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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기행 8차 여행은 2024년 10월20일~10월25일 4박6일 일정으로 중국 사천성(四川省)에 위치한 구채구(九寨沟)와 성도(成都) 여행 이었습니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구채구는 마치 그림속에서나 볼법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산을 보려면 황산으로 가고, 물을 보려면 구채구로 가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채구는 물의 아름다움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인들에게도 버킷리스트 여행지중 하나로 꼽힌다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자연경관의 끝판왕!!! 구채구와 성도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이번 여행 멤버는 총 7명, 요번엔 좀 특이하게 부부팀(박영남, 채진미 커플)이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박영남 학우님은 생활체육과 재학중이신데 전도유망(?)한 중문과 예비학생 이시기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되셨습니다..^*^
1일차
설레는 맘으로 인천 공항에 도착, 요번엔 밤 8시 비행기라 첫날은 특별한 일정이 없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숙면을 취한 뒤 그 다음날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약 4시간20분의 비행일정을 마치고 성도 공항에 도착, 가이드와 미팅 후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새벽 2시, 짐풀고 씻고 하다보니 3시, 예상외로 늦어진 시간에 좀 피곤하긴 했지만, 기내식에 와인 한잔씩 했던 우리 멤버들은 담날부터 펼쳐질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2일차
6시기상 -> 호텔 조식 후 성도 기차역(成都东站)으로 이동 -> 고속열차 타고 송판역(松潘站)으로 이동(약2시간) -> 송판역 하차 후 점심식사 -> 황룡(黄龙)으로 이동 -> 케이블카 탑승 -> 황룡과 오채지 관광 -> 구채구로 이동 -> 호텔도착 후 저녁식사 -> 휴식
한 3시간 잤을까요? 가이드님이 6일 일정 중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일거라 엄포를 하시네요.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ㅠㅜ
암튼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한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성도 기차역으로 이동합니다. 예전에는 고속열차가 없어서 버스로 9시간정도 타고 이동을 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고속열차를 이용해서 2시간 남짓 걸려 송판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식사장소로 이동합니다. 여기가 해발 3000 정도 되는 곳이라 공기가 좀 서늘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화창한 날씨덕에 기분은 상쾌하고 맑음!!! ^*^ 점심식사는 닭백숙, 고산지대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술은 금지라는 가이드님의 명에 따라 백주 패스~~한시간 가량 버스타고 황룡에 도착했는데 역시 중국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의 풍경을 담기위해 온 사람들의 끝없는 행렬로 케이블카 한번 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드뎌 케이블카에 탑승하여 해발 3100미터 지점 도착, 숨이 살짝 가빠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또다시 버스를 탑승해서 저희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도보로 이동, 오채지(해발3579)를 구경하기 위해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이 고산증 때문인지 울렁거리기도 하고 점점 균형감각이 없어지면서 휘청휘청 하네요..ㅋㅋ 그래도 가는 길의 멋진 풍경은 감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단풍과 설산,신비로운 물의 조화!!!!
멋진 경관에 감탄도 하고, 산소부족으로 휘청거리며 걷기도 하고,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비바람과 눈보라로 바뀌는 고산지대의 변덕스러운 날씨도 경험해보며 하산한 시간은 거의 6시....모두들 거의 기진맥진,,,,
또 2시간 반가량 차를 탑니다. 내려오는 길도 역시 구불구불. 고산증의 후유증이 여기서부터 더 심해졌을까요?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입맛도 없고 속은 울렁거리고,,,,녹초가 되어 저녁도 먹지않고 룸에 들어가 쉬시는 분도 계셨지만 우리의 귀순언니 이화언니 회장님은 호텔식과 함께 가볍게 백주한잔,, 체력 짱!!!!! 애주가인 저이지만 요번엔 냄새도 맡기 싫어 패~~쓔 ㅋㅋㅋ
3일차
호텔 조식 -> 장족마을 도착 -> 구채구 풍경구 관광(장해, 오채지, 낙일랑폭포, 오화해, 진주탄폭포, 수정구 등)
잠을 푹 잘 잤는지 아침에는 몸이 가뿐,,,조식을 한 후 호텔문을 나서니 어제 들어갈땐 보지 못했던 멋진 풍경이 보이네요.
공기도 좋고 날도 화창, 오늘은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장족마을로 이동합니다.
원래 구채구라는 이름은 9개의 장족마을로 이루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티베트족과 장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 탓에 외부의 문명과 단절한체 자급자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시 버스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구채구 관광, 여기도 역시 해발3100미터 정도, 그래도 적응이 살짝 됐는지 어제처럼의 휘청거림은 전혀 없었습니다. ^*^ 지난주까지 비가 좀 많이 온 덕분에 작은 호수들과 폭포들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버스로 잠깐씩 이동 후 구경하고 또 버스 타고 이동 후 구경하는 식으로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일단 감상!!!!!
거대한 산골짜기에 나무가 반, 물이 반인 세상 구채구,영롱한 비취빛의 너무도 곱고 투명했던 물의 향연을 마치고 이제 저녁을 먹으로 갑니다. 저녁은 구채구의 이색요리 중 하나인 야크 고기. 어제 오늘 고산지대를 돌아보느라 소진 됐던 체력을 맘껏 보충해야 겠습니다.
호텔로 돌아가 피곤한 몸을 좀 누일까 했었는데 학구파이신 회장님의 호출로 한방으로 모였습니다. 여행 가기 전 사천성에 관련된 요리 몇 개와 두보의 춘야희우, 이백의 정야사, 사마상여의 봉구황, 제갈량의 출사표를 공부해서 발표하기로 했거든요. 여행의 풍미도 살려보고 좀 더 알차고 보람된 여행을 위해서 30분정도 발표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 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천성 요리인 마파두부(麻婆豆腐),위샹로우쓰(鱼香肉丝), 후이꿔로우(回锅肉), 훠궈(火锅)에 대해서 간단히 발표하고 내일 유비와 제갈공명의 묘가 있는 사당을 방문하기 전 제갈량의 출사표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출사표를 조사해오신 박영남 학우님. 먼저 한자로 다 쓰시고 해석까지 해주신 후 간체자로도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그 노고에 찐한 박수 짝짝짝짝짝!!!!!!!
조사해온 요리는 가이드님께 부탁드려 다 먹어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3일차 밤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부는 내일 다시 이어서~~~~~^*^
4일차
호텔조식 -> 송판고성 -> 송판역 -> 성도기차역(고속열차 이동) -> 무후사&유비묘 -> 금리거리 ->호텔투숙
조식 후 쓰촨서부의 관문으로 불리는 송판고성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은 진나라 때부터 중국의 역대 왕조가 감숙성, 청해성, 산서성 일대를 연결하며 통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명왕조때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그리고 송판역으로 이동하여 고속열차를 타고 다시 성도기차역으로 향합니다. 2시간 반가량 열차를 탄 후 유비현덕과 제갈공명의 묘가 안치된 무후사로 갑니다.
삼국지에 관심이 많다면 꼭 가봐야 한다는 유적지 무후사에 왔습니다. 중국에서 제갈량을 추모하는 무후사는 천 개나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갈량이 유비를 모시고 재상으로 집권했던 성도에 있는 무후사가 무후사 중의 무후사라고 한다네요.원래의 이름은 한소열묘지만 제갈공명의 묘와 합사되면서 공명의 시호인 충무후를 본떠 무후사라로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새 저녁먹을 시간이네요. 오늘 저녁은 황제 음식 이라는데 기대가 됩니다.
다른 일행분들과 합석을 한 식사자리에서 우리가 공부했던 이백의 <정야사(静夜思)>를 낭송해보고 해석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결과,,,,그분들 중 몇 분은 방송대 중문과에 입학하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답니다. 여행다니면서 방송대 홍보 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있는 우리 인문기행 입니다..ㅎㅎㅎ
즐거운 식사 자리가 끝나고 유명한 변검과 그림자 극으로 구성된 성도 최고의 쇼를 보기 위하여 변검쇼 공연장으로 갑니다.
경극, 곤극과 함께 중국 3대 쇼중의 하나인 변검은 손을 대지않고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얇은 비단 천에 그린 가면을 한장씩 벗겨서 가면에 보이게 하는 것으로 가면에 실을 묶어서 아래로 당기는 방식 이라고 합니다. 신기하기도 하면서 아주 재미있고 볼만했던 쇼였습니다.
9시쯤 호텔에 도착, 쉬고 싶었으나 어제 못다했던 나머지 공부를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들어보고, 시성으로 추앙받는 두보의 춘야희우도 분위기 있게 감상해 보았습니다. 또 요번에 처음 참가하신 박영남님과 권귀순님의 여행 소감도 듣고 다음 여행 이야기도 해보면서 마지막 밤을 즐거운 수다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5일차
조식 -> 낙산(약2시간반 소요) -> 동방불도 ->다시 성도로 이동 -> 관착항자 ->석식 -> 공항으로 이동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저녁을 먹은 후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서 다음 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6일차는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면 끝입니다. 짐을 다 정리해서 버스에 싣고 낙산으로 갑니다. 절벽을 깎아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애불상 낙산대불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낙산대불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석각불상입니다. 절벽을 깎아 만든 불상인데 "불상이 하나의 산이요, 산이 하나의 불상이다." 라는 말처럼 대불의 높이가 71m이고 눈썹두께가 24m 라 하니 그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희는 산은 오르지 않고 배로 건너가서 구경했답니다.
그 다음은 낙산대불과 가까운 동방불도로 왔습니다. 동방불도는 불교 테마 공원으로 다양한 불상과 사찰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불교의 모든 불상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이 곳은 당나라 시대부터 시작된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원래 여러 사찰이 있었던 지역이었는데 , 시간이 지나면서 불상과 사찰들이 추가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불교의 상징적인 장소로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는데, 같이 보실까요?
동방불도의 규모에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못하며 저희는 청나라 시기의 전통문화거리인 관착항자(宽窄巷子)에 갑니다. 청나라 때의 건축물과 맛집, 상점들이 몰려있습니다. 저희도 여기서 간식도 맛보고 여기저기 구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제 진짜로 마지막 일정 입니다. 저녁식사!!!! 식사 후엔 바로 공항으로 갈 예정이라서 마지막 만찬이 되겠네요.
저녁은 훠궈(火锅)라는데 한국의 맛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푸짐하기도 했고 특이하기도 했던,,그래서 더욱 즐거웠던 저녁만찬을 마치고 이제 공항으로 갑니다. 떠나려고 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것 같네요. 어떤 중국여행보다도 빡쎈(?) 일정으로 몸이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멋진 풍경들을 눈에 담고 추억을 가슴에 새길 수 있어서 뿌듯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후기는 많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함께 해주셨던 우리 멤버들 수고 많이 해주셨고 또 함께여서 늘 감사합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다음 <인문기행> 행사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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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정리된 여행후기를 읽고 보고 했더니, 여행을 같이 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