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생태계 멸종의 원인 환경호르몬과 재앙의 화학물질들
환경과 건강에 대한 방송원고를 준비하다가 얼마 전 국내에서 조사된 미발표환경호르몬관련 자료를 입수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대학연구소에서 군인들로부터 정자를 제공받아 건강도를 조사한 결과 47%가 불임수준이었다고 한다. 정자수가 전세대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운동성도 크게 떨어졌는데 요즘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불임률이 20% 가까이 되니 그래도 시험관수정을 통해 절반 이상이 구제되는 형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불임 문제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쯤 확인 할 수 있다. 내 주변에도 결혼한 지 벌써 5년이 넘게 부부가 함께 병원에 다니며 꽤 노력하는데 아이소식이 없어 애타는 제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이 때문인지 오래전부터 동네마다 있었던 산부인과는 하나 둘 문을 닫고 대신 불임클리닉이 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세계화에 따른 무한경쟁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지만 불임의 직접원인은 환경호르몬의 섭취로 생각되며 대표적인 화학물질오염의 주범이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로 유해화학물질 중에서도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한다. 또한 극미량이라도 먹이 사슬을 통해 농축되므로 물고기나 새 같은 동물들의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가 바뀌거나 생식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환경호르몬은 동물의 지방층에 축적되며 자손의 건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외인성 물질로 1조분의 1그램(피코그램)의 극미량으로도 작용해 성기능에 교란을 일으킨다. 인간과 동물의 체내에 이미 존재하는 성장․조절 프로그램을 방해해 조숙증을 일으키며 태아기와 유아기에 노출되면 생식기에 이상이 생겨 더욱 치명적이다.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억제해 질병을 일으키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발육장애와 기능저하를 가져온다. 살충제나 PCB계통의 환경호르몬은 아이들의 호흡기관이나 소화기관 감염률을 두세 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정부는 북부 이누잇 에스키모인 들에게 전통적 주식이었던 북극곰과 물개를 더 이상 먹지 말라고 발표한바 있다. 아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계 질환과 중이염에 시달리고 정자수가 급격히 감소돼 조사해본 결과, 타 지역에 비해 모유에 환경호르몬인 PCB 농도가 10배나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이누잇 족의 주된 음식인 북극곰과 물개가 오염되었기 때문이고 바다생물들의 먹이사슬이 플랑크톤부터 북극곰에 이르기까지 죄다 오염되어있음을 보여준다. PCB(Poly Chlorinated Biphenyl)는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온 누전을 막기 위한 전선피복제로 널리 사용되어온 물질이다. 도시에서 사용되면서 빗물에 녹아 광범위하게 전 세계의 바다를 오염시키는데 플랑크톤에 축적되어 먹이사슬을 타고 파라미드 상위로 올라오면서 큰 물고기나 바다동물들에게는 농도가 최고 2500만 배까지 농축된다. 이 사실은 이미 지구 생태계 전체가 오염돼 우리 인간도 누구나 예외없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몇 년 전 영국식품규격청(FSA)도 가임기 여성이나 임산부는 연어, 참치, 송어, 청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생선마다 함량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방이 많고 큰 등푸른 생선에서는 메틸수은, 다이옥신, PCB 같은 독성화학물질들이 많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환경호르몬은 수십 년 전부터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우리의 생명을 야금야금 갉아먹어왔던 것이다.
요즘엔 우리가 어린 시절 집집마다 둥지를 틀고 살았던 제비나 떼 지어 하늘을 덮었던 까마귀 한 마리 보기가 힘들다. 비만 오면 머리에서부터 다리까지 황금색 줄무늬가 선명한 엄청 크고 늘씬한 황금개구리들이 떼를 지어 한길로 나와 울어댔다. 멋지고 튼튼한 녀석들을 잡아서 다리에 노끈을 매서 놀았는데 이젠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몇몇 사구지역에만 남아 천연기념물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니 정말 기막힌 노릇이다. 떼 지어 날아다니던 그 많던 메뚜기도 보기 힘든데 이는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환경호르몬이 생태계에 축적돼 일어난 결과이다. 이 상태로 가면 앞으로 언젠가는 야생동물들은 죄다 사라지고 동물원의 동물과 축사의 가축들만 남을지도 모른다. 화학물질 오염으로 야생동물들이 살지 못하는 오염된 환경에선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살기 어렵다. 인간의 수명이 비교적 길어 위험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조금 천천히 올 뿐이다.
농약을 쳐서 기른 농산물을 주로 먹고 사는 현대인들 몸에도 당연히 환경호르몬이 쌓이고 있다.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의 70%이상이 농약에 책임이 있다고 하니 우리가 평소에 유기농 음식을 먹어야 이런 위험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수 있다. 농약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농장주변에 해충이나 병원성 미생물들이 사라지면서 식물들이 자기 방어물질인 플라보노이드 등의 면역물질을 만들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고유의 향기와 맛, 색소가 크게 줄어드는데 이러한 식물의 특징적인 물질들을 식물영양소(phytonutrient, 또는 phytochemicals)라 부른다. 이처럼 농약을 쳐 온실에서 대량으로 값싸게 생산된 야채와 과일들은 고유의 향미를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져 사람들이 먹어도 마찬가지로 인체면역력을 키워주지 못한다. 이렇게 값싸게 생산된 저질 식재료로 만든 가공식품들을 매일 상식하게 된 결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저하로 어린시절에 아토피에 쉽게 걸리고 낫지 않은 채 평생가기도 하며 당뇨 등 만성병에 시달리다가 절반 이상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태계에서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도 몸에 독성물질들이 많이 쌓여있는 정말 지독한 동물이다. 만약 식인종들이 현대 문명인들의 인육을 먹어보았다면 이상한 맛과 냄새 때문에 식용에 부적합한 유독성 물질로 규정해 아예 판매를 금지시켰을 것이다. 17세기말 유럽에서 과학이 발달되자 산업혁명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주로 석유나 석탄을 원료로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합성화학물질들도 지구 생태계에 퍼져나갔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들을 섭취하거나 원료로 만들어진 각종 생활용품을 사용하면서 몸속에 계속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매일 먹는 음식과 의약품, 그리고 생활 속에서 사용해온 세제, 화장품 등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화학제품들을 통해 흡수된 수백여 가지의 합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돼있는 화학물질 백화점이다. 현재 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수는 유럽연합(EU)에서 약 10만종, 미국은 약 8만종에 달하고 우리나라는 3만7000여종에 이른다. 또 국내에서 매년 새로 개발되거나 유통되는 화학물질만도 300여종이나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의 몸에 쌓인 화학물질들 중 상당수는 극미량이라도 환경호르몬이나 아토피, 암 유발물질로 작용한다. 이들은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불임을 확산시키면서 종국엔 멸종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물질로 밝혀지고 있다. 몇 년 전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 영국에서 자원자 155명의 혈액을 채취해 DDT를 포함한 유기염소계 살충제 12종, PCB 45종, PBDE 21종 등 모두 78종의 화학물질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 사람의 혈액에서 조사대상 물질의 63%인 49가지 화학물질이 검출되기도 해 인간의 혈액은 말 그대로 '유해물질의 칵테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농약이나 마라리라 퇴치에 널리 사용되어온 DDT는 환경독성으로 1970년대에 이미 사용이 금지됐지만 분해 된 형태인 DDE가 혈액 내에서 고농도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2001년 다이옥신, 퓨란, DDT, 헥사클로로벤젠 등 독성이 강한 12가지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을 체결했다.
화학물질들은 주로 체지방과 내장 등 신체 기관에 축적되는데 일부는 평생 체내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임신부의 경우 태반이나 젖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이렇게 인간의 몸에 합성 화학물질이 많이 쌓인 원인은 세계경제를 뒷받침해온 가공식품과 제약, 화학산업이 기여한 바가 크다.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개발한 합성 화학물질이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의 먹을거리나 약재보다 훨씬 더 효능이 높다고 끊임없이 주장하고 이는 TV나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진실인양 과대 광고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의 질병이 7년 전보다 2배로 증가했고 그 이유는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주로 음식물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항생제나 전염병예방약 등의 개발과 수술기법의 향상 등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전염병이나 급성병에 걸려도 살아나 평균 수명이 길어졌지만, 만성병이 크게 늘면서 사람들의 평소건강 상태는 오히려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암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률의 3%에서 20%로 증가했고 당뇨병 발병률도 0.1%에서 20%로 늘어났다. 과거엔 거의 없었던 심장질환 때문에 해마다 100만 명 가까이 사망하고 특히 패스트푸드 제국의 원조 미국은 한 사람당 의료 관리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2배나 들어가고 있다. 미국인의 평균키는 감소하고 몸무게는 증가중이다. 미국의 자본주의를 그대로 답습해온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등학생 아토피 유병율은 1995년의 16.6%에서 2005년 29.1%로 높아졌다. 최근엔 고열량 저영양식품인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고나 새집증후군예방책 등 국민교육에 의해 조금 수그러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 역시 패스트푸드나 과자 등 가공식품에 포함된 화학첨가물이나 VOCs(휘발상유기화합물)에 의한 새집증후군 등 화학물질이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1996년 데오 콜본은 '도둑맞은 미래'란 책을 통해 우리 인류에게 환경호르몬의 위협을 경고했다. 주변의 모든 물들이 흘러들어오는 호수에 사는 악어수가 점점 줄어들고 생식기에 이상이 생긴 원인이 농약인 DDT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임을 처음으로 알린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남성의 정자수 감소 등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기형, 암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극심한 생리통과 자궁내막염을 일으켜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자궁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특히 태아기와 유아기에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남아의 가슴이 커지고 성기가 작아지는 등 생식기이상을 초래해 더욱 치명적이다. 미국은 여성화로 남아의 요도가 짧아지는 증상인 요도하열증이 10년 전엔 700명중 1명꼴로 발생했으나 이제는 100여 명 중의 한명 꼴로 발생해 유병율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환이 작아져 안 보이는 잠복고환과 고환암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방부 자료에서는 1988년 10만 명당 8.6명이었던 고환암 비율이 요즘 15.4로 2배나 높아졌고 정자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일 수 록 더 높았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5세미만의 여아 2700명이 가슴이 나오고 음모가 나며 생리를 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는데 조사결과 과자봉지에 함유된 프탈산에스테르와 플로리다산 치킨의 성장촉진제가 의심된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방송에서 극심한 생리통을 앓다가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한 여중생을 조사한 결과 자궁내막염에 걸렸음이 밝혀졌다. 한 대형병원과 함께 1700여명의 학생들을 조사해보니 그중 37%의 여학생이 생리통때문에 진통제를 먹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들 중 통증이 매우 심한 20여명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의 원료인 프탈산에스테르, 비스페놀A와 합성세제에 계면활성제로 첨가되는 노닐페놀이 기준치보다 수내지 수십 배가 검출되었다. 이들은 주로 간편한 가공식품을 플라스틱용기에 넣어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나쁜 생활습관을 가졌음이 밝혀졌다.
한편, 요즘 한국에서 유방암이 무섭게 늘어 모든 여성의 암중에 발생분율 15%로 1위이고
증가속도가 세계 평균의 20배라고 한다. 2000년에 발병한 환자는 5401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9667명의 유방암 환자가 새로 생겨났고 2006년부터는 1만 명을 넘어섰다. 한 해 동안 유방암에 걸리는 환자 수가 4년 만에 약 2배 늘어나 암 통계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유방암 증가율은 매년 0.5% 수준인데 한국은 한 해 10%씩 유방암 환자가 늘어 20배나 빠른 셈이다. 유방암에 관여하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지만 식생활의 서구화로 육류나 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을 많이 먹어 환경호르몬의 섭취증가가 큰 문제로 지적된다. 농약으로 오염된 먹거리나 PVC 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생활용품 들은 특별히 환경호르몬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불임을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인류의 멸종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현대석유화학문명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수십만 종의 화학물질을 생산해 맹독성 농약 등 엄청난 양을 자연에 쏟아 부었다. 북극곰, 심해의 고래, 정원의 토양, 플라스틱이나 캔 용기, 합성세제, 화장품, 장난감, 컴퓨터뿐만 아니라 사람의 지방, 자궁의 양수, 모유 등 어디에나 존재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주위 곳곳에 숨어서 남성을 약화시켜왔다.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은 약 150여종으로 우리나라엔 이 가운데 67종을 환경호르몬 우려물질로 지정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40종류가 농약의 유효성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여 종류가 사용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종류로는 플라스틱 성분, 농약이나 살충제 성분, 수은,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 다이옥신, 세제의 계면활성제 같은 화학물질 등이 있다. 특히 플라스틱 성분인 비스페놀 A와 가소제 프탈산에스테르, 그리고 합성세제 원료인 노닐 페놀이 유해하다. 이처럼 현대문명의 편리함 속에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결과로 일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위험이 숨겨져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유기농 식품 등 원래 자연의 음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집을 짓는 재료도 자연의 소재인 흙이나 나무, 돌들을 이용해야하고 그릇같은 생활용품이나 아이들 장난감도 자연소재로 만든 유리나 도자기 등으로 제작된 제품들을 써야할 것이다. 이제 석유로 만들어진 화학합성물질들은 지구상에서 추방해야할 때이다.
일상에서 우리 몸에 환경호르몬을 차단하기위해 필요한 생활습관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유기농산물을 먹는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조리해 먹는데 환경호르몬이 농축될 가능성이 큰 지방이 많은 육류나 유제품보다는 채소를 많이 먹는다. 또한 가능하면 일반 농산물 대신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을 먹는다. 특히 아이들 중에 우유를 물처럼 자주 마시는 아이들이 있는데 횟수를 줄이고 저지방 제품으로 바꾼다. 일반 채소를 먹을 때는 흐르는 물로 여러 번 씻어 잔류농약을 줄인다.
2. 인스턴트 음식을 삼간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컵라면 등 각종 간편 가공식품, 캔에 들어있는 음료수나 통조림에는 환경호르몬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뜨겁게 데어먹는 기름기 있는 인스턴트 음식은 피한다. 컵라면 등 인스탄트 식품을 조리해 먹을 때에도 일회용용기에서 내용물을 꺼내 일반용기나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아 사용한다.
3. 어린이 장난감 선택에 주의한다.
아이들이 염화비닐제품(PVC)로 만든 플라스틱 장난감과 생활용품을 입에 대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어린이용 장난감은 되도록 목재 또는 천연소재를 선택한다. 조금 덜 위험한 플라스틱으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PET수지가 있으니 꼭 확인하고 사자.
4. 플라스틱 용기사용을 줄인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열을 가하면 프탈산에스테르 등 환경호르몬 물질이 나올 수 있다. 음료수 캔의 내부코팅에서도 비스페놀A가 나오므로 캔커피 등의 음료수 캔을 전자렌지에서 뜨겁게 데워먹는 습관은 없애야 한다. 또한 플라스틱 젖병은 뜨거운 물이나 기름을 넣으면 비스페놀A가 용출되어 나오므로 유리제품을 사용하자. 일반 플라스틱 용기들을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환경호르몬의 용출량이 증가하므로 내열유리나 도자기류, 스테인리스 등 안전한 식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5. 살충제 사용을 줄인다.
농업에서 살충제나 제초제를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모기나 벌레를 죽이기 위한 살충제는 농약성분이므로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살충제는 결국 지구 어딘가에 남아서 여러 경로를 통해 결국 다시 인체에 들어와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게 된다.
참고
환경호르몬의 종류
1990년대 들어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지적해온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은 농약류(43종)와 합성화합물류(24종) 크게 두 부류로 67종을 선정했다.
1. 농약류는 잔류특성을 가진 염소(Cl)를 포함하며 반감기가 2-12년인데 최대 59년에 이르는 것도 있다. 대표적 환경호르몬 농약으로 DDT는 1940년대 초부터 살충제로 사용되었고, 모기를 박멸해 말라리아로부터 수백만 생명을 구했지만, 여기저기서 피해가 속출하자 1970년대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같은 시기에 알드린, 일드린, 클로르단과 같은 농약 역시 비슷한 이유로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아프리카나 아시아 일부에서는 DDT가 아직도 말라리아 박멸에 사용되고 있다.
2. 합성화합물류는 농약류를 제외하고 각종 산업계에서 파생하는 유해화학물질로 특히 다이옥신이 유해하다. 다이옥신은 월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에 들어있어 기형아가 태어나고 암에 걸리기 만드는 등 악명을 떨쳤다. 제초제를 만들 때 부산물로 발생하거나, 소각장에서 피복전선이나 페인트처럼 유기 염소계 화합물을 태울 때 생성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음식물 소각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
* 폴리염화비폐닐(PCB)은 전기나 열의 전달을 막는 절연유의 원료인데, 변압기나 콘덴서를 비롯해 거의 전 공업분야에 이용된다. 주로 산업폐수에서 많이 검출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는 물질이다.
* 계면활성제로 사용되는 페놀류나 선박의 도료로 사용되는 트리부틸주석(TBT)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편, 일본은 1백43종의 환경호르몬을 선정했고 미국은 주별로 규제물질의 종류가 다양한데 세계야생보호기금에서 정한 67종에서 제외된 수은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류를 환경호르몬에 포함시켰다.
첫댓글 환경호르몬에 관한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일단 내려받고 차분히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