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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경요집 제3권
2.6. 입사연(入寺緣)
[自述] 서역 사람과 같다.
무릇 그 남녀들이 장차 가람에 갈 때에 절문 밖에 이르러 만나게 된 것을 경하하여 먼저 의복을 여미고 통틀어 한 번만 예배한다.
절문 안에 들어가서는 다시 한 번 절한 연후에 조용히 편안하게 바로 나아가되 좌우를 두리번거리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열반경(涅槃經)』에서 말하였다.
“승방(僧坊)에 가는 사람에게는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첫째는 믿음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예배하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듣는 것이요,
넷째는 마음을 지극히 해야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뜻을 생각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대승(大乘)으로 회향하여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이 일곱 가지 선행에 머무르면 가장 홀륭하고 최상(最上)이어서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욱가장자경(郁伽長者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야, 집에 기거하는 보살이 불사(佛寺)나 정사(精舍)에 갈 때에는 마땅히 절문 밖에 멈추어 서서 마음을 다져 예를 올리고 그런 연후에 마땅히 정사에 들어가서 스스로 생각하며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나는 어느 때에나 이와 같은 절에 살면서 티끌 세상을 벗어날 수 있을까?〉’”
또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에서 말하였다.
“집에 살고 있는 보살이 만약 불사에 들어갈 때에는 먼저 들어가려고 할 때에 사찰문 밖에서 온몸을 땅에 던지고 마땅히 이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이곳은 착한 사람이 사는 곳이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를 행하는 사람이 사는 곳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예를 올려야 한다. )
만약 모든 비구들이 위의를 구족한 것을 보거든 보고 난 뒤에 공경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예배해야 하며 친근히 하고 문안해야 하느니라.”
또 『자애경(自愛經)』에서 말하였다.
“그 때 어떤 국왕은 부처님의 처소에 갈 때 멀리 정사를 보고는 곧 수레에서 내려 일산을 거두고 칼을 풀어 놓고 신을 벗고 두 손을 마주잡고 바르게 나아갔다.”
또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만약 결어갈 때에는 앞을 바로 보고 돌아설 때에는 몸을 완전히 돌리거나 걸어갈 때에는 먼저 발꿈치를 내리고 다음에 발가락을 내린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나가거나 들어오거나 가거나 올 때는 편안하고 조용하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발을 들고 발을 내려 놓으며 땅을 보고 걸어야 한다. 이것은 산란한 마음을 피하기 위함이고 중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니, 이것을 물러나지 않는 보살상이라고 한다.”
또 『서국사도(西國寺圖)』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세 번 예배를 한 뒤에는 부처님의 주변을 세 바퀴 돌 고 패찬(唄讃)을 세 번 부른다.
부처님께 예배를 마치고 난 뒤에 비로소 승방(僧房)으로 간다.
방 밖에서 한 번 절한 뒤에 방에 들어가서 먼저 상좌(上座)를 보고 차례로 아래 사람에게까지 각각 세 번 절하며 스님이 많을 때에는 한 번만 절을 한다.
만약 법답지 못한 일을 보더라도 비방하거나 나무라지 말라. 만약 비방하고 꾸짖는 말을 하게 되면 스스로 좋은 이익을 잃을 뿐만 아니라, 절에 들어가는 법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열반경』에서 말하였다.
“무릇 절에 들어가는 사람은 칼이나 몽둥이와 잡스러운 물건들을 버린 연후에 절에 들어가야 한다.
칼이나 몽둥이들 버리는 것은 삼보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요,
잡스러운 물건을 버리는 것은 삼보에게서 구걸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우선 이 두 가지 허물을 버린 뒤에 비로소 절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 순종해서 행해야 하고 부처님을 거슬러 행해서는 안 된다.
또 어떤 장애가 있어서 왼쪽으로 돌아야 할 경우에는 항상 부처님께서 오른쪽에 계신다고 생각해야 하며, 들고 날 때에는 모두 얼굴을 돌려 부처님을 향해야 하느니라.
삼보에게 예배하는 것은 항상 그 체(體)는 오직 이 하나뿐임을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법을 만족하리 만큼 깨달은 사람을 부처라고 말하고, 깨달은 도를 법이라고 말하며, 부처님의 도를 배우는 사람을 스님이라고 말히는데, 그렇다면 일체 범부와 성인의 본체는 똑같아서 둘이 없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절에 들어갈 때에는 머리를 숙이고 땅을 보면서 높히 쳐다보지 말고 땅에 벌레가 있는 것을 보거든 잘못해서 밟아 죽이지 말아야 하고, 마땅히 패찬(唄讃)하여 찬탄하고 승가의 땅에 침을 뱉지 않아야 하며, 만약 풀과 나무와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보면 곧 반드시 그것을 치워야 하느니라.”
또 『사분율』에서 말하였다.
“승사(僧寺)에 들어간 뒤에는 먼저 부처님의 탑에 예배하고 다음에 성문(聲聞)의 탑에 예배하며 마지막에는 제일 상좌에게 예배하고 나아가 제사 상좌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예배해야 하느니라.”
또 『오분율(五分律)』에서 말하였다.
“만일 절에 들어갔을 때 스님이 많으면 다만 스승에게만 따로 예를 올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한꺼번에 예를 올리고 가야 한다.”
또 『사분율』에서 말하였다.
“출가한 다섯 부류의 대중들과 죽은 사람의 탑과 여래의 탑에 예배해야 한다.”
또 『오백문사(五百問事)』에서 말하였다.
“제자는 스승의 무덤을 예배해야 하나니, 은혜를 갚기 위한 까닭이니라.”
또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말하였다.
“탑 가운데에서는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는 예를 올리지 않아야 한다.”
또 『십송률(十誦律)』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탑과 성문의 탑 앞에서는 자타(自他)가 서로 예배해서는 안 된다.
또 『오백문사』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탑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예를 올리면 죄를 얻는다.”
또 『삼천위의경(三千威儀經)』에서 말하였다.
“평상 위에서 예매하지 않아야 한다. 요즈음 자주 있는 일로서 여러 절에서나 속가에서 도속(道俗)들이 평상 위에서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커다란 교만이다.
비유하면 대왕에게 예배하려고 할 때에 어찌 평상에 있으면서 예배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의 왕에게도 오히려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데, 더구나 법의 왕을 거기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비니모론(毘尼母論)』에서 말하였다.
“가죽신인 부라(富羅)를 신고 탑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이것(부라)은 가죽신의 총체적 이름이다.].”
『오백문사』에서 말하였다.
“만약 깨끗한 가죽신이나 짚신 등을 신었으면 예배할 수 있다.”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만약 사람들에게 예배를 받을 때에는 벙어리 염소처럼 잠자코 있지 말고 마땅히 서로 안부를 묻되 병이 없는지, 고민하는 일이 없이 안락한가의 여부와 오느라고 피곤하지 않은가를 물어야 한다.”
[自述] 만약 어떤 사인(士人)이 혹 곤란한 일이 있거든 반드시 절에 가서 자되 스님의 침상에 누워 자면 안 된다. 반드시 사사롭게 쓰지 않아야 하고 잠자리를 빌릴 때에는 법대로 해야 한다. 그러나 스님과 같은 침상에 누워 자면 안 된다.
그러므로 『보량경(寶梁經)』에서 말하였다.
“스님과 같은 침상을 쓰면 반신불수(半身不遂)로 말라 죽으며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통을 받는다.
스님께서 잠들지 않있을 때에 먼저 자면 안 되며 농담이나 우스개 말과 법답지 않은 말로 위의(威儀)를 잃으면서까지 대중의 마음을 흔들지 말라.
만약 대소변이나 콧물이나 가래침이 나을 때라도 법을 구하기 위하여 묵으면서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다.
잠을 잘 때엔 오른쪽 옆구리를 침상에 붙이고 다리들 서로 포개며 마음을 밝은 모습에 두고 마땅히 일찍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여 출가한 이유를 나타내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경전에서 말하였다.
“반듯이 눕는 것은 바로 아수라(阿修羅)가 눕는 방법이요,
땅에 엎드려 눕는 것은 바로 아귀(餓鬼)가 눕는 방법이며,
왼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눕는 것은 바로 탐욕이 많은 사람이 눕는 방법이요,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닿도록 눕는 것은 출가한 사람이 눕는 방법이다.
여러 스님들이 일어나가 전에 일찍 일어나서 위의와 옷을 엄숙하게 하고 승방 앞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므로 『사미위의경(沙彌威儀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스승의 방에 들어갈 때에는 꼭 손가락으로 세 번 두드려야 한다.”
또 『삼천위의경(三千威儀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스승의 방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다섯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밖에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하고,
둘째는 마땅히 모자를 벗어야 하며,
셋째는 예를 올려야 하고,
넷째는 똑바로 서 있다가 앉으라고 하면 비로소 앉아야 하며,
다섯째는 경전 지니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제자는 마땅히 새벽에 일어나서 먼저 오른발을 스승의 방에 들여놓고 나서 머리와 얼굴을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편안히 주무셨느냐고 문안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선견율(善見律)』에서 말하였다.
“제자가 스승을 뵐 때에는 마땅히 여섯 곳을 피해야 한다.
첫째는 맞바로 앞에 있지 않아야 하고,
둘째는 바로 뒤에 있지 않아야 하며,
셋째는 너무 멸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하고,
넷째는 너무 가깝게 있지 않아야 하며,
다섯째는 높은 곳에 있지 않아야 하고,
여섯째는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서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곁에 서서 스승의 작은 말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나니, 어른의 힘을 크게 소모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 갈 때에도 위의와 행동이 다 스승에게서 떠나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선견론(善見論:善見律毘婆沙論)』에서 말하였다.
“제자가 스승를 따라 다닐 때에는 발로 스승의 그림자를 밟아서는 안 된다.”
[自述] 또한 여인이 절에 들어가는 법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만 남자보다 윗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고, 모양을 내거나 웃으면서 이야기하거나 얼굴에 연지(胭脂)나 분(粉)을 바르고 눈썹을 그려 가식(假飾)하거나 법답지 않게 희롱하거나 서로서로 배척하거나 손으로 사람을 더듬는 등의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반드시 마음을 조섭하고 얼굴을 바르게 하여 사람들의 가르침을 따르고, 차례에 의하여 향을 가지고 일심으로 공양하고 참회하고 자책하며 여인으로 태어나 항상 간격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이 오묘한 법에 대하여 닦고 받들어 그 원인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제멋대로 하지 말고 남의 의견으로 말미암아 일이 이루어졌다고 하면서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를 깊이 슬퍼하고 불쌍히 여겨라.
만약 사미(沙彌)를 보더라도 큰 스님과 같이 예우하고 지위가 낮다고 하여 공경하지 않거나 하지 말라. 이것은 곧 큰 스님을 낮추고 속가에 있는 사람을 높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등의 법을 애써 실천해야 한다.
이런 법의 작용이 너무 많으므로 『법원주림(法苑珠林)』일백 권 안에 있는 『사녀편(士女篇)』에 갖추어 수록하였다.
[自述] 만약 남녀들이 닦아야 할 일을 다 행하여 마친 뒤에 절에서 세 번 예배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합장하고 범패로 찬양한 연후에 물러가야 하며, 절문 밖에 나아가 다시 한 번 예배해야 한다.
만약 스님을 뵈었을 때엔 대중의 수효가 적으면 각각 세 번썩 예배하고 승려의 수효가 만약 많을 때에는 한꺼번에 세 번 예배하고 하직해야 한다.”
그러므로 『선견론』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 예배할 때에는 세 번 돌고 세 번 절하며 또 사방에 절하라. 열 손 가락을 합하여 합장한 손을 이마에 대고 물러나되 절대로 여래를 보지 말고 다시 한 번 예배하고 그 앞을 돌아서 떠나가라.
[삼보를 연모하여 거듭 은혜 갚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무릇 절에 들어가는 행(行)이 세간을 해탈하는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요,
그것을 위하여 절을 짓는 사람이라면 정토(淨土)을 열 것이고,
승가에 공양하는 이라면 출리(出離)의 궤칙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더랴운 세속의 비루한 성질을 생각하고 가람(伽藍)의 깨끗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니, 소유하고 있던 것을 보시함에 있어서 법식에 어긋날까 두렵다.
또한 집에 돌아가더라도 조금이나마 희사(喜捨)하고 스스로 속죄하여 스님에게는 법의 보시가 있고 속인에게는 재물의 혜시(惠施)가 있을을 나타내야 하나니, 그 거동이 법에 맞으면 안팎이 모두 이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