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주인과 함께 산책하고 난 후 맛있는 것 먹고 난 다음에 실컷 자는 것입니다. 늘 그렇게만 지낼 수 있다면 한 마디로 말해 개팔자가 상팔자이죠.
집에만 늘 있는 강아지들에게 산책이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매우 효과적인 일이며, 주인과의 교감을 긴밀하게 갖는 좋은 방법입니다. 주인과 교감이 잘 안되어 있거나 입질이 있는 강아지들이라도 리드줄을 매고 산책을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눈에 띄게 잘 따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대면대면 서먹서먹했던 사이였던 두 사람이 함께 목욕탕에 가서 거짓없이 교감을 나누고 난 후 친해지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예전에 부산에서 입질이 매우 심해서 입양이 안되어 안락사의 위기에 처했던 흰 푸들 금동이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서울로 데리고 와서까지도 매우 입질이 심했습니다. 도저히 만질 수조차 없어서 미용과 목욕을 하고 진료를 할 때는 진정제 주사를 맞추고서야 비로소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에 상처가 심했던 녀석이라 지극히 큰 경계심을 갖고 있기에 마음을 안 열던 그 녀석의 마음을 열게하고 입질을 하지 않게 했던 계기가 됐던 것이 바로 산책이었습니다.
처음에 동물병원 근처 아파트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서 약간 마음을 열기 시작한 녀석이 임보를 위해 성동구 금호동 동물병원에서 광진구 자양동 뚱아저씨 집까지 약 8km 정도를 걸어서 오는데 그 과정에서 마음을 확 열고 제게 안기는 모습을 볼 때는 참 감동이었죠.
산책을 통해 뚱아저씨와 교감을 나누며 마음을 연 푸들 금동이
이런 모습을 볼 때 강아지들에게 있어 주인과의 산책은 매우 중요하며 마음을 열고 경계심을 풀게 해주는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뚱아저씨네 강아지들인 흰돌이, 흰순이, 럭키, 순심이, 초롱이는 산책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거의 매일 다섯 마리 강아지들을 하루에 세 번 정도로 시간을 따로 나눠 골고루 다 시켜줬는데 팅커벨 프로젝트 시작한 이후로 다른 유기견들 구호하느라 바쁘다보니 요즘은 그렇게 자주 시켜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에게 있어 산책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고, 이렇게 산책을 하며 동네 지리를 익혔던 덕분에 지난 2월에 낯선자가 우리집 대문을 열고 난 후 흰순이와 럭키가 가출했을 때 무려 14시간만에 어딘가를 돌아다니다가 다시 둘이 나란히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지요.
그 때 얼마나 산책의 중요성을 느꼈던 지 모릅니다. 아마 이 녀석들이 산책을 다녀보지 못한 상태에서 밖으로 나갔다면 집에 돌아오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늘 동네 산책을 자주 다녀버릇하던 럭키와 흰순이.
덕분에 가출하고 나서도 14시간만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그동안 팅커벨을 하면서 자주 산책을 못시켜줬던 녀석들에게 골고루 산책을 시켰습니다.
뚱아저씨네 산책 그룹은 흰순이와 럭키 한 팀, 흰돌이 한 팀, 그리고 초롱이 순심이 한 팀.. 이렇게 주로 세 팀으로 나눠서 합니다. 강아지들은 다 산책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순심이는 산책을 못가면 안달날 정도로 무척 산책을 좋아합니다. 어딜 가든지 거의 다 데리고 다닐 정도로 따라다니죠.
이날 산책에도 순심이는 매우 특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흰돌이와도 함께 산책하고, 흰순이 럭키와도 함께 산책하고, 초롱이와도 함께 산책하고.. 다른 강아지들 한 번 산책할 때 순심이는 세 번 다 따라다니면서 산책을 했지요. ㅋㅋ
흰돌이와 산책팀을 이룬 순심이
코스는 자양동 뚱아저씨집에서 동서울터미널 뒷편 한강시민공원 잔디밭입니다.
한강시민공원 잔디밭 입구 굴다리 통과하기 전에. 흰돌이를 부지런히 따라가는 순심이.
잔디밭에 도착한 후 좋아하는 흰돌이와 순심이
특히 더 좋아하는 해맑은 순심이
흰돌이는 진돗개 수컷 성견입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체격도 당당하지요. 우리집 개들은 모두 자유급식을 하는데 늘 사료 그릇을 가득 채워놔도 알아서 조절해서 먹습니다. 흰돌이는 입이 까다롭지는 않고 잘 먹는데도 절대 과식은 안해요.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는 늘 고기를 삶아주는데도 군살없는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쫑긋선 귀, 동그랗게 말린 꼬리, 가슴은 두텁고 허리는 군살없는 역삼각형 미남 체형의 흰돌이.
리드줄을 놓아주니 여기저기 킁킁 냄새를 맡고 다니는 흰돌이
강아지들의 후각은 사람보다 몇 백배 더 발달했다고 하니 이 녀석들이 무슨 냄새를 맡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잔디 바닥에도 킁킁 ~
흰돌이와 순심이는 산책을 마치고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흰돌이 녀석은 귀가할 때는 유난히 뒤를 돌아보며 뚱아저씨를 많이 쳐다봅니다. 따라오나 안오나 보는 걸까요?
롱다리 흰돌이는 뒤돌아보는 여유, 숏다리 순심이는 따라가기 바쁨.
다른 코스로 집에 돌아가는 길. 한강시민공원에서 빠져나가는 계단.
집으로 가는 길.. 가로수 냄새를 킁킁 맡아보고 있는 흰돌이.
이렇게 해서 한 시간 정도의 흰돌이와 순심이의 산책이 끝났습니다. 두 녀석을 집에 데려다놓고 럭키와 흰순이를 데리고 나오려고 하는데 순심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자기도 또 데리고 가달라고 합니다. 이 녀석이 발을 동동 구르며 나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 그 요구를 안들어줄 수가 없어요. ㅎㅎㅎ
흰돌이와의 산책에 이어 바로 럭키와 흰순이와 함께 산책에 또 나서는 순심이.
이 녀석들아.. 이 길은 일방통행이란다. ㅋㅋ
한강시민공원 잔디밭에 도착한 세 강아지들
흰순이와 럭키는 지금 뭘 하는 동작일까요? ㅋㅋ
2견 7각으로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흰순이와 럭키
힘들어서 잠시 쉬는 흰순이
럭키와 순심이는 힘이 남아돌고, 흰순이는 잠시 휴식중.
왼쪽 다리 장애견인 흰순이는 한 번에 많은 거리를 뛰어다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주 휴식을 취하지요.
럭키도 흰순이가 쉬면 앞서 나가지 않고 잠깐 멈춰서 배려를 할 줄 아는 개랍니다.
흰순이 휴식 후 다시 잔디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흰순이, 럭키, 순심이
럭키야, 흰순아.. 행복하니?
벤치에 앉아서 다른 강아지를 구경하고 있는 흰순이와 순심이, 그리고 럭키
그리고 초롱이도 산책을 나갔지요. 초롱이 녀석은 작아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아요.
언제나 늘 건강하기만을 바랄뿐인 작고 가여운 녀석이지요.
정말 찍기 힘든 초롱이 정면 사진
한강시민공원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자유로운 영혼 순심이.
어찌나 사교성이 좋은지 온갖 군데 다 가서 아는 척을 하면, 사람들이 순심이를 다 좋아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초롱이, 순심이, 흰순이, 럭키가 중화요리집 앞에서 탕수육 얻어먹으려고 줄 서 있는 장면입니다. 이 집 사장님은 우리집 개들을 무척 좋아해주지요. ㅋㅋ
즐감하셨나요? 어제 야간 산책에서도 중국집 사장님이 우리집 강쥐들 탕수육 챙겨줬는데 마침 디카를 안갖고 가서 못찍었네요. 아쉽.. ^^
우리집 강아지들의 일상 이야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좋은 일요일 되세요 ~
첫댓글 개팔자 상팔자인 세상이 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오랜만에 보는 녀석들속에 초롱이만 안보이네요 산책을 좋아하는 초롱이가 ..
순심이 체력이 강한가 봅니다 ^^
럭키와 흰순이가 산책을 자주 안했다면 뚱아저씨 말씀대로 귀가하지 못했을 거에요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며 산책을 하는 애들은 절대 집을 잃어버리지 않아요
녀석들의 미소를 보면서 행복해집니다
초롱이도 한강시민공원 가서 실컷 산책했어요. 사진만 많이 못찍은 거에요. 저 위에 사진은 어제 찍은 것. 매번 똑같은 포즈의 초롱이입니다. ㅋㅋ 초롱이 사진 한 장 더 올릴께요.
초롱이가 빠질리가 없겠죠 ㅎ
중국집 사장님도 카페 가입하라 하세요~ㅎㅎ
숏다리 순심이 키다리 흰돌이를 엄청 잘 쫓아가네요
순심이야말로 정말 야무딱지고 실속있는 강아지군요 ㅎㅎ
강쥐들도산책을통해서힐링을하나봅니다.얼굴표정이달라지네요사랑을많으받은게느껴져요.흰돌이흰순이럭키순심이초롱이는뚱님만나서행복한인생을살고있네요
넘 사랑스러워요~~^^ 글에서 애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뚱아저씨 마음도 잘 느껴지고 그 사랑을 받은 아이들 얼굴엔 행복미소 가득이구요 빨리 부산 꼬물이들도 좋은 가족 만나 이렇게 웃고 뛰는 모습 보고싶네요
한마리도산책시키기버겁던데 이케산책시키시는거보면 넘놀랍고부러워요^^
순심이체력을아마 제가못따라갈듯싶은데요?
럭키가 산책도마니하고 탕슉도잘얻어먹고 늘어지게 장도자고해서 짖음이많이없어지길요~^^
한장한장 사랑이묻어나는사진들
흰돌이는~정말 잘생겼어요 한강을 배경으로 찍은사진은 화보같아요
탕수육 받아먹을려고 몰려있는 모습이쁘네요 중국집사장님두 감사하구요^^
저도 우리황제 산책시키고 들어왔어요~ㅎㅎ 이녀석 나갈때는 응가도 바쁘고 쉬도 바쁘니 뒤도 안돌아 보고 저를 막끌고 갑니다, 응가하고 나면 아주 여유롭게 주위 돌아보고 저랑 눈맞춤 해주면서 자꾸 쳐다봐요~흰순이 형제들 참 곱게컷어요~흰순이 형제들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쁜이들산책하니까신났네요 특히순심이 흰돌이따라산책하구 럭키흰순이
에다 마지믹에초롱이까지산책갈때따라가니 순심인힘이남아도네요 마지막에보너스루탕수육까지^^
뚱아저씨님 보살핌속에 행복하게 사는 녀석들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럭키의 짖음은 어떤가요...
귀여운아이들ㅋ저도지금밖에나가기전에 십분이라도 산책시켜주려구 잠깐데리고나왔어요ㅋ좀있다저녁에 볼일보고 또 한번데리고 나와야겠어요 산책이짧았는지 미자표정이 영ㅋㅋ
뚱아저씨 대단해요 하루에세번씩이나 산책시켜주다니 ....애들이 정말행복해 보이네요 역시 애들한테는 산책이 좋은것 같습니다 순심이넘예뻐구 럭키웃는모습은 언제봐도 참멋져요 초롱이는 나이때문인지 넘안스럽고....
뚱이아저씨네 행복해보이는강쥐들을보니 저또한 웃음이 절로나네요~^^ 짖음땜에 고민하고 게시는 뚱이아저씨 맘을. 아는지모르는지~^^게구진럭키모습도 보기좋습니다~~
♥럭키,초롱,흰돌,흰순,순심이~ 우와 산책을 세번에 나눠서 하실람 피곤하실것 같아요~ 그래도아가들이 기뻐하는모습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시죠?^^ 뚱아저씨 화이팅~!
하늘나라로 간 우리 칼리..정말 산책을 좋아했어요
세상을 떠나기전 코마 상태에서 달리는 시늉하더라구요 ㅠㅠ
대형견이라고 산책 많이 못시켜준게 가장 걸리더라구요 ㅠ
말이 산책이지 세녀석델구 나가는건 거의 노동일겁니다.. 전 작은녀석둘도 감당못해 혼자는 산책못시키거든요..
뚱아저씨는 여러모로 대단하신분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홧팅입니다..
웃는 모습에서 행복하다는 모습이 나타나네요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해요
흰돌이랑 산책하는 순심이! 최곱니다. 실질적 견공서열 일인자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