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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무척이나 따듯한 기운에 좀 당황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규모가 있는 농사도 아니고 전업농도 아니다 보니 3월말 쯤 파종(아직까지는 자신이 없어 포트묘로 육모로 키웁니다)한 후 정식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한 달여간 동안 밭을 가꿀려고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보다 이 따뜻함이 더 일찍 찾아온 것 같아 조금은 당황했지요.
물론 농번기가 더 길어지면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선 기분은 좋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예상과 뭔가 달리 되었을 땐 좀 당황하게 되지요. 실제로 농번기가 더 길어졌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매년 꽃샘추위에 속은게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 2014년에는 5월에도 눈이 내린 곳이어서 봄 소식이 몇일 더 일찍 왔다고 기대는 안 합니다.
저의 닉네임을 농부후니에서 잡부후니로 바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보다는 일단 아직은 전업농도 아니어서 '농부'라는 단어는 좀 과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어차피 '전업농' '농업' '농업인' '영농인' 과 같은 어휘에 별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 어느 것도 저에게 해당 사항도 아닌 것 같고 그저 저는 두 아들의 아빠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정성들여 농사한 것으로 먹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자급을 목표로 어제 보단 더 나은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을 하며 결국엔 '돈'이 없어도 저희 가족 한 해 먹거리는 확보하여 지낼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잊은 적 없이 터벅터벅 걸어 나가 봅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생업들을 보니 잡부가 딱 맞네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여 아직까지는 완전한 자급은 꿈을 못 꿔 봅니다. 저는 '내 땅'과 '내 집' 즉, 직접 소유하고 있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불완전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 땅과 내 집을 갖기 위해 '돈'은 벌어야 하겠지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지매입 사업으로 얻게 된 밭은 명의만 우리의 것이지 30년간 갚아야 할 채무일 뿐입니다. 귀농 후 바로 현실을 직시하고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살았다면 빚은 없었을 텐데 (물론 귀농 전 이미 갖고 있는 소정의 빚은 제외하고) 첫 2~3년 동안은 눈덩이 마냥 불어나 빚 갚느라 허우적 거리고 있지요. 그래도 저의 목표를 끝까지 포기하고 싶진 않아 이 악물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2018년... 어느 덧 벌써 귀농 6년차에 접어 들었네요. 자급과 우리 가족을 위한 가원을 만들겠다는 '삶의 목적'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오지도 않을 것을, 진작에 미련없이 떠났을텐데 무슨 고집인지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저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웃는 날 보다는 아내 몰래 눈물 흘린 날이 많은 세월이었네요. 아내도 물론이겠지만... 그래도 여차여차해서 지금까지 아둥바둥하고 있습니다. 때론 제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 하지만도 어떤 날엔 내가 뭐하고 있는 짓거리인가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그래도 우리 두 부부 열심히 살아오니 아내는 병원에 취직을 하여 그나마 안정적인 우리 식구의 생활비를 벌어 오고 저는 이일 저일 막 닥치는데로 하며 큰 빚은 아니더라도 작은 빚들은 하나 하나 씩 갚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대로만 가도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의 빛은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네요.
제가 하고 있는 이일 저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이의로 꽤 많으시더군요. 특히 귀농 또는 귀촌을 염두해 두시는 분들께서는 개별적으로 문의도 들어옵니다. 그래서 살짝 얘기해봅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벌이도 소개하겠습니다. 실은 지금도 도시로, '현대문명'으로 되돌아가면 오라는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가꿀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저는 그나마 좀 손쉽게 시작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안정적인 삶'의 이면을 아는 이상 그것이 결국 안정적인 삶이 아니라 현대판 노예로서의 삶을 아는 이상 제가 어찌 되돌아가고 싶겠습니까? 저 홀몸이라도 못 돌아가겠는데 한 창 커가는 울 두 아들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이 악물고 가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물론 자급을 기반한 가원이겠지요?
2015년 여름부터는 제가 고물을 수집하는 일을 시작했지요. 정말 단순한 이유에서입니다. 농사로는 수입은 거의 없고 지출되는 생활비는 계속해서 나가고... 자연스레 빚이 늘더군요. 그렇다고 농사는 포기 하고 싶지는 않고 농사를 지으며 소소한 일거리가 뭐가 있을까 찾다 보니 농촌에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고물 수집하여 고물상에 파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어떻게?'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차마 제 자신을 바닥까지 내릴 수 없었는데 현실에 부딛히니 하게 되더군요. 자존심이고 뭐고 다 필요 없더군요... 일 년 좀 넘게 하다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 허나 아직 그 습관이 남아 저희 가정에서 나오는 재활용 중 파지와 같은 돈이 되는 것들은 계속 모았다가 한 번에 고물상에 넘겨 담배값은 좀 벌기는 합니다. 고물 수집은 비추합니다. 2014년부터 고물 단가가 많이 하락 했지요. 예전 같으면 포터 한 차 실어오면 15만원 정도 챙겼다고 했는데 제가 할 땐 겨우 7~9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파지 한 차는 3만원 정도 밖에 안나옵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철원의 농한기는 농번기 보다 좀 더 긴 재미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농한기 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았지요. 벌목일이 저에겐 호기심으로, 도전하고픈 일로 다가 오더군요. 허나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너무도 잘 알기에 전문 교육을 받고 어떨결에 산림기능사 자격증까지 득하여 2015년 말 겨울부터 벌목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교육은 제가 산림에도 관심이 많아 2015년 초 3개월 합숙 교육인 산림경영자과정을 이수한 것이 참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산림 분야의 안목도 많이 넓히게 되었지만 동시에 벌목을 하려는 계획이 있어서 교육 후 틈만 나면 교관들 귀찮게 하며 엔진톱 실습을 많이 하였지요. 실전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 교육에 3개월이라는 긴 기간을 투자해야 하니 허튼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산림 관련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교육 후 다른 동기들은 술판과 이야기 꽃을 피울 때 저는 교육장 도서열람실에 남아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여 운이 좋게 한 번에 자격증을 득하게 되었습니다. 산판일은 주로 영림단이 움직이는데 이 영림단을 꾸릴려면 모든 팀원은 임업기능인 2급 (이것은 일년에 14일 정도 교육만 이수 하면 주어집니다)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고 팀원 몇 명당 한 명은 임업기능인1급을 소지해야 합니다. 산림기능사를 취득하면 이 1급 자격증이 주어집니다. 그러하다 보니 워낙 이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희소하여 영림단을 들어가는 건 쉬웠지요. 아니 서로 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벌몰일을 시작하는데 말입니다...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등산길을 타는 그런 산을 타는게 아닙니다. 가방에는 본인이 먹을 도시락과 마실 물 연료와 기름, 그리고 엔진톱에 필요한 예비 톱날과 공구를 채우면 20키로가 넘어갑니다. 거기에다 한 손엔 엔진톱을 들고 그 험한 산을 그냥 타야합니다. 네 발(?)로 기어야 하지요.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경사각에서 벌목까지 하려면... 에효... 지금 이 글을 써내려가는 이 수간에도 생각을 떠오르니 아찔합니다. 2016년 말 겨울에는 양구 전방 산에서 일 할땐 저의 턱수염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로 추웠는데 속옷은 물론 가장 외투인 파카마저 땀에 홍건히 젖어 쉬는 시간이 두려울 정도였으니... 이유는 차라리 몸을 움직이면 추위를 못 느끼는데 잠시 톱날을 갈기 위해 앉게 되면 그 땀이 식어 엄청난 추위를 넘어 이러다 동상 걸려 죽겠다는 공포감이 엄습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그것도 그렇지만 산판일 한 번 나가면 열흘에서 한 달까지도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더군요.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일당을 알려 드린다면 초짜는 보통 10만원에서 시작합니다. 왠만해선 초짜는 영림단이나 벌목 팀에 들어가는 것 조차가 매우 힘듭니다. 워낙 힘든데다 위험해서 벌목팀에선 뽑지 않을려고 합니다. 그러니 자격증을 소지해야 그나마 그 메리트로 들어 갈 수 있거나 아니면 그 벌목팀이 워낙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야 초짜를 받아 드릴겁니다. A급은 18~25만원 정도 합니다. 일당으로 계산을 하기도 하고 벌목팀과 오랫동안 함께 해 왔다면 그 팀장이 벌목 대상의 산의 면적 즉, 헥타 당 얼마 받기로 계약을 하고 그 전체 사업비를 팀원과 n분할을 합니다. 물론 실력이 되야 n분할 할 기회가 주어지겠지요? 그리고 단점이 있다면 실력이 될 때 까진 인간 취급 안합니다. 자존심 버리고 합류하셔야 버틸 수 있습니다. 욕을 많이 먹어 배는 부를 겁니다~^^ㅋ
그렇게 두 번의 겨울동안 벌목일을 하다가 아보리스트협회에서 연락이 와 아보리스트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보리스트와의 인연은 이미 귀농 전 부터 시작되었는데 본격적으로 함께 합류 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Arborist는 우리말로 옮긴다면 수목보호관리사가 되겠습니다. 등목(tree climbing)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고 나무 위에서 가지치기 작업이나 위험목 제거 작업, 나무 꼭대기에서 채종 작업들이 있습니다. 물론 전문 기능인으로서 수행을 하다보니 일당 단가는 좋습니다. 아보리스트 레벨1의 일당이 30만원이며 아보마스터의 경우 85만원까지 합니다. 위험목 제거 작업을 할 경우 그 수목의 직경과 수고에 따라, 작업 환경에 따라 그루 당 350~1,500만원의 작업비가 산출되는데 숙식료와 장비비 등을 제외하고 레벨에 따라 n분할 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레벨1으로서 지상조 작업을 맡습니다. 체력적인 면에서 벌목 일만큼은 힘들지 않아 할만 합니다. 하지만 전문 기능인으로서 기술 연마를 게을리 하면 안되며 매년 보수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공부와 등을 돌리신 분이라면 쉽지 않을 겁니다. 공부할 양이 방대하며 공학 계산까지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일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일당은 좋아도 이 일로 벌 수 있는 총 수입은 아직은 좀 거시기 합니다. 허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클라이밍 로프에 매달려 작업을 하다 보면 지나가는 분들의 감탄과 탄성이 절로 나오지요~^^
제가 또 하는 일 중 하나가 영한 번역이 있습니다. 실은 지금도 마감해야 할 작업이 있는데 머리 좀 식힐 요량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지요. 보통 번역 분야도 그 비용이 엄청 짭니다. 단어 한 개당 20원 계산하는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지난 3년을 돌아보니 일년에 보통 5~6건의 번역 의뢰가 들어 옵니다. 참, 의뢰 들어 오는 건 그 보단 많은데 번역비가 별로이면 저는 미련 없이 안 합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번역비로 체결되는 것이 일년에 5~6건 정도인 것이지요. 번역 작업은 그 건수의 분량의 따라, 전문 분야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이러한 상황에 있다보니 이것 저것 따질 수 없겠지요? 생활비가 모자랄 땐 노가다도 나갑니다. 잡부로서 가기 때문에 보통 12만원을 일당으로 벌어 옵니다. 도로 건설현장부터 상수도 사업, 건축 건설 현장 등 다양하게 경험해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축사 전문 방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딱 이틀만 하면 됩니다. 구서작업(쥐 방역)과 바퀴벌레 방역을 돈사와 양계장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요. 돈사의 경우 처음엔 들어가면 숨이 막힐 정도로 냄새도 심하고 변비물의 가스와 항생제와 같은 약품을 탄 물을 분무하기 때문에 눈이 따가워 처음엔 정말 곤욕이었지요. 이 일을 한지는 8개월이 되다 보니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해 버립니다. 2일 연달아 작업 하고 50만원의 수입을 올립니다. 그리고 제가 이 지역에서 지사장을 맡고 있어 영업하기 나름이어서 경기북부/철원에 소재하는 양계장과 돈사 영업을 잘 하여 계약 체결하면 안정적인 수입이 되줄 겁니다. 다행히 이 회사의 약이 세스코보다 더 효과가 좋고 친환경적이어서 좋더군요. 약도 중요하지만 작업자가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을 하고 약을 놓을 위치를 잘 놓느냐에 따라 방역이 잘 되고 덜 되고 합니다. 꼼꼼한 성격과 성실함이 저만의 무기가 되어 줘서 본사에서 저에게 이 지역의 지사를 준 케이스입니다. 저는 이 사업에 올인을 해야 합니다~^^
농촌 지역마다 다 각각의 특성이 있습니다. 철원의 경우 고원평야이다 보니 수도작이 예전부터 발달 하였지요. 그래서 못자리, 모내기, 가을 벼베기는 항상 일손이 모자릅니다. 저도 3천평 정도 임차를 한 논이 있으니 자연스레 이 작업을 같이 합니다. 하는 일의 강도와 시간을 따지면 사실 별로입니다. 모내기 때는 포터에다 240개 짜리 모 다이를 얹혀서 모판을 싣고 이동하고 내리고 전달하는데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면 어깨와 팔꿈치가 나갑니다. 제가 있던 영농팀은 하루에 보통 1만2천평을 모내기르 했는데 모 한판에 100평을 계산하면 모판 1200장을 나르는 것이지요. 그렇게 작업을 해서 작년의 경우 일당이 12만원이었습니다. 시간과 노동강도 대비 정말 짭니다만 저는 해야 합니다. 수입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논에도 모내기 작업과 벼베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함께 하면 거기서 도움을 받는 것이지요. 저의 소유의 논이 생기면 자연농법으로 할 겁니다만 남의 논인데다 언제 임차 계약을 해지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허튼 수고를 투입하고 싶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임차 첫해엔 제가 논둑에 제초제를 안 뿌리고 풀을 일부러 키웠습니다. 노인네들이(인간성 쓰레기인지라 '어르신' 따위의 어휘는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도 뭐라 하더군요. 너 때문에 내 논에 병충해 피해 본다며... 아무리 제가 왜 풀을 키우는지 양해를 구해도 이 사람들은 막무가내이더군요. 결국 자기네 말 안 듣는 싸가지 없는 녀석으로 낙인 찍혀 제 논으로 들어오는 입수로를 일부러 차단도 하고 나중에는 소주병을 일부러 깨서 제 논에다 여기저기 던져 놓아 제가 발바닥에 살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베었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뒤로는 그냥 관행으로 쌀 농사를 짓고 있지요. 말이 잠깐 샜는데 어쨌든 모내기 때 약 보름 정도와 가을 벼베기 때 약 30일 동안은 '나 없소'하고 죽으라 일만 하게 되면 약간의 몫돈은 생깁니다.
또 농촌이다 보니 여기서 부업이 하나 생겼는데 이는 저만이 알 수 있는 이 지역의 최고의 농산물을 소개 판매하는 것입니다. 매년 판매되는 양이 배로 늘어나는 걸 보니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하게 되네요. 이로 인해 "권영훈이가 소개하는 건 무조건 보내줘요" 하시는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17년 일년동안 판매한 농산물 소개 판매 매출액은 약 1천2백만원 되더군요. 일반 유통 업체에 비하면 정말 초라한 숫자이지만 크게 뭘 홍보도 또는 마케팅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숫자입니다. 농산물에 따라 제가 챙기는 수수료는 8~25% 까지 다양합니다만 실은 제가 왔다 갔다 하는 기름값에, 택배 포장에, 들어가는 시간에 비하면 남는 '장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여기에 계신 생산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어주는 것 같고 소비자에겐 신뢰를 기반한 소개이다 보니 '사람'을 얻는 좋은 사업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상업 사진가로도 조용히 하고 있습니다. 어느 덧 소문이 나 현재까지 5군데에서 작업 의뢰가 들어와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나 SNS에 사용할 사진을 찍어 드리고 있습니다. 보통 출장비는 거리에 따라 20~50만원을 별도로 받고 완성된 사진 장당 사용 출처와 범위, 컨셉에 따라 7~15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보통 사진 작업의 경우 출사 한번에 사진이 여러장 작업이 들어 가기 때문에 수입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시즌이 바뀌거나 홈피에 올리는 사진을 새단장을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 농사... 아직은 전업농도 아니고 여기서 생산하는 농산물로 기대하고 있는 수입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저는 벌이에서 '농업'은 크게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삶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바로 우리 식구의 바른먹거리를 생산하기 때문이죠. 바램이 있다면 10년정도 후엔 위에 열거한 부수적인 작업을 안해도, '돈'을 벌지 않아도 농사만 하면서 우리네 가족 자급하는 그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 이렇게 저의 거창한(?) 생업을 다 공개하여 펄쳐 보았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까지 다양한 일을 할 것이라 생각조차 못 해 보았지요. 허나 귀농이라는 현실은 저를 이러한 사람으로 변신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만족하냐고 여쭈어 보신다면, 인간이 만족하는 생명체인가요? 라고 되려 질문을 드립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빚도 청산하고, 밭의 할부금 다 청산하고, 우리 소유의 집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때 가서는 그 답변이 과연 바뀔까 싶습니다. 허나 '돈'을 벌기 위한 삶에서 벗어나 자급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날에는 저는 '제 삶에 만족합니다'라고 미소 지으며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ㅎㅎ..각자의 힘겨운 제 삶의 몫을 살아야 하기에....부디 초심을 잃지 않기를 ~~^^
네 고맙습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바라는 바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
글구요... 흙사랑님 처럼 글도 잘쓰시는 것 같네요..^^*
아마 자연농 하면 ... 자연 글도 잘쓰게 되나보네요...^^*
글쓰신 분량으로 보아서 책으로 만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 ㅎㅎㅎ
안녕하세요 새옹지마님~ 응원 고맙습니다~ 아이고~~ 과찬은 말씀이세요...^^; 우성수샘께서 보시면 섭섭하시겠다. 성수샘의 필체는 급이 다릅니다. 감히 제가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급이 아니지요. 지금 제 글을 또 보니 문맥도 안 맞고 오타도 있고... ^^ㅋ
가장으로서 종횡무진 동분서주 노력하시는 모습이 훌륭하시네요
일의 다양성 또한 어마어마 하구요
자녀들한테도 산교육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저를 좀 뭐랄까... 약간 우러러 보는 것 같긴해요. 엄마는 딱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반면 아빠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니... ㅋㅋㅋ
응원합니다
잼난하루 열심히 투쟁하시네요
그꿈 꼭 이루시길 바라며 저도 조용히 뒤따라 갑니다^^
고맙습니다~ 조용히 하지 마세요~~ 떠들며 당당하게 오셔요~~^^ㅋㅋㅋ
그 흔한 농부 간판하나 다는것도 쉽지 않군요.
잡부로 부터 출발하다니~^^
농부도 아닌 농업인들이 질투나서 그러건지 아니면 심성이 뒤틀려서인지 뒤에서 하도 말들이 많아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는데도 저는 '농부'라는 간판을 못 달겠더군요...
여기 토농회에도 예외가 아니더군요... 정말 사람이 무섭더군요... ㅜㅜ
정말 사람이 무섭더군요....가슴에 와닿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난 글 잘 읽었습니다.
아보리스트 궁금하여 검색도 해보고 햇는데
자세하게 풀어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잡부후니에서 농부후니가 되는날이 조금이라도
당겨지길 응원드립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그 날이 더 앞당겨질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참으로 여러종에 일을경험 하셨네요 밑거름이 되지않을까요 꼭 원하는 좋은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홧팅입니다
네 고맙습니다~^^ 화이통~!! ^^♥
현대 경제에서 농업을 전업으로 하여 한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힘든 상황입니다.
무리하게 빚을 내어 규모를 키우기에도 위험이 따를 것입니다.
전업농이란 딸린 식구 걱정이 없을 때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딸린 식구가 있어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고픈데 넘 욕심이겠지요? ^^;
숨차게 읽어 보았습니다
화이팅합니다~~
글을 읽는데 숨이 차시면 달리기 하시면 숨 넘어가겠습니다~^^ㅋㅋㅋ 화이통!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그저 먹는 것만 해결하는 시대도 아니고..
저는 먹을 것만 해결하고 근근히 버팁니다.
게을러 일을 찾기보다 돈이 없으면 안쓰자입니다.
쉽진 않지만 이젠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ㅋ 고맙습니다~
@잡부후니 귀촌해서 농촌을알고보니 젤안타까운점이 엄청힘듬에도 경제는 나아지지 않는다는것이 ~~ 항상 마음에 걸리는부분입니다 제생각은 농산물값을 올리면 도시서민이 힘들고 ~~~정부에서 보조를해주면 농민도살고 도시서민도 질좋은(유기농)농산물을먹을수 있는날이 오기를 고대해봅니다 후니님 철원쌀 사먹고싶어요
@네미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오늘 페북에다 정부의 농정 정책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렸는데 참 녹록치 않습니다...ㅜㅜ 철원쌀이야 언제든지 주문하시면 드실 수 있지요~^^ㅎ
@잡부후니 최소단위가 몇키로까지 주문가능한지요 값은~~~?
@네미 1. 유기농 고시히카리 2. 유기농 가바찰현미 3. 프리미엄오대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소 단위는 고시히카리는 1키로부터 가능합니다. 가바찰현미는 800그램만 포장하여 판매합니다. 오대쌀은 현재 5키로로 담아 10/20키로로 택배 나갑니다. 즉 5키로 2개 / 4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3.07 15:48
@잡부후니 오대쌀20키로 고시히카라2키로 주문합니다 계좌번호 주세요 안심하고 농사짖고 서민도 사먹을수있는가격에다 구매자들은 의식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은
자연농에대해 전파를타야효과가 있지않을까요) 자연농은 생명은강하지만 자연농하기가 녹녹치않을뿐더러 소출도 기대이하이지않나요 또한 제가알고있는 유기농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거죠 작년 씨드림서 만난 회원에말 ~~앞으로 유기농가에 지원이 줄어들것같아 자연농쪽으로 생각해본다고 하더라고요 페북에 올린글 여기서 공유하면 안될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3.07 16:51
@잡부후니 시중오대쌀은 왜 안사먹었겠어요 오래전에 찹쌀 먹어보니 굿 이었어요
@네미 010-6599-3212
제 전번입니다. 문자 주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3.07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