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9. 11. 6(금요일) 2. 코스 : 금호강 - 신천 (팔달교-가창교) 17km 3. 동행자 : 지인(시나피스)
자칭 "금요걷기"하는 날 오늘은 잘 다듬어진 걷기코스인 금호강 첫머리인 팔달교에서 신천 끝자락 가창교까지 약 17km다 어제는 혼자서 오전에 용두교에서 침산교까지 왕복20km를 걸었는데 괜찮을란가 모르겐네.(약3시간 10분) 10시에 팔달교에서 만나기로했는데 조금늦었다. 지인(시나피스)과 함께 팔달교 다리 아래에서 부터 첫걸음을 내딛는다 사부작 사부작 걸으면서 주위 경치에 연신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나온다. 오전이어서 금호강엔 옅은 안개가 모락 모락 피어오른다. 마음 급한 강태공은 벌써부터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있다. 가을을 낚는 걸까. 아쉬워 아쉬워 세월을 낚아 올리는 걸까.
지인 시나피스. 헐~~ 우연히 내 닉인 시나브로와 50%가 같은 글씨다. 절반이 같다.^^
팔달교에서 침산교까지는 4km 전부가 신작로다. 포장 안된 맨흙길이다. 흙 또한 발바닥에 전해져오는 감촉이 좋다. 이 구간은 여름부터 이른 가을까지 길 양옆으로 온통 메밀꽃과 돼지감자꽃밭이였는데 서리가 내리고 날이 차니 모두 지고 그곳엔 억새와 갈대가 자리를 잡으며 만추의 정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따문 따문 잔차부대가 휘리릭 휘리릭 지나친다. 동호인카페 회원임에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캉 다 멋쟁이 아줌마들이다. 때깔고운 원색의 유니폼이랑 물찬 제비처럼 잘 빠진 헬멧이랑 또 아울러 매끈하게 더 잘도빠진 허리와 히프의 S라인을 뽐내듯 잘도 달린다. 더군더나 모두들 까만 나이방을 턱하니 잡수신께로 더 멋쪄부러!!
침산교. 넓은 억새밭과 누런 잔디밭이 멋지다. 잠수교를 건너 금호강변을 택하여 한없이 걸으면 대구올레1코스인 아양교와 만난다. 여튼 여기 침산교가 신천의 마지막 종착지이다. 저 멀리 비슬산 정상에서 발원하여 대구 중심을 가로질러 여기까지와서는 신천이란 이름을 버리고 더 큰 내와 만나서 금호강이라 한다. 낙동강 지류인 이 금호강 역시 조금만 더 흐르고 흐르다 낙동강과 만나서는 미련없이 금호강을 버릴 게다. 그 낙동강은 또 바다가 될 터이고...... 그 바다가 머잖아 태평양이 될 터이다. 비운다는 거. 포용한다는거. 물!!!!
그 고마운 물은 이렇게 분수로도 태어나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팍팍한 도시인의 누기진 피곤을 잠시나마 녹여주기도 한다. 신천엔 이런 분수가 다리 사이 사이에 제법 많이 설치되어있는데 저마다 제각각 모양새가 달리해서 힘차게 물을 가을 하늘로 뿜어 재킨다
여기서 더 이상의 설명은 군더더기 되겠다. 멋찌다. 겁나게....
상동교 다리아래 정겨운 징검다리. 여기가 상동이고 아래쪽이 중동교..중동 그리고 위로는 파동 이런 순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巴洞)'은 본래는 '학교가 파하다' 할 때의 '파(罷)'를 쓰는 파동(罷洞)이었다. 성내에서 가까운 곳은 하동(下洞, 지금은 수성동), 중간쯤 되는 곳은 중동(中洞), 먼 곳은 상동(上洞, 上에 '멀다'의 뜻이 있다는 것은 朝鮮上古史를 보면 짐작이 된다)이었다. 사람 사는 구역이 '끝나는[罷] 동네[洞]'가 바로 파동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 그러므로 파동은 진정한 자연 그 자체였다.
이런 곳에 터널을 뚫는다고 앞산을 파괴하고 있다. 다이나마이트 소리가 쾅 쾅하고 질세라 포크레인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산을 죽이고 있다. 반대편 상인동 달비골에서 이곳 용두골까지 터널을 뚫는다고 요란하다. 개발과 환경! 아프다
여기가 "진정 자연 그 자체"라고 옛선인들이 이름지었던 바로 그 파동이라는데다.
오늘의 끝점...가창교
가창교 못미쳐 이곳 잠수교를 지나야 가창방면으로 갈 수 있겠지
초등학교에 인조잔디구장이다. 파아란 마음이 절로 생길까? ^^
가창면사무소 앞 그 유명한 빵집. 유독 이곳만 복닥복닥거린다. 입맛이 보살이여. 시방. 찐빵. 만두 각각 1개씩 친구캉 사이좋게 농갈랐는데 이런 젠장. 어디서 먹지? 시간은 3시 가차이 되었는데...낭패가. 할 수 없이 집으로..... 버스가 온다. |
출처: 시나브로 원문보기 글쓴이: 시나브로
첫댓글 감사님 이 젊음이 넘쳐 흐르냉 난체력이 딸리가 우짜지 노끈 준비해야겠다 ㅎㅎㅎㅎㅎ
좋오타~~~~~~~~~~
왠 총각이 한사람있네 만이본사람같은데 물찬 제비같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