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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집가타일백송(賢聖集伽陀一百頌)
천식재(天息災) 한역
최민자 번역
머리 숙여 모든 출세간(出佐間)과
삼계(三界)에서 가장 존귀하신 공덕의 바다이시며
지혜(智慧)의 불로 번뇌(煩惱)의 더러움을 태워 버리시고
정각(正覺)을 이루신 분께 제가 이제 귀명(歸命)하여 예를 올리나이다.
머리 숙여 생사(生死)의 험난함에서 구해 주시고
고뇌ㆍ탐욕ㆍ어리석음의 바다를 두루 고갈시키시고
진로(塵勞)와 죄업(罪業)의 산을 부수어 주시는
미묘한 법보(法寶)에 제가 이제 귀명하여 예를 올리나이다.
머리 숙여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고
팔성도(八聖道)를 행하여 불법(佛法)을 장엄하시고
무위(無爲)의 선정(禪定)을 점차 원만하게 밝히시는
성스러운 중보(衆寶)에 제가 이제 귀명하여 예를 올리나이다.
내궁(內宮)ㆍ보장(寶藏) 등 모든 누각(樓閣)을
금ㆍ옥ㆍ마니(摩尼)의 갖가지 광채(光彩)와
진주(眞珠)ㆍ영락(瓔珞)으로 널리 장엄하고
백천(百千)의 천인(天人)들이 항상 노니는
천상세계(天上世界)에 편안히 머물려 하면
사찰[佛寺]을 손질하거나 장엄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으리니,
굳게 믿는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하여 공경하며
정사(精舍)에 재물과 옷감을 공급하고 보시하라.
그 사람은 천상세계의 즐거움을 누린 후
반드시 열반(涅槃)의 적멸과(寂滅果)를 얻으리라.
정사가 오래 되어 많은 곳이 무너지고 부서졌을 때
다시 고쳐서 장엄하여 꾸미고 부처님과 스님께 공양하면
항상 즐거움을 누리면서 인간세상과 친상세계에 머물며
또한 열반의 적멸과를 얻으리라.
만약 정사에 동산ㆍ숲과
좌구(座具)ㆍ옷ㆍ탕약(湯藥) 등을 보시하고
또 악세(惡世)의 굶주리는 시대를 만나
그 중생들에게 음식물을 보시하는 등
이와 같이 하면 가없는 복을 얻으며
또한 지혜로운 이의 일곱 가지 성재(聖財)를 얻어
[성재(聖財)ㅣ 성도(聖道)를 닦기 위한 보물. 즉 믿음[信]ㆍ계율[戒]ㆍ부끄러움[愧]ㆍ다문(多聞)ㆍ지혜(智慧)ㆍ사리(捨離)이다.]
모든 악도(惡道)의 괴로움이 소멸되어 없어지고
영원히 다함없는 크나큰 부귀(富貴)를 얻으리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다니시고 머무시는 곳에
만일 어떤 사람이 이곳에 이르러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고 아울러 법을 듣고
깊이 믿어 닦고 배우며 계(戒)에 따라 수행하면
반드시 법고 크고 가없는 과보를 얻을 것이니
비유하면 큰 바닷물이 아득히 넓고 깊어서
그릇으로 크기를 헤아리거나 계산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복덕의 인연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불전(佛殿)을 고치거나 지어서
추위ㆍ더위ㆍ비바람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면
가장 먼저 적멸법(寂滅法)을 얻어 증득하고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바라는 대로 원만하게 성취하리라.
만약 어연 사람이 찰흙으로 불상(佛像)을 만들거나 그리면
근심과 괴로움과 질병에서 벗어나고
다시 천상세계에 태어나 훌륭하고 미묘한 몸과
크나큰 지혜와 상서로운 모습을 지니며 존귀하게 될 것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불상을 다시 손질하면
반드시 견고하고 튼튼하여 병이 없는 몸을 얻으며
장수(長壽)하고, 모습과 모든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나중에 열반의 적정락(寂靜樂)을 얻으며
근심ㆍ괴로움ㆍ말다툼ㆍ소송이 모두 소멸되어 없어지며
용맹스럽고 변재(辯才)가 뛰어나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며
모든 감관[根]을 조복시키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모든 불법을 장엄하여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으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불상을 손질하면
과실에서 벗어나고 천상세계에 태어나
부귀하며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흠모를 받으며
모든 복덕을 두루 갖추리라.
파손된 탑묘(塔廟)를 다시 손질하면
그 사람의 몸은 병 없이 원만하며
모든 세간에서 좋아할 만한 과보를 받으며
갖가지를 마음대로 모두 갖추리라.
만약 불상과 불탑을 조성하면
그 모습과 크기가 지극히 작아 보리 낱알만 하더라도
천상세계와 인간세상에 태어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왕이 되어 즐거움을 누리리라.
유색계(有色界)나 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나도 또한 그러하리니
부귀함이 가없어 헤아릴 수 없으며
반드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마침내 보리의 불과(佛果)를 원만하게 증득하리라.
만약 탑묘(塔廟)에 사리를 안치하고
불상을 그려서 공양하면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얻어 대지를 밝게 비추고
선서(善逝)의 청정하고 미묘함과 부처님의 부귀를 누리며
가없는 중생세계에 편안히 머물며
상(相)도 없고 성(性)도 없는 평등한 세계에 함께 들어가리라.
만약 적정한 산봉우리에
불탑을 세우고 상륜(相輪)을 안치하면
그것의 크기가 가령 손가락 마디만 하더라도
반드시 모든 인간세상과 천상세계에 태어나
[상륜(相輪): 윤상(輪相) 또는 구륜(九輪)이라고도 한다. 탑의 맨 꼭대기에 장식한 아홉 개의 바퀴를 말한다.]
단엄하고 큰 부귀를 누리며 몸이 편안히 머물다가
나중에 삼십삼 천자(天子)가 되리라.
만약 손수 불탑을 세우면
반드시 부귀함을 얻어 모든 것을 두루 갖추고
몸은 빛나고 정결하며 마음은 부드럽고 온화하며
많은 것을 알고 품성이 청정하여 화내는 일이나 원한이 없으리라.
지혜로운 이가 단도(檀度:보시바라밀)를 행하여
부처님께 바르는 향과 백단향(白檀香)을 보시하고
구마(俱摩:쇠똥) 등 갖가지 향을 공양하면
반드시 광대하고 큰 좋아할 만한 과보를 얻으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믿고 기쁜 마음으로
미묘한 향ㆍ꽃ㆍ음악(音樂) 등을
모든 부처님 여래께 갖가지로 공양하면
천상세계에 태어나 금과 보배로 된 연못을 보고
그 연못에서 연꽃의 미세하고 향기로운 꽃술을
온몸에 바르고 목욕하게 되리라.
만나길니(曼那吉儞)의 물은 청정하여
들어가면 먼지와 때가 저절로 없어지며
파도가 넘실거리고 물이 솟아오르듯 흐르며 맑은 향기가 넘치고
보배로 된 언덕에는 홍련화(紅蓮華)가 빙 둘러 피어 있고
[만나길니(曼那吉儞): 도리천(忉利天)에 있는 연못의 이름이다.]
천신(天神)들이 이것을 보고 항상 즐거워하나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받으리라.
이와 같은 공덕은 헤아릴 수도 없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모든 경전의 말미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느니라.
아름답고 훌륭한 의복을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면
나중에 천상세계(天上世界)에 태어날 때
가장 훌륭한 하늘의 옷과 향을 얻으며
파랑 노랑 등 갖가지 빛깔의
백천(百千)의 마니보(摩尼寶)로
부처님을 장엄(莊嚴)하면
부귀함이 한량없고
즐거움도 가없는 등
이러한 훌륭하고 미묘한 과보를 얻으리라.
만약 사람으로 세간에 태어나면
국왕(幽王)이 되어
모든 색상(色相)을 두루 갖추고
가장 미묘한 빛깔의 곱고 아름다운 비단 옷과
갖가지의 뛰어난 향을
항상 몸에 두루 사용하게 되리니
모두 부처님께 의복을 공양한 것이 인(因)이 되어
이러한 과보를 성취한 것이니라.
만약 천상세계에 태어나면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고
몸에는 구슬과 영락을 걸치고
머리에는 보배와 옥으로 된 관(冠)을 쓰고
귀걸이와 팔찌로 장엄하게 되리니
이러한 부귀와 즐거움은
부처님께 장엄하는 물건들을 공양하여
천상세계의 뛰어나고 미묘한 과보를 얻은 것이니라.
만약 큰 나라의 국왕이 되면
몸을 두루 장엄하여
장식한 영락과 마니 구슬이
서로 부딪혀 내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맑을 것이니
이러한 것도 삼보(三寶)의 복전(福田)에
장엄하는 물건들을 보시하였기 때문이니라.
지혜로운 이가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화만(花鬘) 등을 보시하면
천상세계와 인간세상에서
항상 즐거움을 얻으며
나중에 다시 태어날 때에 과보로써
칠각지(七覺支)의 정수[花]를 성취하며
다시 천상세계의 산지(山地)에 태어나
제석주(帝釋主)가 되어
그의 모든 권속(券屬)들과 함께
동산과 숲에서 즐겁게 노니는 등
갖가지 꽃을 공양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으리라.
유리(瑠璃)ㆍ진주(眞珠)의 보배와
금ㆍ은ㆍ청록(靑綠) 등으로
산개(繖蓋)를 장엄 하되
보름달처럼 둥글게 만들어
왕이나 대신(大臣)의
머리에 씌워 주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것이 인(因)이 되어
산개를 보시한 과보를 얻나니,
탐욕(貪欲)ㆍ근심ㆍ괴로움에서 벗어나고
병 없이 항상 안락하며
또 세간의 왕이 되는 것도
산개를 보시한 과보이니라.
만약 부처님 탑묘(塔廟)에
당번(幢幡)을 보시하면
반드시 천륜왕(天輸王)이 되리니
세상에 더 뛰어난 이가 없으며
모든 죄를 멀리 여의고
모든 중생들 가운데
우두머리가 되어
항상 사람들의 공양을 받으리라.
만약 탑묘에
방울 등을 보시하면
죄악(罪惡)이 있는 곳에는 태어나지 않으며
언제나 범음(梵音)의 소리를 얻으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음악을 연주하되
금슬(琴瑟)ㆍ북ㆍ취주 악기 등으로 하며
부처님과 성자ㆍ현인들에게 공양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면
반드시 천이근(天耳根)을 얻으며
장엄한 것이 항상 청정하며
또 금강과 같은 지혜를 얻어
번뇌의 산을 무너뜨리리라.
만약 굳게 믿고 기쁜 마음을 내어
미묘한 색과 향과 맛을 지닌
온갖 맛있는 음식을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
반드시 천상세계에 태어나
권속들과 함께 보좌(寶座)에 앉아
마니보(摩尼寶)로 만든 그릇에 담긴
천상세계의 미묘한 음식을 먹으며
기근(飢饉)과 전쟁이 있는 중겁(中却)에는
영원히 태어나지 않으리라.
만약 음식을
성자와 현인들에게 공양하면
반드시 인간세상과 천상세계에 태어나며
맛있는 음식이 항상 풍족하며
가지가지가 모두 가장 훌륭하여
지혜로운 이들이 항상 존경하고 사랑하리라.
만약 맛있고 미묘한 음식을
출가(出家)한 이들에게 보시하면
항상 부귀하고 즐거운 몸을 받아
변재(辯才)가 훌륭하고 장수(長壽)하며
색상[色力]과 상호(相好)를 두루 갖추나니
음식을 보시한 과보가 이와 같으니라.
만약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달콤한 꿀물과
소(酥)ㆍ우유ㆍ낙(酪)ㆍ미음 등을 보시하여
목마른 사람에게
마시게 하면 안락을 누리며
또한 앞의 것과 같은 과보를 얻으리라.
만약 가리륵(呵梨勒)과
임등(林藤) 등의 모든 약초를
성자와 현인들에게 공양하고 보시하면
반드시 인간세상과 친상세계에 태어나
병 없이 장수하고
항상 안락한 몸을 얻으며
또 미음과 마실 것을 보시하면
나중에 천궁(天宮)에 태어나
겁파수(却波樹) 꽃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구하는 것을 뜻하는 대로 얻으며
보배 그릇에 담긴 술과 꿀 등을
권속과 함께 마시리라.
또한 겁파수에서
장엄하는 물건들이 솟아 나오고
기생들이 하늘의 음악을 노래하고
천인(天人)들의 마음과 같이 즐거우며
감로(甘露) 또한 몸 가는 곳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나니
마실 것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음식을 차려 재(齋)를 올리면
반드시 인간세상과 친상세계에 태어나
멀리 여의고 가난과 추위를 벗어나고
오래 살며 재물과 보배가 풍족하리라.
만약 코끼리ㆍ말ㆍ수레 등의
탈 것과 연여(輦與) 등을
부처님 여래께 공양하고 보시하면
반드시 크나큰 신통력(神通力)을 얻으리라.
[연여(輦與: 천자(天子)가 타는 수레를 말한다.]
만약 신과 버선 등을 보시하면
항상 귀족 집안에 태어나고
항상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가지게 되며
영원히 가난의 극심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스승이나 윗사람에게 병이 있을 때
만약 어떤 사람이 정성스레 받들어 섬기면
반드시 어느 곳에서나
구하는 것을 모두 성취하리라.
만약 좌구(座具) 등을 보시하면
반드시 천상세계에 태어나
괴롭고 힘겨운 일을 하지 않고
항상 가장 좋은 미묘한 자리에 앉으리라.
와구(臥具) 등을 널리 베풀어 보시하면
천상세계에 태어나 항상 즐거우며
몸매는 넓고 단정하고 곧으며
두려움이 없어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리라.
온갖 동산과 숲을 손질하고
모든 집들을 장엄하고 꾸며서
보시하여 사람들이 노닐고 쉬어서
몸과 마음에 기쁨이 생기도록 하면
반드시 환희원(歡喜園) 초대되어
천인들이 노니는 곳에서
모든 천녀들과 함께
즐기며 장난치는 즐거움을 누리리라,
[환희원(歡喜園: 도리천에 있는 제석천(帝釋天)의 동산 가운데 하나이다.]
만약 햇볕이 뜨겁게 내리쬘 때
시원한 그늘이 있는 곳을 보시하면
반드시 우담발화(優曇鉢花)와
니구보리수(尼俱菩提樹)를 보며
또 나중에 천상세계에 태어나
항상 오욕락(五欲樂)을 받으리라.
우물ㆍ샘ㆍ연못 등을
손질하고 꾸며서 청정하게 하여
목마른 사람을 구제하고
널리 모두 충족시키면
나중에 과보로써 천상세계에 태어나거나
혹은 청정한 세계[梵世]에 태어나
온갖 즐거움을 누리며
또 적멸과(寂滅果)를 증득하리라.
만약 발다라(鉢多羅:발우)를
삼보(三寶)에 보시하면
어느 곳에 태어나든 반드시
부귀함과 즐거움을 누리며
그 세간에서
가장 존중받고 고귀하며 덕(德)이 훌륭하며
또 모든 중생들에게 감응(感應)하여
언제나 공양을 받으리라.
지혜로운 이가 칼을 보시하면
반드시 천상세계에 태어나며
지혜가 지극히 총명하고 영리하며
영원히 전쟁을 만나지 않으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침(針)을 보시하면
지혜롭고 항상 지극히 영리하며
모든 번뇌를 끊어
적정(寂靜)한 도(道)를 증득하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불상(佛像)을 조각하고 그리면
천상세계에 태어나고
몸은 순금의 색이며
청정한 광명은 태양과 같고
모든 천인들과
천상의 남자와 천상의 여인들이
언제나 귀명(歸命)하리라’고 하셨느니라.
만약 지혜로운 사람이
훌륭하게 법시(法施)를 설하면
천상세계와 인간세상에 태어나
지혜와 복덕을 두루 갖추고
언제나 즐거움을 받고
근심과 슬픔과 괴로움에서 영원히 벗어나고
나중에 몸을 받을 때
적멸도(寂滅道)를 증득하리라.
만약 모든 유정(有情)들이
미묘한 법보(法寶)를 베껴 쓰면
반드시 숙명지(宿命智)를 얻으며,
부귀하고 언제나 안락하며
모든 죄를 소멸하며
구지겁(俱胝劫)이 지나더라도
지옥이나 아귀세계(餓鬼世界),
축생세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만약 지혜로운 이가
쓸고 닦고 단량(壇場)을 만들고
둥글게 돌아가면서 향과 꽃을 뿌리고
언제나 공양하면
나중에 인간세상에 태어나고
또 천상세계에 태어나
항상 부귀를 누리며
또한 적멸을 증득하리라.
만약 장명등(長明燈)을
부처님과 현인ㆍ성자에게 공양하면
인간세상과 천상세계에 태어나
삼안(三眼)이 항상 청정하나니
혜안(慧眼)ㆍ천안(天眼)과
육안(肉眼)이 그것이니라.
또 그가 등(燈)을 보시하면
항상 천상세계에 태어나
입은 병어리가 되지 않고
귀와 눈은 들리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일이 없으리라.
또 그가 등을 보시하면
비단 삼안(三眼)만 청정할 뿐 아니라
정각법(正覺法)에 대해
모두 빠짐없이 통달(通達)하리라.
지혜로운 이가 재물을 보시하고
유덕한 이들인 사문(沙門),
바라문(婆羅門) 등에게 공양하면
보시한 것이 적더라도 많은 과보를 얻으며
도리(道理)에 합당한 재물을 크게 얻어
오랫동안 마음대로 사용하며
또 그 보시를 행한 이가
축생(畜生)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면
얻는 복덕이
백 배가 되느니라.
만약 재물과 음식 등을
죄인에게 보시하면
그 공덕과 이익이 점점 배가(倍加)되어
얻는 복덕이 천 배가 되느니라.
만약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덕이 천백 배나 되며
무심인(無心人)에게 공양하면
백 구지(俱胝)의 이익을 얻으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덕이
앞에 비해서 가장 클 것이니라.
만약 부처님 여래께 보시하면
반드시 천상세계에 태어나
크나큰 부귀가 영원히 끊이지 않고
항상 즐거움을 누리며
나아가 윤회가 다하여
적멸법(寂滅法)을 증득하리라.
내가 이러한 모든
부처님께서 가타경(伽陁經)을 모아서
복덕과 과보를 간략히 밝혀서
굳게 믿고 받아 지니게 하였나니
가령 천 개의 밝은 해가
상서롭게 대지를 비추더라도
밤에 보름달이 환히 비추어야
청련화가 피어날 수 있듯이
수천(水天)ㆍ비사문천(毘沙門天)과
제석천(帝釋天)ㆍ나라연천(那羅延天) 등
모든 우두머리 천인들이
모두 보시를 행한 인연으로 천인이 되었고,
태양이 허공을 오가며
높은 것이나 낮은 것을 두루 밝게 비추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가도록 하나
때가 되고 또 항상함도 없어서
제석천과 사천왕(四天王)과
모든 천인들이
복(福)과 수명(壽命)이 다할 때
죽음이라는 원수의 입으로 들어가서
근심ㆍ슬픔ㆍ고통ㆍ괴로움의 불에
쉴 새 없이 태워지리라.
이런 까닭으로 그대들에게
항상함이 없는 몸을 관찰하고
갈증과 같은 욕망의 마음을 버리고
인간세상과 천상세계의 즐거움을 탐하지 않길 권하노라.
잠깐 사이에 머지않아
모두 산산이 부서져서 돌아갈 몸들,
나 스스로 청정하고 굳게 믿는 마음을 내어
허깨비 같은 즐거움을 버리고
항상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합장하고 가까이 모시면
자신에게 있는 큰 보리의 마음으로
해탈주(解脫主)를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