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5일 월요일 맑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로 돌아왔다. 보트를 타는 수로를 만났다. 전통적 삼판 보트를 타고 여유롭게 운하를 둘러보는 것이다.
또한 아티스트, 뮤지션, 디자이너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기획된 페스티벌과 특별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언제나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영감과 탐험이 가득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
대형 쇼핑몰을 지나간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패션, 뷰티 및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의 엄선된 신상품을 만날 수 있다. 하이패션에서 고급 시계 및 쥬얼리, 진귀한 와인까지 가장 세련된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하는 셀렉션을 만나보실 수 있다.
대리석 바닥에 대형 백화점이다. 지하상가에는 음식코너가 원형을 만들고 있다. 천장에는 용이 하얀 여의주를 들고 있다. 푸드 코너에서 칠리크랩, 볶음밥, 새우튀김, 생선구이를 주문해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 값이 좀 비싸다. 먹은 것은 별로 없는데 거의 30만원이 나왔다. 실용성이 떨어진다. 둥근 운동장이 묘한 쇼를 연출한다. 빛과 모양이 현란하게 바뀐다.
호텔을 구경한다. 건물 밖에는 엄청 넓은 연못이 있다. 수련이 가득 피어있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금빛 조명이 화려하다. 호텔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싸게 잡아도 1박에 80~90만원 이상은 잡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나 베이 샌즈에 숙박하면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한국인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인, 일본인, 대만인보다 더 많이 눈에 띌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이용한다. 물론 가장 많은 관광객들은 주로 서양에서 온 백인 관광객들. 특히 호주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싱가포르의 상징물인 머라이언상의 시선 바로 건너 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래서 머라이언 파크에서는 싱가포르의 두 상징물을 한 번에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또한 빅토리아 극장 앞의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 동상도 이 호텔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싱가포르 국회의사당 역시 마리나 베이 샌즈를 등지고 있다.
다만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서는 건물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클락키 입구 쪽 다리 앞에서 두 건물을 모두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호텔을 구성하고 있는 타워의 번호는 정면 기준으로 오른쪽에서부터 1, 2, 3이다. 즉 인피니티 풀의 뱃머리(스카이파크)가 위치한 곳이 타워 3. 각 타워의 사이에는 호텔 앞의 쇼핑몰로 이동하는 통로가 있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논의되기도 하였으나 결국 이곳에서 회담이 열리지는 않았다. 다만 회담 전날 밤에 김정은이 경호진을 데리고 이곳에 올라와 둘러보긴 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정신나간 수준의 디자인에서 나오는 해괴한 구조때문에 건설 난이도가 역대급이었다고 한다.
건설 과정 위에 올라가는 철강 구조물의 수영장 & 정원은 물론이고, 3개의 호텔 역시 옆에서 보면 앞뒤 두개의 건물이 하나로 기대서 올라가는 굉장히 독특한 구조다.
마리나 베이 샌즈 내에 서비스 중인 객실 중에서 제일 비싼 체어맨 스위트룸은 한화로 1박에 1,800만원이다. 방 키를 재발급 받고 찾아간다.
2타워, 10층, 73번 룸이다. 방을 찾아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짐은 이미 와 있었다. 편안함과 안정, 기쁨과 설레임을 선사할 수 있도록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객실과 스위트는 번잡한 도시 속 평온한 안식처다.
멋진 전망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방문이 열리면서 자동으로 커튼이 열린다. 고급스럽고 넓은 방이다. 셋팅된 다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장실도 최신 고급이다. 전망도 끝내준다. 건너편 인공정원이 다 내려다보인다. 물과 커피는 무료라고 알려준다.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옥상 수영장을 찾아가는 것도 복잡하다. 수영장은 길고 넓다. 수영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싱가포르 전체가 눈 아래 펼쳐져 있다.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SkyPark Observation Deck)를 찾아간다.
수영장 바로 아래 오른쪽이다. 운동장 같이 길고 넓다. 싱가포르 모습이 눈아래 펼쳐지니 시원하고 보기 좋다.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가 보인다.
2008년도부터 도시 전망을 즐길수 있는 165m의 관람차다. 정치인의 이름을 딴 차량용 다리 Benjamin Sheares Bridge도 내려다 보인다.
잘 정돈된 Bay East Garden도 건너편에 있다. 유람선 선착장인 크루즈 터미널 Marina Bay Cruise Centre Singapore도 찾아보았다.
현대적인 온실 식물원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 이국적인 식물이 있는 거대한 온실 플라워 돔(Flower Dome)을 확인한다.
나무를 닮은 수직 정원 Supertree Grove도 바로 보인다. 전체가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다. 태양광 전지의 슈퍼트리가 가득한 강변 공원과 현대적인 온실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매립지에 있는 현대식 정원이다. 일단 둘러보고 내려왔다. 6층에 있는 식물원을 둘러본다. 단순하고 작다. 올려다 보는 호텔의 전경이 압권이다.
숙소로 돌아왔다. 늦은 오후에 수영장으로 간다. 하늘이 흐리다. 바닷가에 위치해 바다와 야경을 모두 볼 수 있으며, 특히 인피니트 풀에서 보는 야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다.
인피니트 풀은 도심의 빌딩숲과 그 뒤에 놓인 바다가 보이도록 만들어져 야경 구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반대편에는 아주 조그만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곳에선 바다를 떠다니는 대형 선박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피니트 풀은 총 3개로 나눠져 있지만 공간 자체는 하나로 이루어져 있어 상호 이동이 가능하며, 바로 옆에 바가 있어 여유롭게 칵테일을 마시며 야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입장료만 내면 호텔 숙박 없이도 이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숙박객에 한해서만 풀장 이용이 가능하다.
인피니트 풀에 입장하기 전에 미리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중간에 마땅한 탈의공간이 없어 이용객들은 숙소에서 미리 옷을 갈아입고 가운만 걸친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57층에 인피니트 풀이 있는데, 중간에 55층에서 객실 카드를 찍어야 해서 중간에 한 번 내린 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수영복을 입고 수영은 하지 않고 모두 사진찍기에 바쁘다.
사람이 엄청 많다.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저녁에는 레이져 분수쇼를 보기 위해 서둘러 나왔다. 이미 한참 공연중이다. 규모가 넓어 좀 산만하다.
스펙트라 - 라이트 & 워터 쇼(Spectra - A Light & Water Show)다. 멀라이언 파크와 야간에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 레이저, 조명 쇼가 펼쳐진다.
화려한 쇼라는 이름만큼 멋지지는 않았는데 사람들이 참 많다. 쇼가 끝나자 바로 호텔을 가로질러 Supertree Grove가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정원으로 간다.
사람들이 엄청 밀려간다. 함께 걸어가는데 제법 멀게 느껴진다. 밤에 숲으로 왔다. 높이 솟은 나무를 닮은 독특한 수직 정원으로 커다란 캐노피가 있고 밤이 되면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이 환상적이 쇼를 펼친다.
바닥에 누워서 불빛 쇼를 본다. 따듯한 방에 누워서 밤 하늘을 보는 것 같다. 낮의 뜨거운 열기로 데워진 바닥에 누우니 등이 따듯하고 편하다.
꾸며진 무대에서도 무희들이 나와서 공연을 한다. 조명 및 음악 쇼를 보고 호텔로 간다. 호텔 야경 모습이 멋지다. 숙소에서 과일을 깎아서 남은 밤을 채운다.
망고와 파파야 용과가 정말 맛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마음도 흡족한 날이다. 발만 좀 피곤하다. 하루가 참 길다.