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뇌세포를 힘들게 하고 죽게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1. 치매에 걸리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치매는 알쯔하이머 병과 혈관성 치매이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알콜중독에 의한 치매나 외상에 의한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 수록 유병율도 증가하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많습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알쯔하이머 병에서 뚜렷하답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5%가 중증 치매이고 15%가 경증 치매라고 하며, 80세 노인에서는 약 20%가 중증 치매의 소견을 보인다고 합니다.
2. 어떤 사람들이 치매를 조심해야 하나요 ?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잘 걸린다. 치매는 꼭 나이가 많아야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령입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알쯔하이머 병은 60세 이후에 그 발병율과 유병율이 급증하 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혈관성 치매도 원인 질병인 심혈관계 장애가 고령과 관계가 있으므 로, 연령이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자가 치매에 잘 걸린다. 치매는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더 유병율과 발병율이 높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연구 결과 모두 같은 결과를 보인답니다.
가족 중에 치매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주의하자. 한 마디로 유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한 마디 로 유전이 된다, 안된다 이야기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알쯔하이머 환자에 서의 약 15%는 가족 적발생을 보이는데 이것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하며, 유전병인 다운 증후군의 환자가 중년기 이후까지 살아남은 경우에는 대부분 알쯔하이머 병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퇴행성 대뇌질환의 경우에는 유전적 경향이 있다고 하며, 혈관성 치매가 유전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유전적 성향이 높으므로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 많은 알콜 중독에 의한 치매 역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원인이기는 하지만, 알콜 중독 자체도 유전되는 경향이 높으므로 주 의해야 합니다.
교육 수준과 인종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 보통 교육 수준에 반비례해서 치매가 나타난다고 하며, 서양에서는 혈관성 치매보다 알쯔하이머 병의 유병율이 현저히 높지만, 동양에서는 반대의 경향을 보여 혈관성 치매가 더 많습니다.
머리를 많이 다치면 치매에 잘 걸린다.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 보다도 치매에 2배 정도 많이 걸린답니 다. 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후, 직업적인 권투 선수 등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잘 걸린다. 치매는 꼭 나이가 많아야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령 입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알쯔하이머 병은 60세 이후에 그 발병율과 유병율이 급증하 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혈관성 치매도 원인 질병인 심혈관계 장애가 고령과 관계가 있으므 로, 연령이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폐경도 치매에 관련된다. 최근의 여러 연구에서 폐경후 여성에서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알쯔하이머 병을 비롯한 여러 치매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신경의 성장 인자를 돕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치매는 예방이 가능한가요?
< 답변 >
현재로서는 이 질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 하지만 앞으로 머지않아 의학의 발전에 의해 특효 치료법이나 효과적인 예방책이 나올 것입니다. 여기 몇가지의 예를 들어 보았지만 이것은 원인적 가설에 따라 연구 중인 약물에 대한 내용입니다.
참고 사항으로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1. 지속적인 교육
치매의 역학에서 알 수 있듯이 최소한 8년의 교육을 받았던 사람에서 알쯔하이머 병의 위 험이 적었다는 결과를 놓고 볼 때, 독서, 글쓰기, 숫자 계산 등과 같은 지적 능력을 적극적 이고 규칙적인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답니다. 즉 계속해서 언어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 들은 언어 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 내에 보다 정교하고 많은 연결구조를 가지고 있고, 중등 도 이상의 치매 상태에서도 특정한 재능을 잘 보존하고 있는 알쯔하이머 병 환자들을 임상 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보존되는 재능들에는 노래 부르기, 독서, 계산, 피아노 연주, 만화 그리기, 골프나 테니스 등의 운동 기능 등이 있습니다. 알쯔하이머 병이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한 가지 특정 기술이 상대적으로 잘 보존 되는 이유는, 그 기능 자체를 수행함으로써 신경보호적인 인자들이 국소적으로 활성화되고, 이것이 알쯔하이머 병에 의해 초래되는 손상에 대해, 이들 국소 부위들이 저항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2. 항산화제와 비타민 투여
free radical은 여러 가지 손상자극에 의해 생성되는 산화적인 반응성이 큰 화학물질로, 알 쯔하이머병에서도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산화 반응을 막아주는 항산화제가 치료제로서 기능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죠. 항산 화제는 뇌졸중에서 발생되는 허혈 손상의 범위를 줄여줍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항산화제로 는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 은행추출물, selegiline, 길항적 스트레스 등이 있답니다. 현재 까지의 지식으로 볼 때, 타당성이 있고, 가격이 적당하고, 투여시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안전한 용량은 비타민 C 하루 1000-2000㎎, 비타민 E 하루 400-1000 단위, 베타-카로틴 하루 25000 단위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3.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는 여자들에서 (또는 난소를 포함한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여자들) 뇌졸중, 심장질환, 골다공증, 알쯔하이머 병 및 기타 치매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러 므로 에스트로겐을 보충함으로써 뇌졸중, 심장질환,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알쯔하이머 병에서는 에스트로겐의 사용이 알쯔하이머 병의 진행 속도를 느리 게 하거나, 일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는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 에스트로겐의 사용은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의 와 상담을 통해 투여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4. 항염증 제제와 제2형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제의 병합 사용
쌍생아 연구 결과 항염증 제제를 사용한 사람에서 알쯔하이머 병의 발생 위험이 적다고 나타났고, 이후 알쯔하이머 병 환자에 대해 단기간의 항염증 제제 요법을 시도한 일련의 연 구 결과 약간의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한편 항염증 제제와 알쯔하이머 병 발 병 위험의 감소 사이의 연관에 대한 일부 최근의 연구에서는, 항염증 제제와 궤양 치료제로 쓰이는 제2형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제를 함께 복용하는 사람에서 위험도의 감소가 훨씬 더 현저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하는 군요. 아직 알쯔하이머 병의 위험을 최대로 줄이는 약물 및 적정 용량 등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현재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 항염증 제제는 궤 양이나 위장관계 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감독 하 에 투여되어야 합니다.
치매를 치료하는 약이 있습니까 ?
< 답변 >
많은 약물이 치료제로서 시도되었으나, 불행히도 아직까지 효과가 뚜렷이 입증된 약물은 없습니다. 다만 치매에서 나타나는 인지 장애 증상이 주로 대뇌 기저부의 콜린성 신경의 손상때문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콜린성 약물들이 개발되었고, 일부에서는 다소간의 효과가 입증되기도 하였지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의 방향에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치료법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는, 여러 신경 전달 물질에 작용하는 약물을 함께 사용한다든지, 신경 성장 요소 및 유전공학적인 치료 방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위약 (가짜약) 효과에도 여러 증상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약물 치료외에 환경 요법이나 행동 치료가 조심스럽게 시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답니다. 그럼 간단히 각각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인지장애 치료제
콜린성 약물
우선 치매에서 콜린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콜린 효현제나 콜린 에스테라제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로 최초로 FDA의 공인을 받은 약물인 THA (tacrine) 은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 제하는 작용을 하게됩니다. 그러나 이 약물은 부작용으로 복통, 오심, 구토, 빈맥, 간독성 등이 보고되고 있기도 하죠. 가장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약물인 Aricept (donepezil)은 오심 과 설사 같은 부작용도 경미하고 중추신경에 친화력과 흡수가 뛰어나 인지 기능 향상이 여 러 임상 시험에서 증명되고 있으며, 간독성이 없는 가장 이상적인 치매 환자 치료제로 주목 을 받고 있습니다.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
글루타메이트는 신경 세포에 대한 중요한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로 학습과 기억에 중 대한 역할을 하는데, 아직은 그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항산화제와 비타민을 투여하여 예방과 동시에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 면역적 치료, 항 이밀로이드 제제, 신경 영양 요소, 칼슘 통로 차단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답니다.
2. 인지 장애 이외의 정신 증상 및 이상 행동에 대한 치료
정신병적 증상 및 이상 행동의 치료
알쯔하이머 병에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약 30-40% 정도이며, 말기로 갈수록 높아지는데, 대개 피해 망상 등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일단 이런 망상, 환각, 파괴적 행위 등이 정신분열증의 증상과 유사하므로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약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은 편은 못된답니다. 이외에 파괴적인 공격성이 나타날 때 벤조다이아제핀, 부스피론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항조증 및 항경련 제제도 쓸 수 있답니다.
항우울제
대개 치매 환자에서는 흥미 저하, 사고나 집중력의 저하, 무감동증, 정신운동성 지체, 수면 장애 등의 우울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여러 가지 항우울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충격요법 등도 쓰이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와 같이 사는 경우 환자의 위험하고 부적절한 문제 행동들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
< 답변 >
칼과 같은 물건을 휘두르는 등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할 때
치매 환자들은 때때로 매우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여 간호자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싫다는 거부의사의 표현일 수도 있고,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판단 착오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간호자들은 겁내거나 놀라지 말고, 가능하다면 환자의 요 구사항을 즉시 해결해 주며, 간호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환자와 출입문 사이에 서도록 하 고, 차분한 태도로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환자를 진정시킵니다. 그리고 환자의 주위에 칼 뿐만 아니라 흉기가 될 만한 날카로운 물건은 미리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 가에게 상처를 입힐 뿐만 아니라 노인 자신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무 물건이나 들고 집에 오는 경우
치매 노인은 심심치 않게 여러 가지 더러운 잡동사니들을 들고와 벽장이나 옷장같은 곳에 감춰두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신이 무엇을 주워 왔었는지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 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없을 때 조금씩 치우면 되지요. 하지만 수집벽이 너무 심해서 다 른 집 물건을 집어 오는 경우에는, 행동 범위를 제한하거나, 어디서 주워왔는지를 꼭 물어 보야야 하며, 이웃들에게도 미리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자주 비명을 지르거나 고함을 치는 경우
이러한 현상은 공포나 불안 또는 정신과적 증상에 의하여 나타나거나, 의미없이 습관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불편감이 발견된다면 빨리 제거해 주고, 친근한 얼굴로 다가가서 다정히 손을 잡아주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를 해소시킬수도 있지요. 그리고 다른 흥 미있는 것을 찾아보거나, 주위를 환기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반복적인 질문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
반복적인 질문이나 행동을 보이게 되면 간호자가 쉽게 지쳐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데, 이런 증상은 기억력 장애로 방금 자신이 했던 언행에 대해서 잊어버리거나, 주변 상황에 대한 지각 부족으로 생소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 때문일 수도 있으며, 단지 주위의 관심 을 끌기위한 것일 수도 있답니다. 따라서 각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여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하는데, 이 때에는 절대로 화를 내거나 귀찮아 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기억력 장애로 인한 것일 경우에는 성의껏 대답을 해주고 나서 다른 일로 관심을 전 환시켜 보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환경에 대한 불안이 원인이 될 경우에는 다정하게 안심 시켜주고 다독이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단지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라면 일 단 모른척하고 무시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밖에 별다른 이유없이 쓰다듬기, 접기 등의 반복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간단한 일거리를 맡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배회 증상이 나타날 때
치매환자의 배회 증상은 환자를 간호하는데 곤란을 주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입니 다. 특히 집 밖에서의 배회는 각종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요. 특별히 이유를 대면서 나가려고 할 때에는, 일단 무리하게 만류하지 말고 차를 마시고 외출 하라든가, 지금 하고 있는 일만 마치고 함께 나가자는 등으로 잠시 미뤄서 환자가 외출하려던 것을 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환자의 배회가 운동 부족에 의한 것이라면 함께 계획을 세워 매일 운동을 해 보도록 합니다. 환자가 글을 읽을 능력이 있다면 집주소, 약도, 전화번호 등을 적은 종이를 항상 가지고 다니도록 하며, 기억 장애가 심하거나 글을 읽을 수 없는 환자의 경우는 환자 이름, 문제점,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적은 목걸이나 팔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한밤 중에 돌아 다 니는 현상이 있다면, 흥미를 끄는 화제를 꺼내 계속해서 말을 걸거나 행동하도록 하여 낮동 안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집안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아예 문을 잠궈 두는것도 한 방법이나, 화재 등 만일의 사태는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전기 제품의 스위치를 끄지 않는 경우
전기 제품 중에는 발열 작용하는 물건이 많고, 화재의 염려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치매 노인에게 아주 위험한 물건이 됩니다. 가족이 모두 외출하고 집에 치매 노인 혼자 남아있는 경우에는 노인이 늘 사용하는 콘센트에 커버를 해서 사용할 수 없게 한다든가, 차 단기를 내려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나, 냉장고나 시계 등 일상적으로 전기 가 필요한 물건이 멈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전등을 켜두는 정도는 어둠으로부터 오는 불안감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너그럽게 지나가는 것이 어떨까요?
물건을 숨기거나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
치매 환자들은 종종 물건을 어디에 숨기거나 그냥 두고서도 그 장소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건이 없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환자가 잃어버린 물건에 대하여 누가 훔쳐갔다고 의심하고, 그것 때문에 흥분하게 되는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답니다. 우선 치매 환자가 물건을 감추어 두는 곳이 있는지 잘 관찰하고, 귀중 품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잘 치워두며, 깔개, 침대, 소파밑, 쓰레기통 등이 주로 물건을 숨기는 장소가 되므로 유의해서 살펴보도록 하고 특히 쓰레기통은 비우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 는 절차를 거치도록 합니다. 그리고 없어지면 곤란한 물건들은 (열쇠, 안경, 건전지 등) 예 비로 몇 개를 더 준비하고, 환자들이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있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부드 럽게 대하며, 환자가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함께 물건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돈을 마구 써 버리는 경우
동네의 상점에 들어가서 필요없는 물건을 마구 사들이거나, 이웃의 어린이에게 용돈을 준 다면서 많은 액수를 별 생각없이 줘 버리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돈의 가치에 대한 기 본적인 생각에 혼란이 일어나서 이와 같은 행동을 취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돈을 씀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하는 욕구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치매 노 인에게는 가능한한 최소한의 돈만 갖고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시 이웃 사람이나 동네 상점에 미리 이야기 해 두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돈이 아니라 도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빨리 인식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죠. 가장 주의할 점은 어차피 치매 환자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신용 카드 등을 소지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져 장소와 시간, 사람 등을 구별하지 못할 때
단순히 물건을 잃어버린다거나 무심결에 잘못 듣는 일은 보통 사람에게도 흔히 있는 일입 니다. 치매 노인이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은, 이런 일을 겪을 때, 자신의 일에 대해 반성이나 후회의 감정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글을 읽을 수 있는 환자에게는 메모 등을 이용 하면 간단한 것들을 기억시킬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곳에 시계, 달력 등을 걸어 두는 것은 시간과 날짜 개념에 손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환자에게 친숙한 물건 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에 두며, 글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에는 글자 대신에 그림으로 표시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의사 소통의 문제는 뇌의 손상 부위와도 관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뇌의 좌측 반구 아래 전두엽 부위에 발생했다면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으나 발음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어떤 환자는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여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을 적당히 둘 러대기도 하고, 비슷한 뜻을 얼버무려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태가 더 심각해지면 전혀 얘기가 통하지 않게 될 수도 있지요. 결국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환자와 간호자 모두를 맥빠지게 만들고, 환자가 파국으로 치닫는 행동을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보호자가 옆에서 끈기 있게 해당 단어를 대신 찾아주면 되고 (단, 이런 도움이 환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낫습니다.), 환자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울 때에는 환자에게 직접 사물을 가리키거나 설명하도록 합니다. 환자가 표현하는 바를 짐작할만 하더라도 반드시 환자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타인의 말을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했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곤 하여 엉뚱한 행동 을 할 경우, 이 환자를 무척 비협조적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환자가 과연 얘기를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목소리를 낮 추며, 주의 집중을 위해 방해가 되는 소음이나 행동을 없애고,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을 사 용하여 간단히 얘기 하며, 한 번에 한가지씩 정확히 질문하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일을 하도 록 요구하며, 천천히 말하고 그때그때 마다 환자의 반응을 살핍니다. 쉽지는 않지만, 서로의 뜻을 전하는 것은 모든 일의 시작이니 첫 걸음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셔야겠습니다.
치매환자들에게 적절한 환경은 어떤 것인가요?
< 답변 >
일반적 점검사항
우선 집안의 전화기 옆에 눈에 띄도록 긴급 연락처와 집 주소를 적어 놓도록 하고, 간호 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자동 응답 전화기를 설치합니다. 각 방에 매연 탐지기를 설치하고, 가스를 사용하는 도구 옆에는 휘발성 가연물을 놓아두지 않으며, 치매 노인은 가족이 외출하고 없을 때 집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있기 쉬우므로, 보조열쇠를 항 상 가지고 다니도록 합니다. 항상 전기 기구는 콘센트 가까이 두어, 코드선에 노인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 커버를 꼭 씌워둡니다. 계단에는 위부 터 아래까지 손잡이를 만들어 두고, 조명 스위치를 계단 위와 아래에 모두 설치해 둡니다. 그리고 약은 모두 약장에 넣고 잠궈 두며, 약병에는 환자의 이름, 약명, 효과, 투약방법, 유 효기간 등을 적은 라벨을 꼭 붙여둡니다. 또한 주변이 너저분하면 노인도 혼란스러워할 위 험이 있으므로 항상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각 장애가 있을 경우
노화로 인한 시력 약화 외에도 눈에 보여지는 물체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는 안전상 문제가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이 잘 구별할 수 있도록 복도와 벽, 벽과 가구의 색은 다르게 조합하고, 특히 벽이나 복도의 색은 단색으로하여 시각 적인 혼란을 막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단 모서리에는 계단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 록 밝은 색 테이프를 붙여서 낙상을 방지하고, 화장실이나 목욕탕 등 자주 사용하는 문에는 구분할 수 있도록 밝은 색의 표시나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그림을 붙여 두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촉각 장애가 있을 경우
치매환자는 뇌기능 장애로 인하여 피부 감각이 둔해지므로 더위나 추위, 불쾌감 등을 이 해하지 못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화상이나 동상 등의 사고가 있을 수 있답니다. 일단 뜨 거운 물은 40도 정도로 조정해 두고, 수도 꼭지에 뜨거운 물은 빨간색, 찬물은 파란색으로 표시해 두어 구별이 가능하게 하고, 되도록 전열기구는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며, '만 지지 마십시오.' 등의 위험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구나 벽 모서리에 부 딪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집주위도 안전해야 합니다.
치매 노인이 낙상으로 인해 당하는 사고는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집 계단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일단 비나 눈이 왔을 때 돌이 깔린 정원이나 계단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계단 표면에 미끄럼 방지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