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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 제4권
13. 제불행제무차별품(諸佛行齊無差別品)
그때 세존께서 곧 다시 기이하고 특별한 현상을 나타내셨으니, 일체 보살을 변화시켜 다 부처님 몸이 되게 하시니 빛과 상호가 구족하게 하셨다.
모두 함께 이구동성으로 설법하여 무상함을 분별하고 날 적마다 다함에 돌아가며, 그 덕은 헤아리기 어렵고 서로 공경하여 받들며, 위의와 예절로 비록 묘한 법을 말하나 예의를 다하여 사양하거나 굽히거나 펴거나 낮추거나 높아짐이 없이 각각 칠보의 지극히 묘하고 높은 자리에 휘장을 치고 앉게 하셨다.
첫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헤아릴 수 없는 남자들만을 제도하셨고, 두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여자만을 제도하셨고, 세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바른 견해를 지닌 이만 제도하셨고, 네 번째 설법으로 순전히 삿된 견해를 지닌 이만 제도하셨고, 다섯 번째 설법으로 남녀를 정등(正等)하게 제도하셨고, 여섯 번째 설법으로 정사(正邪)를 평등하게 제도하셨다.
이러한 때를 당하여 법법(法法)은 성취되었으나 우리의 도과(道果)는 성숙함이 없었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는 법설(法說)ㆍ의설(議說)과 신족(神足)의 셋째와 8만 4천의 공행법문(空行法門)과 8만 4천의 무상법문(無想法門)과 8만 4천의 무원법문(無願法門)은 낱낱 법문에 헤아릴 수 없는 뜻이 있다.
가령 세속의 지혜가 있는 사람이 몸에는 천 개의 머리를 지녔고 머리에는 천 개의 혀를 지녔으며 혀에는 천 개의 뜻을 지니고 있더라도 세 가지 법문의 뜻을 다 궁구하여 얻고자 하나 백천 분의 일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비밀하고 중요하게 갈무리한 것으로 모두 전생에 오래 익힘으로 말미암아 성취하는 것이다.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본래 서원한 것은
지금 이미 결과가 이루어졌느니라.
금색 몸은 유연하게 울리며
뭇 상호 모두 구족하였느니라.
끝없는 지혜 구하려 한다면
결국에는 의심이 없어야 하느니라.
훌륭하시도다, 삼계에서 존귀함이
최고로 뛰어나 더 뛰어난 이 없느니라.
나는 옛날 도솔천에서
태어남 받을 곳을 선택하여
내려와 어머님 태에 들자
모든 여래께서 모이셨느니라.
외도와 인연 없는 중생들
나보고 도 이루지 못한다 말했지만
태를 인연하여 중생으로 변화함은
부처 이룬 때보다 갑절이었느니라.
앞뒤로 말한 경전
84억 코끼리에 실어야 한다지만
코끼리와 사람 힘으로
메고 실을 수 없을 만큼이니라.
나는 환희하는 이로 하여금
빠짐없이 기억하여 잊지 않게 했으나
남긴 법으로 도를 이루지 못할까봐
태 안의 바른 법을 유포하느니라.
부처님 행은
평등하여 약간의 차별도 없어
오직 부처라야 부처를 아니
공덕에는 뜻이 많으니라.
생각하여 부처를 얻으려 해도
행한 행 기이하고 특별한 일이니
겁에서부터 헤아릴 수 없는 겁까지
터럭의 끝부분만큼도 얻지 못하리라.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첫째 설법에서 제도되었던 순전한 남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이르러 믿는 마음이 막히거나 무너지지 아니하였다.
그때 석가모니께서 위신을 본래대로 거두시니 앞에서와 다름이 없었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8정도의 과가 증득되면
스승 없이 자연히 깨닫게 되느니라.
독보적으로 삼계의 장수되어
스스로 열반의 길 얻느니라.
본래는 한 가지 모양의 법도 없으니
빠른 변재의 뜻이니라.
나는 지금 이미 과가 얻어졌으니
애착도 없고 물듦도 없느니라.
5음(陰)의 성품은 본래
선악이 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라.
신기한 힘으로 괴로움 없애니
안정되고 평온한 적멸의 도이니라.
그대들 모인 모든 이들아,
원하는 것 이미 이루고 마련하였느니라.
전에 얻지 못했던 것 지금 이미 얻었으니
기분 좋도다, 이 이로운 업(業).
인연은 얽히고 집착하며 거치적거리는 것
영원히 제거하면 있을 곳 없느니라.
나의 그물 법이
자연히 무너뜨릴 것이니라.
어리석고 미혹하면 참을 보지 못하고
저절로 네 가지 물질의 인연에 떨어지는 것
아직 비밀한 진리의 관법을 얻지 아니했으면
괴로움 상(相)의 근본을 분별해 보아라.
내가 지금 도를 이루고서도
공부가 부족하다 말할 것이네.
뒤 세상 부처의 사자후도
치성한 불꽃 나쁜 칼의 겁에서도.
괴로움을 닦아 기르는 중생
색(色)을 따라 그 바탕 물드는 것을
참으면 해로움을 받지만
상대가 끝까지 가도 과보 받지 않느니라.
집착하는 마음이 허공과 같으면
변역(變易)함은 오래 머물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세상을 당하게 되면
5역(逆)은 고뇌의 죄이니라.
교화하기 어려워 제도하지 못하는 것
모든 부처도 구원하지 못하지만
찾아서 현재 인연의 근본을 삼으면
앞으로 함이 없는 곳을 보리라.
저 굳센 마음 깨뜨리고
오로지 한 마음으로 해탈을 얻어라.
처음 한 법을 말하여 교화하였으니
태어남이나 일어남이나 없어짐이 없느니라.
부처의 길을 향하여 나아가면
제도되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의 말씀을 끝내시자 남자 무리와 여자 무리와 정직한 무리와 삿된 무리가 모두 믿음을 얻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여래가 신기한 힘으로 교화하는 부사의한 도와 법성에 순수하고 익숙한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는 좋은 방편으로 뜻을 설하되 여인의 몸을 받으면,
부처님께서 기별(記別)함이 없고 마군과 제석(帝釋)과 범왕(梵王)은 진실한 상이 없음을 보고 싶은가?
그대들은 이러한 사중(四衆)이 기별을 받아 부처 이룸을 알고자 하는가?”
그때 무진의(無盡意)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손을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일찍이 여래의 설법에서 이 네 가지 사람이 부처 이룸을 얻었다는 것은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대의를 연설하여 주십시오.”
곧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몸을 버리고 받은 몸 바로 그 몸으로 성불합니까?”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해 보아라. 지금 그대에게 낱낱이 분별해 주겠다.
91겁 이전에 대변재(大辯才)라는 범천왕(梵天王)이 있었는데, 옛날부터 지금까지 항상 한가하게 살기를 좋아하여 하늘 궁전 안에 앉아 분별하였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하면 이 궁전에 있는 여자들과 모든 범천을 교화할 수 있을까?
내가 성불하면 모든 하늘 사람이 나란히 따라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고 같은 때에 도를 이루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이러한 생각을 끝내고, 곧 하늘 궁전의 주도수(晝度樹)에 나아가 단정히 앉아 한 뜻 한 마음으로 생각하되, 생각을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곧 부처를 이루고 32대인상과 80수형호(隨形好)를 얻었다.
모든 하늘 권속은 비구의 바른 법을 수행하여 아라한을 얻었으니, 모두 뛰어난 근기였다.
천녀의 무리도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多含)ㆍ아나함(阿那含)을 얻기도 하여 천궁을 떠나지 않고 거기에서 반열반하였으니, 이것을 범천왕이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과 현재의 몸으로 불도를 이룬 것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76억 겁 이전에 제육(第六) 천왕이 있었는데 영토 전부가 삼천대천세계였고, 그의 이름은 해악(害惡)이었다.
여섯째 하늘 이하로부터는 자재하여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었다. 그가 하늘 궁전에서 오래 살면서 오랫동안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본래 지은 것과 삼존(三尊)을 비방하고 헐뜯어 도과(道果)를 막고 끊음을 뉘우쳤다.
설사 나는 과보를 받아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 나쁜 갈래를 여의지 못했으나 내가 지금 차라리 마음의 악행을 고쳐 이 하늘 궁전의 모든 하늘 권속과 함께 범행을 닦아 위없는 도를 구하는 것이 좋겠고, 앞으로 나아가 성불한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다시 스스로 생각하였다.
‘영토의 경계 안에 한량없는 천녀들의 오락이 이렇게 지나치므로 설사 내가 부처를 이루어도 이 세계는 바로 그대로여서 달라질 것이 없으니 점점 게을러지고 거만하여 다시 겁이 바뀌면 악지식이 있을 것이다.
10주(住)를 행하여 오르면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고, 출가 수도하여 뭇 상호가 구족하면 악마의 마음이 열리고 풀릴 것이니 마음을 고쳐 정(定)에 들어야겠다.’
약간의 생각도 없이 영리한 근기로 빠르게 하늘 궁전에서 3명(明)을 통달하여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였고, 다시 몸을 받지 않게 되었으며, 문득 위없는 지극히 참되고 평등한 정각[至眞等正覺]을 이루었다.
또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악마의 세계를 비추니 눈으로 보되 악마가 성불함을 보지 않음이 없었다.
어떤 3억 천자는
‘악마의 환술이요, 진실한 부처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여
모두 물러나 궁전에 돌아왔다.
16억 천자는 다 그림자처럼 따라와 받들어 섬겨 공양올림이 부처님께 하는 것과 같아 다름이 없었으며 자리에서 다 4과(果)를 성취하였으니,
이것을 해악대천왕이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으로 불도를 이룬 것이라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다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61겁 전에 동쪽에 석천자(釋天子)가 있어 천안을 닦아 청정했고, 마음으로 선정을 좋아하여 항상 출가하여 불도에 나아가 불도를 구하고자 하였다.
저 모든 하늘법에는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오래지 않아 목숨을 잃게 된다.
모든 하늘 사람의 시종들도 점점 감소하고 수면을 탐착하며, 몸에는 때가 끼고 몸을 꾸민 꽃은 저절로 시들고 마르며, 보배로운 자리가 즐겁지 않고 먹는 것이 달지 않으며, 외출하고 돌아오면 후원에서 목욕을 해야 했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지금 나는 하늘의 몸이니 눈은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어느 방면에 부처님이 계시는가?
꼭 나아가 예배하고 공경히 받들며 공양올리고 부처님의 계율을 받아 곧 이 몸으로써 불도를 성취하여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단정히 앉아 생각하되 하늘 눈으로 위쪽 방향에 계시는 부처님을 뵈었으니, 부처님 명호는 무량공행(無量空行)이고 세계의 이름은 청정(淸淨)이었다.
지금 현재 설법하시니,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았다.
곧 신통력으로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펴는 사이에 그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이르러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 편에 서서 곧 게송으로써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였다.”
광명이 시방을 비추니
뭇 악마와 원수들 항복 받았네.
길 가운데 지름길 말씀하셔서
의심을 끊고 영원히 미혹을 없애셨네.
범행(梵行)으로 청정한 사람
모두 최고로 뛰어난 행을 힘입었네.
종류 따라 참된 법 말씀하셨으니
근본적으로 행할 법 어기지 않으셨네.
저는 모든 천주(天主)를 위하여
청정한 도를 닦으려 하오니
부처님께서 불쌍하다는 생각 내셔서
안온한 곳에 이르게 하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한 말이다. 마음을 냄이 넓고 커서 중생들의 괴로움 없애려 하는구나.
아직 얻지 못한 이는 얻게 하고, 아직 획득하지 못한 이는 획득하게 하고, 성취하지 못한 이는 성취하게 하며,
눈 먼 이는 밝음을 보게 하며, 귀 먹은 이는 소리를 듣게 하며, 곱사등이는 펴게 하고, 손발이 없는 이는 손발을 얻게 하는구나.
그대는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가 도수(道樹) 아래에 앉아서 무리들이 행하는 취법(聚法)과 산법(散法)을 분별하여라.”
석천자가 이 말씀을 듣고 곧 부처님 앞에서 절하고 자취를 감추어 천궁에 돌아갔다.
모든 하늘 권속이 다 돌아갔고 공덕이 더욱 왕성해져 쇠퇴하거나 소모되는 모습이 영원히 없어져 남음이 없었다.
단정히 앉아 몸을 조섭하고 마음을 한데 모아 위없고 지극히 참되며 평등한 정각(正覺)을 성취하였다.
거느렸던 93억의 천녀가 4도(道)의 과를 증득하였으니 이것은 천제석이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으로서 불도를 이룬 것이다.”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54억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겁에 화염(火焰)이라는 세계가 있었고, 부처님의 이름은 무욕(無欲)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다.
설법하여 사람을 제도하고 범행(梵行)을 잘 닦게 하며, 4심제법(審諦法)을 일체에 베푸셨다.
저 세계의 사람은 모두가 여자의 몸을 받았으나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비신(非身)을 이해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분별하였고 모든 번뇌와 싫어하고 근심스러운 몸의 고통이 없고, 모두 동일한 원으로 크고 넓은 서원을 내었다.
두려움 없는 갑옷을 입고 중생을 제도하여 불국토의 더럽고 나쁜 것을 제거하여 청정하게 하고, 세운 뜻이 견고하며 물러나지 아니함을 좋아하였다.
그때 70만 2천억 여자가 사람이 다니지 아니하는 넓은 광야에 있으면서 모두가 동일하게 공(空)ㆍ무상(無常)ㆍ무원(無願)의 법을 행할 줄 알아 한날 한시에 3등(等)으로 통달하여 곧 불도를 이루며, 뭇 상호를 구족하고 삶과 죽음에 자재하며, 작은 것으로써 큰 것을 받아들이고 큰 것으로써 작은 것을 받아들였다.
곧 그 날 아승기 무량중생을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였으니, 이것을 몸을 버리지 않고 받은 몸으로 불도를 이루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드러내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법성(法性)은 큰 바다와 같아서
시비(是非)가 있음을 말하지 않느니라.
범부와 어진 이 그리고 성인
평등하여 높고 낮음 없느니라.
오직 마음의 번뇌 여읠 수 있다면
취하고 증득함은 여반장(如反掌)이니라.
도가 성취되면 삼계에서 왕이 되어
사자후를 드날리고 밝혀 널리 퍼뜨리느니라.
분별은 본래 법에 없는 것
남자의 행과 여자의 행이 따로 없느니라.
지금 오탁(汚濁)의 나쁜 세상에 있어
받은 몸의 부분을 나타내고 있느니라.
끊어져 없어진다거나 항상하다고 생각하면
장애된 상태로 오랜 세월 지나느니라.
세존께서 이 게송을 끝내셨을 때 8만 4천억 중생이 세운 뜻이 견고하였고 다 성불하기를 원했으며 후신(後身)을 받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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