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새내기 회원들은 자기의 주장에 거슬리면 무조건 상대방의 주장이 근거없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박박 우기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어른의 입장에서 ... 따분합니다. 5살 짜리들이 말싸움할때 무조건 "증거대봐"하며 상대방을 몰아치는 것에서 째끔 진화한 정도.. 뭐, 나도 초중학교다닐때 그런 수법 쓴적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그 때는 어른들한테 그리 버릇없이 대들지 않았습니다.
모든 세계관은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이것은 순수논리의 세계인 수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axiom 이라고 하죠). 그리고 순수논리의 세계가 아닌경우에는 좀더 concrete 한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예를 들어 뉴튼의 법칙등) 르네상스 초기에는 순수사고 만으로도 모든 물질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데카르트 가 가장 대표적인 예.) 그러나 이런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은 현대에 없습니다. 왜 그런가는 대학교양시간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구나 역사의 해석, 민족관, 사상 등에 있어서는 긍극적으로 일정한 공유된 사고를 필수로 합니다. 가령 상대방에게 계속 가정을 하지 말고 증거를 대보라고 몰아친다면 아무리 근사한 이론도 결국은 한 개인의 추측, 경험등으로 쫄아들고 맙니다. 선입관, 개인의견이 전혀 없는 순수논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입자로 나눈다음 그것이 공유된 기초사고와 부합되는 가를 따져 볼 뿐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북경내사랑"은 착상부터 대단히 유치하고 문제점이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소위 한중 우호를 테마로 한국남자와 중국인여자, 그리고 다른 한국인여자의 삼각관계를 그린다는 것이였죠. 그런데 이것은 중국인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한 "귀여운" 생각입니다.
중국인남자들에게는 대단히 뿌리깊은 열등의식이 있는데, 그것은 "남성"의 열등감입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연구한 바있듯이 중국인 남자들은 자신들이 이민족 특히 북방인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약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몽골인 balag(?) 이 쓴 hybridity 를 보십시요)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굴욕적 역사와 맞물릴때 대단히 삐뚫어진 심성을 낳게 되었습니다.(한국축구에 대한 반감이 이 한 예입니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지만 특히 중국인 남자들은 "자기들여자"와 외국인 남자와의 결합이나 그것을 상징하는 것등에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들의 나약함과 굴욕의 역사는 이런 결합을 많이 생산해 내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은 가상적인 중국인 남자들의 외국인 여성 정복입니다.
유엠 부찐의 "고조선"에 이런 중국인사상을 논한 것이 있는데 중국 주변 10개 민족중 8개인가에 대해 그 탄생설화를 중국인 남자에 기원을 두는 작위를 했다는 것이죠(물론 중국인 자신들이 만들어낸 설화).
그리고 수나 당의 왕조도 부계는 한족계라고 부단히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볼 수있습니다.
좀 얘기가 장황하게 흘러갔는데,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런 드라마는 한중우호에 조금도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중국인 남자들은 그런 드라마를 보며 배알이 꼴려 어쩔줄 몰라할것입니다. 실제로 유즈넷 등에서 중국인 개들이 한국인들은 여자는 예쁜데 남자들은 형편없다느니 하는 속보이는 수작 떠는 것 많이 보았습니다.
작가(한국인)가 이런것을 전혀 모를리 없죠.
문제가 된 대사는 한국을 자화자찬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작가가 한국을 칭찬하는 것을 쓰다보니 낯간지럽고 그것에 밸런스를 맞추고, 중국인 남자들의 반감을 무마할 목적으로 중국에 좋은것 한국을 비하하는 것을 찾다보니 "속국"이 들어가지 않았나 합니다.
한가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작가의 변명.. 앞뒤를 읽어보면 그런 뜻이 아니라나.... 그 속들여다 보이는 단순한 심리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아마 "내마음도 몰라주구...씨.." 이런 따위의 유치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맴돌았을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알아요, 이사람아,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한국을 칭찬해 준다고 고마와 해줄 사람없으니 그런 속들여다 보이는 유치발광떨지 말고 조용히 지내슈".
한국을 필요없이 미화할 필요도 없고 그것에 밸런스를 맞추느라 한국의 역사를 모욕할 필요는 더더욱 없는 것입니다.
문제의 대사는 그냥 "한국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인데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습니다" 정도였으면 한국을 과도하게 칭찬하지도 않고 그들의 아픈점(한류)을 부각시키지도 않으며 한국의 역사를 모독하지도 않는 무난한 것이 될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첫댓글 ...
님의 글에는 언제나 나이에 관한 말이 나오는군요.
'귀폭' 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굳이 영어단어를 쓰지 않으셔도 충분히 설득력이 나옵니다. 그리고 (?)라는 표현은 님의 설득력의 반감을 일으키는 것 같으니 좀더 충분한 글을 쓰셔야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