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보리심경론(發菩提心經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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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논은 보살의 발보리심(發菩提心)을 중심으로 수행론을 설한다.
줄여서 『발보리심경(發菩提心經)』·『발보리심론(發菩提心論)』이라 하고,
별칭하여 『발보리심경십이품(發菩提心經十二品)』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402년에서 409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보살의 발보리심을 중심으로 수행론을 설한다. 세친(世親)의 저술이며, 모두 12품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제1 「권발품(勸發品)」은 보살의 발심에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일으켜 수지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널리 설해야 한다고 권한다.
제2 「발심품(發心品)」은 보살이 보리심을 수집(修集)하는 열 가지 인연과 보리심을 일으키는 4연(緣) 등을 설한다.
제3 「원서품(願誓品)」은 발심하여 건혜지(乾慧地)에 머무는 보살이 보리를 일으켜 성취하는 단계를 설한다. 뛰어난 열 가지 서원을 설하고 보리의 인(因)으로 6바라밀을 든다.
제4품 이하는 각 바라밀을 중심으로 보살이 닦아야 할 덕목을 설한다. 바라밀(波羅密, pāramitā)이란 도피안(到彼岸)을 뜻하며, 여기서는 올바른 깨달음과 열반에 도달하는 수행 덕목을 6종으로 나누어 설한다.
제4 「단바라밀품(壇波羅蜜品)」은 단나(壇那, dāna) 바라밀, 즉 보시(布施)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제5 「시바라밀품(尸波羅蜜品)」은 시라(尸羅, śila), 즉 지계(持戒)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제6 「찬제바라밀품(羼提波羅蜜品)」은 찬제(羼提, kṣānti), 즉 인욕(忍辱)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제7 「비리야바라밀품(毘利耶波羅蜜品)」은 비리야(毘利耶, virya), 즉 정진(精進)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몸과 마음을 면밀하게 권장하여 나머지 5바라밀을 힘써 닦는 것을 말한다.
제8 「선나바라밀품(禪那波羅蜜品」은 선나(禪那, dhyāna)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선나란 유수(惟修), 정려(靜慮), 혹은 삼매라고도 하는데, 이는 진리를 사유해서 산란한 마음을 정지하는 요법이다.
제9 「반야바라밀품(般若波羅蜜品)」은 반야(般若, prajñā) 바라밀에 대해 설한다. 반야는 지혜라고도 하며, 여러 법에 통달하는 지(智)와 번뇌를 끊어 이치를 깨닫는 혜(慧)를 말한다.
제10 「여실법문품(如實法門品)」은 6바라밀을 닦아 익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자는 악지식(惡知識), 여색(女色), 악각(惡覺), 진에(瞋恚), 방일(放逸), 외도의 책이나 이론, 사견(邪見) 등의 7법을 떠나야 하고, 신속하게 무상 보리를 얻기 위해서는 선지식과 제일의제(第一義諦) 등 7법을 닦아야 한다고 설한다.
제11 「공무상품(空無相品)」은 한때 부처님이 죽림(竹林)에 있을 때, 대중에게 여래가 말한 여러 법은 무성(無性), 공(空)으로서 무소유라고 설한다. 또한 무생(無生) 법인(法忍)과 신인(信忍), 순인(順忍) 등에 대해서도 설한다.
제12 「공덕지품(功德持品)」은 보살이 스스로 보리심을 일으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이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법 가운데 들어가 능히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는 등 10법을 성취해서 무상보리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에 대해 설한다.
이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논은 대승 경전이지만 대승의 사상과 술어를 마치 소승의 아비달마 논서처럼 세밀하게 주석, 분류하고 법수를 열거하는 등 소승 아비달마적인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