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부산(花浮山) 흥무왕사(興武王祠)
흥무왕사(일명 화부산사) 강모문(講慕門) / 김유신장군 기적비(紀積碑) / 영정각(影幀閣)
강릉시내의 대표적인 산(山)인 화부산(花浮山)은 봄이 되면 글자 그대로 꽃이 만발하여 꽃밭(花)이 하늘에 떠(浮)있는 모양이 된다. 주로 벚꽃이 많은데 산을 넘으면 곧바로 경포호(鏡浦湖)가 되고 호수 둘레에도 벚나무가 가는 곳마다 들어서 있어 매년 봄이면 온통 꽃밭을 이루는데 우리나라에서 진해군항제 벚꽃축제가 유명하지만 매년 4월 초에 열리는 경포 벚꽃축제도 그에 못지않다.
화부산에는 신라 김유신(金庾信) 장군을 신주(神主)로 모신 사당인 흥무왕사(興武王祠), 일명 화부산사(花浮山祠)가 있는데 무형문화재 57호로 지정되어 있는 사당(祠堂)이다. 이 흥무왕사(興武王祠)는 신라시대 북방 오랑캐인 말갈족(靺鞨族)의 침입이 잦자 김유신장군은 이곳 화부산 기슭에 진영을 설치하고 말갈족을 막아내었으며 뒤이어 삼국통일(三國統一)의 위업을 달성한다.
金庾信(김유신) 장군은 태종 무열왕(武烈王) 김춘추(金春秋)를 보필하여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자 왕족이 아닌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왕(王)이라는 호칭을 하사 받는데 바로 흥무왕(興武王)이다.
김유신 장군이 말갈족을 막기 위해 화부산 기슭에 진영(陣營)을 설치하였던 곳에 사당을 지은 것이 현 흥무왕사(興武王祠), 일명 화부산사(花浮山祠)이고 매년 5월 단오제에는 이곳에서 제(祭)를 봉헌(奉獻)한다.
강릉시와 강릉향교에서는 별도로 매년 11월에 유림(儒林)과 후손이 흥무대왕추향대제(興武大王秋享大祭)를 봉행하는데 전폐례(奠幣禮), 초헌례(初獻禮),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례(飮福禮), 철변두(撤籩豆), 망료례(望燎禮) 순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전폐례(奠幣禮)는 신주(神主)에 세 번 향을 올리고 폐백을 올리는 절차, 철변두(撤籩豆)는 제례가 끝나고 그릇을 덮는 절차, 망료례(望燎禮)는 제문 등 제례에 사용하였던 것들을 태우는(燒祭) 절차이다.
흥무왕사로 들어가면 강모문(講慕門), 통일문(統一門), 화랑문(花郞門)을 거친 후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영정각(影幀閣)이 있고 경내에는 장군의 생애와 공적을 적은 ‘순충장렬흥무왕화산재기적비(純忠壯烈興武王花山齋紀蹟碑)’도 있다.
강릉에서 주문진 쪽으로 가려면 화부산 고갯길인 임영(臨瀛)고개를 넘게 되는데 예전 보통 이민고개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2009년 강릉시가 이 고개 이름을 ‘이명고개’로 표지석(標識石)을 바꾸어 세우면서 조금 말썽거리가 되었다. 원래는 근처 교동에 있었던 고려시대 건축된 객사인 임영관(臨瀛館)에 연유하여 붙인 이름으로 모두 알고 있었는데 향토사학자(鄕土史學者)인 김기설님께서 ‘고려 충숙왕 때 박징(朴澄)이 중건한 사찰 염양사(艶陽寺)가 이곳 골짜기에 있어 『염양고개』라 부르다가 『여명고개』, 『이명고개』로 변했다.’고 하여 ‘이명고개’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니....
어느 것이 진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