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동방국의 단군 할아버지께서 하늘을 여신 으뜸 경축일인 개천절로서 파란 가을하늘이 물감을 들여도 좋을 정도로 푸르고 맑았으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좋은 날씨 속에서 전국의 중앙인 이 곳 증평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을 가지게 되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본부인 김천을 비롯하여 서울, 대구, 대전, 문경, 경주 등지에서 동기들이 이응탁부대의 운동장에 모인 후 이번에 전역 후 해군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용응동기와 오늘 행사의 주최자인 이응탁동기에게 산악회 창립과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기에 이를 기리는 전산악회원들의 정성을 모은 감사패 전달식을 가진 후 등산조와 운동조로 나눠서 산행과 경기를 하였는데, 높이 598m의 두타산 산행은 부대 뒷편의 유격훈련장을 지나서 시작되었는데 높고 험하지는 않아도 능선과 계곡을 세 번이나 지나서 정상에 닿았는데 두 시간 가까이나 걸렸다.
두타산은 또 비슷한 이름인 '두태산'으로도 불렸다는 이 산에 대한 전설은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팽우에게 산천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매일 비가 내려서 산천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어서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야만 했는데 이 때 팽우가 이 산에 머물자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고 해서 頭(머리 두), 陀(섬 타)를 써서 두타산이라고 했다고 전하는데, 괴산, 진천, 음성의 삼개 군이 조망되는 넓은 산이었고,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초평저수지를 허리에 감고 있으며 바둑판 같이 잘 정돈된 사단 사령부가 성냥갑만하게 보였다.
정상 일대에는 신라시대의 장군 실직이 백제군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삼국시대의 석성과 우물터 등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현재는 정상에 중계초소가 우뚝하게 세워져 있으며 초소 옆 헬기장에서 초소장으로부터 현황설명을 들었는데 '1968년에 초소가 설치되어서 장교 1명 외 18명이 초소에 근무하고 있으며 2개 사단에 대한 중계업무를 맡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이응탁부사단장 부인이 막걸리와 순두부, 김치를 차에 싣고 올라와서 향기로운 가을바람을 음미하면서 시원한 막걸리를 주고받은 후 내려와서 잔디밭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는데 야구, 배구, 족구에 이어서 축구 경기가 끝나가고 있었는데 뛰는 것을 보니 고등학교 시절 운동경기 하는 것 같이 싱싱해보였다.
산행과 운동경기를 끝낸 후 부대윗편 넓은 잔디밭에서 야외바베큐로 회식과 뒤풀이를 하였는데, 기울어가는 가을 해가 왜 이리도 짧은 지 오늘만이라도 지는 해를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뒤풀이 끝에 가서는 모두 헤어지기 아쉬운 듯 동기들과 부부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디스코메들리로 회식장을 돌고 돌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카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강은규동기와 엄기형동기 부부가 처음으로 참가해서 반가웠고 또 카페 운영자의 일원인 경주의 이기석동기 부부는 '이 곳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3시에 일어났다'고 하는 열성을 보였는데, 그 정성이 어찌 가상하지 않으리요!
그리고 문경지구와 대구지구에서도 많이 참가를 하였는데 카페 주인장인 김동범동기를 비롯해서 손병석, 이순주, 전재훈 부부와 이두만 대구지구 총무를 비롯한 김성술, 윤진화, 한용철 부부가 와주었고 특히 김석삼 동기는 오는 18일 사위를 보는 잔치를 앞두고 있는 바쁜 와중에도 참석을 해서 같이 산행을 하였다.
이렇게 산악회가 번창하는데는 언제나 넓은 덕으로서 동기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정우회장님과 알뜰살뜰 살림을 사는 이정갑본부총무님과 장준호서울총무님의 보살핌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여정이 남아 있으므로 또다시 즐거운 만남과 재미있는 추억들을 쏟아낼 것을 기약하면서 동기회원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말 필을 놓을까한다.
첫댓글 고생 많으셨고, 이제부터는 꼬리말 달기가 잘 될걸세. 미안하이...
영규야! 사회 보느라 수고 많이 했다. 즉석 사회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매끄럽게 술술 잘 넘어가더라. 거기에다 "신 산정무한" 이라는 참신한 글까지 써서 읽을 거리를 제공해서 좋았네 !
우째 문장력이 고렇게 좋은지, 늘 모임이 끝나면 게재되는 내용에 완전히 감탄하고 있오. 앞으로도 계속 아름다운 글을 실어 주시기 바라고, 부부 건강하시고 가정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영규씨 수고 많이 했수
비록 참가는 못했으나 자네의 글로 위안이 되는구려 감사하네
영규야! 상세한 자네의 리포트를 보니 새삼 그날의 느낌이 새롭구나- 그날 자네의 늠늠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니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지...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네- 언제 김천이나 구미 오면 꼭 연락하게- 응! 알았쪄? 바이-
영규총무!조만간 산행사진들과 글들을 모아 에뉴얼리포트를 만들예정이네.그대의 新山情無限이 산악회 역사가 되길바라네.영규총무의 문장력에 그대를 다시본다오.아내의 건강이 무엇보다 반가웠소.씨유어게인
영규총무! 회신구다사이요. 요즘유행하는 노래 갈껀지 말껀지를 아시나요? 그대 계속 정성쏟아 쓸건지 말건지요.....당연히 더욱관심 기울이리마난.....이제 그대의 글에 동기관심고조되어 격려차써보았네. 회신도 할껀지-말껀지 관계나이요.고통받는 동기를위한 이벤트 적극검토시데 구다사이요.쏘-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