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부르지 마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미안하다 동해야 내가 불러 너를 말려, 너는 사라지고 말라 없어지고 일본해만 남았구나, 일본해가 나왔구나.
미안하다 백두산아 내가 불러 너를 닳게 해, 너는 사라지고 닳아 없어지고 장백산만 남았구나, 장백산이 나왔구나.
애국가 부르지 마라.
동해를 말려 없애면서 독도를 지키겠다고, 독도가 내 땅인데 가만 앉아 뺏기고만 있을 텐가? 내 것 뺏으려는 강도가 이것 내 것이다 말하면, ‘아 네 것이지 미안해’하고 그냥가나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끝없이 빼앗으려 드는데, 힘으로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영토주권 말로만 하지 마라. 전쟁을 일으켜라. 애국가 부르면서 동해만 말리지 말고 일어서라. 빼앗아가는 왜구가 무서운가? 임진년 쳐들어온 왜군이 두려운가? 36년 식민에 종이 되어 버렸는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주인님 오시기만을 목내고 기다리는가? 메이드 인 제팬made in japan 뭐니뭐니해도 역시 일제(日製)인가? 독도하면 눈에 불을 켜고 입에 거품 물고 나서는 족속들아! 너희가 말로만 싫어하는 일본, 내 땅 독도를 빼앗아가려는 일본을 지키기 위해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 모르더냐? 물론 모르겠지.
“이 땅에 미국과 무관한 건 없다
중국이 일어서자 떠오른
제주 기지 건설은 누굴 위한 건가
“가난뱅이는 계속 가난뱅이로 남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될 거야.
세상사 다 그런 거지. 누구나 알고 있어.”
지난 13일 <뉴욕 타임스>에 칼럼 ‘분노의 시대’를 쓴 로저 코언은 레너드 코언이 부른 <에브리바디 노스>의 일절을 인용하며 말했다. 영국 및 유럽 시위사태 배경엔 서방 젊은이 다섯 중 하나가 일자리도 없이 어떻게 살아갈지 헤매는 암담한 현실이 깔려 있다. 그럼에도 정작 이런 사태를 만들어낸 돈 놀음을 설계하고 조종해온 금융업자들은 멀쩡하다.
하지만 미국의 유사 패권체제, 아니 서방 패권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전 제국들처럼 폭력적 종말은 아니지만 조용히, 그러나 쉼 없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다. 성장과 일자리와 흥분과 가능성의 세계는 비서방으로 옮겨 갔다. 그럼에도 서방이나 비서방이나 각기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는 매한가지다.
그 전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대국들 패권경쟁으로 제주도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됐다는 얘기를 크게 실었다. 지난 3월, 엘런 타우셔 미국 국무부 차관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미국 동아시아 지역 미사일방어(MD) 체제와의 통합을 강화하는 쪽으로 저고도 미사일방어 체제를 확대하도록 한국에 요구했다. 매사추세츠공대 미사일방어 전문가 시어도어 포스털은 “제주도는 일본 방어에 이상적인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제주 기지 배치 이지스함들이 한국·일본으로 가는 중국의 탄도탄미사일들을 막아주며, 특히 일본을 중국·북한 미사일로부터 지켜줄 거라고 한 사람은 몬터레이 국제문제연구소 군축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다. 이들은 그러나 한국은 별로 그 덕을 못 볼 거라고 했다. 북한 미사일들은 진행 고도가 낮아 남쪽 요격체제가 제대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9년 미 국방부 보고서도 같은 얘길 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 얘기가 옳다면, 제주기지 건설의 핵심 목적 중 하나는 일본 지키기다. 적어도 미국인들이 제주 기지를 얘기할 때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게 일본 방어라는 건 분명하다. 우리 당국이야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뛰겠지만,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설계의 이지스체제와 무기들을 장착한 세종대왕함은 미-일 동맹군과의 합동군사작전에 그대로 투입될 수 있다. 타우셔 차관 얘기도 한·일 함정의 미사일 요격 성능을 더 향상시키라는 거였다.
율곡함과 서애 유성룡함도 같은 KDX-3(KD-3)급 이지스함들이다. 대당 1조2000억 원이 넘는다. 이지스함들은 미사일방어 체제의 핵심 요소다. 당국은 제주 기지 건설은 미국과 무관하며 세종대왕함에 탑재하는 건 미사일방어용 SM-3 미사일 체제가 아닌 SM-2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우리 해군이 도입한다는 SM-6 장 사정 미사일은 미사일방어용으로도 쓸 수 있다. SM-6은 북의 대류권 통과 저고도 미사일들에 대해서는 성층권 통과 탄도탄미사일 요격용으로 특화된 SM-3보다 오히려 더 유리하단다.”[아침 햇발] 일본을 지키는 제주 해군기지? / 한승동 한겨레신문 | 2011-08-16
너희들이 혈맹하고 우방 하는 미국이 동해는 없애고 일본해를 있게 하지 않더냐?
다시 말하건대 애국가 부르지 마라. 동해를 말려 없애고 백두산을 닳게 해 없애지 않는가.
말로 만 애국 하지 말고 매국해라. 언제부턴가 그러지 않나, 바이 코리아 buy korea, 바이 서울, 바이 전북, 바이 전주, 내다 팔지 않는가? 팔아라, 제발이지 제값 받고 팔아라.
공짜로 내주지 말고 제값 받고 팔아라. 빼앗기지도 말고 돈 받고 팔아라. 받기는커녕 돈줘가며 모시는 일 절대로 하지마라. 어디든 언제든 제멋대로 쓰게 하는 소파SOFA를 치워라. 차라리 빼앗긴 땅은 언제 되찾을 수 있지만 끝없는 소파SOFA 이건 아니다. 미국만 안락한 소파SOFA에 함께 앉을 수 없거든 소파SOFA를 내다 버리자.
평화섬 제주도 그것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면서 바다 속 천연기념물 442호가 있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만드는 돈 정신들아, 차라리 매국해라.
제발이지 돈 받고 팔아라. 애국하지 말고 제발 매국해다오.
속이지 마라, 너희는 알지 않더냐. 아니 모른다면 이건 슬픔을 넘어 절망이구나,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