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보요의론 제5권
[한량없는 복행을 모두 갖춘다(1)]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열반하신 다음이라도 마땅히 부지런히 행한다면, 이것은 한량없는 복행(福行)을 모두 갖추며 끝내 과보를 얻어 한결같이 갖추어 이룬다.
『화적경(華積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사자유희여래(師子游戱如來)를 뵙고 보는 대로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서 공양하거나 또한 만약 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다음 그 사리를 겨자씨 큼이라도 얻어서 공양하면, 얻는 바의 이와 같은 과보는 한결같이 가지런하고 똑같으며 여기에는 또한 어떤 차별도 없다.”
『대비경(大悲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약 어떤 사람이 지금 당장 나를 공양한다면,
잠시 이 일은 그만두고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내가 열반한 다음 겨자씨만큼이라도 사리를 얻어서 모든 공양을 올린다면,
다시 이 일은 그만두고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나의 법 안에서 보배탑을 만들어 세운다면,
다시 이 일은 그만두고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단지 꽃 한 송이를 공중에 흩뿌려 모든 부처님들을 관(觀)하여 생각하면서 공양을 삼는다면,
나는 이 사람이이 선근으로써 끝내 나아가 대열반(大涅槃)의 과보를 깨닫는다고 말한다.
아난이여, 이것을 요약하여 말하자면,
아래로는 기어 다니며 사는 것[傍生]들이 윤회하는 모든 부류의 유정들에 이르기까지도 만약 능히 모든 부처님들을 생각하여 염두에 두면, 나는 그들도 역시 이 선근으로써 끝내 대열반의 과보를 이룬다고 말한다.
아난아, 그대는 불세존의 자리에 대해 어떤 행을 베푸는 것이 가장 큰 일이며, 어떤 마음을 발해야 큰 위력(威力)이라고 보느냐?
아난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단 한 번만 불러도 이것을 최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불세존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크고 헛되지 않은 명칭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헛되지 않다는 뜻이란 말하자면 곧 ≺부처님께 귀의합니다≻이며,
이로써 모든 여래 자리에 따르는 바의 아무리 작은 어떤 선근이라도 깨어져 잃지 않으니,
아래로는 한 번 청정한마음을 내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일체의 것들은 나아가 궁극의 경지인 열반을 깨닫는다.
아난아, 비유하건대 낚시꾼이 큰 연못 안에서 고기를 잡고자 하여 바로 낚싯밥을 물속에 넣으면 고기들이 즉시 헤엄치며 달려 와서 먹는 것과 같다.
이 때 낚시꾼은 고기가 있는 곳을 알아차리고 거듭 다시 낚싯대를 견고하게 하고 감겨 있는 줄을 천천히 늘여 낚시 바늘을 깊이 넣으며 이미 잡은 물고기는 땅 위에 놓아두고 하고자 하는 대로 잡아서 이것을 쓴다.
세상의 유정들 가운데 한 부류도 역시 이와 같아서 일찍이 불세존 자리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선근을 심어 놓고 아래로는 이미 청정한 믿음을 한 번이라도 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저 유정들은 나중에 다시 악한 일을 하여 업의 장애에 덮여 어려움이 있는 곳에 태어나더라도 그 뒤에 다시 불세존을 뵈올 수 있으며,
보리지(菩提智)와 네 가지의 거두어들이는 법이라는 낚싯줄로써 삶과 죽음의 흐름으로부터 저 유정들을 건져내어 열반의 언덕에 놓아 주신다.’”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음을 얻는다]
『해룡왕문경(海龍王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용주(龍主)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만약 능히 여덟 가지 법을 고루 갖춘다면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음을 즉시 얻는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부처님의 영상(影像)을 관찰하도록 가르쳐 보여 준다.
둘째는 여래를 받들어 모신다.
셋째는 항상 여래를 찬탄한다.
넷째는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한다.
다섯째는 부처님의 드러난 모습을 관찰하도록 가르쳐 보여 준다.
여섯째는 어떤 부처님의 세계에 가든지 부처님의 명칭을 듣고 바로 그 부처님의 세계 안에서 훌륭한 서원을 발하여 낸다.
일곱째는 못나고 뒤처지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여덟째는 넓고 큰마음을 일으켜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한다.’”
[최상의 서원을 얻는다]
『보살장경(菩薩藏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능히 여래의 사리탑을 장엄하고 깨끗하게 꾸미는 사람은 반드시 네 가지의 청정하고 최상인 서원(誓願)을 얻는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최상의 색상(色相)을 획득하려는 청정한 서원이며,
둘째는 최상의 모든 모습을 고루 갖추려는 청정한 서원이며,
셋째는 최상의 굳고 단단함을 닦아 모으려는 청정한 서원을 얻으며,
넷째는 최상의 여래를 관(觀)하여 뵈려는 청정한 서원을 얻는다.”
[허물어지지 않는 법을 얻는다]
그 경에서는 다시 말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의 사리탑에 꽃을 흩뿌리고 향을 발라 공양한다면 이 사람은 여덟 가지의 허물어지지 않는 법을 얻는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보이는 모습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둘째는 부귀와 쾌락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셋째는 친족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넷째는 색상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다섯째는 많이 듣는 것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여섯째는 적정(寂靜)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일곱째는 지혜가 허물어지지 않는다.
여덟째는 서원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만약 여래의 형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뜻하는 대로 만들되 혹은 흙이나 나무나 쇠나 돌로써 혹은 다시 상아(象牙)로써 혹은 금이나 은이나 유리(瑠璃)나 수정(水精)이나 적주(赤珠)나 산호나 마노(瑪瑙) 및 온갖 가패(珂貝)와 여러 가지 미묘한 향으로써 한다.
혹은 탱화를 그리되 혹은 널빤지나 담장에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종이를 바탕으로 하거나 온갖 무늬의 비단에 수를 놓거나 오려내어서 완성한다.
혹은 자신이 새로 만들거나 혹은 늘리어 보수하는 까닭에 여래의 형상을 파괴하더라도 이와 같이 지으면,
미래에 낮은 계급의 족속 안에 태어나지 않고 악업을 짓는 족속 안에 태어나지 않고 삿된 견해를 가진 족속 안에 태어나지 않으며,
감응(感應)하여 얻은 육신이 미약하거나 모자람이 없다.
만약 5무간죄(無間罪)를 고루 지은 사람이라도 여래 자리에 대해 능히 청정한 마음을 발하여 여래의 형상을 만들어 세운다면, 이 사람이 미래에 닥치는 지옥 업보를 바꾸어 거듭 가볍게 하며 삼승법(三乘法)이나 혹은 다른 승(乘)으로부터 벗어나 여읨을 얻는다.
마치 사람이 깨끗하지 못해 그 몸을 더럽히더라도 능히 깨끗이 정결하게 목욕하고 미묘한 향을 발라 다듬으면, 저 더럽고 악한 향이 바람에 흩어져 남아 있지 않은 것과 같다.
끊임없이 벌을 받는 다섯 가지 죄를 지은 사람도 역시 이와 같아서 불상을 만든 까닭에 그러한 죄업은 녹아 없어져 남음이 없다.
또한 선하지 않은 열 가지 업을 고루 행한 사람이라도 만약 여래 자리에 대해 청정하게 믿는 마음을 내면, 그의 죄업도 역시 한결같이 녹아 없어진다.
마치 불 속에 소(酥)를 부으면 모두가 불꽃을 이루듯이 업이 흩어져 남음이 없다는 그 뜻도 이와 같다.
하물며 가장 훌륭한 보리심(菩提心)을 가득 채운 사람과 아울러 저 출가하여 청정한 계율을 갖춘 사람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