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환공/2년/기원전 710년
二年春(이년춘) : 2년 봄에
宋督攻孔氏(송독공공씨) : 송나라 화보 독이 공보의 집을 공격하여
殺孔父而取其妻(살공보이취기처) : 공보를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았다
公怒(공노) : 송나라 상공이 화를 냈으므로
督懼(독구) : 화보 독이 두려워하여
遂弑殤公(수시상공) : 드디어 상공을 죽였다
君子以督爲有無君之心(군자이독위유무군지심) : 공자는 화보 독이 임금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而後動於惡(이후동어악) : 후에 이런 학한 행동을 했다고 여겨
故先書弑其君(고선서시기군) : 그래서 공보를 죽이기 전에 먼저 그 임금을 죽인 일을 기록했다
會于稷(회우직) : 노나라 환공이 제후들과 송나라 직이란 곳에서 만나
以成宋亂(이성송란) : 송나라 난을 다스렸다고
爲賂故(위뇌고) : 송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므로
立華氏也(입화씨야) : 화보 독을 정치에 내세우고자 함이었다
宋殤公立( 송상공입) : 송나라 상공이 즉위한 이래
十年十一戰(십년십일전) : 10년 사이에 11회의 전쟁을 하여
民不堪命(민불감명) : 백성은 임금의 명령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孔父嘉爲司馬(공보가위사마) : 그때 공보 가는 사마란 관직에 있었고
督爲大宰(독위대재) : 화보 독은 대제란 벼슬에 올랐다
故因民之不堪命(고인민지불감명) : 백성들이 임금의 명을 감당할 수가 없었으므로
先宣言曰(선선언왈) : 화보 독이 먼저 선언하기를
司馬則然(사마칙연) : “사마 공보가 그렇게 전쟁을 일킨 것이라고 했다
已殺孔父而弑殤公(이살공보이시상공) : 그래서 공보를 죽이고 상공도 죽이이고
召莊公于鄭而立之(소장공우정이입지) : 장공을 정나라로부터 불어다가 왕위에 세워
以親鄭(이친정) : 정나라와 친선을 도모했다
以郜大鼎賂公(이고대정뇌공) : 그리고 원래 고 나라에서 만든 큰 솥을 노나라 환공에게 바쳤다
齊陳鄭皆有賂(제진정개유뇌) : 제나라·진나라·정나라·정나라에도 모두 뇌물을 바쳤다
故遂相宋公(고수상송공) : 그래서 화보 독은 제후의 지지를 얻어 간신히 재상이 되어 장공을 도왔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取郜大鼎于宋(취고대정우송) : 노나라에서는 송나라로부터 원래 옛날 고나라에서 만든 큰 솥을 가져다가
戊申(무신) : 무신일에
納于大廟(납우대묘) : 주공의 사당에다 바쳤다
非禮也(비례야) : 그러나 이는 예의에 어긋난 것이었다
臧哀伯諫曰(장애백간왈) : 그래서 노나라 대부 장애박은 환공에게 간언하기를
君人者(군인자) : “임금이 된 자는
將昭德塞違(장소덕새위) : 장차 덕을 밝혀 틀린 것을 막음으로써
以臨照百官(이임조백관) : 백관에게 군림하려고 노력해도
猶懼或失之(유구혹실지) : 오히려 혹 실수할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故昭令德以示子孫(고소령덕이시자손) : 그러므로 아름다운 덕을 밝혀 자손들에게 보이는 것입니다
是以淸廟茅屋(시이청묘모옥) : 이러므로 주나라 문왕과 무왕을 제사지내는 청고는 띠풀집이며
大路越席(대로월석) : 천제를 제사지내는 데 쓰이는 대로라는 수레의 자리는 부들로 엮어 만들고
大羹不致(대갱불치) : 제사에 쓰이는 국인 대갱은 조미를 하지 않으며
粢食不鑿(자식불착) : 제사밥을 완전히 찧은 곡식으로 하지 않는 것은
昭其儉也(소기검야) : 검약의 덕을 보이는 것입니다
袞冕黻珽(곤면불정) : 또 곤룡포와 면류관 슬갑과 옥홀·
帶裳幅舃(대상폭석) : 띠와 바지· 행전과 신발·
衡紞紘綖(형담굉연) : 비녀와 면류관 앞 드림· 긴 갓끈과 면류관 싸개는
昭其度也(소기도야) : 존비에 의한 구별을 밝히는 것입니다
藻率鞞鞛鞶厲游纓(조솔비봉반려유영) : 또 마름풀 무늬를 놓은 수전과 칼집·칼·아태 장식과 가죽이며 대 끝에 달린 장식과 깃발 장식과 발 뱃대끈은
昭其數也(소기수야) : 존비에 각각 등급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火龍黼黻(화룡보불) : 불·용·보는
昭其文也(소기문야) : 존비에 따라서 무늬를 달리하는 것을 밝히는 것이며
五色比象(오색비상) : 오색으로 기물에 모양을 그려 물상에 비유하는 것은
昭其物也(소기물야) : 그 사물에 들어 있는 우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鍚鸞和鈴(양란화령) : 다노·수레방울·수레 앞 방울·깃발 방울 등은
昭其聲也(소기성야) : 임금의 덕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三辰旂旗(삼신기기) : 해와 달과 별의 모양을 그린 깃발은
昭其明也(소기명야) : 하늘의 쌍명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夫德(부덕) : 대저 덕이란
儉而有度(검이유도) : 검약해야 법도가 있게 되고
登降有數(등강유수) : 상하의 존비에 따라 쓰이는 물건의 수를 달리하며
文物以紀之(문물이기지) : 의복의 모양이나 오색으로 드리는 물사에 따라 심덕을 기록하고
聲明以發之(성명이발지) : 방을 소리나 깃발의 모양으로써 심덕을 나타냄으로써
以臨照百官(이임조백관) : 백관에 군림하는 것입니다
百官於是乎戒懼(백관어시호계구) : 그러면 백관은 이에서 두려워하여
而不敢易紀律(이불감역기률) : 감히 기율을 바꾸지 못합니다
今滅德立違(금멸덕입위) : 그런데 지금 우리 임금님은 덕을 잃으시고
而寘其賂器於大廟(이치기뇌기어대묘) : 무도한 역신 화보 독을 원조하고 그 댓가의 뇌물로 받은 큰 솥을 태묘에다 바치고
以明示百官(이명시백관) : 그것을 백관에게 밝게 보이고 있습니다
百官象之(백관상지) : 그러니 백관들이 따라해도
其又何誅焉(기우하주언) : 또한 어떻게 꾸짖을 수가 있겠습니까
國家之敗(국가지패) : 국가가 패망하는 것은
由官邪也(유관사야) : 관리의 부정에 말이암은 것이고
官之失德(관지실덕) : 관리가 덕을 잃음은
寵賂章也(총뢰장야) : 총애를 얻기 위한 뇌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郜鼎在廟(고정재묘) : 지금 고나라에서 만든 솥이 태묘에 있으니
章孰甚焉(장숙심언) : 부정의 나타남이 누가 이것보다 더 심하겠습니까
武王克商(무왕극상) : 옛날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고
遷九鼎于雒邑(천구정우락읍) : 그 아홉 개의 솥을 낙읍으로 옮겼을 때에도
義士猶或非之(의사유혹비지) : 의사 중에는 오히려 이를 비난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而況將昭違亂之賂器於大廟(이황장소위란지뢰기어대묘) : 그런데 하물며 장차 불의의 무도한 자로부터 뇌물로 받은 그릇을 태묘에서 보임은
其若之何(기약지하) : 그것이 어떻다 생각하십니까?”
公不聽(공불청) : 그러나 환공은 어런 간언을 듣지 않았다
周內史聞之(주내사문지) : 주나라 내사가 이런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曰臧孫達其有後於魯乎(왈장손달기유후어노호) : “장손달은 그 후손이 노나라에서 영광을 누릴 것이다
君違(군위) : 임금이 틀린 짓을 했을 때
不忘諫之以德(불망간지이덕) : 덕으로써 간언하기를 있지 않았다.”라고 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杞侯來朝(기후래조) : 기나라 임금이 노나라에 내조했으나
不敬(불경) : 공경스럽지 못하여
杞侯歸(기후귀) : 기나라 임금이 돌아간 뒤
乃謀伐之(내모벌지) : 노나라에서는 곧 그 기나라를 정벌할 것을 도모하였다
蔡侯鄭伯會于鄧(채후정백회우등) : 채나라 임금과 정나라 임금이 등이란 곳에서 회합한 것은
始懼楚也(시구초야) : 비로소 초나라가 두렵기 때문이었다
九月(구월) : 9월에
入杞(입기) : 노나라가 기나라로 쳐들어간 것은
討不敬也(토불경야) : 기나라의 불경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公及戎盟于唐(공급융맹우당) : 환공이 융과 당에서 동맹한 것은
修舊好也(수구호야) : 예부터의 우호를 재확립한 것이다
冬公至自唐(동공지자당) : 겨울에 환공이 당으로부터 왔다는 것은
告于廟也(고우묘야) : 종묘에 보고한 것이다
凡公行(범공행) : 대체로 임금이 타국으로 출행할 때는
告于宗廟(고우종묘) : 종묘에 고하고
反行(반행) : 돌아와서는 종묘에 보고하고
飮至(음지) : 종묘 안에서 잔치를 베풀어
舍爵策勳焉(사작책훈언) : 그것이 끝나면 술잔을 거두고 공훈을 책에다 기록한다
禮也(례야) : 그것이 예의다
特相會(특상회) : 특히 두 나라 임금이 서로 만나 회합했을 때는
往來稱地(왕래칭지) : 왕래한 지명을 기록하니
讓事也(양사야) : 두 나라 임금이 회담의 주인역을 서로 양보하여 회합이 잘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自參以上(자삼이상) : 그러나 3국 이상의 회합에서는
則王稱地(칙왕칭지) : 간 지명만 기록하고
來稱會(래칭회) : 무슨 회합으로부터 돌아왔다고만 기록하니
成事也(성사야) : 그 회합이 훌륭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初晉穆侯之夫人姜氏以條之役生大子(초진목후지부인강씨이조지역생대자) : 처음에 진나라 목후의 부인 강씨가 조에서의 전쟁 때 태자를 낳아
命之曰仇(명지왈구) : 이름 지어 구라 했고
其弟以千畝之戰生(기제이천무지전생) : 구의 동생을 천묘에서 전쟁 때 낳았는데
命之曰成師(명지왈성사) : 이름을 성사라 하였다
師服曰(사복왈) : 그래서 대부 사복이 말하기를
異哉(이재) : ‘이상도 하다
君之名子也(군지명자야) : 임금이 자식의 이름을 짓는 법이
夫名以制義(부명이제의) : 대저 명분은 정의를 제어하고
義以出禮(의이출례) : 정의는 예법을 발생시키며
禮以體政(례이체정) : 예법은 정치를 체계화하고
政以正民(정이정민) : 정치는 백성을 바로잡는다
是以政成而民聽(시이정성이민청) : 이러므로 정치가 이루어지면 백성들은 잘 듣고
易則生亂(역칙생란) : 바뀌면 난리가 일어난다
嘉耦曰妃(가우왈비) : 좋은 배우자를 비라 하고
怨耦曰仇(원우왈구) : 나쁜 배우자를 구라고 하는 것이
古之命也(고지명야) : 옛 사람의 명명법이다
今君命大子曰仇(금군명대자왈구) : 그런데 지금은 임금이 태자를 명명하여 구라고 하고
弟曰成師(제왈성사) : 그 아우를 성사라 했으니
始兆亂矣(시조란의) : 비로소 난의 조짐이 엿보인다
兄其替乎(형기체호) : 형이 무너질 것이다.’
惠之二十四年(혜지이십사년) : 노나라 혜공 24년에
晉始亂(진시란) : 진나라는 비로소 문란해졌다
故封桓叔于曲沃(고봉환숙우곡옥) : 그러므로 화눅을 곡옥에다 봉하고
靖侯之孫欒賓傅之(정후지손란빈부지) : 정후의 손자 난빈이 그를 돕게 되었다
師服曰(사복왈) : 이에 사복이 말하기를
吾聞國家之立也(오문국가지립야) : ‘내가 듣건대 국가가 건국됨에는
本大而末小(본대이말소) : 근본은 크고 말단이 작아야 한다
是以能固(시이능고) : 그러므로 능히 견고할 수가 있다
故天子建國(고천자건국) : 그러므로 천자는 자식을 제후로 봉하고
諸侯立家(제후립가) : 제후는 자식을 경·대부로 세우고
卿置側室(경치측실) : 경은 측실을 두고
大夫有貳宗(대부유이종) : 대부는 소종을 두고
士有隸子弟(사유예자제) : 사는 잡역에 종사하는 자제를 두고
庶人工商(서인공상) : 농민이나 상공인도
各有分親(각유분친) : 각각 분가를 둔다
皆有等衰(개유등쇠) : 모두 차별을 둔다
是以民服事其上(시이민복사기상) : 그래야만 백성들은 그 웃사람을 섬기고
而下無覬覦(이하무기유) : 아래서 넘봄이 없다
今晉(금진) : 그런데 지금 진나라는
甸侯也(전후야) : 전후에 속하면서
而建國(이건국) : 제후를 봉하니
本旣弱矣(본기약의) : 근본이 이미 약해졌도다
其能久乎(기능구호) : 능히 오래 지속할 수가 있겠는가?’
惠之三十年(혜지삼십년) : 노나라 혜공 30년에
晉潘父弑昭侯而納桓叔(진반부시소후이납환숙) : 진나라 대부 반보가 소후를 죽이고 환숙을 맞아하려다가
不克(불극) : 성공하지 못했다
晉人立孝侯(진인립효후)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효후를 왕으로 삼았다
惠之四十五年(혜지사십오년) : 그러나 노나라 혜공 45년에 이르러
曲沃莊伯伐翼(곡옥장백벌익) : 곡옥의 장백이 진나라 도읍인 익을 공격하여
弑孝侯(시효후) : 효후를 죽였다
翼人立其弟鄂侯(익인립기제악후) : 그래서 익의 사람들은 효후의 동생 악후를 왕으로 세웠다
鄂侯生哀侯(악후생애후) : 악후는 애후를 낳았다
哀侯侵陘庭之田(애후침형정지전) : 악후는 경정의 땅을 침입했다
陘庭南鄙啓曲沃伐翼(형정남비계곡옥벌익) : 그래서 경정 남쪽 사람들이 곡옥의 군대를 안내해서 익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