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론 제3권
4. 변상분 ⑤
6) 분별품(分別品)
다시, 분별상의 의미를 마땅히 알라. 분별이란 것은 이 여래의 성품이 일체 법을 밝힘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진리(如如)와 청정한 것이 그 공통된 모양이니, 반야경(般若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일체법이란 곧 세 가지 성품의 법이다.
있는 그대로의 진리란 세속의 진리가 진여이고 진여가 곧 세속의 진리로서 진속(真俗) 두 가지가 평등하여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청정이란 것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 원인속의 있는 그대로의 진리는 무구과(無垢果)의 지위를 얻지 못한 있는 그대로의 진리로, 이는 다시 더러운 때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원인과 결과가 함께 청정한 것은 이 원인 속에 더러움이 없는 청정한 것이니, 이는 무구과의 지위에 이르러 청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가 바로 불성의 공통된 모양이다.
이 이치를 나타내기 위해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등 여러 경에서 설하시기를,
“이 불성에서 중생을 분별한다면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 불성을 증득하여 보지 못하는 것을 범부라 하고,
둘째 능히 불성을 증득하여 보는 이를 성인이라 하고,
셋째 불성을 증득하여 보고서 이 이치의 궁극적 청정함에 이른 이는 여래라 한다.”고 하셨다.
다시 이 불성을 요약하건대,
중생으로서의 일삼는 것이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전도(顛倒) 일삼는 것이고,
둘째는 무전도(無顛倒)를 일삼는 것이고,
셋째는 전도됨과 산란함이 없이 분별하는 법으로써 바른 일을 삼는 것이다.
전도란, 일체 범부이고, 무전도란 일체 유학(有學)의 성인들이다.
전도됨도, 산란함도 없음이란 도후(道後)의 법신이다.
분별하는 법으로써 바른 일을 삼는 것이란 응신(應身), 화신(化身)의 두 몸이니 이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다 대비(大悲)와 근본 원력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전도라고 하는 것은 모든 범부를 말하는 것으로 세 가지 전도가 있다.
생각(想)과 견해(見)와 마음을 말한다.
곧 피부와 육체와 마음 등의 세 가지 번뇌 때문이다.
둘째의 무전도라는 것은, 의혹도 없고 행(行)도 없는 것이니, 두 가지 전도가 없기 때문에, 곧 일체의 보살인 유학의 성인이다.
번뇌의 전도란, 진여와 배치되고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체 번뇌를 일으키는 것을 이름하여 번뇌에 전도된 것이라 한다.
행의 전도란, 2승(乘)의 사람으로서 마땅히 상(常) 등의 네 가지 덕을 닦아서 네 가지 전도를 뒤집고 보리(菩提)의 도를 행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것을 닦지 않고 다만 무상(無常)과 고(苦) 등 만을 닦아서 해탈의 원인을 삼기 때문에 행의 전도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승(小乘)의 편협된 수행이 없어야 할 것을 밝힌 것이다.
이 두 가지 전도를 여의기 때문에 대승(大乘)의 유학 성인을 설하는 것이다.
셋째의 전도됨도 없고 산란함도 없이 분별하는 법으로써 바른 일을 삼는 것이란, 선정ㆍ해탈과 일체 지혜 등 세 가지 장애를 제거하는 것으로 법계의 맑고 청정함을 말하는 것이다.
맑기 때문에 고요하고 청정하기 때문에 더러움이 없는 것이다.
대비와 본원의 바른 일을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에 여래라고 한다.
때문에 이 성품에 근거하여 중생을 분별하는 것을 분별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