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주년 기념, 황산 등반 이후 처음 맞는 정기 산행은 도봉산 여성봉과 오봉코스.
09:15 에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60 번 버스에 올라 122 차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후 황산 뒤풀이 공지가 있었으나 참석자는 7 명 뿐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참석자 : 김호경, 윤한근, 김상희, 이명인, 강병서, 강신찬 그리고 필자.
오랜만에 나온 병서와 최근 새로이 상산회에 가입한 신찬이 참석하여 그나마 위로가 된다.
09:50 에 송추유원지 입구에 도착하여 10:05 경 매표소를 돈 안내고 지난다.
날씨는 약간 흐려있으나 가끔씩 보이는 햇살이 매우 따갑다.
몇 차례 가파른 등산로를 오른 후 10:30 에 잠시 휴식하며 사진 한 장 남긴다.
(달콤한 휴식)
일행 중 한명의 등산화 앞부분이 입을 벌리고 있다. 누구인지는 후에 밝혀진다.
10:45 넓은 바위 위에서 한번 더 휴식 후 여성봉을 향해 출발.
토요일인데도 매우 붐빈다. 병서와 신찬의 등산 실력이 수준급으로 항상 선두에 선다.
가파른 바위 코스를 숨을 몰아쉬며 여성봉에 11:00 에 도착.
붐비는 인파를 피해 간신히 기념사진도 남기고 잠시 휴식 후 오봉으로 향한다.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과 상장능선)
(여성봉에서)
11:40 오봉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막걸리 한잔씩 돌리며 휴식.
(오봉과 산우들)
11:55 드디어 오봉산 정상에 선다.
도봉산 관리사무소 직원이 오봉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하는데
“옛날 이 마을에 오형제를 둔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로운 원님이 부임하게 된다.
원님의 외동딸이 미모가 뛰어나 오형제가 모두 원님의 딸을 마음에 두게 된다.
선택이 어려웠던 원님의 딸은 오형제에게 상장능선에 올라
오봉산으로 바위를 던지는 시합을 하라 한다.
순서대로 첫째가 먼저 오봉산 기슭에 바위를 던졌는데
넷째가 욕심이 지나쳐 너무 큰 바위를 던져 다른 형제에 못 미쳤다고 한다.
그래서 오봉 중 제 4 봉은 3 봉 밑에 가려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원님 딸이 누구를 선택했는지는 모른다고 하나, 첫째가 제일 멀리 던졌다.
(오봉산 정상에서)
오봉산을 떠나 오봉능선을 타고 칼바위 쪽으로 향한다.
(오봉능선의 이정표)
12:30 경 칼바위 옆 도봉주능선에 도착하여 관음암 쪽으로 하산하다
경관 좋은 자리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때가 12:40 경.
소주와 막걸리에 계란말이, 김밥, 연어회 등이 어우러지고
좀 늦은 식사라 그런지 일행은 매우 서두르며 입을 즐기기에 몰두한다.
특히 병서, 상희, 명인의 도시락 반찬이 훌륭한 안주가 되어 산우들의 입맛을 돋구워 준다.
호경이 제주 여행 시 말에 얽힌 이야기로 좌중을 즐겁게 한다.
말을 보는 순간 경쟁심리가 발동했다는데.....몸도 음직이고...
날씨가 갑자기 변해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혹여 비가 올까 걱정되는데
다행히 구름은 우리를 피해 사라진다.
14:00 경 즐거운 시간을 마감한다.
(즐거운 시간)
(신찬의 등산화와 천원짜리 지폐)
도봉의 주봉들을 배경으로 사진도 몇 장 남기는데
그 중 호경이 뒷배경으로 선택한 바위는 이곳에서 보면 틀림없는 남성의 상징이다.
"이 정도는 돼야 나와 견줄 수 있지" 하는 듯 자신있게 손을 불끈 쥔다.
오늘은 여성봉을 지나 이 바위를 보게 되니 음양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산행이다.
(식사후 증거남기기)
(남성을 배경으로)
14:10 경 관음암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14:30 경 마당바위에서 잠시 휴식.
초콜렛 안주에 곁들인 위스키와 멀리 보이는 우이암을 보며 한 번 더 흥겨움을 더한다.
상희가 섹소폰을 배우고 있다는데 언젠가 산행에서 멋진 연주를 기대해 본다.
(마당바위에서)
14:50 마당바위를 출발하여 15:20 경 계곡에 발을 담근다.
몸은 땀으로 젖어있으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아직은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물이 차다.
(세족하던 계곡)
16:00 에 하산을 완료하고 16:20 경 “옛 친구” 에 앉아 “한방오리탕” 으로 뒤풀이.
소주, 맥주, 가시오가피주에 한바탕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필자가 산행기 필자를 바꾸자고 제안.
찬반양론 중에 몇몇이 필자의 의견에 동조한다.
한근은 산행 참석자 중에서 그 날 필자를 정하자고 하며
자신이 참석하게 되면 기꺼이 쓰겠다고 공언한다.
여하튼 이제 신선하고 쌈빡한 산행기를 맞을 날이 곧 올 것 같다.
<뒤풀이)
18:25 에 뒤풀이를 완료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졌다.
금일도 무사산행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흥겨운 멜로디에 실어 산행기를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