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무언동자경 하권
[이 법의 수지]
그때 세존께서 현자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경전의 법을 받아 간직하여 외우고 읽어서 모두다 갖추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선설해야 하리라.
왜냐 하면 과거ㆍ미래ㆍ현재 모든 부처님과 위대한 성인들이 일으키는 도덕은 모두다 이 경전의 법의 갈무리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며,
또 무언보살이 지금 여기에 와서 그가 생각한 진리의 한량없는 법문을 선창하여 무수한 일체 인민들에게 모두 다 불도를 배우도록 힘써 교화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이여,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세존들의 법의 갈무리를 받들어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마땅히 이 경전을 받들어 마음에 간직하여 널리 다른 사람들에게 법의 갈무리를 선설해야만 하고, 그 무수한 중생과 인민들에게 모두 다 발심하도록 하여 불도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래가 세간에 계시거나 멸도한 뒤에라도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들이려는 자가 있다면, 그는 모두다 부처님이 건립한 뜻에 따라서 앞서 말한 가르침처럼 이 법의 갈무리를 받들어 간직하고 읽어 읊고 외우고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니라.”
[복이 한량럾는 세 가지 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일에 그 복이 한량없을 것이니, 무엇이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바른 법을 붙잡아 지키는 것이고,
둘째는 몸소 불도를 향한 마음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발심하지 못한 자들에게 불도를 향한 마음을 일으키도록 권유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세 가지 일로서 그 공덕의 복은 한량이 없느니라.
설령 여래가 그 공덕을 찬탄하더라도 다할 수 없는데 하물며 성문에게 있어서랴.”
그때 모임에 있던 7억 해의 모든 보살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다 자리에서 일어나 올바른 법을 지키고자 각각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도 함께 세존의 올바른 경전을 받들어 지니고 널리 유포하겠으며, 또 이 경전을 간직하고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선설하여 불도를 향한 마음을 일으키도록 권유하겠습니다.”
[어떻게 말로써 수지할 수 있는가]
무언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올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이로서 해설하고 선창한 그 법을 어떻게 말로서 받아 간직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러한 뜻이 아니니라.”
무언보살이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말씀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인가?
여러 족성자여, 내가 지난번 설법할 때에 여러 보살들이 모두 다 일어서서 올바른 법을 서로 지키겠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여러 족성자들을 길러주기 위함이니 이것을 모습으로 삼아서 지키려고,
저 무위와 얻을 수 없는 법을 나누어 선설한 것이니, 문자의 가르침과 말로서 법을 지키고 그 마음에 따르려고 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지킨다고 말하는 것은 말로서 묻지 않고 또 문자를 쓰지도 않고서 도를 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올바른 법을 지킨다고 하는 것이니라.
[올바른 법을 지키는 두 가지 일]
또한 족성자여, 올바른 법을 지키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얻을 수 없는 그 올바른 법을 체득하여 옹호해야 할 것을 항상 수순하고 말로서 옹호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모든 허망한 것에서 벗어나 들은 그대로를 받들어 행하고 함부로 교만하거나 제멋대로 명칭을 구하지 않음이니,
이것이 두 가지 일이니라.”
[유포의 서원]
그때 여러 보살들은 부처님과 무언보살과 이 경전을 공양하기 위해 갖가지 하늘 꽃을 부처님과 무언보살을 비롯한 여러 보살의 머리 위와 이 법회의 주위에 널리 뿌리고 다음과 같이 선창하였다.
“원하옵건대, 세존 석가문니(釋迦文尼)께서 오래도록 이 세간에 계시어, 이 바른 경전의 법이 자연히 염부리(閻浮利) 전체에 두루 유포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선설하시고 나자, 그때 무언보살과 사자 장군 및 그들을 따르는 군중과 금강제보살을 비롯한 그의 60해 보살들과 사리불ㆍ대목건련ㆍ아난으로부터 모든 하늘ㆍ세간 사람ㆍ아수라들까지 모두 부처님 말씀을 듣고서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