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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19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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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의 국내외 트레킹 스크랩 북알프스 산행기(1)- 만년설을 밟으며 오른 야리가다케
우보(愚步, 牛步) 추천 0 조회 48 13.01.03 16: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4박 5일의 일정으로 일본 북알프스 산행길에 오른다.

작년 여름에 남알프스 기타다께(北岳. 3193m)와 후지산(3776m)을 다녀왔으니 꼭 1년만에

다시 일본 원정산행을 하는 셈이다.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규슈(九州) 등 4개의 큰 섬과 500餘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섬나라로 4세기 초 통일국가가 처음으로 세워졌고 161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을 통일하였으며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1.8배에 이르는 377,835평방 킬로미터이고,

 

인구는 127,288천 명(2008년), 평균 수명 82.07세(2008), GNP 34,312 달러(2007)로 43개의 현(縣)과

1개 특별도(都), 1개 도(道), 2개의 부(府)로 행정구역이 구분되어 있는 나라로 국민들은 실용성을

중시하고, 성실하고 겸손하며 준법정신이 투철한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선진국이다.

 

어디든지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었고 차량들은 연비가 높은 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눈이 마주치면 먼저 인사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습관화 되어 있었고 친절하여 사회가 물흐르 듯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었는데 가진 자들의 자제와 원숙한 여유가 엿보이고 있었다.

 

일본 알프스는 1881년 영국의 가우란트 경이 히다산맥을 보고 알프스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처음으로 불렀으며 영국 선교사인 W. 웨스턴이 히다 산맥, 아카이시 산맥의 여러 산들을

등산하고 `일본 알프스의 등산과 탐험'이라는 책을 출판한 이후로 일본의 알프스라는

이름이 일반화 되기 시작했는데,

 

혼슈의 동서를 가르며 남북으로 히다 산맥(Hida Mountains), 기소(木曾)산맥, 아카이시(赤石)산맥이

뻗어 있는데 각각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곳에는 남알프스에 있는

해발 3,193m의 기타다께(北岳)를 비롯해 3천 미터가 넘는 高峰이 26개에 이른다고 한다.

 

북알프스는 기후현(岐阜縣), 도야마(富山)현, 나가노(長野)현에 걸쳐 있으며 길이 105Km, 폭 25Km로

3천 미터 이상의 봉우리가 12개에 이르고 `일본의 요세미티'라고 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산악

명승지인 가미코지(Kamikochi. 上高地)를 비롯해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산악관광 루트인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Tateyama Kurobe Alpine Route)까지 포함한다.

 

우리는 북알프스의 3천 미터가 넘는 고봉 12개 중 8개가 몰려 있는 야리가다케에서 오쿠호다까를

넘어 마에호다까를 밟고 가미코지로 하산하는 루트를 이번에 산행했는데 도상거리 약 38Km에

이르는 북알프스의 하이라이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나고야 중부공항에 내려 고속도로를 달려서 가미코지 숙소에 도착해 첫밤을 새울 때 까지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여 속을 태우던 날씨는 산행 첫날에도 장대비를 퍼부으며 우리의 길을 막아 섰지만

워낙 강렬한 우리의 의지에 감동했는지 오후부터 차츰 날씨가 개여 산행내내 북알프스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8월 1일 09:15 발 OZ122편으로 나고야 중부공항에 도착해 청사를 빠져 나가고 있는 일행들.

 

전용버스(히다 200가 134)로 한 시간 가량을 달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돼지고기가 가미된 일본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또 한 시간 이상을 달려 다카야마 전통거리를 관광했다.

 

에도 시대의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격자형 시가지가 잘 보존되어 있어 쇼교토(小京都.

작은 교토)로 불리며 기념품, 양조장, 목공예품, 장류 등 가게에서 무료 시음및 시식을 하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룻밤을 묵으며 일본의 향취를 느껴보고 싶었던 上野屋.

 

전통거리 관광 후 또 한 시간 餘를 달려 도착한 온천촌인 히라유(平湯)버스 터미날. 

 

저공해 버스로 갈아타고 20분 쯤 후에 도착한 상고지 버스터미날에서 일행과 함께한 기념사진. 

 

가미코지(上高地. Kamikochi). 

特別名勝, 特別天然記念物 上高地는 해발 1,500m에 위치한 오지 산악지대로 경관이 뛰어난

일본을 대표하는 명승지이며 중부산악국립공원의 일부로 북알프스 산행의 깃점이다.

 

일본국립문화자산(Japan's National cultural Assets)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북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내려 계곡을 흐르는 玉水는 아스자 江을 만들고 맑디 맑은 강물은 상고지를 보듬으며 

다이쇼호(大正湖)로 흘러든다. 

 

 

숙소인 고나시타이라  롯지로 이동하며 아스자강을 배경으로 동행한 친구와 한 컷.

 

아스자강 위로 놓여 있는 갓빠바시(河童橋).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는 아스자강의 풍경. 

 

소리평 야영장 안내도와 야영 텐트들. 

 

 

숙소인 고나시타이라 롯지 앞에 선 룸메이트. 

 

小梨平 식당에서의 첫날 저녁식사.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조금씩 담긴 음식이었지만 정갈하고 정성이 가득한

느낌을 받았고 그들의 서비스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던 빗방울은 새벽녁이 되자 더욱 거세어져 잠까지 깨웠고 우중산행을

걱정하며 기상했는데 비는 잠시 그친 상태였지만 궂은 날씨에 진행자들의 마음고생은 더욱 클 수

밖에 없고 우리의 마음도 무겁게 내려 앉고 있었다. 

 

8월 2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 전 아스자강을 배경으로 또 한컷.

잠시 비가 멎은 상태였으나 하늘은 호시탐탐 비를 뿌려댈 태세로 잔뜩 비구름을 머금고 있었다.  

 

아침식사 후 비가 멈추어 주기를 기다려 보지만 시간만 자꾸 흘러가니 총대장은 진격명령을 내리고

우리는 우중산행 장비로 무장하고 도상거리 22Km의 산행을 시작했는데(07:30) 곧 나타난

이정표가 묘진(明神) 2.7Km, 도쿠사와(德澤) 6.2Km를 가리키고 있다.

 

곧 이어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길이 이어진다. 

 

30분 가량을 걸어서 묘진칸(明神館)에 이른다(08:04).

우리의 진행방향은 직진이지만 묘진이케(明神池)를 관람하기 위해 좌측으로 진행한다.

 

명신관 앞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비구름에 젖어 있는 묘진바시(明神橋)와 묘진다께(明神岳).

 

명신지 출입구.

1인 당 300엔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었다. 

 

명신1지에서 친구와 한 컷 기념을 남긴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명신지 풍경들. 

 

 

 

명신지를 관람하고 나와 도꾸사와를 향해 오르며 보는 아스자강과 운무에 휩쌓여 있는 봉우리들. 

 

도쿠사와(德澤) 도착(09:18). 

 

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요쿠(橫尾)로 출발. 

 

 

진행방향 좌측의 新村橋를 건너면 묘진다께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직진으로 요쿠(橫尾)를 향한다.

 

빗방울을 머금은 산수국이 우리를 반기고................ 

 

콸콸거리는 물소리와 호젓한 산길이 작년에 네팔 랑탕계곡을 트레킹하던 기억을 새롭게 한다. 

 

비가 부슬거리니 덥지 않아서 좋고 운무에 감춰진 봉우리들의 신비로운 풍광에 트레킹의 기쁨은

배가되니 어찌 한 컷을 마다하랴!!!!!!!!!!!!!!!!!!!!! 

 

해발 1,615m의 요쿠(橫尾)산장 도착(10:17).

요쿠산장은 오늘 산행을 시작한 가미코지에서 11Km를 진행한 지점으로 거리상으로는 半을 넘어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100m 남짓 고도를 높였을 뿐이고 이제부터는 약 1,500미터의 고도를 올려야 하니

지금부터 슬슬 등로의 경사가 심해지며 산행이 힘들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요쿠산장 앞 좌측에 있는 橫尾大橋.

횡미대교를 건너면 橫尾谷을 거쳐 明神岳으로 오를 수 있다.

 

 

 

요쿠산장을 지나 바로 나타나는 이정표는 우리가 진행할 야리가다께는 좌측으로 11Km를,

쵸가다께(蝶岳. 나비봉)는 우측으로 3.4Km 앞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야생화 피어 있는 등로가 아직은 완만하다. 

 

 

물보라 날리는 시원스런 계곡길을 걸어 고도를 조금씩 높여 간다. 

 

계곡물을 이용해 수력발전을? 

 

야리사와(槍澤)롯지 도착(11:38). 

 

롯지 안으로 들어서니 비옷을 벗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많은 트레커들로 열기가 가득하다.

밖으로 나와 배낭속에서 도시락을 꺼내 가늘어진 빗줄기를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작년에 후지산에서 경험했던 유료 화장실(자율적으로 100엔씩 투입하게 되어 있다)에 들러서

볼일을 마치고 산행을 개재한다.

 

운무에 휩싸인 암봉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풍혈(風穴)이라는 대장의 설명인데......................

이정표에는 표고(標高. 해발의 일본식 표기) 1,990m로 기재되어 있고 아리가다케 5Km를

가리키고 있는데 여기부터 서서히 경사각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왼쪽에는 만년설 녹은 물줄기가 여기저기에서 암벽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고

운무가 산봉 사이를 오가며 선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조금 더 오르니 만년설 속에서 물이 힘차게 계곡으로 흐르고 있었고.................

 

 

槍澤大曲 이정표를 지난다(13:13). 

 

멀리 만년설을 오르는 사람들의 대열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줌을 당겨 본 모습. 

 

눈녹은 길가에서는 새생명이 잉태되고 있었고................. 

 

일찌기 눈이 녹은 곳에서는 야생화의 군락이 펼쳐지고 있었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계곡물은 잠시도 손을 담글 수 없을만큼 차가웠지만 이제부터 며칠동안

세수도 하기가 어렵다는 말에 머리까지 감고 땀을 닦아낸 후 만년설을 걸어 오른다. 

 

잠시 만년설을 배경으로................. 

 

뒤돌아 본 도쿠사와 계곡. 

 

고도를 높여가는 오름길은 이제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천천히 또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텐구하라 분기점 도착(14:12). 

 

운무가 자욱한 야생화 산길이 이어지고..................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짙게 드리운 운무가 신비함을 넘어 두려운 생각이 든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일어나고 인간의 나약함이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온다.  

 

거기에도 창조주의 섭리는 존재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오름길. 

 

殺生分岐.- 생사의 갈림길에 도착한다(15:41).

작년에 혼자서 기따다케에 올랐다가 갑자기 몰려드는 운무에 길을 잃고 방황하던 아찔한 순간이

머리를 스쳐간다.

 

그렇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겸손해야 한다.

 

더욱 숨이 거칠어 지고 다리는 떨어지지 않는다.

걸음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반복한다. 

 

槍岳分岐 도착(16:21).

우측으로는 서악(2758m), 대천정악(2922m)로 간다고 표시되어 있다. 

 

해발 3,060m인 야리가다케 산장에 도착했다(16:25). 

오늘밤을 묵어갈 숙소로 650명을 수용한다고 하는데 건조실이 있고 시설이 좋았다.

남알프스의 산장들과 달리 화장실도 실내에 있어 편했다.

 

일본의 마터호른이라고 불린다는 야리가다케 앞에서................. 

창끝 처럼 날카롭다고 槍岳이라고 부른다.

 

내일 진행 할 방향의 능선. 

 

만년설을 밟으며 아홉 시간을 힘들게 올라온 계곡을 내려다 본다.

 

산장은 20시 30분이면 소등된다.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우리나라의 某산악회 사람들이 허기와 추위로 지쳐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온수를 준비해서 산장을 내려가는 등 한동안 부산스럽더니 다행히도 사고없이 

상황이 종료되어 21시가 넘어서야 산장의 불이 꺼졌다.

 

해발 1,500m 가미코지에서 3,060m까지 고도를 높이며 22Km를 걸어 피곤하였으나 뒤척임의 소음과

고산증세(?)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하얗게 지새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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