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蒙要訣 講解<12> 接人章(1)
(12) 接人章 第九 <사람을 대하는 법>
凡接人에 當務和敬이니 年長以倍어든 則父事之하고 十年以長이어든 則兄事之하고 五年以長이어든 亦稍加敬이니 最不可恃學自高, 尙氣凌人也니라.
무릇 사람을 대할 때에는 마땅히 온화하고 공경함에 힘써야 하니, 나보다 나이가 갑절이 많으면 아버지 섬기듯 하고, 10년이 많으면 형을 섬기듯 하고, 5년이 많으면 또한 약간 공경을 더할 것이니, 가장 해서는 안 될 것은 배운 것을 믿고 스스로 건방저서 기운을 숭상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일이다.
<註> *恃-믿을 시 *凌-능가할 능(깔보다) *自高(자고)-스스로 높음(건방)
擇友에 必取好學, 好善, 方嚴, 直諒之人하여 與之同處하여 虛受規戒하여 以攻吾闕하고 若其怠惰, 好嬉, 柔佞不直者는 則不可交也니라.
벗을 가리되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고 선을 좋아하며 바르고 엄하며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을 취하여, 그와 함께 거처하여 겸허한 마음으로 바로 잡아주고 경계해 줌을 받아들여 나의 결점을 다스릴 것이요, 만일 게으르고 놀기를 좋아하며 아첨을 잘하고 말재주만 뛰어나고 정직하지 않은 자일 경우는 사귀어서는 안 된다.
<註> *方-바르다 *諒-믿을 량 *虛-빌 허(욕심이 없다/겸허) *規-법 규(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법도) *攻-다스릴 공
*闕-대궐 궐 *吾闕(오궐)-나의 결점 *嬉-즐길 희 *佞-아첨할 녕(말재주가 뛰어남)
鄕人之善者는 則必須親近通情하고 而鄕人之不善者는 亦不可惡言揚其陋行이요 但待之泛然하여 不相往來니 若前日相知者는 則相見에 只敍寒暄하고 不交他語면 則自當漸疎하여 亦不至於怨怒矣리라.
고을 사람 중에 선한 자는 반드시 모름지기 가까이 지내면서 정을 통하고, 고을 사람 중에 선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역시 나쁜 말로 그의 더러운 행실을 드러내서는 안 되며, 다만 대하기를 범연하게 하여 서로 왕래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전에 서로 알고 지내던 자라면 서로 만났을 적에 다만 안부나 묻고 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면, 스스로 마땅히 점점 소원해져서 또한 원망과 노여움 이르지 않을 것이다.
<註> *揚-오를 양(드러내다) *陋-좁을 누(천하다) *陋行(누행)-천한 행실 *泛-뜰 범(뜨다) *敍-차례 서(말하다)
*暄-따뜻할 훤 *泛然(범연)-데면데면하게 대하다(그저 아는 체 하는 정도)
*敍寒暄(서한훤)-차고 더운 것을 묻다(안부를 묻다) *不至(부지)-이르지 않다
同聲相應하며 同氣相求하나니 若我志於學問이면 則我必求學問之士요 學問之士 亦必求我矣리라. 彼名爲學問而門庭에 多雜客하여 喧囂度日者는 必其所樂(요) 不在學問故也니라.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찾게 되니, 만일 내가 학문에 뜻을 두고 있다면 나는 반드시 학문하는 선비를 찾을 것이요, 학문하는 선비 또한 반드시 나를 찾을 것이다. 저 말로는 학문을 한다 하나 문정에 잡객이 많아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세월을 보내는 자는 반드시 그가 좋아하는 바가 학문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註> *喧-시끄러울 훤 *囂-들렐 효(왁자지껄하다) *喧囂(훤효)-시끄럽고 떠들썩하다 *樂-좋아할 요 *故-까닭
*度日(도일)-세월을 보내다 *門庭(문정)-대문 안에 있는 뜰(문객들이 모이는 곳)
凡拜揖之禮는 不可預定이니 大抵父之執友는 則當拜요 洞內年長十五歲以上者는 當拜요 爵階堂上而長於我十年以上者는 當拜요 鄕人年長二十歲以上者는 當拜로되 而其間高下曲折은 在隨時節中이요 亦不必拘於此例니 但常以自卑尊人底意思로 存諸胸中이 可也니라. 詩曰 溫溫恭人이 惟德之基라하니라.
무릇 절하고 읍하는 예는 미리 결정할 수 없으니, 대개 아버지의 집우이면 마땅히 절을 해야 하고, 동네에서 나이가 15세 이상인 자에게는 마땅히 절을 해야 하고, 벼슬의 품계가 당상이고 나보다 10세 연상인 자에게는 마땅히 절을 해야 하고, 고을 사람으로서 나이가 20세 이상인 자에게는 마땅히 절하되, 그 사이에 높이고 낮추는 자잘한 예절은 때에 따라 알맞게 할 것이요, 또한 반드시 이 예에 구애될 것은 없으니, 다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 뜻을 가슴속에 두는 것이 옳다. 시경에 이르기를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이 덕의 기본이다.’라고 하였다.
<註> *預-미리 예 *大抵(대저)=大槪(대개)-대체로 보아 *執-잡을 집(지키다) *執友(집우)-뜻을 같이 하는 벗
*揖-읍할 읍(拜보다 가벼운 인사법으로 손을 맞잡아(拱手) 얼굴 앞으로 들어 올려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 펴면서 손을 내림) *拜-절 배(손을 맞잡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함/율곡은 무릎을 꿇고 땅을 짚은 손에 머리 를 대었다 일어나는 절<제사 절>을 의미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