이 넘어보이는 반면 살은 없어서 건강이 걱정됩니다. 밥은 먹여주세요.
전통의 명차 포르쉐 911. 이렇게 기존 디자인을 계속 지켜오는 모델도 드물 겁니다. 세월을 비껴가는 디자인이죠. 어릴 때 외할머니가 이 차를 선물로 주셨던게 기억나요.
최근 TV광고를 했던 시트로엥의 DS3입니다. 2천만원대(라고 하지만 가격은 3천만원대에 가까웠던)로 외제차 치고는 저렴한 가격대를 내세웠었죠. 귀여워 보이는 분위기가 매력 포인트입니다.
올해부턴 제2전시장도 성황, 애프터마켓 뿐 아니라 현대, 혼다 등 대형 브랜드 여기로 와
그런데 이상하다, 현대, 혼다, BMW 등 각국을 대표하는 부스가 안 보이네? 올해부터는 모터쇼가 확장되어 1전시관 뿐 아니라 2전시관 까지 사용합니다. 2전시관으로 냅다 달려갔습니다.
애프터마켓이 이 곳에 열립니다. 차량 구입 후 나만의 커스텀화를 추구하는 멋쟁이들은 이 곳을 꼭 들리길 권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터 스포츠 전시 등 다른 볼거리도 함께 어우러져 1전시관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할 겁니다.
미니쿠퍼도 제2전시관에... 재미있는 퍼포먼스 기대
젊은이들이 꿈꾸는 미니쿠퍼도 제2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쿠퍼는 물론 여러 자매품을 한번에 볼 수 있죠.
지난 전시때도 미니쿠퍼는 커다란 곰인형을 차안에 쑤셔박아넣는다던가, 여러 퍼포먼스로 사람을 재밌게 했습니다. 올해는 물오리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엔 어떻게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줄 것인가.
BMW 부스에서는 단연 Z4를 빼놓을 수 없죠. 김PD의 어제까지 드림카였던 이 오픈카. 하지만 신차로 뽑으면 세금이니 뭐니 다 해서 억 소리가 난다는 그 차. 도로를 돌아다니는 수도권 원룸 한 채 값입니다. 이 차가 안전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데요, 그건 강판 성능이나 에어백 내지 ABS 같은 장치가 아니라, 일단 도로에 올라섰다하면 앞 뒤 옆으로 차들이 모두 비켜 줘서라고 하죠. 쾌적한 주행이 매력적인 차입니다.
스쿠터에서 하이브리드차까지 집결한 혼다 부스 - 열심히 연습하는 큐레이터가 인상적
야 신난다. 이 차 얼마야? 엄마 이거 얼마예요?
인천에서 왔다는 현준이, 현우는 한참 개구쟁이일 일곱 살, 다섯 살 형제입니다. 엄마를 따라 찾아온 모터쇼에서 처음 타 본 스쿠터, 그것이 이들의 삶에 오토바이를 들이는 계기가 되는데...
“아니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
딱 잘라 말씀하시는 어머님. 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곳을 찾았다는데, 일단 오토바이는 위험해서 말리십니다. 제 어머니랑 똑같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이 오토바이 탄다고 하면 말리는게 부모의 마음이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에겐 어떤 네발달린 차보다도 더 탐난다는 귀하신 몸이 있습니다. 혼다의 골드윙이죠. 이 오토바이 가격은 3100만원. 어지간한 중형차보다 비쌉니다.
일반차와 이륜차를 따로 분리해 보여줬던 지난 번과는 달리 올해는 혼다가 양 쪽을 모두 한 곳에서 보여줍니다. 차량 또한 하이브리드부터 스포츠카까지 다양해 다양한 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런데, 차 한 대 한 대 들여다보는 와중에 흥미를 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이 곳의 큐레이터들은 열공 중이었죠.
내일부터 본격화될 관람객 맞이에 앞서 각자가 맡은 차의 소개를 완전히 하고자 계속해서 질문지와 답지를 숙지합니다. 차 내부의 설명까지 모두 마쳐야 합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상당시간 이 부스에 머무르며 촬영했답니다. 내일부터 건투하기를.
한편 혼다에 등장한 차량 중 제 눈에 띈 건 이 시빅 유로였습니다. 문짝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시크릿 도어가 마치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킵니다. 디자인이 예뻐서 계속 들여다봤습니다. 다만, 뒷좌석은 조금 비좁아 보이는군요. 가격은 3100만원대입니다.
옆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 부스는 이번 모터쇼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눈에 띈 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아반떼 쿠페입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선 언제 판매가 시작될 것인지, 기존 아반떼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쿠페 애호가들의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차량입니다. 일단 엔진에 있어서는 기존 아반떼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를 검토 중인 이라면 직접 만나 볼 찬스입니다.
국산 수제 스포츠카의 소문을 직접 보다 - 스피라
한국에도 수제 맞춤형 스포츠카가 있다는 소문을 들으셨을 겁니다. 저도 이름만 들었지 이렇게 확인하는 건 처음이군요. 현대, 기아, 쌍용, 한국GM(쉐보레) 등 기성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진정한 스포츠카를 오더가 떨어질 때마다 생산, 판매한다는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 이번 모터쇼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로 다가올 예정입니다.
이 부스는 다른 부스와 달리 스피라를 직접 모는 듯 체험할 시뮬레이션 박스도 준비했습니다. 한 때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는데요, 이번 모터쇼에서 제대로 홍보효과를 거둬들이도록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도요타 부스로군요. 컨셉트카인가요? 귀엽군요. 마치 하얀 강아지를 보는 듯 합니다. 자세히 보면 앞 부분에 구멍이 뽕뽕 나 있는게 진짜 강아지의 수염 자국같아서 귀엽습니다.
연비의 제왕이라는 프리우스를 올해도 만납니다. 1리터당 29킬로미터를 간다는 이 연비괴물, 실제로 시동걸릴 때는 소리소문 없이 움직이는 걸 보고 놀랐더랬죠.
이 밖에도 킨텍스 제1, 2전시관을 통째로 쓰는 이번 서울모터쇼는 하루 날 잡아 구경하셔야 할 정도로 넓습니다. 제가 보여드린 것보다 훨씬 많은 차와 볼거리를 만날 것입니다.
자동차는 누군가에게 있어 꿈이고 목표입니다. 그렇게까지 거창한 단어를 쓸 게 아니라 할지라도 최소한, 더 나은 생활과 살림살이에 있어 언젠가 한 대 뽑았으면 하는 소시민들의 바람이기도 하죠.
잘못했다간 허영과 과욕, 사치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선 열심히 일해 저금토록 하는 대상이 되고 또 실생활의 유용한 파트너가 됩니다. 또 보다 많은 생산과 발전에 필요한 편리한 도구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드림카가 있습니다. 꼭 비싸고 귀해야만 꿈의 차가 되는 건 아닐겁니다.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도 언젠가 갖고 싶은 차가 있을 겁니다. 귀여운 경차일수도 있고, 스쿠터일수도 있으며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일 수도 있죠. 물론 나와 귀한 가족들을 보다 안전하게 이동케 하는 수단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느 순간 살아있는 존재처럼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자동차. 집 다음으로 값이 나가는 자산이기에 쉽게 가질 순 없지만, 언젠가 갖게 되면 분명 당신의 소중한 존재가 될 자동차를 미리 보고 내 구입 0순위를 선택하는 것은 필시 즐거운 일이 될 겁니다. 4월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모터쇼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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