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달려온 찾아가는 반딧불 극장, 어느새 마지막 상영입니다..
이 아쉬운 마음을 아는지 때늦은 10월에 태풍도 축하 공연(!)을 해주었네요~
비바람을 몰고 다니는 반딧불 극장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ㅠㅠㅠ
그래도 이 반딧불 극장, 비바람을 뚫고 굽이굽이 남해길을 운전해
남해 소망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저희가 머뭇거릴 수 없지요! 암암!
점심을 먹고 소망의 집 분들이 강당에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활동가들은 후다닥 후다닥 상영 준비를!
소망의 집 선생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답니다~ ^^
이번에 찾아간 남해 소망의 집은 29명의 장애인 분들이 계시는 생활시설입니다.
입소하신 분들이 대부분 중증이시지만,
한지 공예, 비즈 공예, 그림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하시고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도 하신데요.
반딧불 극장의 자랑, 이쀼리~~한 현수막도 달았지요.
스크린 하단에 자리가 없어서 벽면에 달게 되었어요.
예정 시간을 조금 넘겨 상영 시작!
소망의 집에서는 <소중한 날의 꿈>을 보았습니다.
반딧불 극장의 처음과 끝을 장식해주는 <소중한 날의 꿈>이네요 ㅎㅎ
영화 속 이랑이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이잖아요.
소망의 집 선생님들께서는 장애인분들이 <소중한 날의 꿈>을 통해
꿈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소망의 집에는 바리스타와 마술사가 계셨습니다 ^^
일반인보다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일을 통해 자부심을 많이 느끼신데요.
강당 중간에 기둥이 있어서 화면을 다 보기 힘들었지만
사이사이 서로를 배려하면서 앉아 관람하셨어요.
초 집중하고 계셔서 사진도 몰래 몰래 빠르게 빠르게 찍고 빠지기!
소망의 집 분들은 대부분 문화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으셨답니다.
하지만 남해군 내에서 쓸 곳이 없어서 매달 1회씩 진주까지 나와 영화를 보신다고 해요.
중증 장애인분들이 이동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하는 영화 관람을 다들 좋아하신데요.
그래서 반딧불 극장도 많이들 좋아해주셨습니다~
센터가 준비한 호두과자와 음료수도 맛나게 먹으면서
영화 속으로 빠져 드셨습니다! 레드 썬~!
한 시간 30분 정도 되는 상영시간 동안 다들 즐겨 주셨답니다~
끝나고 정리 하는 동안에 한 분 두 분 오셔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마디씩 해주시더라구요.
태풍을 뚫고 달려온 피로가 싹 가셨습니다~~
즐거운 인사와 함께 2013년 찾아가는 반딧불 극장은
이렇게 남해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2012년 통계를 보면
경남에 있는 18개 기초단체 중 10곳에 영화관이 없습니다.
경남에 있는 17개의 극장은 8개 기초단체에 몰려 있는거죠.
관객이 천 만을 넘어선 영화가 몇 편이나 되고, 개봉하는 영화마다 흥행하고
클릭 한 두번이면 영화를 다운 받아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그 영화들을 못 보는 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는거죠.
올해 반딧불 극장은 끝이 났지만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계속 달릴 계획입니다.
지역에서 보기 힘든 독립영화들을 싸들고(!) 만나 뵐게요~
http://jjmed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