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참 세월 빠릅니다. 자그마한 손이 마치 고사리 같았는데 금새 저보다 커버린 아이가 되었으니요.
지금은 CGV가 들어서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즐비하지만, 그때만 해도 도로는 비포장이었고 달랑 아파트 한채만 덩그러니 버려둔 사막과 같았습니다.
다들 그러더라구요. 좋은집 놔두고 하필 끕끕한 바닷가로 이사 가느냐고... 그랬어요. 끕끕하고 삭막하고 그리고 날마다 꽝꽝거리는 공사에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어요. 학교가 들어서고 해변가 산책 하며 고락산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있었으니까요. 바다이면서도 호수 같은 그리고 사시사철 달마다 변하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웅천택지가 완성되고 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윤슬처럼 빛나는 바닷가를 걷고 있으니 문득 달리고 싶더라구요. 예울마루를 돌고 소호요트장까지 달리고나면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지만 달리는 기분이란 달려보지 않은 사람을 모를거예요. 마치 메마른 나무가 흠뻑 비를 적시듯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 그건 평범한 도로를 달리는 느낌과는 또 다릅니다. 아마 음이온이 가득한 바다를 달리니 마음이 편안해지는것 같아요. 대나무 숲과 바다가 음이온이 가장 많다나요?
호텔이 들어서고 얼마지나지 않아 소호로 잇는 다리가 생기겠지요. 오늘는 조용히 상상해봤어요. 오늘처럼 바람도 조용하고 햇살을 가득 머금은 반짝거리는 바다를 달리는 기분을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멋진글 감사 합니다
(인공해수욕장 산책중""""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 웅천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어여 저 다리가 계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