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월 14일에 열렸던 국제PEN한국본부 지역위원회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에 참석하면서
함양 상림을 알게되었고 상림의 연꽃사진을 꼭 8월엔 찍어보리라 마음먹었었습니다.
함양 상림에 들리기전 고창 해바라기 농장을 들뜬 마음으로 들렸지만
몇일전 비바람에 해바라기들이 죄다 고개숙이고 지는 모양새여서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부랴 부랴 함양 상림에 들리니...
해가 중천 연꽃은 해가 뜨기전 새벽무렵 찍으면 가장 좋지만 함양의 연꽃도 모두 지고 있었습니다
서울 관곡지 연꽃은 아직 활짝 피지 않았기에 함양상림 연꽃은 만발했을거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사진 몇컷 찍고 따가운 햇살과 찜통더위에 마음씨좋게 생긴 아저씨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함양상림의 연꽃에 대해서 물어보니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저씨와 대화중에 깜짝 놀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방에서 작품사진을 한다는 분들이 함양상림 연꽃이 좋아 많이들 오신다 합니다.
그중에 대구에서 오신분인가 하는데 그 새벽에 쌍연꽃이 예쁘게 피었고 아침엔 연꽃잎에 개구리들이 잘 올라간답니다
때론 연꽃에 올라가있으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그 사진을 찍겠다 눈에 불을 켜곤 한답니다.
그런데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그 사진가가 연꽃잎에 개구리 사진을 찍고나더니 그 연꽃 두개 허리를 싹뚝 잘라버리더랍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상림공원 관리인이 봤고 무슨 벌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합니다.
정말 사진가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자기만 찍고 다른 사람이 찍지 못하게 연꽃을 잘라버리는 사진가...
약 5년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dslr 카메라 그리고 사진가들 요즘은 전 국민이 사진작가라 하지만
사진가로서 양심이나 양식도 없는 사람들을 저 역시 숱하게 봐왔습니다.
은행잎 떨어지는걸 찍겠다고 은행나무 위에 올라가서 은행나무 가지를 흔들고
남이섬 메콰세타이어 길에 쫙 늘어서서 관람객조차 가지 못하게 막는 사진가들 그날은 제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해줬습니다.똑같이 똑같은 가격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당신들이 이 길을 행인 관람객들이 가지 못하게
막는 이유가 어디 있어야 하느냐고 적어도 정중히 부탁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친우들 협회에 서울역 노숙자 사진을 올려놓고 그것도 얼굴 모자이크도 하지 않은채
그 사진을 가지고 낄낄 거리고 거기에 덧글들을 달면서 웃고들 있었습니다.
제 급한 성격에 도무지 참을수가 없어서
만약 저 노숙자가 너에 동생이나 너에 형제라면 저렇게 버젖히 얼굴 모자이크도 하지 않는체 올릴수있느냐
나이 50이 넘은 사람들이 뭐하는 짓들이냐 초상권도 모르느냐 초상권은 높은사람이나 연예인 상류계급에게만 있는거냐
중년의 나이에 서울역 거리에 노숙자가 된 저 사람의 쓰디쓴 아픔을 너흰 이렇게 낄낄거리고 있는거다.
제 덧글에 그 친구에게 당장 전화가 왔습니다.
다짜고짜 너 내게 감정있느냐 어쩌느냐 소리를 질러대는 양식없는 이 친구에게
초상권에 대한 설명이나 충고가 필요없을듯하여 그 사진 내리지 않으면 덧글 안지울테니
사진 지우라 이야기 해주고 마무리 되었지만그 친구와는 그 이후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전 사진가지만 사진가가 싫을때가 참 많습니다.어쩌면 사진공해속에 살고있는지 모릅니다
산에가든 모임엘가든 어디를 가든 카메라로 셧터를 눌러댑니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죄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진을 찍습니다.
찍는것까진 좋습니다.인터넷에 올릴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하고 초상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노래방에서 부등켜안은 사진 술 한잔에 망가진 모습까지 찍어서 여과없이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들......
저 역시 사진촬영을 가면 메인사진가가 있을땐 그 메인사진가에게 방해가 되지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서 촬영을 합니다.
메인 사진가가 동영상 사진을 찍는데 핸드폰으로 동영상 사진을 찍으면서 메인카메라 켐코더에 얼굴 뒷통수를 가리는 사람들
행사에 주인공은 주최측입니다 참석자는 그 행사를 빛내주기위해 참석하는게 맞을겁니다.
그런데 그 행사를 망쳐서야 되겠습니까
이번 지리산 행사촬영을 하면서 저 역시 핸드폰으로 동영상 사진을 찍으면서 제 앵글을 계속 가리고 제 프레임에 걸리는
그 핸드폰 주인공에게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참고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사진공해 정말 곰곰히 생각해볼 단어입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사진들이지만 몇장 올립니다.
오도재는 행사가 끝나고 식당을 찾지못해 차로 오도재를 두어번 오르내리니 어두워져서 식당 찾는걸 포기하고
한번도 찍지 못한 오도재 사진이나 찍어보자며 약 1시간을 어두워지길 기다려 찍으려햇지만 자동차가 다니지를 않아서
삼각대 세우고 벌브릴리즈를 장착하고 제가 자동차로 오르내리며 찍은 사진이 두장입니다...ㅎ
잘찍힌 사진은 아니지만 식당을 찾지못해 오도재 사진을 찍을수 있었고 서울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