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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제5부 [대본]
-회사복도
기주, 태영의 손목을 잡고 건물을 돌아다닌다.
태영: 어디가요. 이거 놔요.(손을 뼈려 하면서) 예?
직원들,"사장님 안녕하세요"하면서 인사.....
기주, "네. 안녕하세요."하면서 직원들의 인사를 받는다.
태영: 오?
처음엔 웃다가 표정이 변한다...저..정말일까? 하는 표정 보는 직원들마다 인사. 기주 인사를 받는다. 태영 표정 심각히 변화.
태영: (기주를 가르키며)아니 저기.. 사..사장이에요?
기주: 한층 더 돌까?
태영: (매우 난감)아니요..아니요...아니..
승준, 기주를 부르며 온다.
승준: 사장님! 수혁이 엊그저께 들어왔다는데요?
기주: 뭐?
승준: 수시로 입국자명단 체크했다던데 무슨 착오가 있었나 봐요
기주: 그래? 아니 근데 나한테 예길 왜 안했어? 어딨는 거야 지금?
태영: (흠짓)예?
기주: 뭐라구?
태영: (당황하는 표정)아니요, 아니요 저한테 물어보는 줄 알고...아니에요
기주: 아, 종근이네 바에 있겠다. 수혁이 갈 데 거기밖에 없잖아.
승준: 그렇긴 하네요
기주: 아..미안한데 내가 어딜 좀 가 봐야 겠어. 다음번에 연락 할게.
기주, 승준을 데리고 가며 승준에게 뭐라고 귓속말한다.
태영: 하우...(안도의 한숨)
기주, 승준에게 뭔가를 전달하고 간다. 승준, 태영에게 다가간다.
승준: 저 제방으로 가시죠.
태영: 예?
승준: 이력서 한 장 받아 놓으시라는데요?
태영: 이..이력서요? 왜요?
승준: 아 뭐 이유는 말씀 안하셨습니다.
-거리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 나와 의자에 앉으며
태영: 수혁이 예기를 할 껄 그랬나? 좀 찔리기는 하네. 아니 근데 사장이었어? 아니지.
그렇게 호화스럽게 사는데 이사쯤으로 생각한 내가 바보지..(아이스크림 베어 먹으며)
아니 사장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냐고. 사장이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아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옆에서 아저씨 전화목소리.
아저씨: 여보세요? 아이고, 김사장님. 예에. 예? 박사장님도 같이 계시다고요? 아 저 그리고 황사장님이 연락 좀 달라고 하던데 전화 받으셨어요?(태영의 표정)예예.
아줌마: 아유.. 김사장님. 아우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아저씨: (미안한 듯 달려오며)아닙니다. 구사장님. 자, 들어가시죠.
아줌마: 예. 차가 좀 많이 막혀서요.
아줌마 아저씨 들어가고 태영이 무안하게 바라본다.
-BAR
기주 바로 들어선다. 사람들 건배소리. 기주, 테이블을 두드린다. 종근, 뒤 쳐다본다.
종근: 예.(뒤 돌아보고 반갑고 놀랍다)어? 형. 왔단 소문 들었어. 언제 왔어요?
아주 온 거야? 여기서 약속 있어?
기주: 어 한 일주일전에 왔고 완전히 왔고 또 뭐? 아 그래, 약속은 없고 수혁이 소식 좀
물어보러왔어
종근: 수혁이? 아 참. 걔 미국에서 자동차 디자인하잖아. 왜? 안한데? 안하고 뭐한데?
기주: 아 왠지는 모르겠고 디자인 때려 친지는 오래됐고 파리에 도망쳐 왔길래, 내가 좀
데리고 있었어.
종근: 오~파리? 오~샹들리제~(웃음)형, 근데 여기서 왜 찾아. 들어 왔데? 연락 없었는데? 둘이 싸웠지?
기주: 야, 뭐 한 번에 한 개씩만 물어 보자. 숨 안차니?
종근: 아니 전혀 숨 안차.(기주 양복을 뒤적거린다) 아유 또 뭘 찾아?
기주: 내 핸드폰 어딨니? 아 내가 차에다 두고 왔나? 내가 먹던 거 알지? 그거 ..
종근: 오케이..(그런데 기억이 안 난다)잠만..뭐였지?
기주, 엘레베어터 타구 태영은 계단으로 내려온다.
-Bar
태영이 들어오고 여자들은 나간다.
(어제파티 몇 시까지 했어? 네 시까지 했어. 차 샀따메. 어. 주말에 별장가자고 그럴까?)
태영, 여자들의 옷차림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입구 거울에서 옷차림을 매만진다.
-기주의 차 앞
전화벨 울리고 받으면 승준의 전화다.
기주: 어, 얘기해
승준: 수혁이 만났어요?
기주: 아니 종근이도 모르고 있던데? 이력서 받았어?
승준: 아니요? 그냥 가던데요?
기주: 그래? 홍보실에 자리 좀 하나 만들어. 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 글재주 좀 있는 거
같으니깐 글쎄 취재기자 정도면 좋겠는데..
승준: 강태영 씨, 얘기하는 거예요?
기주: 맞어. 낙하산 좀 태우려고. 바로 퇴근할 꺼니깐 그렇게 알고.
-BAR
윤아와 사람들(자 건배~원샷)
윤아: 인사들 해 강태영이라고 내 고등학교 동창이야
태영: (불편하다)안녕하세요
윤아: 여긴 강현철이고
현철: 안녕~
태영: 예.(별로 안 내킨다) 안녕. 저 윤아야. 우리 어디 가서 잠깐 따로 얘기 좀 하면 안 돼?
윤아: (귀찮다)여기서 하자 중요한 얘기도 아니잖아. 화장실 가따와서 들을게(자리를 뜬다)
태영: 아니..저..저..(따라간다)
-화장실
윤아, 화장을 고친다. 태영이 빤히 쳐다보다 가소롭게 바라보며
윤아: 왜? 왜 그렇게 봐?
태영: 어? 아니..아니..너..눈하고 코..턱..수술 잘됐나봐. 너무 감쪽같아서 고친지 모르겠어.
윤아: (자기 얼굴을 만지면서)돈 좀 썼어. 고쳤다고 그러면 다들 우습게 보는데 수술이
뭐 쉬운 줄 아니? 돈 들어가지 아파도 참아야지 주위에서 욕하는 거 상대해 줘야지 피곤해.
태영: 어, 그러게 피곤은 하겠네. 뭐 다 일일이 설명도 해줘야 되고..
윤아: 아. 너 돈 필요 하댔지?
태영: 어? 어..(말하기가 어렵다)빌려줄 수 있겠어?
윤아: (불쌍한 듯)너 그렇게 어렵니? 사는 거 힘들어?
태영: 어, 일이 좀 생겨서...
윤아: 야, 그러지 말고 차라리 결혼을 해. 주위에 돈 좀 있는 남자 없어? 하긴 노는 물이
다르니깐 아~나 우리 엄마 때문에 미치겠다. 자꾸만 선을 보래서
태영: (말을 마치고 빨리 가고 싶다)윤아야. 하던 얘기마저 했으면..
윤아: (태영의 말은 신경 쓰지 않으며)재벌2세라는데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재벌이잖아.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돈보고 결혼하니. 사람이 좋아야지. 안 그래?
태영: 어..
윤아: 근데 한번 만나는 보려고. 어떤 남잔지 궁금하잖아?
-BAR
윤아 뒤를 태영이 계속 따라다니고 윤아, 귀찮은 모습 그때 기주 바에 들어온다. 현철이
기주를 바라보고 윤아에게 기대며 말한다.
윤아: 많이 기다렸지?
현철: 어? 윤아야. 저기 저사람GD자동차 한기주 사장 아니니?(사람들 기주 쳐다보며)
어이구~파리에서 왔나보네?
윤아: (기주를 바라보며)누구? 저 남자?
현철: 어~
윤아: (기주를 쳐다보는 태영을 바라보며)야, 넌 뭘 그렇게 넋을 놓고 보니? 너한텐 그림의 떡이야.
태영: 어? 아..아니..(기주를 바라보며)저..어디서 많이 본 떡이라.
윤아: 너 애인 없니? 그 나이 되도록 뭐했니? 내가 다 한심하다
태영: (자리에서 일어난다)저. 윤아야. 나 그만 가 볼께. 집에 동생이 혼자 있어서.
윤아: 벌써? 왜? 더 있다가지. (무시하며)아~파트너가 없어서 그래? 그럼 내가 한명
소개시켜 줄께.
태영: 아니..아니야. 나 그냥 갈께. 괜찮(기주 들어와서 태영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기주: 아 미안미안미안 늦어서 미안. (의자에 앉고 태영을 자리에 앉히며)많이 기다렸지?
태영: (당황)아니..아니...
기주: 늦어서 미안합니다. 저 한기주라고 합니다. 근데 친구들 안 소개시켜줘?
태영: 소개라뇨?
윤아: (자존심 상했다)태영이 아세요?
기주: 아, 그럼요 잘 알죠. 우리애기가 내 얘길 안하던가요?
윤아: (기가 찬다)우리 애기? 실례지만 태영이랑 어떤 사이신데요?
기주: 아니 내 얘길 안했어? 어디 가서 솔로인 척 하고 다니는 거 아니야? 이래서 불안해서 혼자 내보내질 못한다니까요. (태영이를 자기 쪽으로 안으며)저 태영이 애인입니다.
태영: 헉!
현철: 아, 예. 안녕하세요.
기주: 아, 예. 안녕하세요.
태영: 이..이유가 뭐에요?
기주: 이유?
태영: 예. 왜 이러는지 정말 알고 싶거든요.
기주 :내가 써놓고 가라 그런 건 왜 안 써놓고 갔지? 아니 근데 저녁들은 먹은 거야?
빈속에 술 마시면 속 버려.(앞에 놓인 술병을 보고)뭐야 이거 벌써 마셨네?
(태영이 얼굴을 만지며)얼굴이 왜 이렇게 뜨거워?
태영: 아...
기주 :(얼굴 여기저기를 만지고 머리를 매만져 주며)괜찮어?
태영: 예, 뭐 괜
기주: 왜 이렇게 식은땀을 흘려? 진짜 괜찮은 거야?
태영: 아 예 뭐 괜찮아요.
윤아, 기가 찬다.
-태영의 집(평상)
수혁이 건이에게 자동차를 그려준다. 건이 그림을 보면서
건: 라이트가 너무 작아.
수혁: 그래? 자 이럼 돼지?
건: 뭘 알고 그리기는 하는 거야? 발란스가 깨졌잖아.
수혁: 어쭈? 니가 뭘 좀 알기는 아는데? 근데 누나는 왜 이렇게 안 오냐.
건: (무신경하게)걱정 마. 배고프면 다 들어오게 돼있어
수혁: 넌 어째 언어수준이 노인네다. 누나 핸드폰 없지?
건: 없지
수혁: 아~불편해 죽겠네. 건아. 누나 버스타고 오면 어디서 내리냐?
건:(뒷 편을 가르키면서)저기~저기가 버스 종점이야
-BAR앞
사람들 다 나온다. 태영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며 자리를 뜬다.
태영: 저..저는. 이만 갈게요. 이만. 갈께(먼저 간다)
기주:(태영을 부르며)애기야.(태영에게 다가가며) 오빠 차 여기 있는데 어디가?
(자연스레 태영의 옆에 서서)자, 그럼 또 뵙겠습니다.(태영을 차에 태우려고 한다)
윤아: (화난 듯)강태영.(화를 삭히며 가식적인 웃음) 아직 나한테 말 안했잖아.
태영: 무슨 말
윤아: 돈 빌려 달라며 얼만지 예길 해야 빌려주지.(태영얼굴에 무안함) 못 받는 셈치고
빌려줄게. 얼마필요한데? 괜찮아 편하게 말해. 우리사이에 뭘 가리니? 태영이 돈
필요한건 모르고 계셨나 봐요? (기주 표정 안 좋다. 윤아 그런 기주를 한번
바라보고)어디다 쓸 돈인데 애인한테까지 터놓고 말도 못했어?
기주: (윤아 앞으로 다가가서)저... 실례지만 성함이...
윤아: (웃으며)문윤아 에여.
기주: 아. 문윤아 씨. (화를 낸다)당신 참 나쁜 여자네.(윤아 표정 일그러진다)
비싼 옷에 비싼 구두에 비싼 목걸이 했으면 말도 행동도 비싸게 할 줄 알아야지.
(태영이를 보며) 다른 친구 없어?
태영: 예?
기주: 다른 친구 없어도 (윤아를 쳐다보며)이 친군 만나지마.
기주, 태영을 차에 태우고 윤아를 한번 쳐다보고 자리를 뜬다.
윤아:(기가 찬다)허
-기주의 차 안
기주: 음악 들을래??
태영: 예? 예.
음악을 트는데 트롯트(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가 나온다. 태영, 웃겨서(푸훗)
기주, 무안해서 바로 끈다.
기주: 이..이게 아닌데. 이런 음악 좋아하나보지?
태영: 예? 아..아니..뭐 그냥...(웃음을 참고)저기 수혁이요.
기주: 왜 혹시 연락 있었어?
태영: 예? 아니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저기 어디 있든지 잘 있을 테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구요.
기주: 어후 그거야 그렇지. 근데 이력선 왜 안 썼지?
태영: (기주를 바라보며)쓰면요?
기주: 회사에 적당한 자리를 하나 만들어주거나 적당한 자리가 있는 회사를 소개시켜주거나
태영: 그럴까봐 안 썼어요. 자꾸 신세만 지니깐.
기주: 착각하나본데 신세는 내가 강태영 씨한테 진 게 신세야. 시간 줄께 더 생각해봐.
-태영의 동네
수혁. 태영을 기다리며 드럼 연습을 한다. 그때 기주의 차 들어오고 수혁 그 모습을 본다. 그러고는 숨는다. 기주와 태영. 차에서 내린다.
태영: 데려다 줘서 고맙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기주: (안쪽을 계속 보면서)어디야?
태영: 아 뭐 다 왔어요. 쪼금만 올라가면 돼요?
기주: 어두운 거 같은데 혼자 갈 수 있겠어?
태영: (설마하면서)혼자 못가면 대문 앞까지 바래다주게요?
기주: 워..원한다면
태영: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그거 알아요?(기주, 뭐가? 하는 표정)
저기 여자들은요 그런 상상 가끔 하거든요? 화려한 사람들 틈에 나 혼자만 시든
꽃처럼 앉아있는데..어디선가 (수줍게 웃음)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서 내 이름 불러
주구 내 어깨 감사 안아 주구 흩어 진 머리카락 가만히 쓸어주는 상상..
거기다 대문 앞까지 바래다주면..그건 너무 완벽하잖아요. 갈게요.
(기주, 그러니? 하는 표정과 함께 옅은 미소)
저..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진심이에요.(기주, 할 말은 없고 마음은...이상하다.)
수혁, 모른 척 먼저 앞서간다. 태영 뒤돌아가고 기주 그런 뒷모습을 쳐다본다.
태영, 집으로 오는 길에 아까 Bar에서 있던 일을 계속 생각하고 할수록 기분이 좋다.
그런 태영의 뒤를 힘없이 수혁이 뒤쫓고... 태영, 기분이 이상해서 뒤를 보면 아무도 없다.
수혁, 걷다가 너무 답답해서 미친 듯 동네를 몇 바퀴씩 뛴다.
-태영의 집(옥상)
태영, 풍경을 보며 뭔가를 생각한다. 수혁 올라오면서
수혁: (화가 난 듯)나랑 얘기 좀 하자
-태영의 동네
태영,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수혁을 계속 쳐다본다.
수혁:(맥주 한 캔을 하면서)태영아.(태영이, 어? 하는 표정)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야
되는 거지. 아 미친놈처럼 동넬 몇 바퀴씩 뛰어도 삭힐 수가 없으면...그럼 물어봐야 되는 거 맞지?
태영: (무슨 소릴까?)왜? 무슨 일인데 그래?
수혁: 아까 삼촌 만나는 거 봤어. (태영, 그랬구나 하는 표정)전에 말했지? 나 친구 너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외롭게 하지 말라고. 파리에서 떠나올 때 생각했어. 이제 가면 아주 간다. 한국이든 어디든지 간다. 왜냐면...(태영을 의미하며)그 사람이 거기 있으니깐.. 나한텐 그 사람이 전부니깐..
태영: 알어. 니가 삼촌 좋아하는 거...그런데 이렇게 연락 안하는 걸 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수혁: (자신의 마음을 못 알아주는 태영이 야속하다)하
태영: 걱정 마 나 암 말두 안 했어. 그냥 부탁할게 있어서 만난거야. 어~얘길 하자면 긴데
작은아버지 차 대신에 우리 아버지 카메라를 차압당했거든? 그 안엔 우리 엄마도
있고 나도 있어. 그 카메라를 잃어버리면 우리 세 식구 추억을 모두 잃어버리게 돼
수혁: (서운하다)왜 나한텐 한마디도 안했어? 니 옆에 있는 건 난데.
태영: 미안해. 빨리 해결하고 싶었어. 가장 빨리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니네
삼촌이었거든.
수혁, 그랬구나 하는 표정. 그래도 서운하다.
-기주의집(정원)
기주,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기혜, 그런 기주를 보고 다가온다.
기혜: 왜 나와 있어?
기주: 어, 아니 그냥. 바람이 좋아서.
기혜: 별 일이다. 니가 바람이 좋을 때가 다 있고. 연예하니?
기주: (태영이 한말을 생각하며)화려한 사람들 틈에 누나 혼자만 시든 꽃처럼 앉아 있다.
근데 누군가 어깨를 감싸주구 흩어 진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고 대문 앞까지
바래다주는 남자가 있다. 그럼 어떨 거 같아?
기혜: 뜬금없이. 왜? 누가 그런 남자가 좋데?
기주: 아니. 너무 완벽해서 싫데.
기혜: 핑계야. 너무 다정해서 겁나는 거지
기주: 그래? 누나도 연예할 때 그랬어?
기혜: 그 사람은 대문 앞까지 못 왔어. 아버지가 싫어했거든.
기주: 아~수혁이 한국에 있다. 몇일 전에 들어왔다는데 놓쳤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미안해.
기혜: (표정이 어두워지며 시큰둥하게)그냥 둬. 어디가도 잘 있을 애야. 걱정 안 해
기주: 아니 근데 왜 밤마다 기다려
기혜, 뭔가 생각하는 표정
-기주의 회사(사무실)
기주,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필보의 최고장을 보고 있다. 승준, 카메라를 낑낑거리며 들고
들어오다가 기주를 본다.
승준: 어우. 어? 뭐야. 벌써 출근했어요?
기주: 어 근데 이게 이렇게 많어? 난 시차적응이 안 돼. 깜깜하면 자고 환하면 일어나야
되는데 왜 이렇게 어렵냐.
승준: 이거 김이사님이 전해만 드리면 알 꺼라면서 놓고 가셨어요. 아 뭐에요 이게?
기주: 난 사생활도 없냐? 묻지 말아줘라.
승준: 뭐 그러죠 뭐. 어차피 내 귀에 다 들어오게 돼있으니까. 아 그리고 사고 팀장하고
얘기 다 끝났어요.
기주: 어 그래? 수고했어. 그리고 이거는 담당 부서에 넘겨주면 돼.
승준: (의아하다)아니, 고객관리도 직접 해요?
-태영의 동네
태영, 파리 행 티켓을 보면서 한손엔 건이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건, 그런 태영을 바라보며
건: 나 버리고 파리 갈라고? 보호자 없이 내버려 두는 것도 아동학대야
태영: 아동학대! 이렇게 똑똑하신 댁을 두고 제가 어디를 갑니까? 그냥 학원이나 가세요. 예?
건: (인심 쓰듯)학교는 그만둘 수 없고 학원은 이번 달까지만 다닐게.
태영: 시끄러. 그냥 쭉~다녀. 얼른 가.(건이를 학원 쪽으로 보낸다)
건: 치. 월세도 못 내면서..
태영: 쪼그만 게. 이게 야. (티켓을 들어 보이며)니 학원비고 석 달 치 월세야. 얼릉 가.
건이, 메롱 하고 간다
태영: 어유 저. 잘 갔다 와.
태영, 파리 행 티켓을 보면서 한숨짓다가 기주를 발견하고 놀란다.
태영: 아유..어머 사장..아니..저기..어..아니 근데 여기서 뭐하세요?
기주: 글쎄 내가 남의동네에 뭐 하러 왔겠어? 강태영 씨 만나러 왔지.(태영, 왜? 하는 표정)
근데 여긴 어딜 가서 얘길 해야 되나?
태영, 기주의 말에 괜히 여기 저기 두리번거린다.
-태영의 동네(다른 장소)
기주, 손수건으로 바닥을 닦고 깔고 앉는다.
태영: 이거 한잔 드세요.
태영이 기주에게 음료수를 건낸다. 기주 잘 안 따지자 태영의 것을 가져와서 딴다.
태영, 자신의 것을 따는 줄 알고 좋아한다. 그런데 기주가 마시자 표정 변함..
실망하는 표정
기주: 아. 이건 왜 안 따져 불량품인가?(자신의 것을 태영에게 건내면서) 가서 하나만 더
뽑아 오지?
태영: 아니 이거..이거.. 비싼 건데 이거.. 안 따지면 이거.. 확 신고해..(그런데 따진다)
기주: (재밌다)아이구, 손가락 힘 좋네. 어떻게 내가 제안한건 생각해 봤어?
태영: 무슨 생각할 시간을 24시간도 안줘요.
기주: 우리 회사 바쁜 회사거든? 홍보실에 TO났으니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결정해.
태영: 그럼..카메라 돌려주는 거예요?
기주: 그럼, 단 자동차 회수하는 조건으로 3개월 후에. 자, 강태영 씨 3개월 월급에 대해서 는 밀린 할부금을 차압하는 거지. 오케이? (태영, 아 그렇구나 하는 표정)결정해.
태영: (답답하다)후..아..저 니스에서의 일이요. 보상은 싫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내입으로 그렇게 말해놓고 이런 도움 받으면 안 되잖아요.(기주, 괜찮다고 말하려고 한다) 근데 내가 좀 낭떠러지거든요?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정말 낭떠러지니깐 그
도움 받을게요. 근데 좀 챙피해요. (흥분)
기주: 솔직해서 좋네. 여자들이 이런 얘기 하기 힘든데... 좋네.
태영: (자신도 모르게 칭찬에 웃음)아..예..고맙습니다. 저..저..열심히 할게요. 아자..
기주: 아자(웃음)
태영: 저기..저..언제부터 출근할까요...오늘이 화요일이니깐
기주: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하지. 구비서류는 이력서 한통하고 주민등록등본 한통이라는데 간단하지?
태영: 네. 준비되는 대로 찾아갈게요.
기주: 오케이..(음료수를 건내자 태영, 받으려고 한다.) 아니..
태영: 아. 이거...건배....예..
둘이 캔을 부딪히고 마신다.
-여행사
직원: 환불되셨습니다.
직원이 티켓을 가져가려하자 막으며
태영: 자..잠깐만요.
직원: 네?
태영: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사진을 찍는다)아, 이게 사연이 좀 많은 티켓이거든요. 예.
됐어요, 가져가세요.
못내 서운하다.
-기주의 차안
기주, 운전 중
기혜 전화: 회사에 없던데. 외부에 나왔니?
기주: 어. 누구 스카웃 좀 하느라고
기혜 전화: 얼마나 유능한 인재길래 사장이 직접 스카웃을 다녀. 여자구나?
기주: 아유. 당연하지. 누나 어디야? 좋은데 있는 거 가튼데 무슨 음악소리 같은 거
들리는데.
기혜 전화: 스튜디오. 이쪽으로 와. 고백할 꺼 있어.
기주: 뭘 해? 고백?
-스튜디오
카다로그 촬영. 기주 기혜의 어깨를 안는다.
기주: (모델을 보면서)직접 해
-커피숍
기주: 무슨 고백이야. 떨리는데?
기혜: 아버지 니 결혼 추진하시는 거..생각보다 빠를 거 같아
기주: 무슨 고백이 이래? 얼마나 서두르시는데
기혜: 지금 다들 기다리고 계셔. 너랑 나만 가면 돼
기주: 머라구? 뭐야 이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어? 누가 이런 선을 봐. 내가 뭐가
아쉬워서.. 어르신들끼리 청산할 께 있으시대?
기혜: 제일 중요한건 니 의사야. 싫으면 가지말자. 난 너한테 전화 안 한 거고 넌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으면 돼
기주: 뭐야 이게 다 얘기해놓고..후..내가 알아서 할께.. 누나먼저가
-맞선자리
기주가 계속 늦자 한회장. 무안하다.
한회장: 죄송합니다. 첫자린데 면목 없습니다.
문의원: 아 젊었을 땐 바빠야죠. 우리도 다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인데 이해 못할 게
뭐있습니까? 개의치 마세요. 그나저나 우리 한사장이 몸이 상할까봐 걱정입니다.
문의원부인: 그럼요. 40분정도 늦는 건 늦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 의원님은 1시간은
기본이에요.
기주, 직원의 소개를 받으며 들어온다.
기주: 죄송합니다.(윤아를 바라보며)또 보네요.
윤아: 이런 거 인연이라고 하는 거 맞죠?
기주:(인연은 개뿔)우연이라고 하겠죠.
한회장: 둘이 안면이 있는 게야?
윤아: 네. 아버님 자주 마주치네요.
문의원: 그래? 집안끼리 연이 다으려나 봅니다.(마냥 좋다)저 앉게
기주: 예. 어차피 둘이 잘되라고 마련한 자리인거 같은데 둘이 나가겠습니다.
(기주, 윤아의 의자를 빼주구 윤아 그런 기주를 따라 나선다)
문회장: 허흠
기주: 가시죠.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문회장님.
윤아: 연락드릴게요. 아버님
한회장: 아니 제가..죄송합니다.
문의원: 아니에요
-기주의 회사(사무실)
기주, 윤아를 데리고 사무실로 왔다. 윤아, 기가 찬다.
윤아: 장난해요?
기주: 아니야. 일하는 거야
윤아: 내가 울 아빠한테 다 말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기주: 그러라고 그러는 거야. 가서 엄마한테도 예기 좀 해주고. 아 그리고 말 놀께. 괜찮지?
윤아: 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우리 아빠말론 우리 곧 약혼날짜 잡는다는데
이렇게 맘 상하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구요.
기주: 몇 살이야?
윤아: 왜요?
기주: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려 본 적 있나? 밤새 연애편지 썼다 지웠다 한 적은?
차이고 울어본 적 있나? 누군가 그리워서 밤을 세 본적은?
윤아: 그런 거 왜 물어요?
기주: 연애 한 번 안 해보고 나하고 약혼하는 거 좀 아깝지 않겠어? 손해 보는 거 아닌가?
난 이혼까지 했는데
윤아: 무슨 의도로 그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나 연애 같은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근데요 지금부터 하려 구요. 차보고 차여도 보고 편지도 쓰고 잠도 설치고. 어디 멀리 갈 데 있어요? 그럼 기다려도 볼게요.
노크소리, 승준 들어온다.
승준: 저, 강태영 씨 왔는데요.
윤아, 기분이 나쁘다
기주: 들어오라 그래.
승준: 들어오시죠.
태영: 아 예(기쁘게 들어오다 윤아 보고 표정 바뀐다.)
윤아, 태영을 째려본다.
기주: 어서 와
태영: (목소리가 퉁명스럽다)예. (기주 앞에 서서)등본이랑 이력서
(서류를 내미는데 윤아가 가로챈다)
윤아: 이력서는 왜? 취직해?
기주: (기주 발끈, 서류를 빼서들고)회사 일에 신경 쓰지 마.(태영의 손을 잡고 나간다)
나가자
태영: 예? 아니.
윤아, 기가 찬다.
-옥상
태영: 아니..아...어디까지 가요. (손을 빼려고 한다)
기주: 이렇게 까지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태영: 뭐 뜸 들일 꺼 있나요? (손을 억지로 빼며)좋은 시간 방해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기주: 저 친구가 여기 왜 와있는지 궁금하지?
태영: 예.....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하나도 안 궁금해요.(아니라면서 화가 난다) 오히려
내가 옥상에 왜 끌려와있는지 그게 궁금한데요?
기주: 가만히 놔두면 오히려 한대 얻어맞을 꺼 같아서 구해준건데
태영: 어이구 하나도 안 고맙네요. (주먹을 쥐어 보이며)주먹은 내가 더 쎄 내요.
서류 전했으니까 저 이만 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기주: 나 선봤어!(가던 태영.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선봤다고..미팅이나 소개팅도 아니고
선이 뭐야 선이..
태영: 어이구.. 선을 보든 결혼을 하든 나랑 상관없으니깐 두 사람 사이에 나만 끌어들이지 마요. 갈게요.
기주: 열씸히 한다고 그러지 않았나?
태영: 아직 출근 전이네요
화나서 가는 태영의 뒷모습. 기주, 그런 태영이 귀엽다.
-기주의 회사(로비)
태영: (혼잣말)선봤냐고 물어봤어? 어이구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선봤어 어이구..
(태영 앞에 윤아가 나타난다)어머나...깜짝이야
윤아: 애인? 우리애기? 니가 기주 씨한테 그렇게 해달라고 그랬니?
태영: (이런 윤아가 맘에 안 든다)비킬래? 내가 몹시 바쁘다 지금
윤아: 나한텐 돈 부탁 하고, 기주 씨한텐 취직 부탁 했나본데...유치하지 않니? 우리 곧 약혼 하기로 했거든?(태영, 그래서? 라는 표정) 괜한 구설수 안 났으면 좋겠다.
태영: 나야말로 바라는 바니깐 이것 좀 놓을래?(태영의 팔을 뿌리치며) 나 바쁘다. 어?
-태영의 집(방)
태영, 걸레질을 하면서
태영: 오늘의 운세를 보고 나가는 건데 안 그래도 요즘 사무치는 일이 많구만. 아니 근데
(걸래를 집어 던지며)왜 하필 걔야. 여자가 그렇게 없어? 건이니?(뒤돌아보면 수혁이) 어?
수혁: (짐을 내려놓으며)아우. 밥 좀 해주라.
태영: 밥? 무슨 밥? (오이 먹으며)아우 도대체 뭘 만들려고 사온거야? 재료조합이
모호한 게 이거..
수혁: 뭐 그냥 생각 없이 산거야. 뭐 아무거나 만들어줘.
태영: 우웅~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뭐가 조합이 되야 만들지. 가만있어 봐봐.
(당면을 집어 들며) 당면이면 잡채?(두리번거리며)고기랑 버섯이 없잖어.
아~쑥갓이면 매운탕? 생선이 없잖아. 아우 뭐하지? 응? 뭐 좋아해?
수혁: (자리에 앉으며)삼촌이 좋아하는 거면 다 좋아해. 우린 뭐든 비슷하거든 식성도
비슷하고(태영에가 가까이 다가간다)
태영: (놀란다)어머
수혁: 여자 보는 눈도 비슷하고(오이 뺏어먹는다)
태영: 깜짝이야. 왜 이래 왜 이래.(수혁의 얼굴을 밀어내며) 절루 가 절루 가. 달라 그러지
(자기 껄 다시 깎는다)
수혁: 아, 그런데 낮에 어디 갔었어?
태영: 어, 나 삼촌회사에 취직하기로 했어
수혁: (표정 어둡다)그래? 잘됐네. 월급타면 거하게 쏘는 거냐?
태영: 그럼! 내가 월급타면 거하게 쏘...쏠 수가 없다. 나 월급 차압당했거든. 빚 다 갚고
내가 거하게 쏠게. 근데 너 숙모생기겠더라.
수혁: (응?)무슨 소리야?
태영: 아니, 뭐 선봤데. (화내며)근데 여자가 몹시 별로야. 수술을 좀 많이 했어. 애 낳으면 배신감 느낄 껄?
수혁:(갑자기 마음이 좋아진다)괜찮아. 애도 고쳐주면 되지. (호박을 내보이며)야, 우리
호박전 해먹을까?
태영: 계란 없는데
수혁: 당장 대령합조.
태영: 잠깐..인삼 먹인 알짜란으로
수혁: 알짜란. 예, 마님
-태영의 집(안)
태영, 콧소리를 내며 호박을 썬다. 문 열리는 소리. 남자와 여자가 들어온다.
태영: 허, 벌써왔...?
여배우: 강감독 어딨어요?
태영: 누구세요?
남자: (신발채로 방으로 들어온다.)감독은 무슨. 강필보 이 자식 어딨어?
태영: 작은아버지 지금 안계신데요 대체 무슨 일들이세요?
여배우: 나 정은비에요. 강감독이 영화한다고 해서 투자한 게 6개월 전이에요. 근데
아직까지 시나리오도 없고 뻐꾸기만 날리더니 자취까지 감추고 개런티도 3편이나
밀렸다고요
태영: 아니 나랑 그게 무슨 상관...아 잠깐만요 전에 나랑 사무실에서 본 적 있죠? 그쵸.
아니 그때 봐서 알잖아요. 내가 작은아버지 찾는 거 나 정말 모른다고요
남자: 그 말을 누가 믿어 어디 감췄어. 강필보. 아유 씨. 야! (물건을 집어던지고 망친다)
태영: 왜 그래요! 이거 왜이래요
남자: 빨리 안 나와?
태영: 왜 이러는 거에요 증말!
남자: 긴 말할 필요 없고 강필보 이 자식 오면 확실히 전해. 사기죄로 고소하겠다고.
(태영이 억울하다) 이젠 돈을 보따리로 싸들고 와도 비행기 떠났으니깐 콩밥
먹으면서 인생 공부 열심히 하다 나오라고 알았어? 흥.
태영, 망연자실 자리에 앉아있다. 화가 난다.
-태영의 집(밖)
남자: 아유(문 밖에서) 야! 강필보 오면은 사무실차려서 둘이 감독, 배우 다해먹어.
남의여자 데려다가 무료봉사 시키지 말고 응? 에이구 그 몸매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유 가자. 흥
여자: 흥
수혁, 숨어서 지켜보다가 따라간다.
-태영의 동네
수혁: 저기 아저씨
남자: 누구? 나?
수혁: 거기 금목걸이 떨어졌는데요?
수혁, 남자와 여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쳐다보다 계란한판을 얼굴에 끼얹는다.
남자: 아니 이 자식이 이게. (수혁이, 남자의 팔을 꺾어서 벽으로 붙인다)아아! 야! 이거
안 놔?
수혁: 내가 우리 애인 무안할까봐 밖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그 몸매라니? 당장 취소해
남자: 야 이 자식. 이 어린놈의 자식. 너 죽을려고 환장했어? 이거 안 놔? 너 죽어! 아
수혁: 취소해, 취소하란 말야.
남자: 취소 못해
수혁: 내가 뭣 모를 때 껌 좀 씹고 침 좀 뱉었거든? 그때 내 별명이 찐득이었어.
왠 줄 알아?(남자의 팔을 압박한다) 꼭 끝장을 봤거든
남자: 너 이게 진짜
여자: 어떻게..오빠
수혁: 여기 다신 오지 마. 당신이 찾는 건 강필보지 강태영이 아니잖아?
남자: 내가 폭행치사죄로 고소할 거야.
수혁: 맘 대로해. (계단을 올라다가 다시 뒤돌아보더니)아, 그리고. 우리애인은 몸매 죽여.
(손가락으로 최고를 가르킨다) 알어?
-태영의 집 (안)
엉망이 된 집, 수혁이 들어오자 주섬주섬 챙긴다.
태영: 계...계란 사러 양계장까지 갔냐?
수혁: (안쓰럽다. 모르는 척)에유. 또 어디 걸려서 넘어졌구나?
태영: 그래. 다리가 하도 길어서 주체가 안 되서 지들끼리 꼬였다. 계란은?
수혁: 어? 어 그게 (무슨 변명을 하지? 아!)지갑을 놓고 갔더라구.
태영: 호박전은 다해먹었네
태영이 쓰러진 탁자를 세우려 하자 수혁이 가로막는다.
수혁: 야, 야, 비켜비켜. 내가 할께. 아우 이거. 야, 귀찮은데 나가서 그냥 술이나 한잔할까?
태영: (벌떡 일어나서 큰 결심하듯)니가 먼저 가자고 그랬다. 지갑 챙겨!
-포장마차
태영: 자, 원 샷. 쭈욱. 한입에.
수혁, 이런 태영이 귀엽다.
태영: 아으. 아. (꼼장어를 가르키며.)야 이거 꼼장어는 왜 꼼장어지?(한입 먹고)
꼼틀꼼틀해서 꼼장언가? 그러면 멍게는 멍해서 멍갠가?
수혁: 야,아 그럼 꽁치는 뭐 꽁해서 꽁치냐? 치
태영: (웃기다)아하하하. 꽁치가 꽁해서. 아하하. 야, 아까 길에 계란 떨어진 거 봤냐?
그거 누가 깨뜨렸나봐. 우리나 좀 주지
수혁: (안쓰럽다)너 웃는 게 왜르케 슬퍼 보이냐?
태영: 어? 내가 웃는 게 슬퍼? 야 그러면 내가 슬프면 되게 웃기겠네. 야 그거 되게
웃기겠다.
수혁: 뭐가 그렇게 좋아
태영: 아우 좋지. 안주도 이렇게 많이 시켜주고 왜 안 좋아.
참, 야 그러고 보니까 너도 엄청 부자겠다.
수혁: 난 아니야
태영: 에이 왜 아니야. 봐, 아빠가 부자면 아들도 부자고 삼촌이 부자면 조카도 부자고
온 집안 다 부자고. (신세한탄)월세도 안내고 할부로 자동차도 안사고. 야~정말
좋겠다. (머리를 숙이고 가만 있는다)
수혁: 취했구나, 너. 야 태영아. 너 자냐? 강태영
태영: (눈물이 글썽글썽)아~나 오늘 파리 행 티켓 팔았다. 이제 다시는 못 간다.
(너무 서럽다)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런 태영을 수혁, 바라보기가 힘들다)
야, 이러고 있으니깐 파리에서 와인 마시던 거 생각난다. 세느강 보면서.
수혁: (태영의 술잔을 뺏으며)야 그만 먹어. 먹지도 못하면서
태영: 나 오늘은 마실 거야. 줘 마실래.(마시려다가 술을 흘린다) 어?
수혁: 거봐. 하여튼 너 고집은.(손수건을 꺼내며)전체적으로 좀 드럽긴 한데요 귀퉁이 쪽은 깨끗하거든? 닦어.
태영: (멈칫)야 잠깐만 이거 어디서 많이이 들었던 예긴데
수혁: 생각 안 날 꺼다. 자전거 고장 났다고 길 위에서 우는 여잘 자전거 고쳐주고
손수건까지 빌려준 남잘 누가 기억하냐?
태영: (자전거 고쳐주던 장면을 생각)아 잠깐만, 잠깐만. 아니, 그게 너였어? 정말? 아니
그래서 맨날 기억 안 나냐고 물어봤던 거야?
수혁: 대단한 인연이지? 그러니깐 나 밀어내면 안 된다.
태영: 어. 아이..어..하는 거 봐서(그랬구나. 왠지 모를 편안함) 음..(생각하더니)야, 나
우리아빠가 술 취하면 해줬던 거 있는데 그거 해줄래?
-태영의 동네(언덕)
수혁, 태영을 업고 태영이 캔디 노래를 부른다.
태영: 외로워도 슬퍼도
수혁: 아우.(태영을 치켜 업는다)
태영: 나는 아..아니 잠깐만 너 무거워 지금?
수혁: 야 너 머리는 돌덩이지 무쇠팔 무쇠다리에 또 안주는 너 다섯 접시는 먹었지
태영: 안 돼, 안 돼, 안 돼, 니가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나 절대로 안내려. 나는 안 울어
수혁: 태영아
태영: 응?
수혁: 참, 이쁘다
태영: 어? 어~어 그러게 말이야. 어찌나 출중한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수혁: (태영의 말이 귀엽다)으차!(치켜 업는다)
-기주의 회사(사무실)
기주, 태영의 아빠 카메라에 붙은 사진을 보면서 미소 짓는다. 승준, 들어오면서 그런
기주를 바라본다.
승준: 에유. 사장이 저녁 먹고 가면은요 직원은 저녁 먹고 커피마시고 게임까지 한판하고 그러고 퇴근해요
기주: (카메라 뚜껑을 닫으며)그래서. 데이트 있는데 못가고 기다렸단 말투네
승준: 아니 이렇게 잡아두는데 애인이 어디 있어요. 치. 근데 아까 그분 문의원님 따님
맞죠.
기주: 어, 이쁘지?
승준: (어이없다)진심이에요?
기주: 왜? 입고 다니는 옷이 이쁘지 않디?
승준: (역시)아 난 또 뭐라고. 형, 이거 강태영 씨 카메라 맞죠? 뭐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강태영 씨한테 왜 그렇게까지 해요?
기주: 뭘, 내가? 어, 그렇지. 아니, 아직까지 물어본 사람이 없어서 생각은 안 해봤는데 이제 부터 생각해보지 머.
-태영의 집(방)
수혁, 술 취한 태영을 자리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다. 태영을 바라볼수록 기분이 좋다.
수혁: (술 취한 태영을 바라보며)태영아, 야 나 오늘 여기서 잔다. 셋 셀 동안 대답해.
대답 없으면 뭐 허락하는 걸로 알게. 하나 둘 셋. 고맙다.(다시 뒤돌아보고)
야 저기 나 그냥 여기서 살게 이것도 3셀 동안 대답해라. 하나 둘(태영, 음냐 음냐)
고맙다.
수혁, 마루로 나와 눕는다. 태영의 방문을 열고 잠든 태영을 바라볼수록 좋다.
건이, 방에서 나오는데 거실에 수혁이 자고 있고 술 냄새가 난다. 태영과 수혁이 같은 방향 같은 포즈로 잔다.
건: 응?(한심하다) 잘 들 한다, 잘들 해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간다.
-기주의 회사(사무실)
승준과 기주가 방으로 들어온다.
기주: 임원들 상견례가 오늘인가?
승준: 예. 오전10시 대회의실이요
기주: 일일이 마주서서 악수하고 마음에도 없는 예기들 늘어놓고 그거 재미없잖아?
그냥 점심들 같이 먹자 그래. 음식점 편한데 잡으라고 그러고
승준:(역시 사장님이야 하는 표정)예, 그럴게요.
-구내식당
임원들 식당에 주루룩 앉아있다. 너무 조용히 밥만 먹는 식당분위기
최이사: 아, 한 번도 직원식당에서 식사 안 해보셨을 꺼 같아 제가 여기로 정했습니다.
기주: 아, 최이사님은 직원식당에서 자주 식사 하시나보죠?
최이사: 뭐 그런 편입니다. 직원들과 허물없이 교감할 수도 있는 곳이니까요
기주: (국을 한 숟가락 먹고)아 그러세요. 아 드시죠. 맛있게 보이는데...드시죠. 아, 김이사 님 보내주신 건 잘 받았습니다.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김이사: 아, 어려운 일 아닙니다. 차 값을 완불하셨으니 규정에 어긋난 것도 아니고요
기주: 아,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아 박전무님. 좋은 소식 들리던데. 따님이 결혼하셨다고요
박전무: 아유, 노처녀 딸래미 하나 더 치워야죠.
기주: 하하.아니 20대 후반을 요즘에 노처녀라고 그럴 수 있나요. 아 그런데 최이사님.
(밥 먹던 최이사 기주를 바라본다)직원들 표정이 좀 불편해 보이는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겁니까?(사람들 모두 기주에게 시선집중)여기 제가 회장님 외아들인거 모르는 직원 있습니까? 다들 소화불량인 얼굴들인데 이래서 무슨 교감이 되겠습니까?
(숟가락을 내려놓고)밥은 편하게 먹어야죠. (일부로 크게 말한다)회장아들 아주 재수 없더라. 그 자식 아주 뺀질뺀질하더라. 부모 잘 만나서 호강 한다더라 마음껏 험담 하면서요. 직원식당에서 식사하는 소박한 재벌 2세? 이거 너무 가식적이지 않나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대리점
임원들 기주의 뒤를 따른다.
승준: 얼마만인데 2년 전하고 똑같네. 선배 최이사 싫죠?
기주: 넌 좋냐? 속에 꿍수 있어 보이지 않아? 그 꿍수를 능력으로 포장하고 그걸 주특기로 한곳에 너무 오래 붙어있는 거 내가 싫어하는 거 두루두루 다 갖췄어.
승준: 회장님을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거 같은데
기주: 최이사 뒤 좀 알아봐. 요즘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굴 만나는지 어디다 투자하는지
될 수 있으면 좀 자세히
승준: 예, 알겠습니다.
-태영의 동네
양미, 가방을 끌고 온다. 가방의 바퀴 떨어진다.
양미: 아유 증말. 쯧(동네를 두리번거리며)가만가만 대체 여기가 어딘가 이렇게 구획정리가 안 돼 있어서 길을 어떻게 찾냐고.
-태영의 동네(놀이터)
필보: (집을 보며 감히 들어가진 못한다.)에이구 에이
알이 빠진 선그라스를 고친다.
건: 그냥 버리지 그래. 없어보이게
필보: 이야. 내 아들 건이 아이가. 자만 집에 누나있나? 내 여기 왔다고 절대 누나한테
예기하면 안 된데이
건: 그런 말을 왜해. 누나가 그러는데 아빠가 여러 사람 죽인데
필보: 아이야. 예술의 길은 이 멀고도 험난하다고 할까. 아참 니 밥은 잘 챙겨 묵나?
아픈 데는 없고?
건: 마음이 좀 안 좋지 꿈자리도 사납고.
필보: 많이 사납드나. 에이구 그래두 마 내 이해해 주는 건 우리 아들밖에 없네. 아참 건아. 아부지가 상당히 아끼는 건데 니 있잖아 준비물 있으면 이걸루 요긴히 쓰고 누나
말 잘 듣고 그리구 아부지 마 금방 다시 올꾸마. 알았지. 언능 느라
(건이에게 주기 싫어서 계속 붙잡고 있다)느라
양미: 어이 아저씨.(괜한 정의심)아 나 진짜. 아 왜 애 돈을 뺏어요. 나잇살도 꽤나 드신
양반이 말야. 어?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그렇지. 너 빨리 엄마한테가.
건: 아빠.(필보에게 다시 오천 원을 주며)차비해. 밥 잘 챙겨 먹구. 객지에서 배고프면
서러워.
-태영의 집(안)
짐을 풀러 보이고 옷을 뒤적거리다 옷을 하나 찾아서 태영에게 안긴다.
양미: 그리고 어 이건 어때? 내가 파리에서 들어올 때 언니생각해서 아주 큰 맘 먹고
산거야 어때 건아. 아주 색깔의 조화가 환타스탁 하지 않아?
건이, 양미의 선그라스들을 썼다 벗었다한다.
건: 이발소표시 같아 어지러워
태영: 저기 그래서 그냥 보냈단 말이야?
양미: 내가 뭐 작은아버지인줄 알아나? 가니깐 그냥 가는가보다 했지
태영: (걱정스럽게)정말 돈 한 푼 없어 보이디? 몸은? 아픈 덴 없어 보였어?
양미: (서운하다)아우, 나에 관해서도 좀 물어바 줘봐. 어? 내가 저기 어디 동대문이나
청량리. 그쪽에서 온줄 알아? 나 파리에서 온 거 알면서...
태영: 어 그래. 넌 그 좋은 파리를 놔두고 여기까진 왜 왔어?
양미: 쟈크 그 자식. 금발이랑 바람났어. 아, 언제는 오리엔탈리즘이 어쩌니 하더니만 그세 취향이 바뀌어 버렸다는 거야. 내가 저한테 거저 준 담배만 해도 몇 갑이냐고.
(생각할수록 열 받는다) 아우, 그럴 줄 알았으면 드럼아저씨 연락처라도 따는 거였는 데...아, 짐은 잘 받았지?
태영: 어, 야. 그 드럼아저씨 그 양반 아 얘 여기 사신다, 야.
양미: 뭐시라 아니 내가 먼저 찜했는데 이래도 되는 거야?(오히려)잘됐네 잘됐어. 어?
아주 다 같이 그냥 여기서 다 같이 살자고 응?
태영: 에잉? 여기가 무슨 천사의 집이냐? 다 살게?
양미: 이러는 거 아니지 어? 내가 파리에서 재워준 거 잊었어? 그나저나 이집은 맥주
같은 거 없어? 아 손님대접이 왜 이리 소홀해.
-태영의 집(옥상)
양미: 내 그럴 줄 알았어. 딱 봐도 얼굴에 돈돈돈 써 있더라고. 근데 그 삼촌이라는 사람
언니 진짜 좋아하는 거 아닐까? (태영, 맥주 먹다가 콜록콜록)아니 그렇지 않고서야 파리부터 서울까지 그렇게 많은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거냐고 어? 그게 뭐야.
저녁만찬에 파티에 취직에..
태영: 어우 아니야. 그 사람이 아쉬울 께 뭐가 있다고.
양미: 에이 그건 아니지. 어? 취직까지 시켜줬다며 그게 뭐겠어. 옆에 두고 지켜 보겠다
이거지. 언니도 그 사람 좋지?
태영: 에이 아니야. 근데 선봤다 그러니깐 마음이 조금 그렇기는 했어.(수혁, 올라오다가
태영의 말을 듣고 멈칫하다.) 아니 뭐 윤아가 싫어서 그런 건지 내 마음이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
양미: 거봐 언니 좋아하는 거라니깐 근데 드럼오빠는 언제와? 아 나 빨리 보고 싶은데
-기주의 회사(주차장)
기주가 차에 타자 수혁 바로 옆 좌석에 탄다.
수혁: 돈 좀 줘라
기주: (아니 이 녀석)이 강도 아냐? 안주면 어떻게 할 꺼 같은데? 뭘 살라고 그래?
살께 많어?
수혁: 당연하지. 월세 안 나가게 집도 사고 싶고 차도 사고 싶고 카드깡을 해서라도 아는 여자 빚도 다 갚아주고 싶고
기주: 아 도대체 어디 가서 연애를 하고 왔길래 보자마자 돈타령이냐. 그러 길래 집에
들어오라니깐.
수혁: 외할아버지가 나 같은 딴따라 참고 보시겠어? 결국엔 회사에 앉혀놓으려고 하실
거야.
기주: 좋다 어디 가서 뭘 하든지 상관은 없는데 내 눈 앞에서 벗어나지만 말라. 알았니?
수혁, 삼촌을 쳐다보는데 마음은 무겁다.
기주: 가자 한잔해야지 어디 가서 마실까? 뭐 연주를 들어도 좋고
-BAR
수혁, 바 연주팀과 같이 연주
종근:(술과 안주를 가져오며)형 저 저자식 어디에서 찾았어요? 그동안 뭐하고 다녔데요
그동안? 집에 들어 간데요?
기주: 지발로 찾아왔고 뭐했는지는 나도 모르고 집에는 안 들어간단다.
종근: 에이, 들어가야지. 형도 알게 됐는데. 아..형 드럼실력이 훨 나아진 거 같은데.
하~파리가 좋긴 좋네.
기주, 연주하는 수혁의 표정을 바라보는데 어둡다. 속상한 듯한 표정을 읽고 이상하다.
-윤아의 집
윤아: 강태영. 얼굴 좀 보자. 전에 만났던 그 bar로 나와. 1시간 줄께.
태영전화: 난 싫은데? 내가 왜 널 만나?
윤아: 너 사장 백으로 취직된 거잖아. 내가 그거 취소시킬 수도 있거든? 그러니깐 나와.
-Bar
연주를 끝내고 자리에 앉는 수혁.
기주: 브라보.(그런 수혁에게 술을 권하며 한마디 던진다.)너 무슨 복잡한 일 있어?
드럼소리가 좀 다르다.
수혁: (시큰둥하게)오랜만에 잡아서 그렇지 뭐.(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만 나 여기 들어온 거 알아?
기주: 내가 예기했지. 신경 안 쓰는 척 하는데 밤마다 바깥에 나가서 기다려
수혁: (정말 하는 표정)정말이야? 엄마가 나 기다려?
기주: 그럼
종근: (안주를 내려놓으며)아, 형. 오늘은 형 애인 안 오나?
수혁: 무슨 소리야? 애인이라니
기주: 우연히 강태영 씨 만났다 재밌는 일 많았어.
수혁: (표정이 어두워지며 술 원 샷)어
-기주의 회사(회장실)
한회장: 어쩐 일이냐 회사에 왔으면 기주를 봐야지. 왜 날 봐
윤아: 오늘은 아버님 뵈려고 왔어요.
한회장: (자리에 앉는다)왜, 기주가 섭섭하게 하디? 뭐 바쁘다고 핑계라도 대디?
윤아: 아니요. 바쁜 건 이해해야죠. 저기 그래서 말인데요, 아버님. 저도 여기서 일하면
어떨까 해서요. 곧 결혼할 텐데 바쁜 사람 오라 가라 데이트 하느니 제가 옆에
있으면 좋잖아요.
한회장: 어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그래 생각해 둔 부서는 있고?
윤아: 네 아버님
-Bar
수혁, 자꾸만 술을 마신다. 기주, 그런 수혁이 이상하다.
수혁: 삼촌, 나한테 여자가 생겼는데 그 여자가 삼촌 마음에 안 들면 그럼 어떻게 할래?
기주: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니 맘에 들면 내 맘에도 드는 거지
수혁: 삼촌 삼촌은 항상 내편이지. (기주 표정)내가 뭘 어떻게 해도 항상 내 편 되 줄 꺼지
기주: 아우 참.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 자식이 어딜 갔다 왔는데 이렇게 칙칙해 너 무슨 걱정 있냐?
수혁: 걱정은 무슨 그약 속 꼭 지켜줘.(다짐 받듣이) 꼭
기주, 이런 수혁이 걱정된다. 윤아, 바로 들어오며 기주랑 수혁을 발견한다.
윤아: 여기서 술 마실 시간은 있고 나랑 데이트 할 시간은 없어요?
기주: 응 없어
윤아: 그렇게 솔직해도 되는 거예요?
수혁, 이 여자 누구지? 하는 표정
윤아: 여기서 누굴 좀 만나기로 했는데 합석해도 되지요?
태영, 들어오다가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놀라는 수혁과 기주, 잘 봐둬. 라는 듯한
윤아의 표정 놀라는 태영의 표정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