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정도를 동거동락한 일렉트릭 기타입니다.
일본 이와대현 하나마끼시 태전유지란 랜더링 공장에서
(광우병때문에 랜더링공장이 PD수첩에 나와 검색해보면 아실거에요)
불법 체류자의 신분으로 일하면서 돼지 껍데기 벗겨 번 돈으로 장만한 기타입죠.
모리오까라는 곳의 어느 백화점 악기상에서 구매했지요.
나중에 알았지만, 조 새트리아니 S 시리즈의 프로토 타입 모델이라더군요.
RG540 커스텀 모델, 시리얼 넘버를 보니 후지겐 공방 출신이더군요.
새로 구입한 다른 녀석들에게 밀려 요사이는 잘 꺼내쓰고 있진 않지만,
한 두어달전에 전용 하드케이스 구매해서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전 주로 거리에서 현장에서 노래 부르고 기타를 치는 셈입니다.
매주 금요일 전태일거리 나가서 거리공연한지가 2년이 훌쩍 넘었네요.
딱 저번주 5.18 때가 115회차나 됫더군요.
허니기타 사이트는 눈팅만 열심히 하다가 사이트가 다음까페로 이전한후
요사이 방구들에서 녹음한 음악들과 가지고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타 사진들도
하나둘 슬슬 올려보는 재미에 자주 들어와 보네요.
하이엔드급의 기타는 아니더라도 부유하는 제 삶과 함께 손때 묻고 세월을 탄 기타라서
자랑삼아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꺼내서 전기밥도 먹여주고 몸뚱아리 구석구석
딱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좋은 목재, 좋은 환경과 대단한 솜씨를 지닌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 고급스런 기타가 가진
매력만점의 소리도 좋지만, 오래 세월을 같이 한 기타가 주는 푸근함, 애틋함 머 그런 이야기를
구시렁구시렁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래전 어떤 고급스런 예식장에 놓여있던, 독일제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보고
혼잣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너는 허구헌날 결혼 행진곡만, 그런 달콤한 축가들만 연주하고 사는구나.
괜스레 안쓰럽다는 생각을 해본거지요. 여튼 말이 길었습니다.
짜잔! 전태일 다리 거리공연사진 올려봅니다.좌젬배 회기동단편선이란 음악가 중간 파랑색상의 기타 본인 ^^* 우측 인디밴드 아톰머신의 조충현
아 그리고 동봉한 곡 아이바네즈 기타로 녹음한건데 누엔도라는 프로그램에서 대충 이펙팅한거에요.
첫댓글 연주도...글 내용도 참 애틋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주에 맞추어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세상을 불러 보았는데 얼추 맞네요.^^
저도 오래된 Ibanez 기타가 있어요..ㅋ 93년에 구입하였으니.. 제 것도 20년이 다 되었네요...
Frank Gambale라는 기타리스트의 모델인데... 요샌 잘 안만지게 되더군요...ㅋ ^^;;
저도.. 많이 연주해주고 세월을 함께한 자신의 악기가.. 바로 명기라고 생각해요..
올려주신 연주들.. 사연들 잘 듣고, 보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연주하시는데 놀러갈께요.. ^^
사연이 있는 악기네요~~~~~~~~~ 그래도 그 악기가 빛을 밝하게 해주시니 너무 멋지십니다~ ^^
기슈님 말씀 처럼 사연이 있는 악기라서 그런지 음 하나하나가 이야기 같습니다..
새벽에 들었는데 묘한 뉘앙스(?)를 던지는것 같습니다..
'나도'.....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dam/요샌 애틋+애절한기타맨 모드에용. ^^*
칡코리아/우 대단한 실험정신 따라해보니 어렵네요. ㅡ.ㅡ;;
레가토/구글링해보니 프랑크갬블 기타도 이쁘네요. 어젠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노래를...^^*
(박준,연영석, 이런 기라성 같은 민중가슈들 사이에 껴서 ㅎㅎ)
기슈/그쵸 사연많은 기타죵. 사연 많은 이를 좋아하는 악취미? ㅠ.ㅠ;;
김진헌/사실 실연의 감정을 읊은 곡이에요. 요샌 잘 지내고 있답니당!
무려 8년전에 헤어진 그이와 다시 출발점에서...
아이바네즈 기타소리가 이렇게 들으니까 처절하게도 들리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