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 근처에 있는 봉선사에 갔었습니다.
연꽃이 피어있어서 사진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낮설지 않은 사찰입니다만
저는 어제 처음 그것도 사진을 같이하는 친구가 그곳에 가겠다고 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가까운데 좋은곳이 있어도 잘 안가게 되는 이치인가 봅니다.ㅋㅋㅋ
상당히 규모가 큰 사찰이었습니다.
입구에 만들어진 연꽃 단지 주변에는 주말을 이용해 여가를 즐기시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정작 연꽃은 카메라를 들이댈 만한 장면을 연출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혹여 카메라를 들이댈만한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사찰안을 이리 저리 돌면서
살펴 보았지만 주말이어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기대는 기대로 끝이 났습니다.
가끔씩 스님들이 취하시는 포즈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보았지만 그역시도 그랬습니다.ㅋㅋㅋ
사찰안에 핀 예쁜 꽃에 카메라를 대고 바람이 멈추기를 숨까지 멈추고 기다리다.
겨우 한 컷 정도를 얻고 일어섰습니다. 바람이 없다가도 꽃에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찌나
심통스럽게 불어대는지 ㅋㅋㅋㅋ
함께한 최형사님과 영선이형을 향해 샷을 날려봅니다. 영선이는 6.25때 신발한짝을 잃어 버렸는데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아직 사지 못했다고 오늘발은 집신을 신었으니까 꼭 안나오게 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큰맘먹고 오른발을 살짝 댓돌뒤로 숨겨 주었습니다. 이런거 아무나 하는 재주가 아닙니다.ㅋㅋㅋ
돌아오는길에 들어가면서 첫컷을 실패한 장소에서 스님이 한 장면 연출해 주실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 마침 스님한분이 걸어나오시는 것을 보고 부지런히 셔터질을 해 봅니다.
그런데 꽃사진 찍으면서 스팟측광으로 돌려놓은 노출을 그대로 찍는 바람에 완전 노출오바가 된
사진이 나와서 포샵을 열심히 했는데도 마땅치 않습니다.
혹시 흑백으로 바꾸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흑백사진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역시 절사진은 흑백이 좀 나아보이지 않습니까 ㅋㅋㅋ
암튼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 이십대 중반에 머물러있는 나의 감성을 맘껏 휘두르고 보낸 하루였습니다. 최형사님 영선이형 땡큐 벼락망치 ㅋㅋㅋ
첫댓글
곷잎의 색상이 참 좋다. 케논 색감이 더 부드러운것 같기도 하구..
하여간 오랜만에 짧게라도 뭉쳐서 기분 좋았다.
그리고 흑백톤도 괜찮네, 제목 그대로 사진속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같은 분위기가 난다 좋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