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2(월)
오늘은 순천으로 이동하여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선암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아침에 강진에서 출발하여 순천만 국가정원에 도착하였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 도사동 일대 112만㎡(34만 평)에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 본을 식재하여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만들어 놓은 곳으로 2015년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꽃들이 없어 여기서 순천문학관 구간(4.64㎞)을 오가는 소형 무인궤도 열차(PRT)를 타고 순천문학관까지 가서 순천만 습지를 둘러보려고 하였는데 마침 오늘이 월요일이라 열차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차량으로 이동하여 순천만 습지에 도착하였다. 순천만 습지는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에 위치해 있으며 순천만은 5.4㎢(16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22.6㎢(690만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2003년 습지 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된 순천만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되는 230여종의 철새가 발견되고 있다.
겨울이라 관광객이 적어 주차장은 한산하다. 가는 빗방울이 휘날리고 기온이 차가워 겨울여행임을 실감케 한다.
순천만 습지 입구로 들어가 순천만천문대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평지천문대로서 철새 탐조와 천체 관찰을 할 수 있는 복합형 체험관이다. 1층은 천체 투영실로 9m의 돔스크린을 통하여 천체의 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2층은 과학문화재 등을 전시하는 과학전시실이고, 3층은 천체 관측실이다. 월요일은 모두 휴관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옆에 순천만의 다양한 생물에 관한 정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생태 학습장인 순천만 자연생태관이 이어져 있다.
순천만 습지로 들어갔다. 광활한 면적의 갈대밭이 이어진다. 갈대숲 속 나무데크로 만든 산책로에 하나 둘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용산전망대로 올라가는데 비가 조금씩 많이 내린다. 용산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가끔씩 지나간다. 오르막길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활짝 핀 동백꽃이 우리를 반긴다. 여기는 날씨가 많이 푸근한가보다.
용산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린다. 관광지 해설사님이 우리를 반긴다. 비는 오고 관광객이 별로 없어 한가한 전망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마음이 느껴진다. 넓게 펼쳐진 순천만에는 철새들이 한가롭게 날고 있다.
순천만 습지를 돌아보고 선암사로 향하였다. 호남고속도를 벗어나 선암사길로 들어서니 도로 양편에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나무들이 이어진다. 정말 진귀한 풍경이다. 선암사에서부터 호남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가로수로 감나무를 심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빨갛게 익은 감이 풍성하게 열려있는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달릴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다.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저녁때가 다 되었다. 선암사는 2018. 6. 30.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선암사 매표소에서 선암사까지 1km라고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선암사를 돌아 나오려고 서둘렀다. 도로 주변으로 잎이 떨어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고요함을 느끼게 한다.
승선교(昇仙橋)가 나온다. 보물 제400호로 둥근 모양의 다리 안으로 보이는 강선루(降仙樓)의 모습이 그림 같다.
강선루를 지나고 조금 더 올라가니 급경사 계단 위로 선암사 일주문의 모습이 우뚝 다가선다. 사찰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을 말하며 이 일주문은 2022. 12. 28.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계문(曹溪門)으로도 불리는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1540년 중창됐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 앞에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각종 기록을 볼 때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년)과 병자호란(1636년) 때 선암사에서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대웅전의 모습이 웅장하다. 시간이 늦어 참배객들이 없으니 적막감이 든다.
대웅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순천선암사측간(順天仙巖寺厠間)이 보인다.
선암사의 측간은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1920년 이전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지방에서 이와 같은 평면구성을 하고 있는 측간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로 그 가치가 높아 2001. 6. 5.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등재되었다. 선암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니 어둠이 내린다. 이렇게 해서 4일간 남도여행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