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구 교수의 글
양탕지비_관계를 뒤바꾸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라
전박사 2021. 12. 14. 05:48
7. 양탕지비(揚湯止沸) : 관계를 뒤바꾸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라
“장사꾼으로서의 직장인, 공평한 거래를 하고 있는가”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스스로를 장난스럽게 폄하하며 “난 장사꾼이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의 정체성을 단순 명쾌하게 보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이익을 너무 따지더라도 박하게 보지 말아 달라는 양해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장사꾼의 모든 관심은 ‘거래’에 있으며 그 거래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관계 맺음도 이익과 손해에 따라 달라진다. 손해가 계속되는 거래는 더 이상할 수가 없어 관계가 단절되기 마련이며, 자신에게 이익을 많이 남겨 주는 사람과는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의 세계는 이러한 장사꾼의 세계와는 완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다루는 품목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의 능력’일 뿐, 회사와 거래하고 조직 내의 사람들과 이익 또는 손해를 따지는 면은 정확하게 일치한다.
직장생활을 ‘장사’의 개념에 비추어 본다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그 안에서의 관계 맺음, 행동 방식에 대한 색다른 교훈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특히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이 부분은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부분이다. 이는 상사의 캐릭터와는 전혀 무관한, 그러니까 어떤 스타일의 상사에게도 먹히는 철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아무리 까다롭거나 성질이 더럽거나, 혹은 인간이 덜 됐다고 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세상에는 이익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손해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상사를 ‘갑’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스스로를 ‘을’이라고 여길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을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갑을 관계에 다소 부당한 면이 있다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다. 그러다 보니 위축감이 드는 것은 물론 스스로 주도적이지 못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누군가는 시키고 누군가는 그것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본 개념일 뿐이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이러한 갑을 관계를 보다 수평적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관계는 바로 ‘거래 관계’다 거래에서 직책은 상관이 없다. 줄 것이 많은 사람, 상대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갑이기 때문이다. 을이라고 해서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고, 꼭 갑의 눈치만 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제갈공명의 비단주머니 같은 미래를 위한 리포트를 준비하고, 전문성을 키워 상사를 보좌하기 위한 소하의 성실과 노력을 밑바탕으로 할 때 당신은 거래할 것이 많아지고 따라서 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점이다.
- 이남훈 저, 『처신』 「1장 맥락(脈絡) : 변화는 다르게 보기에서 시작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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