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순 부작용과 효능, 먹는 방법
예전부터 사슴은 봄에 옻순이 나오면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옻순을 뜯어 먹으러 나타나곤했었다고 한다. 보기와 달리 옻순은 부드럽고 맛이 좋다. 그래서 동물들도 이런 특성을 알고 옻순을 좋아했다고 본다. 옻순을 생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국민의 약 1/3 정도가 옻을 탄다고 하니 생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래 사진이 옻순이다.
옻순 채취 시기
양력으로 4월말이 되면 옻순이 나오기 시작한다. 올해는 봄날씨가 차서 작년보다 옻순이 늦게 나왔다. 경상도 지역은 4월 마지막 주에 이미 옻순이 나왔지만 대전지역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5월 둘째 주말인 5월 11일에 다시 옻순을 따러 갈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2012년 5월에 촬영한 것이다.
옻순 먹는 방법
옻순은 질감이 보기보다 부드럽고, 씹는 맛도 좋다. 옻을 타지 않는 사람은 한번 시식을 권한다. 다만 생으로 먹으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옻을 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은 생으로 먹는 것보다는 데쳐서 먹거나 아니면 열을 가한 튀김이나 전을 부쳐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예전부터 옻닭은 먹었던 것도 열을 가하면서 옻을 오르게 하는 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의 알콜기를 휘발시키고, 동물성 단백질과 중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약하게 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였던 것이다. 아래 사진은 옻순을 튀김으로 만든 것이다. 바삭거리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힌다.
필자도 이번 주말에는 경상도 지역으로 옻순을 구경갈 생각이고, 다음 주 쯤에는 옻순을 따서 부침개랑 튀김으로 해 먹을 생각이다. 사진이 잘 나오면 그 때 다시 올릴 생각이다. 이래저래 4월과 5월은 바빠질 듯 하다.
아래 사진은 5월 첫째주에 경북 의성에서 다시 찍은 것들이다. 대규모로 옻을 심은 곳이라서 잘 정리되어 있다. 옻순 부침개와 튀김을 해서 여럿이서 먹었는데 모두들 희색이 만면했다. 내년에는 더 많이 따서 주위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해야겠다.
옻순의 효능
옻순은 몸이 차거나 암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 위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치료하던 환자 중에 위궤양 상태에서 옻을 먹고 궤양이 악화되어 출혈이 일어나서 심한 하혈로 고생한 경우가 있었고, 병원에서 암환자 치료 중에 가장 많았던 부작용이 바로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었다. 따라서 위가 너무 약한 사람은 옻을 조심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참옻순이고, 그 밑의 사진은 개옻순이다.
아래 사진은 개옻순이며, 맛이 쌉쌀한 편이다. 참옻순은 단맛이 많다.
특히 암치료를 받는 사람은 처음부터 강력한 옻을 복용하지 말고 옻순부터 시작해보면 안전하다. 옻나무의 어린 순 속에는 우루시올 성분이 소량 들어있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옻이 오르는 경우도 드물고, 옻 알러지가 나타나더라도 항문주위의 가벼운 소양증 정도만 나타난다.
옻순의 부작용과 경과
옻 알러지의 주 성분은 우루시올이고, 그 밖에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물질도 있다. 옻에 열을 오랫동안 가하면 우루시올의 알콜기가 산화되면서 알러지 유발물질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하다. 하지만 옻에 예민한 사람들은 간혹 피부가 가렵고 붓거나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2013년 5월 12일 오후에 장갑을 끼고 긴옷을 입은 상태에서 옻순을 채취하고 났더니 다음날 오전에 오른쪽 손목부위에 옻이 오른 상태다. 가렵고 약간 부었으며 붉게 변했다. 필자는 매년 2~3차례 겪는 일이라서 그냥 견딜 예정이다.
특히 옻순을 먹고나면 항문주위가 가렵고 붓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옻순은 먹고나서 금방 나타나지 않고 며칠 지난 다음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7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서서히 가라앉는다. 또 옻순을 따다가 제대로 씻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남성들은 음경이 붓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음경이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고 물이 찬 상태이며 상당히 가렵다. 이런 경우에는 상태가 심한 사람은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제를 발라야 하고, 부종이 심하고 발적이 되면 약을 먹어야 한다.
아래 사진은 2일동안 경과한 상태이고, 밤새 긁었기 때문에 피부에 스크렛치가 조금 더 늘었다. 아직 견딜만해서 아무런 약도 먹거나 바르지 않고 견디고 있다.
옻 알러지의 민간요법
민간요법으로 옻알러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들은 증상이 가벼울 때 사용해볼 만하다. 하지만 입안이 붓거나 입술이 튀어나오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알러지가 심할 때는 지체없이 응급실을 찾아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일단 응급실에서 주사를 맞으면 기도나 인후부가 부어서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를 제외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옻 알레르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로 매년마다 옻순을 먹고나서 불상사가 나고 있다. 이런 면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옻의 부작용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옻 부작용에 주로 사용되는 민간요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 밥잎을 삶아서 그 물에 목욕을 하기도 하고, 날계란을 옻오른 부위에 팩을 하기도 하며, 오이나 참외를 얇게 썰어서 팩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모두 가벼울 때의 처치방법이고 심할 때는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옻 알레르기 예방법
옻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옻을 조금씩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탈감작요법은 옻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옻 알레르기는 아무리 오랫동안 옻을 취급해도 여전히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옻을 먹을 때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완전히 제거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필자도 매년 옻순이나 옻나무를 다룰 때 조심하는데도 몇번씩이나 옻이 오른다. 장갑이나 옷을 제대로 입고 최대한 옻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옻과 개옻의 구분법
옻은 참옻과 개옻으로 구분한다. 참옻은 줄기가 회백색이고 개옻은 약간 더 갈색이고, 참옻의 순은 한곳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기 때문에 밑둥이 두껍고, 개옻은 순이 각각 나오기 때문에 밑둥이 얇다. 허영만 선생의 [식객]에서 참옻과 개옻의 차이점을 잘 구분한 내용이 있어서 아래에 첨부했다.
옻 취급시 주의할 점
평소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옻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또 옻나무를 삶거나 태울 때 증기나 연기를 쐬어도 옻이 오르기도 하고, 옻그릇이나 수저를 사용해도 옻이 오른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옻순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아래 사진은 개옻나무인데, 옻 알러지가 참옻에 비해 더 강하다.
옻순 튀김
옻순 속에도 옻 알러지 물질이 소량 들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 농도에는 옻 알러지가 나타나지 않지만 약 10% 정도의 사람들은 옻순을 먹고도 알러지 반응이 나타난다. 그 만큼 옻은 조심해야 하는 약재이고 음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옻 알러지 물질을 제거한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생으로 옻순을 먹기보다는 옻닭이나 부침개,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보다 맛있고, 질감도 좋다. 아래 사진은 일식집에 부탁해서 옻순을 튀김으로 만든 것이다.
옻나무는 가죽나무와 다르다
아래 사진은 옻순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옻순은 가죽나무순과 색깔이 비슷하고 모양이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 줄기 빛을 보면 옻나무는 회색빛이 돌고 가죽나무는 갈색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옻나무는 조직이 부드러워서 잘 부러진다. 가죽나무도 재질은 비슷하다.
옻나무는 5년만 지나도 그 높이가 2~3미터 이상으로 자란다. 옻순을 딸 목적으로 키우려면 빨리 전지해야 한다.
옻나무 절단과정
옻은 10년생이 지나야 효과가 있다. 아래 사진은 옻나무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15년생 옻나무를 절단하는 과정이다. 이럴 때는 즉시 약재로 사용하지 않고, 약 6개월 정도 말렸다가 얇게 썰어서 우루시올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약용으로 사용한다.
아래 사진은 완전히 절단한 면이다. 옻나무는 조직이 부드러워서 쉽게 절단되기 때문에 아랫쪽에 서 있으면 위험하다. 또 바람이 얼굴 쪽으로 불지 않도록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소중한 나무이기에 좋은 쪽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나무를 제공해준 원주의 정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